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forcement S2 07 -회상하다-
소드쉽 2016-11-20 0
멍하니 소년을 올려다 보았다.
그리움
그리고 그저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죄책감
두 가지 감정을 안은 채 그저 소년이 하는 말을 듣기만 했다.
“제 이름은 미스틸테인. 미스틸이라고 불러주세요.”
‘미…스…틸’
-----------------
“이제 다 끝장이다… 끝장이야.”
특경대 정책관은 그저 하염없이 고개를 떨군채 OTL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네…네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예정이 좀 틀어져서…”
“…??… 누구한테 연락하는 거요, 지금?”
“하~. 솔직히 그동안 좀 답답했습니다.”
“???”
“그저 계속 닦달하기만 하고 연구예산은 쥐꼬리만큼만 주고 더군다나 우릴 믿지 못해 다른 민간 업체에게까지 찾아가질 않나, 역지사지라고 당신도 이만하면 많이 참았다고 생각 할 겁니다.”
“저… 저기.”
“난 그래도 국가를 위해 일 좀 하고 싶었습니다만… 유감스럽네요. 뭐 차원종이 쳐들어온 건 진짜 예상치 못했지만 운이 좋다고 해야겠군요.”
그때 특경대 중 한명이 하늘을 보면서 뭐라 말하기에 보았더니…
“너… 설마…!!!!”
“즐겁지 못했습니다, 정책관씨. 최소한 다음에 만날때는 그 막무가내 성격은 좀 뜯어 고쳐서 오시길…”
그리고 오색 날개를 단 러시아 여자가 착륙하더니 이어서 그녀를 따르는 테러리스트들도 같이 내려왔다.
-------------------
“뭐라고요? 베리타 여단이 습격해 왔다고요?”
“지금 빨리 서둘러줘!! 차원종들의 공격에 특경대 본부 상태는 그야말로 말이 아니야!! 송은이 경정님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도 남아 있는 차원종들에게 발목이 잡혀서 오는데 시간이 걸려. 어서!!”
“알겠습니다!! 세하야!! 펠롭스!! 어서 가자!!”
셋은 즉시 사이킥 무브로 뛰어 올라서 하늘을 가로 질렀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엄마…!! 저거 헬리콥터야? 처음 봐!!”
펠롭스는 책에서 만 봤던 헬리콥터를 보고 눈을 반짝였지만…
‘투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타’
그 헬리콥터가 기관총을 발사하자마자 세하가 불꽃을 날려서 프로펠러 부근을 날려 버렸다.
그러나 더욱 많은 헬리콥터와 공격용 드론이 셋을 포위하자 근처 건물에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아빠… 이거 다 부셔야 돼?”
“그래야 될 것 같다.;;;”
“잘 됐다!! 그럼 부품 하나하나 다 뜯어야지.”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어. 펠롭스.”
어쩐지 긴장감 없이 대화하는 셋을 공격하던 베리타 여단은 순식간에 박살나기 시작했다.
------------------------
하피는 마지막으로 이카루스 폴로 주변 차원종들을 모두 마무리했다.
“오자마자 참 떠들썩하네요. 안 그런가요?”
“휴~. 그러게 말이야. 약을 좀 더 먹어야겠어.”
“그럼 어느 약으로 드실 건가요?”
“이런 상황에 장난 좀 치지마!! ;;;;”
“그래. 지금부턴…”
그런데 제이와 하피 앞에 전신을 회색 기갑으로 무장해 마치 미래 병사와 같은 모습을 한 용병이 나타났다.
“장난이 아닐테니까. 괴도 프롬퀸.”
“어머!? 죄송하지만 그 호칭은 좀 부르지 말아 줬으면 하는데요?”
“아아. 이 호칭 싫어하나? 그럼 하피…”
헬멧이 약간의 증기와 함께 벗더니 칼자국과 같은 흉터가 난 험악한 남자의 얼굴이 나왔다.
“나와 또 춤을 춰 줄 수 있겠나?”
“… 당신!?”
“이번엔 다를거니까.”
------------------------
“흠. 이 막인가? 차원 왜곡이라해서 평범하진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물리적인 방법으론 절대로 뚫리지가 않습니다.”
“딱 봐도 그렇군. 그럼 이렇게 해야지.”
이리나의 요청으로 온 데이비드가 막에 손을 얹더니 차츰 막이 출렁거리기 시작했다.
“놀랍군. 이 아이. 아마 우리가 상상하는 범위를 넘어 설 거야. 마침 펠롭스 때문에 어떻게 해야하나 싶었는데… 정말 잘 됐군. 이번만큼은 나도 직접 개입해서 그 아이를 데려와야 겠어.”
“아직 힘을 컨트롤하는데 지장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적어도 옛 동료들을 상대로는 어렵지 않아. 하지만 펠롭스. 그 아이는 이야기가 달라. 그래서 더더욱 철저히 해야지.”
환기성은 그저 부들부들 떨면서 여단을 안내했다.
적어도 데이비드에게 빙의한 존재에 대해서는 예상 못했기 때문이다.
“떨 것 없네. 앞으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되나?”
“그…그렇습니다.”
“지원은 약속하지.”
“감사합니다.”
평온한 미소를 띄면서 인간처럼 이야기 했지만 괴물같은 소리로 들려왔다.
그리고 데이비드는 창을 움켜쥔 채 전투태세를 취하는 미스틸을 보았다.
“오랜만이구나. 하지만 지금은 너한테 볼일 없으니 얌전히 가라고 말한다 해도 듣지 않겠지?”
“당연하죠!”
미스틸은 데이비드에게서 느껴지는 힘이 무척 위험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쪽이… 류자청 양인가? 만나서 반갑네. 내 이름은 데이비드 리라고 전에는 유니온의 간부였지만 지금은 베리타 여단의 사령관일세.”
아까전에 힘을 써 버려서 눈을 뜨는 것 조차 어려워하는 어린아이한테 자기소개를 하고 있었다.
“……ㄲㅓ…져”
“?”
“**.”
“서운한 걸?”
안경을 잠깐 올려 세우더니 녹색의 오로라가 유자청을 감싸쥐고 있었다.
“흠…흠. 그런가? 솔직히 이 정도면 무리가 아니로군.”
“안 그래도 상태가 많이 안 좋습니다!!!!”
“그냥 궁금했을 뿐이네. 그토록 귀중한 실험체라면서 왜 저런 상태로 해 놓았는지 궁금해서 말이야. 과연 출생지도 범상치 않군. 북한 출신이였다니…”
고통스러워하는 류자청을 보고도 데이비드는 아무렇지 않게 말을 늘어 놓으면서…
자청은 절대로 떠올리기 싫은 과거를 떠올렸다.
~~~~~~~~~~~~~~~~~~~~~~~~~~~~~~~~~
예전엔 언제나 밭으로 갔다.
아빠는 언제나 어딘가 위험한 곳으로 가서 쌀을 얻어오고 엄마는 매일 다른 집의 일을 돕거나 배식 받는 곳에서 먹을 것을 얻어온다.
그러면서 항상 말한다.
“우리 자청이한테는 이밥(쌀밥) 한 가득 멕였으면…”
그러다 그 마저 못하게 되었다.
도처에 괴물들이 날 뛰었고 노동당에선 갑자기 수령의 가호(위상력)을 가진 자를 소집하기 시작했다.
라디오나 TV에서는 이미 거짓말로 다 들통난 선전을 해 댔다.
위대한 수령님의 가호를 받은 자들이 왔으니 괴물들을 다 쫓아낼 거라고…
수령님의 나라가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안전하기에 괴물들을 모조리 쫓아낼 거라고…
중요 도시들 외엔 지킬 힘도 없고 이젠 핵 시설마저 파괴 되었다는 소식이 파다하게 퍼져 있는 이 마당에 저 선전은 지치지도 않는지 연신 떠들어 댔다.
지금은 병사들에게 공급할 무기들을 조립하고 있었다.
완성해도 부실해 보이는 이 무기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장담 할 순 없지만…
“자청아!! 와라!! 배급시간이다.”
그 순간 ** 듯이 뛰어갔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먹을 것도 못 먹었다.
“진종일(온종일) 일해도 고작 강냥이(옥수수) 몇 개가 다라니.”
“진짜 굶어 쓰러져도 와 가지고는 일어나라고 발길질 하다가 내던지다.”
“엄마~. 아빠~.”
“우는 소리 그만해라. 빵짝난다(들킨다)”
소곤소곤 말하며 몇 안남은 알들을 입으로 털어 놓으며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울 아이는 울 만하다.
내 엄마랑 아빠처럼 갑자기 사라졌기 때문이다.
아빠는 무언가에 분개하더니 여러 사람들과 같이 어딘가로 우루루 몰려 가서는 소식이 없었다.
아마 요즘 배급에 간부들이 끼어들어서 다 가져가버린다고 하는 소문이 원인인 듯 싶었다.
새삼스러울 것 없는 소문에 아빠는 사라지고 엄마와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낼 무렵 엄마도 높아보이는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주고 받더니 어딘가로 사라졌다.
그래서 나도 울고 싶었지만 울면 더욱 기운이 없어졌다.
울 기운을 다른 곳에 쓰지 않으면 살 수가 없었다.
------------------------
“잠깐 와 보라우.”
갑자기 병사들이 나타나선 나를 데려가더니 이상한 기계로 날 조사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나한테 수령님의 가호(위상력)가 있다고 한다.
가호(위상력)가 있기만 하면 온갖 혜택을 다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머리에 박히도록 들은 나는 그 순간…
“엄마랑 아빠는 어디계신 겝니까?”
“무…뭐?”
“엄마, 아빠 찾아주십시오. 동지께선 엄마랑 이야기 나누신 그 분 맞지예!?”
“아… 어흠. 알았으니 일단은 돌아가 봐라. 찾아 줄테니…”
당황하는 기색이 너무 역력해서 순순히 돌아 갈 수가 없었다.
확실히 난 다른 동무들보다 귀는 밝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것이 그 가호 때문이라면…
병사들은 가호(위상력)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우가 매우 달라져 감시망은 어떻게 넘기거나 속이는 것이 가능했다.
그렇게 난 간부의 방을 아주 조그만 틈으로 엿보았다.
“그러니까! 확실하다고!!!”
간부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고 있었다.
“위상력을 가진 애가 맞다니까!? 그래 정신계열인데 어떻게 안 되나? 하루빨리 이 나라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안 돼. 서둘러줘. X랄맞은 수령의 공포정치가 더 강화되서 늦으면 다 끝장이야!!”
더 확실하게 듣기 위해 문을 아주 조금 더 열려고 했을 때…
‘끼익…’
“뭐야!?”
문이 벌컥 열리면서 난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다.
“!!!”
“엄마, 아빠는 안 찾아 주시는 겁니까?”
일어나면서…
“그… 그러니까… 에이 진짜!!!!”
간부는 나한테 총을 쏘았다.
“네 엄마, 아빠가 뭐든 뭔 상관이야? 이 나란 망했어!! 한시라도 바삐 떠나려고 해도 모자랄 판에!!”
순간 내 머릿속이 뒤집어 엎어졌다.
그리고 눈앞의 간부의 멱살을 쥐어 잡고 흔들어 댔다.
“왜 안 찾아!? 왜 안 찾냐고!!? 찾아내!!! 엄마, 아빠 찾아내!!!!!!”
그리고 내 소리보다 더 큰…
무언가가 무너지는 듯한 소리에 순간 정신이 차려졌다.
불빛들이 죄다 ** 버렸고 간부는 날 치우고 상황을 주시할…
“찾아내……찾아내…”
틈도 없이 수 많은 아이들이…
“엄마… 찾아내.”
“아빠… 찾아내…찾아내.”
울면서 엄마, 아빠를 찾던 내 동무를 비롯해 수 많은 아이들이 간부를 향해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그제야 나도 주위를 둘러 보았다.
아이들이 쓰러진 병사를 밟으면서 이리로 오고 있었다.
애들한테… 특히나 친하게 지내던 동무들한테 진정하라고 강력하게 텔레파시인가 하는 걸 전달하려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간부는 총으로 아이들을 죽였지만 그 후엔 결국 목이 졸려 죽고 말았다.
난 재빨리 달아났다.
내가 정말로 이런 일을 벌였는지도, 이런 일이 가능한지도 모른 채…
그래도 혹시나 내 동무가 괜찮은지 고개를 돌려 보았다.
내 동무들은 나한테 오지 않고 이곳 저곳 떠돌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무얼 하는지 모른 채 그저 손에 닿는건 위험하든 아니든 마구 만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가 말릴 새도 없이 이곳은 폭발하고 말았다.
=============================
이제부터 류자청의 과거로 돌입합니다.
북한 말을 어플을 다운받아서 찾아서 이렇게 적어 봤는데 보기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부디 댓글을 남겨주셔서 의견을 적어주셧으면 합니다.
일단 북한은 자청의 과거 독백에도 나와 있듯이 매우 막장입니다.
중요도시 외엔 다 파괴된 건 기본이고 핵 폭탄으로 인해 어떤 곳에서는 끔찍한 돌연변이차원종마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젠 쏠 핵 시설도 몽땅 장악당하거나 파괴된 상태죠.
그나마 북한 정부가 억지로 데리고 있는 위상능력자와 장비들로 어떻게든 버티고 있지만 현 시점에선 이미 한국에 흡수 통일된 상태입니다.
사실 이미 방사능과 각종 이차원 오염물질에 피폐해진 땅을 한국이 떠 넘겨 받은 겁니다.
그래도 통일은 해야 되니까요.
공식 설정에서 북한이 어떨지는 모르지만 일단 제 설정상의 북한은 이렇습니다.
오늘도 제 소설을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