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검은양 팀은 언제나 그렇듯 학교생활을 즐긴다. 신서울의 상공에선 아직 마개조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그 공중전함의 시험비행이 계속되는데 아직 연구만 하고 있을 뿐이지 실제 작업에 돌입한 건 아니기에 시험비행을 계속 진행하며 계속해서 연구 분석을 위한 자료를 실시간으로 확보하기 위함이라 생각하도록 하자. 여전히 히페리오나 공중전함이 특별행정구의 상공을 비행하며 끊임없이 분석을 하고 있고, 또한 더 많은 걸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비행하고 다니는 공중전함 램스키퍼를 졸졸 따라다니기도 한다. 트레이너 함장의 입장에선 제발 좀 그만 따라다니라고 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도 저게 말을 듣지를 않으니 문제! 그렇다고 공격을 했다간 그 특별행정구의 국방군 공군이 쳐들어오는 수가 있어 뭐 어떻게 취하는 것도 어렵다.

트레이너가 현재 히페리오나 공중전함의 함장인 이오나에게 그 제안을 수락하겠다는 말을 한다. 늑대개 팀의 지명수배를 없애주겠다는 그녀의 제안을 결코 거부할 수가 없는 것. 하지만 이 약속은 자신과 늑대개 팀의 사실상의 혈서와 같은 것이기에 철저히 비밀을 지켜달라는 말과 함께 통신종료를 취한다. 통신종료가 취해짐과 동시에 녹화된 화상통신이 자동적으로 삭제되어 없어지는데 아무래도 이오나는 트레이너가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면서도 램스키퍼 내에 혹시라도 있을 ‘내부의 적’ 의 가능성을 결코 배제하지 않기에 자동 삭제가 되도록 조치를 취한 것. 몇몇 특경대 대원들도 램스키퍼에 탑승하고 있기에 그들이 혹여 듣고서 정부에 알릴 경우까지 모두 대비한 모양으로 이오나가 심히 조심성이 있다는 걸 느낀다.

이오나가 이내 가발을 벗자 흑발의 긴 생머리가 드러나는데 너무나도 윤기가 흘러 그 누가 보더라도 부럽기 그지없다는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오나가 하얀색의 의상으로 갈아입는데 누가 보면 마치 ‘공주님’ 이라고 오해하고서 그렇게 부르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아무래도 은발의 긴 생머리는 가발인 걸로 보이는데 이오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전술 네트워크 체계를 계속해서 작성하며 그 날이 올 경우를 대비하는데 이오나가 작성하는 전술 네트워크는 마치 인공지능 알파고가 직접 만든다고 해도 누가 의심하지 않을 정도! 이오나가 전술 네트워크 체계의 작성을 계속 진행하는 동안 그 특별행정구의 항공방위산업 회사 측으로부터 연락이 오고 이내 램스키퍼를 따라다니던 기수를 돌려 그 특별행정구로 귀환하고 착륙하게 된다.

“어서 와~ 이오나.”

“코로나. 혹시 잠수순양함 방식으로의 마개조 방법을 찾아냈나.”

“응!”

“그러니까 기존의 격납고를 대포이자 위상력포로 교체하는 식으로 하면 되나.”

“응! 어떤 군함 애니에서 나오던 걸 이번에 재현하면 되는 거지~”

“......”

“강금 항공방위산업 측에서 다 한다고 했으니까 지켜보자.”

“역시 이 특별행정구는 돈이 많구나. ‘세계에서 가장 작은 미니 천조국’ 이나 다름이 없어서 심히 놀랍다.”

대한민국 강금 특별행정구. 세계에서 가장 작은 미니 천조국이라 불러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데 일개 특별행정구가 얼마 전에 독립한 공화국보다 훨씬 군사력이 우위다. 어쩌면 이 강금 특별행정구는 ‘세계의 미승인국들 가운데에 가장 큰 군사대국’ 이나 다름이 없는 셈! 강금 특별행정구가 정말 소문대로 3대 WMD 무기체계를 다 갖추고 있다면 엄청난 파장이 일게 될 것이고 또한 ‘핵보유국’ 이나 마찬가지다. 정말 대한민국정부가 작정하고 외교권까지 풀어준다면 특별행정구에서 하나의 독립된 국가나 다름이 없는 게 되고 ‘미승인국’ 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셈이 된다. 정말 강금 특별행정구의 행정수반 겸 강금공업흑학교 학생회장이 정부에 아예 대놓고 외교권까지 풀어달라고 요청하게 되는 수가 있는데 만약 풀어주면 미승인국으로 독립하게 된다.

“이오나. 너에게도 본명은 따로 있지?”

“그건 모르겠지만 있을 수도 있다.”

“이오나. 넌 ‘수호의 크림조랜더’ 라 불리는 개를 알아? 나에게 있어선 친구거든.”

“수호의 크림조랜더. 나도 아주 잘 안다. ‘크림조랜더 현 서열 1위’ 라 한다.”

“1위?!”

“그렇다고 한다. 걔는 그 어떤 공격도 반사시킬 수가 있다. 소문에 의하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공격을 반사할 수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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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나의 말대로 ‘수호의 크림조랜더’ 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공격을 다 반사시킬 수가 있다면 그 자가 현 서열 1위라는 표현도 결코 과한 표현이 아니다. 이미 수호의 크림조랜더에게 있어 그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는다는 건 익히 알려져 온 사실! 이오나는 크림조랜더들에 최소한의 비공식 지원을 통해 ‘그 날’ 의 계획을 성공시킬 수가 있다고 한다. 크림조랜더들까지 불러야만 한다는 건 작전이 정말 최악으로 위험한 상황에 처한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지만 그런 대비가 없으면 결코 성공시킬 수가 없고, 나아가 이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수가 없다고 한다. 코로나는 자신은 그저 학생회장 님의 비서로서 그 분의 곁을 지켜드릴 뿐이기에 그건 자신이 뭐라 할 수가 없단다. 과연 이 공중전함의 마개조는 언제 다 완료하게 되는 걸까?

“이오나. 네가 요청한 대로 늑대개 대원들을 훈련시키기 시작했다.”

“감사합니다. 트레이너 함장님.”

“네가 알려준 내용대로 훈련시키고 있지만 모두들 불평불만이 많다.”

“너무 가혹하다고 합니까.”

“티나는 그래도 잘 따르는데, 나머지들은 지친다며 기절하기 일보직전이다.”

“......”

“이오나. 너는 너무 과도한 수준으로까지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있다.”

“그들은 분명히 신서울의 시민들을 인질로 잡고서 저항하고자 할 겁니다. 그럴 경우를 대비해야만 합니다.”

“무슨 말이지?”

“국민들을 향해 공개적으로 막말을 해대는 현 정부와 고위층 사람들이~ 과연 신서울의 시민들을 붙잡고서 인질극을 벌이지 않는다는 보장은 결코 없습니다.”

“그렇다면!?”

“최악의 경우~ 탱크들로 발포하거나, 깔아뭉개는 식으로 정면 돌파해야만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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