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피코스튬이 넘나 예쁘게나와서 제이X하피

클창인생들 2016-04-29 2

★주의 : 100%픽션이고 니들삶에 안벌어지는 일입니당

임무가 끝난 후 잠깐의 휴식을 즐기자, 시간은 어느덧 밤이 되고 아이들의 시간은 어른들의 시간으로 바뀐다. 아무런 생각없이 거리를 지나가고 있을 때, 나는 우연찮게 그를 만났다.

"늑대개팀의.... 하피라고 했던가?"

"네. 오랜만이네요. 사실 그리 오래됐지는 않았지만요."

다시 본 그는 예전과는 다르게 나를 대하는 태도가 자연스러워진 것같았다.

"그래서 뭐하러 온 거지?"

"그렇게 딱딱하게 구실 필요없어요." 

검은양팀에 들어가기 이전에 트레이너와 같이 일했다는 그는 개인적으로 호기심이 드는 상대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싫지 않은 사람이었다.

"술이나 마시러 가죠."

***
오고가던 술잔의 속도가 느려지고, 슬슬 취할 것 같은 기분에 그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는 얼굴이 빨개져 있었다.

"어머. 벌써 취하신 건가요?"

"아니...아직 괜찮아."

"이미 얼굴은 빨개지셨는데요?"

"크흠..."

예상대로 그는 너무 귀여운 사람이었다. 노란 선글라스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심장을 뛰게 할 매력이 있었다.

"트레이너 씨도 제이 씨 절반만 닮았으면 좋았을 것 같네요."

"....."

그는 술에 예상외로 많이 약한 것 같았다. 그런 모습도 귀여웠다. 정말 쓸데없이 콩깎지가 끼인 것 같았다.

"제이 씨. 전 제이씨가 매우 마음에 드는데. 절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물렁물렁했던 몸을 갑자기 퍼뜩 치켜세우더니 나를 쳐다봤다.

"나...나를?!"

"네. 제 앞에 있는 제이씨를요."

"ㅇ....왜?"

내가 매력이 없는 건가. 누가봐도 벌벌떨고 있는 그의 모습은 애처롭기까지했다.
나란 여자의 자존심에 조금 금이 간것 같다.

"사랑에 빠진 사람한테 사랑을 물어봤자 그저 좋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걸요."

내 말에 당황한 그는 앞에 있는 술잔을 들이키더니 안에 술이 없는 걸 깨달았는지 고개를 푹 수그렸다.
그러다가 갑자기 결심을 한 듯이 나의 눈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난 하피 씨가 좀 더 자신을 소중히 여겨줬으면 해."

그의 말에 잠깐 울컥했다. 눈치가 얼마나 없는 걸까. 지금 그의 배려는 나에게 배려로 들리지 않았다. 그가 그런 선택을 할만큼 상냥한 인간인 것을 알았다고 해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건 별개의 문제였다.

"절 헤픈 여자를 보시는 건가요?"

"아..아니...절대로 그런 건 아니지."

거기다가 당황하면서도 의연한 태도를 유지하려는 그의 모습에 순간 울컥한 마음을 벗기지 못했다.

"전 어차피 제 목에 있는 초커를 떼는 날이 오지 않는 이상 그리 오래 살지 못하죠. 칼바크 턱스가 분명 초커를 유하나양한테 건넸지만, 결국 한 번 만들어진 것이 다시 만들어질 가능성은 절대로 0가 아니에요.
결국 제 목숨은 파리목숨보다 못한 존재인거죠."

거기다 스스로 족쇄를 찬 **이기도 하구요.라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았다.

나는 그가 그냥 좋을 뿐이기에, 그에게 이런 추한 감정을 보이기 싫었지만, 그의 말은 나를 너무나도 상처입혔다.
동시에 그도 내 말에 상처입었을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는 사실 잘못이 없는데도, 삐걱거리는 내 마음은 그에게 모든 잘못이라며 투정부리라 한다.

그리고 잠시 적막이 찾아왔다. 술은 술맛이 났고, 서로의 숨결엔 애잔한 향이 남았다.

"....."

".........인정할게요. 제 반응이 너무 과했다는 것을요. 그러나 저도 그만큼의 사연이 있다는 것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네요."

몇 병째 마시는 지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마시면 마실수록, 앞에 있는 남자의 모습만이 선명해졌다.
그런 나의 모습을 본 그는 조심히 입을 열었다.

"난 사랑에 대해서 매우 회의적인 사람이야. 사랑은 언제나 변하는 알 수 없는 것이라, 항상 서로를 상처입히지. 분명 하피 씨랑은 검은양 애들처럼 많은 관계를 맺지는 않았지만, 난 이 조그마한 관계를 꼭..소중히 여기고 싶어."

그는 지금 얼마나 자신이 부끄러운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걸까. 나와 눈을 마주치며 말하는 그의 모습에 나는 얼굴에서 열이 올라오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지금 저와.."

"거기다가 사랑을 의심하는 이유가 또 있지."

그는 잠깐 얼굴을 돌리더니,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왜죠?"

"그 잠깐 사이에......하피씨를..좋아하게 됐거든."

얼굴이 폭발할 것만 같다. 그도 나도 방금전의 정적은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빨개진 얼굴로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다.
아마 그는 수줍어해서, 나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꺼내지 못하겠지.

"사랑해요. 제이씨."

그 말을 함과 동시에, 나는 그에게 키스했다. 까칠한 입술에서는 그만의 향기가 났다. 그는 당황했는지 몸을 뒤로 눕히며 나에게 벗어나려 했지만.

"읍.."

이미 나는 그의 머리를 잡고 있었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필요없듯이, 당연히 그와 키스하는 것에도 이유가 필요없었다.
영원과도 같은 찰나의 시간이 흐른 후, 나는 입술을 떼고 말했다.

"저...첫키스인데, 설마 먹튀는 하지 않으시겠죠?"

"머...먹튀라니....그런 건 생각도 해본 적 없어."

"그럼 됐어요."

어차피 순진한 그는 배신같은 걸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얼굴이 빨개진 그는 너무 귀여웠다.
그는 빨개진 얼굴을 보이지 않으려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사실 나.....나이가 많아.."

"전 연상타입이에요."

"몸도 안좋아서 약도 먹어.."

"그럼 제가 아플때 간호해주시겠죠?"

"그리고...."

"말이 너무 많네요."

다시 그의 입에 입술을 맞췄다. 그의 얼굴은 여전히 당황한 표정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부끄러울 법한데도 여전히 나는 입술을 떼지 않았다. 사랑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니까.

중독 증세를 일으키는 건 비단 알코올뿐만 아니라 이런 사람, 아니 사랑인 것 같았다.


후기 : 제이새ㅡ끼 **싫은데 왜 제이**랑 우리 넘나예쁜하피랑 붙여줬지....어쨌든 하피 예뻐요!!!
30분만에쓴거라 오탈**적받아요
2024-10-24 23:01:1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