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forcement(30) -탄생(下)-
소드쉽 2016-05-13 0
펠롭스를 추적하던 램스키퍼 안에서는 에너지 반응이 줄어들다가 소멸하자 난리가 났다.
“심해에서 끊겼다면 대체 어디에 있는 거예요? 정도연 씨.”
“진정해요 세하. 지금 저도 쇼그와 함께 온 힘을 다해서 찾고 있어요.”
“에너지 반응은 서서히 소멸했습니다. 이 부분이 좀 이상하더군요.”
“쳇!! 안 그래도 기분 더러운데 그 자식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바다에 같이 뛰어 든 거야?”
“어머!? 지금 걱정하고 있는 건가요?”
“웃기지 마셔!! 내가 왜?”
“분명 살아 있을 거예요. 전 그렇게 믿어요.”
“너까지 왜 이래?”
늑대개가 자기들끼리 주고받고 하는 사이, 미스틸은 사룡과 미스틸을 그리고 있었다.
“아저씨, 드라코리치는 결코 진심으로 싸우지 않았죠? 싸우면서 느꼈어요.”
“그래도 다른 의미로는 진심이었을 거다. 제대로 싸울 수 없다는 걸 아는데도 우리 앞에 나타난 걸 보면…, 그저 내 엉터리 추측이지만.”
“나타가 말했던… 망설임이 느껴졌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밀리긴 했지만 말이에요.”
그러고나서 슬비가 걱정된 유리가 고개를 돌아보자 갑자기 슬비가 어딘가로 뛰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어!? 슬비야 어디로 가는거야?”
레이더에 뜬 반응, 그리고 그곳은 공항 근처의 해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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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어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오~다~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캐롤한테 들은 노래를 천연덕스럽게 부르면서 모래성이나 쌓고 있었다.
“바다가 들려주는~ 작~은~ 노~래에~~”
“펠롭스.”
“팔 베고… 엄마.”
마치 여태껏 가족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뭐 하니?”
세하는 겨우 입을 뗏다.
“모래성이요. 위상력으로 지을려하면 모래가 너무 튀겨서 그냥 손으로 만들고 있어요. 아빠도 같이 만들어요.”
나타는 ‘재 왜 저래?’하며 놀람 반 당황 반이 섞인 표정으로 트레이너에게 물었다.
그 와중에 부모는 동시에…
“괜찮니?”
하고 물었다.
“전 이제 괜찮아요. 엄마,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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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종의 위상력과 인간의 위상력이 동시에… 이거 설마 제 3위상력이요?”
김유정이 경악을 하며 말했다.
“네. 어설프게 강제로 두 개의 힘이 공존하는 형태가 아닌 완전한 융합체에요. 아까 펠롭스가 ‘자기는 죽지 않는데’라고 말한 걸 보면.”
“설마… 인격이 융합했다는 말이요?”
트레이너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게 가장 말이 되는 이유일거에요. 에너지 반응이 소멸해 갔던 건 융합되어가던 과정이라면 납득이 되요. 지금 완전히 어린아이의 성격이 된 펠롭스를 보면 더욱 그렇죠.”
지금 펠롭스는 엄마의 다리를 베게 삼아 기분 좋게 낮잠 자고 있었다.
누가 보면 오해 살만 하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이걸 보면 유니온은….”
“확실히 제 3위상력은 여태껏 밝혀지지 않은 힘입니다. 하지만 펠롭스의 정신 연령과 가족에 대한 의존도, 그리고 과거에 있었던 트라우마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그렇기에 설령 데려간다 하더라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요.”
김유정은 마른 침을 삼키며 다음 말을 기다렸다.
“상층부에 보고를, 아니 설득했습니다. 이대로 펠롭스를 데려가는 건 위험하다고요. 그리고 이것이 상층부의 답변입니다.”
최서희는 김유정에게 무언가를 건넸다.
“이건… 특별보호대상, 클로저, 수습요원, 검은양 팀 6번째 멤버라고요?!!?”
“대신 정도연 박사에게 제 3위상력에 대한 연구에 대한 협조를 의무적으로 실행해야 합니다. 다행히 캐롤의 지인이라는 점과 요전에 자신을 구해준 기억덕분인지 쉽게 승낙했더군요. 다만 무리한 실험은 절대 하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다행이네요.”
잠시 후…
“어이 꼰대!! 저 초딩이 따라 올 거라는 게 진짜야?”
“유니온에서 하달 된 명령이다. 웃기게도 훈련생 단계를 건너뛰고 단번에 수습요원의 자격을 주다니, 어지간히 펠롭스를 자기들 것 이라고 주장하고 싶은가 보군.”
“그래도 이제 펠롭스는 어느 정도 안전이 보장 됐지. 설마 그 유니온이 이렇게까지 봐 주다니.”
“하긴 네가 당했던 일을 생각하면 그렇겠구나. 제이.”
“하지만 이 앞부터 어찌 될지 걱정이야. 이대로 놔 둘 유니온이 더더욱 아니니까.”
“그런 걱정은 나중에 해요. 아저씨. 저거 봐요.”
안경을 닦으며 걱정하던 제이에게 유리는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이세하. 애 앞에서는 게임기 좀 꺼.”
“애도 잠들었는데 뭐 어때서 그래?”
“게임 중독은 미연에 방지해야 하니까.”
“안 그래도 요즘 얼마나 뼈 빠지게 굴렀는데, 이거라도 안하면 금단 증상이 일어날 것 같단 말이야!!”
그리고 그렇게 벌어진 말다툼은 미스틸이 ‘진짜 부모님 같아요.’고 하자 곧바로 중단되었다.
그리고 모두가 그 모습에 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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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컴퓨터가 얼마나 안 좋은지 소설 올리면서 알게 될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아직 한편 더 남았지만 사실상 여기까지가 펠롭스의 이야기의 끝입니다.
다음 편은 시즌 2를 위한 통로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문제는 다음편은 늑대개를 위주로 해야 하는데 늑대개가 고작 3명밖에 안 나왔으니 시즌 2를 내놓을 때쯤 모두가 잊고 있겠네요.
그래도 여기까지 읽어주신 독자 분들과 한 개라도 댓글을 달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