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킬에 대사 넣는 소설.

Actorz 2015-01-30 1

[얘들아! 이리 와서 이것좀 확인해줘!]

[응? 뭔데요.]

[나 약 먹을 시간인데, 조금만 있다 보면 안될까 유정 씨?]

[우우... 저도 소영이 누나한테 가서 뭐좀 얻어먹으려고 했는데..]

[그럴 상황이 아니에요! 긴급지령이라구요! 긴.급.지.령!]


현재, 프로젝트 팀 검은 양의 관리를 맡고있는 관리요원 김유정은 아침부터 엄청난 오두방정을 선보이며 검은 양의 팀원들을 들볶았다. 왜냐하면 유니온의, 한국 지부도 아니고 무려 총 본부에서 긴급지령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 긴급지령서를 펼친 그들은 이내 곧 당황하고 말았다. 왜냐하면...


<<긴급지령>>

현재─ 지금부로 시작해서, 이제부터 스킬의 사용시 기술명과 대사를 외치도록 한다. 이를 어길 시, 총 본부에서 처벌이 내려질 것임. 많은 클로저들의 협력을 바람.

UNion 총 본부장, 리처드 펄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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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이게 뭐지?]

[......아무래도 위쪽이 이젠 제대로 미쳤나보군.]

[에에...?! 설마 우리도 해야하는 거에요?!]

[으... 응, 이 지령은 아무래도 한국 지부 뿐만이 아니라 전국의 유니온 지부에 전부 하달된 모양이야.]

[아무래도 총 본부장은 제정신이 아닌가보군요.]


이중 아무도 슬비의 말에 태클을 걸지 않았다. 그야...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적인 것이 아니란걸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음... 그래도 왠지 만화나 게임처럼 스킬 쓰면서 대사 외치면 재밌을 것 같지 않아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냐 유리야? 생각해보라고? 니가 총을 팡팡 쏴대면서 '내 총알을 받아랏!' 같은 대사를 한다고 생각해보라고.]

[에에...]


유리는 그 광경을 상상한 것인지, 점점 쓴 웃음을 지으며 곤란한 표정이 됬다.

아무튼 김유정은 긴급지령을 전달했으니 용건은 끝이라며 할 일이 있는 사람은 나가보라고 하며 자신은 서류처리를 하러 갔다.


[...어떡하지.]

[낸들 아냐, 외쳐야겠지 뭐.]

[에휴, 이 나이에 유치하게 기술명이나 외치라니... 이건 너무한 처사가 아닌가싶군.]

[왜요, 이 기회에 젊음을 체험해보시는 건 어때요, 아.저.씨?]

[이런 **...! 나 아저씨 아니라고오오오오!!]


검은 양 팀은 평화로웠다.

하지만,


삐이이이이이잉──────!!

[아 진짜, 왜 하필 이럴때 차원종 경보야! 망했네.]

[얘들아! 어서 출동 준비해! 이번 차원종은 무려 A급이야!]


마지못해 하면서도 일단은 출발하는 검은 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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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하의 경우-

아놔 진짜... 이거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아니 대체 왜 이딴 거지같은 지령을 만들고 난리야 난리는 이 망할 총 본부장이라는 놈 상판때기좀 보고싶네.


(키에에엑!)

[그, 그래도 어쩔 수 없나...!]


결국 난 순응하며 기술명을 외쳤다.


[터져라! 발!포!]

콰아아앙!

(크아아!)


이렇게 30분이 지나가니 터져나가는 차원종과 함께 내 멘탈도 같이 터져나가는 듯 했다. 으어어어, **! 빨리 쓰러뜨리고 집에 가고싶다아아!


[날아라! 역!전!]

(키에에엑!)

[저리 비켜! 질주!]

((쿠와아아앙!))


.....왠지 이런 식으로 차원종을 쓸어넘긴지 1시간이 경과했다. 뭐랄까, 재밌어...?! 뭐냐 이 중독감은. 크윽. 왠지 나에게서 도망가는 차원종이 보이길래 충격파를 써서 내 앞으로 불러왔다.


[어! **! 망가!]

콰아아앙!

[이어서 집속검이다! 위상력을, 집... 중...!]


차원종을 쓸어담은지 2시간. 그래, 난 깨달았다. 내가 왜 이 짓거리를 재밌어했는줄 말이다. 난... 난...!


[...크크킄! 난 별빛을 다루는 건 블레이더, 이세하다! 전부 다 별빛 속에 잠겨라! 유성거어어엄!!]

콰아아아앙────!!!


특별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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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비의 경우-

으으 정말... 총 본부장이란 사람. 정체가 뭐지? 이런 정신나간 지령서를, 그것도 전국의 지부에 전부 하달하다니... 아무래도 역시 머리가 어딘가 이상한 사람이 분명해.

그, 그나저나 진짜 어떡하지?! 기술명이라니, 그런 것... 생각해본 적 없어. 곧 내 앞에 차원종이 가득해질 때까지 나는 고민을 멈추지 않았다.


(키에에엑!)

[으으... 어, 어쩔 수 없나. 에잇! 간다!]


나는 내 옆으로 곧장 다가온 차원종의 기척을 느끼고 스킬을 시전했다.


[거기인가! 화염폭풍!]

쿠와아아아!


이내 흔적없이 사라진 차원종. 왠지 스킬의 효율이 증대된 것 같은건 기분 탓일까.(어 맞아, 너 상향 먹었거든.) 아무튼 거리낌이 없어진 나는 점점 더 스킬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대사량 또한 많아졌다. 대사를 외치면서 부끄럽기도 했지만... 뭐랄까, 뭘까 이 형용할 수 없이 좋은 기분은?

난 이 기분의 정체를 숨긴 채 계속해서 차원종을 학살해나가기 시작했다.

마침 차원종이 거리에 떼거지로 몰려있었다. 나는 중력장을 펼치기 위해 위상력을 끌어올렸고 그와 동시에, 중력장에 알맞는 대사를 말하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중력장에 어울리는 대사... 


[내 앞에... 무릎을 꿇어!!]

두둥───!!


뭐, 뭐지...! 난 순간 갑자기 달아오르는 황홀감에 살짝 당황하고 말았다. 내가 이렇게 임무 중에 이만큼의 감정 변화를 일으킨 적이 있었던가?

...아니, 이건 감정의 변화같은 어줍짢은 게 아니야.... 이건...


[본능...!]


난 갑자기 깨어난 나의 가학심에 당황하지 않고, 이내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직 죽지 않은 차원종들을 향해 그 가학심을 돌리며말이다. 그래... 차원종따위.


[차원종따위... 전부, 내 앞에서...! 사라져버려어!!!]


대사를 외치는 나의 위로 거대한 위성이 떨어져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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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의 경우-

에헤─ 대사인가~ 에에... 그냥 평범하게 이렇게 말하면 되나?


[벤다~]

촤악!

[쏜다? 아무나 한 놈만 맞아랏!]

타타타탕!


으응? 왠지 이거, 평소때랑 기합이 똑같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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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의 경우-

대사같은거라고 해도... 난 어릴때 차원전쟁때문에 만화같은 것도 안봤다고... 대체 어떻게 하는거지? **. 그나저나 진짜로 이 나이 먹어서 대사같은 거 외쳐야하는거냐. 큰일이구만. 뭐... 그냥 적당적당하게 해볼까.


[잡았다 요놈.]

콱!

(키에에엑?!)


나는 차원종 몇몇놈들을 붙잡으며 대사를 시전했다. 음... 이번엔 옥돌자기력을 시전해보았다.


[끌고 와야겠군.]

화아악!

(케엑?!)


음......


[버텨라 내몸...]

파바바바바바바바바바박!


음.......


[그때의 힘을 다시 한번... 얍!]

투콰아아앙!


음........

그냥 맥빠지니까 그만 두자. 차라리 기합 지르는게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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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틸테인의 경우-

[넌 없어.]

[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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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의 경우-

난 팀원들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인터컴을 연결해서 전투장면을 지켜봤다. 사실 긴급지령이라고 하는건 뻥인데... 애들이 설마 진짜로 대사를 외치면서 전투하지는... 않겠지?


[에이─ 설마~ 하핫.]


우선 나는 제이 씨와 유리, 테인이의 전투장면을 지켜봤다. 후후, 다들 마지못해도 대사를 외치는게 귀여운걸? 근데 제이 씨는 뭔가... 좀... 그런걸... 그 외에 유리나 테인이는 아주 귀여웠다.

자 이제, 세하 쪽을 한번 봐볼까?


치지직...

[크크큭...! 어리석은 차원종들같으니! 성스러운 별빛을 다루는 이 이세하가 너희들따위한테 당할줄 아느냐! 아둔한 것들!]

(키에에엑!)

[...하! 그렇다면 그 우매하기 짝이 없는 몸뚱아리에 잘 새겨주마! 내 이름은 이세하, 별빛을 다루는 건 블레이더다! 그런고로, 내 불꽃을 받아라!!!!]

콰과과아아아앙──!!


......그래, 세하는 한창 이 나이때니까... 그럴 수도 있지. 후, 후후... 후후후...? 슬비, 슬비는 리더니까. 괜찮을거야? 그렇지? 슬비야...? 이내 나는 세하의 영상을 끄고 슬비의 전투장면을 켰다.


치직!


그래, 어른스러운 슬비라면...!


[꺄하하하! 어딜 나한테 손을 대려는거야, 이 더러운 차원종**들아! 그렇게 나에게 다가오고 싶어?]

(쿠아아아아!)

[그렇게 내게 다가오고 싶다면... 내앞에, 무릎을 꿇어!!]

두두웅─────!!!

(케에엑!)

[...하아─ 기분 좋아...! 오늘은 내가 기분이 좋으니 상으로... 이걸 줄게.]


...뭐, 뭘!


슬비의 위에 나타나는 시내버스. 슬비는 이내 시내버스를 꽂아버린다.


[시내버스다! WRYYYYYYYYYY!!]

콰아아아앙───!!

(크, 크와아아아!)


문제의 A급 차원종으로 보이는 트룹형 차원종은 버스의 진격을 막아보려 애썼지만, 이내 슬비의 또 다른 결전기 발동으로 인해서 무산되고 말았다.


[하아?! 너 따위가 지금 내 버스를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고작해야 차원종주제에! 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무다!!!]

푸슈슈슈슈슈슈우웅!!!


레일 캐논은 차원종의 몸을 꿰뚫었고, 이내 버스는 끝까지 진격하여 차원종들을 쓸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난... 생각을 그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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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딱히 대사에 불만 있는건 아닌데 그냥 좀 써보고싶었어요. 헤헤.

특히 세하찡이 엄청나더군요.

별빛에... 잠겨라...!

으어어어어응어어웅ㅁㄴ라ㅣㅗㅇㅁㅎ


결론.

세하 - 중2병 발병

슬비 - S화.

제이 - 약수터 아저씨.

유리 - 평상시랑 똑같잖아?

미스틸테인 - (부들부들)....

2024-10-24 22:22:3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