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위상대전 -제107화- [마에라드의 진짜 이름은 뭘까?]
호시미야라이린 2016-11-20 0
그렇다는 건, 얼마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저 울티메이트 타란툴라를 순수 격투기로도 쓰러트릴 수가 있다는 걸까? 이런 마에라드라면 왜 ‘우주종말’ 난이도가 적합한 것이고, 왜 마에라드를 위한 난이도가 존재할 수가 있는지를 짐작할 수가 있다. 마에라드의 전용 난이도를 모두가 직접 체험해본 결과, 모두들 위상력이 완전히 고갈되었고 또한 지쳐버리기 마련. 모두들 움직이는 거조차 힘들어할 정도이니 이건 뭐 마에라드의, 마에라드에 의한, 마에라드를 위한 전용 난이도가 어떤 존재인지를 감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마에라드 전용 난이도가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알 수가 있다.
램스키퍼의 갑판 위. 마에라드가 홀로 그곳으로 올라와서 서있다.
마에라드가 혼자서 그곳에서 하늘을 둘러보더니 조심스레 입을 열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실비아에게 그간에 연습이고 훈련이고 뭐고 정말 열심히 해온 영향인지 그녀의 노랫소리가 매우 아름답다. 얼굴부터 심히 무뚝뚝하고 남들에게 일절 관심이 없어 보이는 그녀가 이런 가창력을 얻을 수가 있다는 걸까? 그녀의 은발의 긴 머리가 휘날리는 모습도 매우 인상적인데 이런 녀석이 앞으로도 같이 있을 수 있다면 검은양과 늑대개는 그야말로 사상최강의 여자, 인류 최강의 여자를 등에 힘입어 무지막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가 있다. 그 누가 뭐래도 마에라드는 절대무적 최강이다.
마에라드와 서유리, 그리고 우정미는 같은 학교라는 것과 세 사람의 생일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까지 포함해서 모두 절친 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서유리의 생일 바로 다음날이 우정미의 생일이라는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 그리고 유리의 생일 바로 전날이 마에라드의 생일이다. 현재 우정미는 캐롤리엘의 조수를 넘어 유니온의 정식연구원이 되어 생활하고 있다. 아직 학교를 졸업하지 않았지만 이미 정미는 앞으로의 길이 다 열린 셈. 그리고 무엇보다 정미가 마에라드에게 고마워하고 있는 건, 불량배들에 납치되었을 당시 특경대들과 유니온의 클로저들도 구해주지 못했던 그 사건에서 해방시켜줬기 때문이다. 특경대보다 마에라드가 훨씬 신뢰가 있다.
“......우정미구나.”
[아... 안녕, 마에라드.]
“......”
[지... 지난번에는 고마웠어.]
“아니다. 고맙다고 해야만 할 대상은 나다. 왜냐하면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구했기 때문이다.”
[......]
“그런데 무슨 일로 나에게 연락한 것인지 궁금하다.”
[저기...... 유미아.]
“......좋다. 우정미 너에게는 특별히 ‘김유미’ 이라는 이름을 허락하겠다.”
[유미아. 부탁이 하나 있어서 연락했어. 부디 들어줘.]
마에라드에게 있어서 또 다른 이름은 김유미. 물론 ‘김유미’ 라는 이름도 어디까지나 가명일 가능성이 높다. 마에라드는 현역 벌처스 정보부 요원이라서 어떤 이름이 진짜 이름인지도 결코 알 수가 없다. 그녀가 건네주는 명함도 모두 하나부터 열까지 죄다 위조된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백번도 더 옳다. 다만 확실한 거 하나는 ‘벌처스 인식명 마에라드’ 라는 것. 마에라드란 것이 벌처스 회사의 인식명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마에라드도 어디까지나 인식명이지 본인의 이름이 아니기에 무조건 신뢰는 금물! 우정미가 마에라드. 또 다른 이름인 김유미에게 부탁하는 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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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라드가 서유리를 따로 부르더니 같이 둘이서 가자고 말한다.
남들에게 절대로 알려서는 안 되는 극비 요청이기에 같이 가자는 것. 우정미의 요청이니 따르는 것이 도리라고 말하는 마에라드와 너 많이 달라졌다며 그 제안을 기꺼이 수락하는 서유리. 도착한 곳은 신서울 여의도의 하수도. 말이 좋아서 하수도라고 부르지 좀 더 깊숙하게 들어가자 ‘정체불명의 지하도시’ 하나가 펼쳐진다. 이런 지하도시가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하는 서유리와 제3차 세계대전에 대비하기 위하여 대한민국 정부와 유니온 신서울 지부가 함께 극비리로 건설한 지하벙커이자 요새, 나아가 지하도시란다. 기껏 만들었는데 세계 핵전쟁이 발생하지 않자 방치되었단다.
전 세계적으로 핵전쟁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이 지하도시는 그냥 흉물이 되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곳을 ‘사이비’ 라고 불리는 자들이 비밀기지로 쓰고 있다.”
“서... 설마......”
“설령 아니라고 해도 신서울 최대의 폭력조직의 아지트일 것이다.”
“무슨 말이야?”
“이 지하하수도. 여기에는 ‘군사용 지하 잠수함기지’ 가 별도로 만들어져 있다.”
“군사용 지하 잠수함기지?!”
“여의도의 한강으로 바로 잠수함들을 집어넣고 숨기기 위함이다.”
신서울의 여의도에 지하도시를 만들고, 그 지하도시에 군사용 지하 잠수함기지를 만들었다? 이런 도저히 말도 안 되는 상황이 가능한 것인지가 의문이겠지만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것이 바로 마에라드가 하는 말. 안 되면 되게 하라. 그 구호를 검은양 팀에서 생활하면서 전혀 배우지 못했냐는 게 그녀의 말. 마에라드와 서유리가 그 내부를 계속 이동하고, 여기저기를 들어가나 역시나 텅 빈 것을 확인하고 다시 나오는데 나오자마자 불량배들이 온갖 무기들을 들고 기다리고 있다.
“여어~ 거기 아가씨들?”
“거기서 뭐하다가 왔어.”
“......이 세상의 쓰레기들은 결코 존재할 가치도 없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 마에라드가 ‘데스 나이트메어(Death Nightmare)’ 라는 스킬을 발동하고, 지면이 갈라지며 맹독이 용암 솟구치듯 솟아 나와서 그들을 싹 다 뒤덮어 녹여버린다. 인간이 액체가 되어 녹아버리는 모습에 서유리는 심히 당혹스러워하지만, 마에라드는 전혀 표정변화가 없다.
“......!!”
“서유리. 겨우 이 정도로 기겁하다면, 넌 절대로 세상을 바꿀 수가 없다.”
“마에라드...... 유미야......”
“세상엔 결코 새 삶을 시작할 자격이 없는 인간들도 많다. 그것들을 벌한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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