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나타] 악몽
메로난 2016-07-21 0
분명 나타 생일 관련 글을 끄적이고 싶은 생각으로 글을 적었는데 어느새 이런.... 물질 변환 됐네요.
후.. 나타 생일 이벤트 당첨 안 됐어요ㅠㅠㅠㅠㅠㅠ 나타 공책ㅠㅠㅠ
꿈을 꿨다. 도시 한복판에 차원종들이 나타나서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꿈. 부모님이.. 날 감싸주시면서 피를 흘리는 꿈. 현실이 아닌 가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했다. 하지만 분명 꿈 일거다. 주변이 쥐 죽은 듯 고요했으니까.
가까스로 눈을 떠 보니 세상은 온통 하얀색이었다.
“피험체 13번, 정신 차렸습니다.”
눈부신 조명, 새하얀 옷들.
“좋아. 약물 투입해.”
너무 눈이 부셔서 저절로 눈이 감겼다. 그리고 어둠이 찾아왔다.
“으, 으으..”
입이 자유롭지 못 했고, 몸도 자유롭지 못 했다. 입 속에 무언가 들어 있어 말이 나오지 못했다. 몸은 구속당해 있는 듯 했다.
“거부반응은?”
몸속으로 무언가 뜨거운 것이 흘러들어오는 게 느껴졌다. 뭘까, 뭐지? 뜨거워.. 싫어, 하지 마.
“없습니다.”
이것도 꿈일까. 꿈이라면 어서 깨어줘. 이런 재수 없는 꿈 따위..
“으아아악!!!”
온 몸이 식은땀으로 가득 젖어 있었다. 뭐야, 끈적해. 기분 나빠.
“일어났군.”
“..꼰대?”
“네가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아 최소 출력으로 초커를 작동시켰다.”
고개를 들어보니 뻐꾸기가 허공에 둥둥 떠 있었다.
...머리가 멍 하다. 뭐지, 왜 기계에서 꼰대 자식 목소리가..
“계속 일어나지 못하던데 악몽이라도 꿨나?”
꿈?
“...몰라, 기억 안 나.”
“뭐, 어쨌든 그만 일어나라. 강남 일대에 또 다시 차원종이 나타났다.”
빌어먹을 차원종놈들.. 잠도 안자나. 시도 때도 없이 막 나타나네. 그건 그렇고..
“이봐, 꼰대.”
“왜 그러지?”
“내가 아무리 안 일어난다고 해도 개 목걸이로 사람 깨우지 마. 기분 더러우니까.”
“흠, 최소 출력이었는데도 꽤 아팠나보군.”
“그게 아니라!”
이 빌어먹을 꼰대가.. 사람 말을 개떡같이 알아먹네.
“...아무튼 짜증나. 다음번에도 그러면 뻐꾸기를 부숴버리겠어.”
“알겠다. 최대한 다른 방법으로 깨우지.”
오늘 기분은 최악이다. 뭔가 기분 나쁜 꿈을 꾼 것 같기는 한데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 게.. 더 짜증나. 차원종 녀석들이나 실컷 썰어야지. 다 죽여 버리겠어.
응.. 나도 최악이야.. 나타 너를 공책으로나마 만나고 싶었는데.. 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