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S2> 42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11-14 0
나는 유정씨를 무시하고 스튜어디스 여자에게 다가갔다. 지금까지 많은 여자들을 만났지만 유정씨나 그 여형사처럼 놀려먹기 좋은 상대말고는 다 귀찮았다. 하피와 송은이 경정, 너무 적극적이다. 딱히 그들에게 대쉬할 생각은 안들었었다. 그냥 그녀들이 멋대로 나에게 들이대는 거지. 생각해보면 하피는 원래 적으로 만났었다. 난 그냥 사나운 여자를 진정시키려고 그런 짓을 한 것 뿐이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부작용이 심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후회해도 이미 늦었지. 그리고 송은이 경정같은 경우에는 그냥 위험에 빠졌길래 구해준 거 뿐이었다. 나는 검은양 팀 애들과 얘기가 끝난 뒤에 그 여자에게 접근했다.
"아가씨, 몸은 좀 어떠십니까?"
"아, 저를 구해주신 분이시군요. 아까는 정말 감사했습니다."
머리 숙여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예의가 바른 스튜어디스 같긴 한데 뭐랄까 나를 조금 경계하는 느낌이었다. 뭐지? 보통은 구해준 사람에게 경계하는 기색이 보이지 않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그리고 애초에 인질들은 전부 특경대가 구해냈는데 왜 이 여자만 다른데에 혼자 있었던 것일까?
"저기, 실례지만 성함을 물어볼 수 있을까요?"
"네. 저는 최서희라고 합니다."
내가 진지한 표정으로 묻자 그 여자는 내 눈을 똑바로 보면서 대답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보통 평범한 여자가 아니었다. 나는 그 여자의 한 손을 잡아 손가락을 살펴보았다.
"뭐... 뭐하시는 거에요?"
역시나 굳은 살이 있다. 손등부분의 손가락이 전부 굳은 살로 되어있다. 반대편도 마찬가지다. 열 손가락에 굳은살이 있다는 뜻은 즉, 격투가가 수련할 때 생기는 것이다. 어떻게 아냐고? 내가 지금까지 수련받으면서 그래왔으니까 아는 것이다.
"요즘 스튜어디스는 격투연습을 하나 **?"
"무... 무슨 말씀을 하세요? 저는 서비스에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그렇게 된 걸요."
당황하는 기색이 보였다. 아무리 봐도 보통 평범한 스튜어디스로는 보이지 않았다. 더 캐내볼까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씨익 한번 웃으면서 말했다.
"뭐, 일단 넘어가지. 뭔가 사정이 있겠지. 타인의 비밀을 강제로 캐내려는 건 신사적인 모습이 아니니까... 아무튼 간에 난 여기 공항을 떠날테니 실례하도록 하지."
"네. 아무튼 감사합니다. 실례지만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제이라고 해. 취미로 클로저를 하고 있지. 난 이만."
나는 그렇게 말하고 손을 들어서 그대로 공항을 나갔다. 이제 더 볼일도 없으니 말이다. 아마 스튜어디스 여자는 위장된 신분으로 들어온 비밀 요원인게 틀림없었다. 그러지 않고서야 전투에서 살아온 내 감각이 발동할 리가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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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능하면 그 자를 제 손으로 쓰러뜨리고 싶습니다만... 네. 알겠습니다."
누군가에게 연락을 받은 이리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제이라는 상대와 한번 싸워보고 싶어했다. 칼바크 가방을 부수기까지 수많은 공생수들을 혼자서 다 상대했던 것, 그리고 김유정 요원을 구출해 간 인물, 그런 자가 Union 소속이 아니었다니 그게 가장 놀랄만한 사실이었다. 가능하면 그 자를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다면 Union을 무너뜨리기가 더 쉬워질 수도 있다. 어차피 그 남자도 정보에 따르면 Union을 싫어하는 기색이 보이기도 했다니 말이다.
"안드로이드로 일단 막아내긴 했지만 적의 기세는 보통이 아닙니다. 벌써 우리 동료들 절반정도가 당했습니다."
부대장 이바노프가 말했다. 확실히 그 말대로였다. 제이가 없었으면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고 공항을 뜰 계획이었는데 그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이렇게 남아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어떻게 해서든 손에 넣어야만 했었다. Union의 공중전함인 램스키퍼를 말이다.
"가능하면 난 그 자를 설득시켜 우리 편으로 손에 넣겠다. 이바노프, 지휘를 맡아라. 난 이곳을 몰래 빠져나가서 그 자를 만나도록 하겠다."
"네.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 분의 지시를 어겨도 괜찮으시겠습니까?"
"내 일은 내가 책임진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럼 뒷일을 부탁한다."
"네. 대장님. 돌아오실 때까지 여기를 지키겠습니다."
이바노프가 그녀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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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드디어 해방이다. 하지만 하와이로 못가는 신세였으니 아쉽긴 했다. 왜 항상 나에게 이런 시련이 내려오는 걸까? 하아... 정말이지 살기 싫어질 정도다. 하지만 뭐, 상관없겠지. 그 데이비드라는 사람이 상당히 유능한 인물이니 나머지는 알아서 책임지겠지. 나야 뭐 상관없으니까 치고박고 싸우던지 말던지... 일단 집으로 돌아가야될 거 같다.
"제~이~씨!"
으윽, 징그러운 말투, **않아도 알 거 같았다. 하피가 위에서 나를 향해 떨어지자 나는 반사적으로 그녀를 받아냈다. 아니, 제정신인가? 높은 건물에서 갑자기 뛰어내리다니... 물론 그녀는 위상력 능력자라 죽지는 않겠지만 이건 보나마나 속 보이는 짓이 틀림없었다.
"꺄아아... 제이씨라면 역시 받아줄 줄 알았어요."
"켁켁... 숨막혀. 떨어져!"
나를 꽉 껴안았다. 아오, 지겹지도 않나? 이 여자는? 다른 사람같으면 아주 좋아라 하겠지. 하지만 나는 아니다. 왜냐고? 나는 너무 적극적인 여자는 내 취향이 아니거든. 확실히 몸이 좀 부드러워서 느낌은 좋다만 그래도 사양이다. 하피는 그제서야 나한테서 조금 떨어지고 귀여운 척하면서 나에게 강제로 팔짱을 꼈다.
"공항에 테러리스트들 중에 제이씨도 섞여있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몰라요."
"뭐야? 그걸 어떻게 알았어?"
"제이씨 방을 조사했었어요. 냉장고에 건강음료가 없어졌더라고요. 그래서 또 어딘가로 숨었나 싶었는데 뉴스에 뜨더라고요. 혹시 그 중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공항기록을 해킹했었어요. 그래서 알게 된 거죠."
"뭐... 해킹? 그거 범죄 아냐?"
"어머, 제이씨. 잊으셨나요? 저는 괴도 프롬 퀸이에요. 도둑이라고요. 해킹은 기본 중의 기본 아닌가요?"
으음, 확실히 맞는 말이다. 요즘 해킹을 하지 않으면 괴도라해도 보안장치를 뚫고 물건을 훔치지 못하겠지. 하하... 나 원 참, 내가 도둑과 같이 있다는 게 왠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냥 경찰에 넘겨버릴까? 그러면 아마 현상금으로 돈 좀 벌겠지? 어디보자 괴도 프롬퀸이라면 현상금이 얼마일까?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았다.
"오오, 2억이군. 현상금이 말이야."
"헉, 제이씨, 설마 절 경찰에 넘기시려고요?"
"물론이지. 원래 도둑질은 나쁜거야."
"히잉, 너무해요. 그래도 저는 민간인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는다고요."
으음, 생각해보니 그렇다. 이 여자는 부잣집 돈을 훔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무슨 자기가 홍길동인줄 아나? 어이가 없었지만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으니 경찰 수사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을 정도다. 허허, 아마 내가 이 여자를 경찰에 넘기면 난 사람들에게 돌을 맞을 거 같았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