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885화- [강금 항공경비대라 쓰고, 강금 공군이라 읽는다!]
호시미야라이린 2016-06-30 0
“넌 그래서 아직 철이 들지 못한 것이다.”
“뭐?”
“그걸 거부하면 어떻게 되는지 네가 잘 알고 있을 거다.”
“흥!”
“아니다. 그냥 너 알아서 생각하기 바란다.”
“쳇! 지금의 널 상대로는 뭐 어떻게 싸우고자 하는 맛도 안 난다!”
그녀는 여자에게 자신은 이만 가겠다고 말하며 위상 게이트를 열고서 가버린다. 여자는 아무런 말도 없이 저 멀리 계속 바라보기만 하다가 이내 다시 학교로 돌아온다. 돌아오니 회장이 어디서 뭘 하고 있었냐고 말하며 걱정했다는데 여자도 회장에게 갑자기 일이 많아져서 그걸 해결하고 오느라 늦었다고 한다. 회장은 여자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그래도 이렇게 돌아와 줘서 고맙다고 하고, 그와 동시에 본인이 의뢰했던 일도 다 해결해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도 함께 잊지 않는다. 회장은 본인의 무장을 재정비하기 위해 벌처스 회사에 다녀오겠다고 하고 여자도 그렇게 하란다. 본인도 여자에게 너처럼 강해질 수가 있다면 이 무장을 지금보다도 더 업그레이드를 하겠다고 하니 여자도 강해지는 날을 기대하겠다고 화답하고 회장도 정말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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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이 들고 다니는 무장을 ‘포르크 방그’ 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 검은양의 이세하와 같은 무기 유형인 ‘총검 일체형’ 방식의 무기다. 끊임없이 개량하고 또 개량하는 식으로 성능을 높일 수는 있겠지만 그래봐야 여자가 들고 다니는 쌍날검에 비한다면 정말 비교의 대상이 아닌 법. 뭐 어찌되었든 간에 여자의 전투능력 검증이라면 아주 제대로 이루어져 학생회 임원들의 납득을 받아내는데 성공하고 결국은 학생회 부회장이 된다. 뭐 회장이란 녀석이 부회장 자리를 지금까지 일부러 공석으로 뒀던 것도 이 여자를 기어이 데려와 앉히기 위해서였던 것. 임원들은 답답해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전 세계의 가희라 불리는 학생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도저히 뭘 어떻게 반박할 수가 없었다. 부회장으로 취임한 여자가 처음으로 한 일은 기존에 관리가 잘 되어 있지를 않던 화분들을 모두 한곳의 온실로 이전시킨 것. 물론 학생들을 동원하지 않고, 오로지 본인의 힘으로 다 해결한다. 본인이 솔선수범을 하여 모두에게 모범을 보여야만 한단다.
여자가 말하는 종족의 사명들 가운데의 하나. 그것은 자기 자신이 할 일을 결코 남에게 떠넘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기가 해야 할 일은 반드시 자기 자신이 해야만 한다는 건데 이건 뭐 누구나 다 지킬 수 있어야만 하는 사안인데 평소 학생들이 자기네들 할 일에만 집중한 덕에 화분 및 가로수들의 관리가 잘 안 되어있던 것도 사실이라면 사실. 본래 그것들을 관리하던 근로 아주머니들. 그러니까 이모들도 계시지만 그 분들에게 다 맡기는 것은 결코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 여자는 본인이 직접 화분채로 옮겨 내부의 온실로 옮긴다. 뭐 여담인지는 모르지만 꽃들도 다 옮기고, 심지어는 온실까지도 자기가 직접 만들기까지 하는데 혼자서 다 해내겠다는 의지가 정말 남다르다. 모든 걸 나홀로 다 해내는 것. 이런 게 혹시 종족의 사명이라는 걸까?
온실도 본인이 손수 만들고, 화분들도 본인이 직접 다 옮기는 모습을 학생들이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일반 학생들은 물론이거니와 교직원들도 막 취임했다는 학생회 부회장인 여자를 어떻게 생각할까? 화분들이나 학교 곳곳의 가로수나 마찬가지인 나무들을 혼자서 다 가꾸는 여자. 가꾸는 정도가 심히 예사롭지 않은데 마치 화훼 및 조경과 관련한 능력이 매우 뛰어난 걸로 보이는데 이제는 이모들과 함께 그것들을 가꾸고 여자는 이런 걸 설마 여기서도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현재 다도해 지방에서 가장 큰 섬에 종합예술여학교의 신 건물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것과 마찬가지로 온실을 추가해줄 것을 요청한 상황. 혹시라도 이 꽃들까지 다 이전하게 될 경우에도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뭐 그렇다고 치자.
남포 ~ 평양 ~ 청천강에 이르는 넓은 범위를 ‘강금 특별행정구’ 라고 부르는데 강금 특별행정구청인 이른바 강금공업흑학교가 있는 평양에 가보면 참으로 기가 막힌 광경이 펼쳐져 있다. 평양 전체가 ‘환락가(歡樂街)’ 그 자체인 셈! 과거에 주석궁이자 금수산태양궁전이라 불렀던 그 건물도 과거 두 여자들의 싸움으로 인해 평양 전체가 초토화되던 때에 함께 파괴되어 없어졌다. 그 건물이 있던 부지는 현재 그 건물을 다시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는 차원은 물론이거니와 독재자들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그곳의 주민들에게 보여주고 그 때의 과오를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다. 평양의 순안국제공항은 현재 강금 특별행정구의 국제공항으로 쓰이고 있는데 지하 활주로 공사까지 아주 대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회장님. 평양순안국제공항을 ‘민군복합형 다목적 비행장’ 으로 한다고 들었습니다.”
“곧 정식 출범할 다도해 특별행정구의 소규모 공항에서 착안한 거다.”
“......?”
“지상 활주로는 민간 비행장, 그리고 지하 활주로는 공군기지다.”
“네? 공군기지요? ‘제한적 군사권’ 정도의 자치인데 그건 준군사조직에 한한 겁니다.”
“이미 전투기까지 대규모로 들여왔다.”
“......‘강금무장경비부대 항공경비대라 쓰고, 공군이라 읽는’ 그런 조직입니까.”
“이것이 바로 강금 특별행정구의 실력이다.”
“경찰이 전투기까지 보유한 건, 아마 전 세계를 통틀어 이곳이 유일할 겁니다.”
현 학생회장의 비서인 벌처스 인식명 코로나의 말이 맞다. 경찰과 군대의 절충점이라 할 수가 있는 준군사조직. 아무리 특별행정구에서 자체 운영하는 ‘강금무장경비부대 항공대’ 라고는 하나 경찰헬기도 아니고 무려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거 자체가 정말로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 전 세계에서 어느 경찰이나 준군사조직이 전투기까지 보유하고 있을까? 전 세계에서 경찰이 전투기까지 보유한 건 이곳 강금 특별행정구가 유일할 것이다. 이 특별행정구엔 자체적으로 ‘첩보기관’ 까지 운영하고 있어 ‘강금 특별행정구판 국가정보원’ 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강금 특별행정구의 자체 첩보기관이 어느 나라의 전투기 설계도를 해킹하여 훔쳐와 자체개발을 해냈다. 경찰 항공대라 쓰고 공군이라 읽는 군사조직이라 불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다.
“외국에서 밀수한 전투기들을 지하 기계실습장에서 실컷 뜯어보면 된다.”
“그리고 역설계를 통해 자체개발을 하면 되나요?”
“물론이다. 차후에 정식으로 출범할 다도해 특별행정구에도 판매하면 좋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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