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글]우정미의 속마음

일해라이세하 2015-01-30 7

그는 내가 위험에 처해 있었을때마다 검을 들고 날 구하러 와줬다. 언제나 검은색의 복장에 양이 그려진 완장을 차고 있는 그는 귀찮은 듯이 혹은 걱정된 표정으로 나에게 손을 건냈다. 
나는 그런 그에게 해서는 안될 말을 했다. 
-괴물 
나는 그에게 괴물이라고 했다. 물론 그는 익숙해졌다느니 어릴때부터 많이 듣는 소리라느니라며 넘어갔다. 
하지만 이젠 아니야. 아니 애당초 그는 잘못이 없다. 아버지를 죽게만든건 그가 아닌 다른 클로저다. 그런데 난 그에게 괜한 상처를 주고 말았다. 
"……미! 야! 우정미!" 
"엣?!" 
검은색머리의 소년, 이 세하가 나를 불렀다. 
"뭐, 뭐야! 놀랐잖아!" 
신경질을 내버렸다. 이러면 안되는데. 이상하게 세하 앞에만 서게되면 감정을 조절하기 어렵다. 하지만 심장이 폭발할 것 같이 두근거리는 이 감정을 숨기기 위해선 최선의 방법일지도 모른다. 
"음……. 당분간 작별이네?" 
"응?" 
검은머리의 소년이 볼을 긁적이며 말했다. 
"이제 학교 안에 있는 차원종들도 대충 마무리되었으니 나는 다시 강남으로 돌아가야지." 
그래. 그는 돌아가야해. 
"땡땡이 피우지말고 학교는 나오라고." 
말해**다. 
"알았어. 너도 유니온에 취직할 거랬지? 공부열심히 해." 
말하지않으면 늦을지도 모른다. 
"너, 너가 신경안써도 내 힘으로 충분히 들어가거든!"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그럼 언젠간 너가 만든 무기로 싸우는 건가?" 
말하기는 쉽지않았다. 
"야! 이세하! 빨리 가자고!" 
"알았어! 금방갈게!" 
"놓고간다!" 
"아 간다니까!" 
숨을 크게 쉬었다. 
"세하야." 
"……응?" 
"그 조…… 좋ㅇ……." 
"안들려. 좀 크게 말해봐." 
"조심히 다녀와. 다쳐서 오면 그땐 반창고가 아닌 주먹이니까 " 
"난 또 뭐라고. 걱정마. 난 클로저스 검은양팀의 이세하니까." 
이세하는 그렇게 말하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건 위험하다고. 
"머머머머, 머리만지지마!!" 
그의 손은 치지는 않았다. 사실 계속 만져줬으면 했다. 
"그럼 나중에 학교에서봐." 
그는 그 말을 남기고 애들과 학교를 떠났다. 십여분이 지났다. 침묵이 흘렀다. 결국 말을 못했다. 
"어라?" 
시야가 흐릿해지고 뭔가 나의 볼을 타고 땅에 떨어진다. 쉴새없이 떨어지고 또 떨어졌다. 손을 가져와 눈가를 닦았지만 멈추지않고 계속 흘러내리고 흘러내렸다. 
"멈춰줘……. 제발……. 흐윽. 흐으으으……." 
어차피 나중에 학교에서 또 만날 것 아닌가. 근데 울면 어쩌지는 거야. 눈물이 멈추지않는다. 아마 하루종일 울지도 모른다.


전에 써둔거 그냥 올려봅니다
아하하하하 윈드밀하러가야지 하하핳
2024-10-24 22:22:3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