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식의 계승자 외전 : 그림자 요원 5화<마음은 영원하지 않았기에>
Heleneker 2024-02-14 2
그림자요원으로의 길, 그 다섯 번째.
자온의 TMI.5 : 자온은 외부차원에서 차원종들도 잡아 먹은 경험도 있던 탓에 내부차원에서의 음식은 대부분 맛있게 느껴집니다만, 민트 초코는 차원종 잡아먹는 맛이 느껴진다고 좀 싫어합니다.
털썩
시련의 차원문에서 쓰러지며 나오는 자온. 시련의 문은 공략에 실패함을 증명하듯이 여전히 건재하게 그 자리에 가만히 열려 있다.
"형!! 자온 형!!!"
쓰러진 자온의 어깨를 흔드는 민수현. 하지만 자온이 반응 없자, 민수현은 목소리를 높여 빅터에게 말한다
"빅터!! 지금 당장 차원문을 닫아...."
턱
"멈춰. 시련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정신을 차린 자온은 민수현의 손목을 잡아 말을 막으며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운다. 그러나 시련의 문을 향해 걸어가는 자온의 눈은 빛을 잃고 흐릿해져 가고 있었다.
"무리예요! 이 이상은 당신의 임시 관리요원으로서 허가할 수 없어요!!"
"....임시 관리요원? 너는.....너는, 누구였지..?"
민수현의 몸이 흠칫 떨린다. 항상 친근하게 자신을 바라보았던 그의 눈은 한없이 차갑고 메말라져 있었다.
갑자기 친근하게 접근하는 모르는 사람을 보는 것처럼, 자온의 시선은 한없는 경계심와 무관심이 느껴졌다.
"이젠 수현 아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거냐?"
"누구..... 영감...이였지."
"아가, 잊으면 안 된다. 네가 지키려 한 이들을 잊으면 안 된다....!!"
"내가....? 그래. 지키기 위해서 시련에 도전했지...."
"그런데...누구를 지키기 위해서 들어갔었더라....? 하....하하핫...."
기억하려는 자온의 눈동자가 한없이 허무하게 비어가고 있었다. 하늘을 보며 공허한 웃음을 터트리는 자온이 조용히 중얼거린다.
"그래.... 기억도 못하는데 다.... 쓸모 없었구나. 인연 따위.... 아무 쓸모 없었던 거였어...."
"그런 소리 말거라, 아가!"
자온의 어깨를 붙잡고 흔드는 뷜란트. 자신에게 남은 간파의 권능으로 자온을 살펴본 뷜란트가 아연실색한다.
"마음이... 사그러들고 있구나...!! 마음이 무너지면 의지도, 영혼도 활성되질 못하는데...! 아가야!! 아가야!!!"
자온이 가진 권능 중 의지는 정신을 강화시키는 고유 특성을 가졌기에 뷜란트는 어떻게는 그의 마음을 상기시키려 하나, 마음이 약해진 지금 효과가 거의 사그라들었기에 눈에 띄는 효과는 보이지 못했다.
"자온 형! 자온 형! 정신 좀 차려보라고요!!"
민수현도 자온을 거칠게 흔들며 정신차리게 하려 했지만, 자온은 그의 손을 뿌리치곤 허망하게 웃으며 말한다.
"나를 내버려두세요.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그런 소리 듣는거 별로 좋지 않습니다.... 아, 상관없나. 다 쓸모 없는 걸."
"영감.... 기대도, 희망도, 인연도...모두 허무 앞에선 의미 없더라. 이렇게 쉽게 사라질 것에 왜 그리 목메어 했던 건지..."
"그러니 이젠.... 아무것도 하지 않을래. 무엇에도 목메일 필요 없는 허무면 되는 걸. 그러니 이젠 다....놓을래."
자온은 그대로 몸을 웅크리곤 눈을 감는다.
자신을 흔드는 감각이,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한다.
그 무엇도 신경쓰지 않고 그저 고요하게, 기대를, 희망을, 인연도 그 무엇에도 매달리지 않고 그저 조용히 가라앉기로.....
그렇게 가라앉고....
가라 앉아....
모든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깊게....
".....씨."
"....온."
목소리가 더 늘어난 듯 하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한다. 있어봤자, 모든 걸 포기한 그에겐 의미 없었기에.
"....일어나."
"....씨, 뭐하시려고요?"
"....이게 직빵이지."
누군가 날 잡고 있는 거 같은데... 관심없어. 더 깊게 가라앉.....
짜악!!!!
듣기만해도 얼얼한 따귀 소리가 고성에 울려퍼진다. 뺨의 얼얼함에 고개를 드니, 머플러를 한 소녀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 뒤로도 금발의 작은 소녀와 검은 남자, 창백한 하얀 소녀와 베레모를 쓴 벽안의 여성이 보인다.
뭐지, 이사람들은. 왜 나를 그런 걱정스런 눈으로 보는거지? 나는 당신들을 모르는데...
모두 기억에 없는 사람들이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들 모두 걱정스런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거봐요, 꼬마 언니. 이게 직빵이라니까요."
"하지만 은하.... 자온 피 나는데...?"
"너무 세게 때리셨잖아요! 자온 씨, 괜찮으세요?"
자온은 소녀가 건네는 손수건을 거부하곤 그들을 경계하기 시작한다.
"당신들은... 누구야? 누군데 날 아는 척 하는 거고?"
"자온, 정말 우리가 누군지 기억 안 나?"
"연기하는 거 아니고?"
"아닌 것 같다.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이나 반사적으로 보이는 반응들... 연기로 속일 수 있는 반응들이 아니다."
"괜히 너희를 부른 게 아니다. 그나저나 수현 아가에게 너흴 데려와 달라고 부탁하긴 했어도 너희도 바쁘다보니 기대는 그닥 못 했다만.... 설마 다 올 줄은 몰랐구나."
"저도 한 분 정도만 오실 줄 알았는데.... 다 오셨더라고요."
"자온 씨가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서 저희의 도움이 필요하시다면서요."
자온은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먼 곳에서 듣는 것처럼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뷜란트가 이들을 불렀다는 건 이해하곤 의문을 표했다.
"영감이 이 사람들을 부른거야....? 이 사람들이 대체... 누구길래..?"
"아니, 아무래도 상관 없나. 날 내버려둬. 이젠 아무것도...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하기엔 너무.... 지쳤단 말이야."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이 허무에 몸을 맡기고 싶단 말이야..."
자온은 뺨을 감싸던 손을 내리고 다시 몸을 웅크리려 한다. 그러나, 그의 뺨을 휘갈겼던 은하라고 불리던 소녀가 그의 팔을 붙들곤 그를 노려보며 말한다.
"힘만 세 가지고... 야, 너 뭘 그렇게 무서워 하고 있는건데?"
"....뭐?"
은하의 말에 피하고 있던 고개를 들어 그녀의 눈동자를 마주한다.
"꼬락서니가 딱 그건데? 겁먹고 꼬리 만 개."
"표현은 좀 그렇지만...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자온 씨, 뭘 그렇게 두려워하시는 거세요?"
"내가 두려워 한다고? 무얼? 나는 그저 허무해지고 싶은 것 뿐인데...."
그리 생각하며 말하려고 했지만, 입술은 그에 대한 답을 말하기 시작한다.
"죽을 때의 기억이 흐릿하게 기억나. 기대했던 모든 것이 무너지고, 희망을 가지려 하면 흩어져 버리고, 어떻게든 남은 인연을 붙잡으려 하면.... 끊어지고 사라져 버렸어."
"무서워.... 내가 힘들게 모으고 엮어왔던 모든 게 그리 쉽게, 허망하게 사라지는 게, 끊어지는 게 무섭단 말이야....!"
"당신들은 아마 그리 쉽게 사라진다거나, 허망하게 연을 끊지 않겠다 말하겠지. 말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시련의 차원문에서 쓰러지며 나오는 자온. 시련의 문은 공략에 실패함을 증명하듯이 여전히 건재하게 그 자리에 가만히 열려 있다.
"형!! 자온 형!!!"
쓰러진 자온의 어깨를 흔드는 민수현. 하지만 자온이 반응 없자, 민수현은 목소리를 높여 빅터에게 말한다
"빅터!! 지금 당장 차원문을 닫아...."
턱
"멈춰. 시련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정신을 차린 자온은 민수현의 손목을 잡아 말을 막으며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운다. 그러나 시련의 문을 향해 걸어가는 자온의 눈은 빛을 잃고 흐릿해져 가고 있었다.
"무리예요! 이 이상은 당신의 임시 관리요원으로서 허가할 수 없어요!!"
"....임시 관리요원? 너는.....너는, 누구였지..?"
민수현의 몸이 흠칫 떨린다. 항상 친근하게 자신을 바라보았던 그의 눈은 한없이 차갑고 메말라져 있었다.
갑자기 친근하게 접근하는 모르는 사람을 보는 것처럼, 자온의 시선은 한없는 경계심와 무관심이 느껴졌다.
"이젠 수현 아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거냐?"
"누구..... 영감...이였지."
"아가, 잊으면 안 된다. 네가 지키려 한 이들을 잊으면 안 된다....!!"
"내가....? 그래. 지키기 위해서 시련에 도전했지...."
"그런데...누구를 지키기 위해서 들어갔었더라....? 하....하하핫...."
기억하려는 자온의 눈동자가 한없이 허무하게 비어가고 있었다. 하늘을 보며 공허한 웃음을 터트리는 자온이 조용히 중얼거린다.
"그래.... 기억도 못하는데 다.... 쓸모 없었구나. 인연 따위.... 아무 쓸모 없었던 거였어...."
"그런 소리 말거라, 아가!"
자온의 어깨를 붙잡고 흔드는 뷜란트. 자신에게 남은 간파의 권능으로 자온을 살펴본 뷜란트가 아연실색한다.
"마음이... 사그러들고 있구나...!! 마음이 무너지면 의지도, 영혼도 활성되질 못하는데...! 아가야!! 아가야!!!"
자온이 가진 권능 중 의지는 정신을 강화시키는 고유 특성을 가졌기에 뷜란트는 어떻게는 그의 마음을 상기시키려 하나, 마음이 약해진 지금 효과가 거의 사그라들었기에 눈에 띄는 효과는 보이지 못했다.
"자온 형! 자온 형! 정신 좀 차려보라고요!!"
민수현도 자온을 거칠게 흔들며 정신차리게 하려 했지만, 자온은 그의 손을 뿌리치곤 허망하게 웃으며 말한다.
"나를 내버려두세요.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그런 소리 듣는거 별로 좋지 않습니다.... 아, 상관없나. 다 쓸모 없는 걸."
"영감.... 기대도, 희망도, 인연도...모두 허무 앞에선 의미 없더라. 이렇게 쉽게 사라질 것에 왜 그리 목메어 했던 건지..."
"그러니 이젠.... 아무것도 하지 않을래. 무엇에도 목메일 필요 없는 허무면 되는 걸. 그러니 이젠 다....놓을래."
자온은 그대로 몸을 웅크리곤 눈을 감는다.
자신을 흔드는 감각이,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한다.
그 무엇도 신경쓰지 않고 그저 고요하게, 기대를, 희망을, 인연도 그 무엇에도 매달리지 않고 그저 조용히 가라앉기로.....
그렇게 가라앉고....
가라 앉아....
모든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깊게....
".....씨."
"....온."
목소리가 더 늘어난 듯 하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한다. 있어봤자, 모든 걸 포기한 그에겐 의미 없었기에.
"....일어나."
"....씨, 뭐하시려고요?"
"....이게 직빵이지."
누군가 날 잡고 있는 거 같은데... 관심없어. 더 깊게 가라앉.....
짜악!!!!
듣기만해도 얼얼한 따귀 소리가 고성에 울려퍼진다. 뺨의 얼얼함에 고개를 드니, 머플러를 한 소녀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 뒤로도 금발의 작은 소녀와 검은 남자, 창백한 하얀 소녀와 베레모를 쓴 벽안의 여성이 보인다.
뭐지, 이사람들은. 왜 나를 그런 걱정스런 눈으로 보는거지? 나는 당신들을 모르는데...
모두 기억에 없는 사람들이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들 모두 걱정스런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거봐요, 꼬마 언니. 이게 직빵이라니까요."
"하지만 은하.... 자온 피 나는데...?"
"너무 세게 때리셨잖아요! 자온 씨, 괜찮으세요?"
자온은 소녀가 건네는 손수건을 거부하곤 그들을 경계하기 시작한다.
"당신들은... 누구야? 누군데 날 아는 척 하는 거고?"
"자온, 정말 우리가 누군지 기억 안 나?"
"연기하는 거 아니고?"
"아닌 것 같다.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이나 반사적으로 보이는 반응들... 연기로 속일 수 있는 반응들이 아니다."
"괜히 너희를 부른 게 아니다. 그나저나 수현 아가에게 너흴 데려와 달라고 부탁하긴 했어도 너희도 바쁘다보니 기대는 그닥 못 했다만.... 설마 다 올 줄은 몰랐구나."
"저도 한 분 정도만 오실 줄 알았는데.... 다 오셨더라고요."
"자온 씨가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서 저희의 도움이 필요하시다면서요."
자온은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먼 곳에서 듣는 것처럼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뷜란트가 이들을 불렀다는 건 이해하곤 의문을 표했다.
"영감이 이 사람들을 부른거야....? 이 사람들이 대체... 누구길래..?"
"아니, 아무래도 상관 없나. 날 내버려둬. 이젠 아무것도...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하기엔 너무.... 지쳤단 말이야."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이 허무에 몸을 맡기고 싶단 말이야..."
자온은 뺨을 감싸던 손을 내리고 다시 몸을 웅크리려 한다. 그러나, 그의 뺨을 휘갈겼던 은하라고 불리던 소녀가 그의 팔을 붙들곤 그를 노려보며 말한다.
"힘만 세 가지고... 야, 너 뭘 그렇게 무서워 하고 있는건데?"
"....뭐?"
은하의 말에 피하고 있던 고개를 들어 그녀의 눈동자를 마주한다.
"꼬락서니가 딱 그건데? 겁먹고 꼬리 만 개."
"표현은 좀 그렇지만...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자온 씨, 뭘 그렇게 두려워하시는 거세요?"
"내가 두려워 한다고? 무얼? 나는 그저 허무해지고 싶은 것 뿐인데...."
그리 생각하며 말하려고 했지만, 입술은 그에 대한 답을 말하기 시작한다.
"죽을 때의 기억이 흐릿하게 기억나. 기대했던 모든 것이 무너지고, 희망을 가지려 하면 흩어져 버리고, 어떻게든 남은 인연을 붙잡으려 하면.... 끊어지고 사라져 버렸어."
"무서워.... 내가 힘들게 모으고 엮어왔던 모든 게 그리 쉽게, 허망하게 사라지는 게, 끊어지는 게 무섭단 말이야....!"
"당신들은 아마 그리 쉽게 사라진다거나, 허망하게 연을 끊지 않겠다 말하겠지. 말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
"하지만 내가 보았던 허무함은, 그 공허함은 그런 말 따위로 떨칠 수가 없다고!!!"
비운에게서 새겨진 허무의 상처를 토해내듯 소리쳤다. 자온은 굵은 눈물 방울을 떨어트리며 작게 중얼거리며 말한다.
"그러니.... 제발 날 내버려둬. 앞으로 그 무엇도 연관되지 않고 싶으니까... 이 허무함만이 날 안식시켜주니까...."
누구도 그를 위로하지 못하는 와중,
"하아.... 어이가 없어서 진짜."
은하가 자온의 멱살을 잡아올리며 말한다.
"야, 넌 무슨 그런 게 영원한 건 줄 알아? 헛소리 하지 마. 현실은 기대 같은 건 삽시간에 무너지고, 희망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인연이 끊어져 버리는 건 하루에만 수두룩하게 일어나."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런 상황에서도 사라지고 끊어진 그 많은 걸 다시 이어가려고 끊임없이 노력해."
"무섭다고? 그럴 소리할 시간 있으면 다시 이어갈 생각이나 해. 네 실은 뒀다가 뭐할 건데? 그 실이라도 써서라도 끊어진 인연을 다시 이어주고,
비운에게서 새겨진 허무의 상처를 토해내듯 소리쳤다. 자온은 굵은 눈물 방울을 떨어트리며 작게 중얼거리며 말한다.
"그러니.... 제발 날 내버려둬. 앞으로 그 무엇도 연관되지 않고 싶으니까... 이 허무함만이 날 안식시켜주니까...."
누구도 그를 위로하지 못하는 와중,
"하아.... 어이가 없어서 진짜."
은하가 자온의 멱살을 잡아올리며 말한다.
"야, 넌 무슨 그런 게 영원한 건 줄 알아? 헛소리 하지 마. 현실은 기대 같은 건 삽시간에 무너지고, 희망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인연이 끊어져 버리는 건 하루에만 수두룩하게 일어나."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런 상황에서도 사라지고 끊어진 그 많은 걸 다시 이어가려고 끊임없이 노력해."
"무섭다고? 그럴 소리할 시간 있으면 다시 이어갈 생각이나 해. 네 실은 뒀다가 뭐할 건데? 그 실이라도 써서라도 끊어진 인연을 다시 이어주고,
사라졌다면 새로 다시 이어주라고...!"
두근
그 말을 듣는 순간, 원하던 답을 찾은 것처럼 심장이 새롭게 뛰는 듯한 감각이 일었다. 기대와 희망이 살짝 드리워진 얼굴을 들어 내 앞에 서있는 이들의 얼굴을 다시 보았다.
"자온 씨. 은하 씨 말처럼 기대도, 희망도, 인연도 영원하지 않아요. 그렇기에 저희는 그것들이 언제나 이어질 수 있도록 마음을 품고 살아가요."
당신의 마음이 허무에 사라지려 한다면, 저희의 마음을 당신께 다시 이어드릴게요. 그러니까 무서워할 필요도, 허무해질 필요도 없어요. 몇 번이고 다시 인연을 이어드릴테니까요.
벽안의 여성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텅 비어버리고 식어버린 마음이, 다시 온기가 채워지는 것만 같아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다. 그 여성은 내게 손을 내밀며 다시 말한다.
"다시 한번 인연을 이어볼까요? 저는 여러분 시궁쥐 팀과 당신의 감찰관을 맡고있는, 오세린이예요."
"저는 민수현이예요. 다시 한번 잘 부탁드려요, 형."
"나는 미래야. 다시 한번 반가워, 자온."
"김철수다. 다시 한번 잘 부탁한다."
"저는 루시에요! 다시끔 잘 부탁드려요, 자온 씨!"
"다들 창피하지도 않나.... 은하예요. 다시 잘 부탁."
모두의 인사를 받은 자온의 뺨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아아. 지금까지 이어왔던 인연은, 결코 의미 없지 않았구나. 잃더라도, 끊어지더라도 다시 이어갈 수 있는 것이였구나.
나는, 형님은, 영감은 인연이 담긴 이 마음을 보며 인간들에게 기대하고 희망을 걸어왔었지.
그래. 이 인연이 내가 다시 한번 기대를 할 수 있게 되고, 희망을 걸 수 있게 했으니.... 나는 다시 한번 모든 것을 걸고 이 인연을 지켜보이겠어.
허무를 메우고도 넘쳐흐르는, 이 영원한 마음을.....!
흘러내린 그 뜨거운 눈물이 마음의 공허를 채우기 시작한다.
마음의 공허가 점점 메워지고 채워지더니, 침식의 권능을 다시 일깨웠다.
침식의 권능을 일깨우고도 끝없이 넘쳐흐르는 마음이 점점 커지고 커져가더니...
이윽고 [침식의 권능]을 [침식]하였다.
"어, 어? 우, 울지 마세요, 자온 씨...."
"하...하핫.... 아니야. 기뻐서 우는 거야, 루시. 아니, 아파서 우는 걸지도. 뺨이 아직도 얼얼하다고, 은하."
"그렇게 세게 안 때렸거..... 잠깐, 너....!"
"미안해요, 모두. 걱정을 끼쳐버렸네요."
"기억이 돌아온 건가?"
"응. 다 기억나. 감찰관, 수현, 미래, 김철수, 루시 모두 걱정 끼쳐서 미안해."
"자온, 은하가 빠졌는데....?"
"응? 그랬나.... 아야야, 미안해. 잘못했으니까 찌르지 마...!"
어느새 자온 뒤로 이동한 은하가 일부로 자신의 이름을 부르지 않은 그의 옆구리를 단도로 쿡쿡 찌르며 응징하고 있었다.
"그럴만한 짓을 하니까 찌르지. 콱 진짜...."
일어난 자온은 어딘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어, 형....? 설마 솔로몬의 시련에 다시 도전하실려고요?"
"응. 이제야 이 시련을 돌파할 자신이 생겼어."
"너무 걱정 하지 마. 이번은 싸우는게 아닌, 증명하러 가는거니까."
다른 이들이 무어라 말하기 전에, 자온은 씨익 웃으며 솔로몬의 차원문으로 들어간다.
"다녀올게."
자온이 문을 넘어가자, 뷜란트가 모두에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한다.
"다들 바쁠텐데 내 억지를 들어줘서 고맙구나."
"아니예요. 저희도 평소에 뷜란트 씨랑 자온 씨에게 도움 많이 받았잖아요."
"루시 말이 맞아. 그러니까 그만 고개 들어."
"....은하는 어디 갔지?"
"자온 씨에게 했던 말들이 이제서야 창피해지셨다고 구석으로 가 버리셨어요."
오세린이 눈짓한 곳에 귀까지 빨개진 채로 구석에 숨은 은하의 뒷모습이 보였다.
하핫. 창피해 하기는. 지금 아가에게 가장 필요했던 말을 해주어서 얼마나 고마운데..."
뷜란트는 웃다가 솔로몬의 문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잘 증명하고 오거라. 네가 깨달은..... 너의 영원함을 품은 그 인연의 마음을."
두근
그 말을 듣는 순간, 원하던 답을 찾은 것처럼 심장이 새롭게 뛰는 듯한 감각이 일었다. 기대와 희망이 살짝 드리워진 얼굴을 들어 내 앞에 서있는 이들의 얼굴을 다시 보았다.
"자온 씨. 은하 씨 말처럼 기대도, 희망도, 인연도 영원하지 않아요. 그렇기에 저희는 그것들이 언제나 이어질 수 있도록 마음을 품고 살아가요."
당신의 마음이 허무에 사라지려 한다면, 저희의 마음을 당신께 다시 이어드릴게요. 그러니까 무서워할 필요도, 허무해질 필요도 없어요. 몇 번이고 다시 인연을 이어드릴테니까요.
벽안의 여성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텅 비어버리고 식어버린 마음이, 다시 온기가 채워지는 것만 같아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다. 그 여성은 내게 손을 내밀며 다시 말한다.
"다시 한번 인연을 이어볼까요? 저는 여러분 시궁쥐 팀과 당신의 감찰관을 맡고있는, 오세린이예요."
"저는 민수현이예요. 다시 한번 잘 부탁드려요, 형."
"나는 미래야. 다시 한번 반가워, 자온."
"김철수다. 다시 한번 잘 부탁한다."
"저는 루시에요! 다시끔 잘 부탁드려요, 자온 씨!"
"다들 창피하지도 않나.... 은하예요. 다시 잘 부탁."
모두의 인사를 받은 자온의 뺨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아아. 지금까지 이어왔던 인연은, 결코 의미 없지 않았구나. 잃더라도, 끊어지더라도 다시 이어갈 수 있는 것이였구나.
나는, 형님은, 영감은 인연이 담긴 이 마음을 보며 인간들에게 기대하고 희망을 걸어왔었지.
그래. 이 인연이 내가 다시 한번 기대를 할 수 있게 되고, 희망을 걸 수 있게 했으니.... 나는 다시 한번 모든 것을 걸고 이 인연을 지켜보이겠어.
허무를 메우고도 넘쳐흐르는, 이 영원한 마음을.....!
흘러내린 그 뜨거운 눈물이 마음의 공허를 채우기 시작한다.
마음의 공허가 점점 메워지고 채워지더니, 침식의 권능을 다시 일깨웠다.
침식의 권능을 일깨우고도 끝없이 넘쳐흐르는 마음이 점점 커지고 커져가더니...
이윽고 [침식의 권능]을 [침식]하였다.
"어, 어? 우, 울지 마세요, 자온 씨...."
"하...하핫.... 아니야. 기뻐서 우는 거야, 루시. 아니, 아파서 우는 걸지도. 뺨이 아직도 얼얼하다고, 은하."
"그렇게 세게 안 때렸거..... 잠깐, 너....!"
"미안해요, 모두. 걱정을 끼쳐버렸네요."
"기억이 돌아온 건가?"
"응. 다 기억나. 감찰관, 수현, 미래, 김철수, 루시 모두 걱정 끼쳐서 미안해."
"자온, 은하가 빠졌는데....?"
"응? 그랬나.... 아야야, 미안해. 잘못했으니까 찌르지 마...!"
어느새 자온 뒤로 이동한 은하가 일부로 자신의 이름을 부르지 않은 그의 옆구리를 단도로 쿡쿡 찌르며 응징하고 있었다.
"그럴만한 짓을 하니까 찌르지. 콱 진짜...."
일어난 자온은 어딘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어, 형....? 설마 솔로몬의 시련에 다시 도전하실려고요?"
"응. 이제야 이 시련을 돌파할 자신이 생겼어."
"너무 걱정 하지 마. 이번은 싸우는게 아닌, 증명하러 가는거니까."
다른 이들이 무어라 말하기 전에, 자온은 씨익 웃으며 솔로몬의 차원문으로 들어간다.
"다녀올게."
자온이 문을 넘어가자, 뷜란트가 모두에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한다.
"다들 바쁠텐데 내 억지를 들어줘서 고맙구나."
"아니예요. 저희도 평소에 뷜란트 씨랑 자온 씨에게 도움 많이 받았잖아요."
"루시 말이 맞아. 그러니까 그만 고개 들어."
"....은하는 어디 갔지?"
"자온 씨에게 했던 말들이 이제서야 창피해지셨다고 구석으로 가 버리셨어요."
오세린이 눈짓한 곳에 귀까지 빨개진 채로 구석에 숨은 은하의 뒷모습이 보였다.
하핫. 창피해 하기는. 지금 아가에게 가장 필요했던 말을 해주어서 얼마나 고마운데..."
뷜란트는 웃다가 솔로몬의 문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잘 증명하고 오거라. 네가 깨달은..... 너의 영원함을 품은 그 인연의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