클로저 위상대전 -제115화- [너와 나의 소중한 마에라드]
호시미야라이린 2016-11-27 0
그렇습니다. 경찰에게 결코 공개되어서는 안 되는 개인신상정보가 바로 그것이죠.
인간과 차원종의 혼혈. 다른 표현으로 ‘반인반차원종’ 이라 불러도 되는 그것이 바로 제3의 종족이죠. ‘크림조랜더(Crimzo Lander)’ 라고 그냥 편하게 부르셔도 된답니다. 저요? 저도 거기에 해당이 되는데, 그걸 저 인간들에게 들켜서는 안 되잖아요? 왜냐하면 크림조랜더는 인간들과 차원종들 모두에 철저히 부정당하고 태양계 바깥의 우주로 추방당했던 그 종족이거든요? 네? 뭐라고요? 평소의 제 말투와 달라서 많이 놀라셨다고요? 왜 그러세요? 저도 이렇게 말할 줄을 압니다. 다만 포커페이스를 어떤 상황에서도 유지해야만 하기에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이해해주시죠?
제가 크림조랜더란 것을 아는 이들이 몇이나 있냐고요? 아시잖아요?
바로 전편에서 그 지하감옥에서 만났던 데이비드. 그 자가 어떻게 내가 크림조랜더란 것을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어요. 저도 거기까지 정보를 파악한 것은 아니거든요. 역시 흑막이라 불리는 존재들은 저에 대해서 뒷조사까지 다한 걸까요? 그렇다고 봐도 무방할지는 모르겠어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떻게 생각하셔도 저는 따로 할 말이 없네요. 요즘 저는 램스키퍼의 의무실에서, 서유리와 우정미의 곁을 계속 지키고 있답니다. 이 녀석들이 빨리 회복되고 퇴원해야만 그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심문할 수가 있거든요. 말이 좋아서 심문이지 뭐 별거 없지만요.
네? 뭐라고요? 크림조랜더 이외에 다른 명칭이 있다고 데이비드가 바로 전편에서 얘기를 하지 않았냐고요? 네, 맞아요. 부인하지 않을게요. ‘디멘션 밀레시안(Dimension Milletian)’ 이라는 용어라고 부르셔도 됩니다. 디멘션이란 표현은 말 그대로 ‘차원’ 이라는 의미이며, 밀레시안이란 표현도 신화 속에서 표현되는 용어로서, ‘별에서 온 자들’ 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디멘션 밀레시안이란 명칭이 제가 속해있는 종족의 정식명칭이랍니다. 만약 인간들과 차원종들이 크림조랜더가 본래의 고향인 지구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과연 그들은 우릴 어떻게 대할까요?
자신들이 쓰레기 취급을 하며 갖다가 버린 그런 녀석들이 복수를 위해서 고향에 다시 돌아와서 준비를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뭐 아무튼, 길고 긴 서론은 그냥 이쯤에서 끝내도록 하죠. 서유리와 우정미는 언제나 무뚝뚝하고 감정이 없이 나오는 저를 향해서 언제나 손을 내밀어줍니다. 내가 자신들과 다르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유리와 정미는 저의 비밀을 알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하고 받아줄 수가 있는 그런 녀석들로 보입니다. 물론 제가 걔네들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할 수가 있는 건 아니죠. 언제나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대비하는 건 기본입니다.
“정미정미, 우리 다 낫고 퇴원하면, 마에라드랑 같이 셋이서 놀자~!”
“서유리 넌 언제나 그렇다니까?”
“에이이~ 왜 그래?”
“......”
“아, 마에라드! 설마 너 가지 못하겠다는 거 아니지?”
“이건 약속하는 거니까, 꼭 지켜라?”
“......알았다.”
“언제나 무뚝뚝해도 왠지 모르게 귀여운 면이 있어.”
“저런 딱딱한 말투만 고친다면 될 거 같은데...... 유미는.”
우정미 저 녀석은 절 ‘김유미’ 라는 이름으로 가끔은 부르고 있습니다.
------------------------------------------------------------------
김유미라는 이름도 저에게 있어서는 저의 정체를 숨기기 위한 또 하나의 가명일 뿐이죠. 네? 그럼 저에게 진짜 본명이 있냐고요? 죄송합니다. 모르겠습니다. 저도 저 자신의 진짜 본명이 뭔지 모릅니다. 아니? 이름 자체가 없었다. 라고 보는 게 맞겠네요. 왜냐하면, 어딘가에 버려져있던 저를 찾아내어 집으로 데려가 양녀로 삼으려던 분들이 계셨으니까요. 네? 그럼 그 분들이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겠냐고요? 아니요. 그 분들은 날 데리고 집에 오자마자 유니온의 정부 요원들의 습격을 당하여, 그 자리에서 매우 잔혹하게 살해당하셨죠. 그리고 저도 유니온에 잡혀가서 인체실험을 당했답니다.
뭐 저에게는 ‘태어난 날이자 태어나자마자’ 유니온에 의해 각종 인체실험을 당하며 살아왔습니다. 온갖 독극물이란 독극물, 위험물이란 위험물을 죄다 마시고 또 마셨죠. 독이 든 음식을 먹이고 또 먹이기까지 했습니다. 그 덕분인지 뭔지는 몰라도 저는 세상의 모든 독에 내성을 가지게 되었죠? 네? 그럼 죽어야 정상이 아니냐고요? 네. 그래야 정상이죠. 하지만 전 어떻게 된 명분인지 죽지 않았죠. 그래서 지금 현재에 이르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 문제의 검도대회’ 사건도요.
당신께서는 옴니버스 웹무비의 ‘서유리의 시간’ 동영상을 보셔서 잘 아실 겁니다.
거기에서 서유리가 무의식중에 발동한 위상력으로 인해 맞았던 것이 바로 저였죠. 보통 사람들과 같았으면 죽어야 정상이지만, 그 때에도 전 죽지 않았습니다. 그 사건으로 서유리가 검도부에서 강제퇴출 당했고, 저는 그걸 인정할 수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도 화풀이 차원에서 검도부를 그만두고서 나왔죠. 그 후로 다시 유니온으로 돌아가 인체실험을 마저 완료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서유리와 우정미는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는 소중한 친구들입니다.
“어때, 마에라드? 이거~ ‘딸기 파르페, 점보 사이즈’ 인데, 맛있지?”
“그래. 맛있어. 먹어보는 보람이 있네~!”
“......!?”
“유미야. 너 그런 표정을 지을 수가 있어?”
“당연하지~! 내가 뭐 딱딱한 로봇인 줄로 알았어? 나도 너희들처럼 이렇게도 하거든.”
“오오! 사진 찍기 완료!”
“나에게 있어서, 유리와 정미. 그러니까 너희들은 정말 소중한 존재들이야. 너희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의 나도 결코 존재할 수가 없었을 거야. 진심으로 고마워.”
그렇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읽어주고 계시는 모든 분들. 서유리와 우정미는 저에게 있어서 ‘나의 소중한 유리와 정미’ 그 자체입니다. 나의 소중한 사람들이에요. 유리와 정미도 저를 소중한 사람으로 봐주고 있겠죠? 우정미와 서유리. 그러니까 두 사람의 우정이 언제까지고 계속될 수가 있도록 여러분이 도와주세요......
http://cafe.naver.com/closersunion/211641
http://novel.naver.com/challenge/detail.nhn?novelId=572594&volumeNo=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