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 이프(CLOSERS IF) -프롤로그-

세류비 2015-01-30 2

클로저스 이프(CLOSERS IF) -프롤로그-

 

처음엔 그저 강압에 못 이겨서 시작된 일이었다.


그도 그럴게, 나의 엄마라는 사람은 내가 감히 대항하기엔 너무나 위협적이고 엄청난 존재였다.


그리고 나는 단지, 그런 엄마를 두었단 이유만으로 사람들의 많은 기대 속에서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클로저라는 삶을 살아갈 것을 강요당하며 살아왔다.


 그렇게 강요당해 시작 된 일이 바로 ‘검은양’이라는 프로젝트였다.


위상력을 가진 내 또래의 아이들을 모아 만든 클로저들로 이루어진 팀.


 그 당시의 나는 뭔가 귀찮은 일을 떠맡게 된 거 같아서 상당히 불만이 많았었다.


 그저 내가 바란 것은 그냥 다른 얘들과 별로 다를 바 없는, 전형적인 평범한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의 삶은 원했었으니까.


 그저 적당히 학교 수업을 들으며 그저 적당히 눈에 띄지 않는 생활을 하며 그저 게임을 하며 적당히 사는 것이 나의 목표였다.


 하지만 그러질 못했다.


단지, 너무나도 뛰어난 사람을 엄마로 둔 덕에, 난 그런 평범한 일상을 가질 수 없었다.


알파 퀸 서지수.


차원전쟁을 종결해버린 전설적인 최강의 클로저. 바로 그녀가 나의 엄마다. 그런 엄마의 그림자 밑에서 자라왔던 난, 원했거나 원치 안 거나 그런 것은 상관없이 모든 것이 알게 모르게 엄마의 입김이 작용했다.


너무나 과도한 사람들의 기대. 너무나 과도한 기대에 대한 부담감. 그렇기 때문에 엇나갈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의 기대치는 너무나 높았고, 나의 역량은 그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래서였을까? 내가 이렇게 적당주의적인 성격이 되어버린 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적절한 보상은 없었다. 오히려 나의 노력의 결과는 그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그 누가 아무런 보상도 없는 일에 필사적으로 매달릴까? 짐승조차 어떠한 보상이 없으면 길들이지 못할 노릇인데, 하물며 사람이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됐다, 관두자. 어차피 다 지난 일. 이제 와서 구태여 더 이상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난 어찌되었던 간에 검은양 프로젝트에 참가하여 그 팀에 합류하였고, 그곳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일을 겪었다. 그리고 점차, 뭔가를 느낄 수 있었다. 아무런 보상도 없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그저 지키고 싶었다. 친구들과 함께 다니는 길거리를.


그저 지키고 싶었다. 이 강남을.


그리고 너무나 지키고 싶었다.


……소중했던 사람들을.


그랬기에, 나는 선택했다. 지금에 와서 절대 되돌릴 수 없는 내 인생을 바꿔버린 선택이었지만 후회는 없다. 왜냐하면 나는 지킬 수 있었으니까.

친구들과 함께 다니는 길거리를 지켰고 이 강남을 지켰고, 소중했던 사람들을 지켰다. 그랬기에 나는 만족하며, 이 자리에 앉은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처음으로 내 의지로 선택한 나의 미래였기에 나는 결코 후회할 생각 따윈 없다.


“용이시여, 준비를 끝마쳤습니다. 출정명령을 내려주시옵소서.”

“……출발하자.”


내 이름은 이세하.

이름 없는 군단의 군단장이다.


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팬소설에 입성하게 된 세류비입니다...

 일단 이 소설의 배경은 G타워의 거의 마지막 퀘스트에서 세하가 강남을 지키기 위해 애쉬와 더스트의 제안에 넘어가 이름 없는 군단의 군단장. 즉, 차원종으로 돌아서서 용으로 군림하게 된 이야기입니다. 그러면서도 세하의 동료인 검은양팀이 어떻게든 그를 인간으로 되돌리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ㅠㅠ...

 물론...반응이 별로 좋지 않으면 그냥 일찌감치 접고 겜이나 할 생각...이지만요....


(난 안 될거야 아마 ㅠㅠ....)


그럼 모두 좋은 하루되세요!


2024-10-24 22:22:3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