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767화- [유원지의 시간(ユウォンジ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6-05-01 0

그녀의 독백은 언제나 어둡고 침침한 느낌을 준다. 오로지 그 녀석이란 존재를 쓰러트리기 위해 인류멸망이라는 그 선제조건이 진행되어야만 한다는 것. 어떻게 보면 당연한 사실이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괴로운 조건이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그것이 퓨마의 생명력 증가와 연장으로 이어지기에 그녀의 입장에서는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 인류멸망 이외의 다른 방법이 정녕으로 없다면 정말로 괴롭다. 게다가 퓨마 녀석은 본인 이외에는 결코 그 누구도 해칠 수가 없기에 그녀의 책임감이 정말로 무거울 수밖에 없는데 아무런 말도 없이 집에서 쉰다. 비라도 내렸다간 바로 지붕이 무너지고 집이 통째로 무너져 내릴 것만 같으나 본인은 집수리를 할 생각이 추호도 없으니 누가 보면 참으로 답답할 노릇. 아무리 보더라도 그녀의 생활은 참 불편하다.


 

오펠리아! 오펠리아!!”

 

“......”

 

있지~ 있지~ 우리랑 같이 놀지 않을래?”

 

“......”

 

오늘 세하랑~ 나랑 슬비, 정미도 같이 가기로 했거든? 오펠리아 너도 같이 가자?”

 

“......”

 

싫어?”

 

“......아니다. 마침 뭔가를 알아볼 것이 있었는데 차라리 잘된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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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펠리아가 무슨 생각으로 서유리의 제안에 동의한 것인지는 모르나 이세하를 중심으로 하고 이슬비, 서유리, 우정미에 오펠리아까지 함께 동행 하며 어딘가로 놀러간다. 물론 어디로 가고자 하는 것인지는 모르나 이들을 따라가면 된다. 뭐 보나마나 에버랜드나 뭐 아니면 다른 놀이공원에 가고자 하는 걸지도 모르는데 어느 놀이공원을 가든 오펠리아는 이들의 장단에 적당히 맞춰주면서 동시에 본인이 원하고자 하는 정보를 얻으면 된다. 놀이공원에서도 정보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 그것이 바로 벌처스 정보부 요원이자 암살첩보원 서포터가 당연히 할 일이라면 할 일! 슬비나 유리나 정미나 다들 이세하에게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서 애를 쓰는 모습을 그녀가 유심히 지켜보며 연애라는 건 참으로 한심하고 무의미한 발악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낀다.


 

과거에는 우정미가 클로저들에 대해 극히 반감을 가지고 있었으나 G 타워에서의 사건이 끝나고 강남에 마련된 재해 복구 본부시기부터는 그들에 대한 나쁜 감정들을 청산하고 그들을 다시 친구들로 받아들인 우정미. 물론 그런 정미에게도 오펠리아는 다가갈 수가 없는 존재다. 자기네들은 롤러코스터를 포함하여 이것저것을 다 즐기는데 정작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를 않고 그저 뒤에서 따라오기만 하고 있으니 유리에게 저 녀석은 도대체 왜 데려온 거냐고 물을 정도. 당연히 오펠리아는 정미가 그들끼리 작은 목소리로 대화하더라도 정미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이미 다 알고 있다. 그녀는 정미에게 서유리가 부탁해서 따라오긴 했으나 이곳과 관련한 어떤 제보가 들어온 터라 그것을 조사하고 있으므로 놀 시간이 적거나 없으니 이해하라는 것이다.


 

자기는 그냥 없는 셈치고 너희들끼리 일단 알아서 잘 놀라는 것. 유리는 알았다고 말하고 모두들 함께 즐긴다. 결국 오펠리아는 괜히 데려온 셈인데 세하와 그녀들이 같이 놀면서도 오펠리아는 결코 낄 수가 없다. 그녀에게 틈틈이 벌처스 정보부에서 무전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오펠리아 본인에게는 이어폰이나 무전기가 없이도 스스로 자체적으로 서로 간에 교신을 주고받을 수가 있는 능력이 있는 영향인지 이런 저런의 교신을 나눈다. 뭔가를 느낀 것이 없냐는 질문에 그녀는 아직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국장님이 아무래도 그 제보는 잘못된 것인 모양이라고 말하고 일단 여기서 교신을 끊을 것이니 그 놀이공원에서 다른 애들이랑 즐겁게 시간을 보내라 하고 끊는다. 국장님이 그렇게 말하기는 했으나 오펠리아가 놀이공원에서 놀 그럴 인물이 아니다.


 

... 크크큭. 설마 네 녀석이 여기에 왔을 줄은 모... 몰랐다.’

 

대해적왕 퓨마. 정말로 끈질기구나. 설마 여기까지 왔나.’

 

... 어떻게 내가 여기에 오... 올 걸 알았지.’

 

설마 다른 녀석들도 아닌 네 녀석을 내가 모를 것이라 생각했나.’

 

... 그래야 오펠리아다. ... 하지만 지금의 네가 날 이길 수 있을까.’

 

‘......’

 

... 미안하지만 난 리미터가 거의 와... 완전해제 직전이다.’

 

‘......!’

 

... 천하의 오펠리아도 가... 감정표현을 할 때가 있구나.’

 

‘......’

 

... 그럼 리미터가 해제된 나... 나의 힘을 한번 똑똑히 느껴봐라.’


 

오펠리아와 퓨마의 텔레파시가 끝나자마자 그 놀이공원의 관람차가 위치한 곳에서 대폭발이 일어나고 이내 무너져 내린다. 세하, 슬비, 유리, 정미 등은 무슨 일이지!? 라는 말을 하며 당황하는 분위기고 오펠리아는 드디어 왔냐는 반응을 보이는데 당연히 표정변화를 보였다간 세하 등이 놀랍다고 할 것이 분명하기에 무표정 및 무감각한 자세를 유지한다. 폭발하자마자 데몬, 아크데몬 등이 대규모로 튀어나오는데 차원종이라 불러도 상관은 없으나 이 녀석들이 알고 본다면 아스타로트와 랭크가 같거나 그 이상이다. 데몬과 아크데몬들이 세하 일행을 감지하자마자 바로 덤벼드는데 정작 오펠리아는 건드리지 않는다. 다른 녀석도 아니고 오펠리아에게 덤볐다가 당한다는 건 당연지사니까. 세하 일행이 데몬과 싸우는 동안 그녀는 무너진 관람차가 있는 곳으로 위상 게이트를 개방하고서 이동해 퓨마와 마주한다. 그러나 기존에 알던 퓨마와 많이 다르다.


 

... 크크큭. 어떠냐.”

 

“......”

 

... 천하의 오펠리아도 나... 나의 새로운 모습이 놀랍나.”

 

그것이 리미터가 해제된 퓨마 네 녀석의 모습이라도 되나.”

 

... 그렇다. 완전체가 아니다. ... 궁극체다.”

 

그렇다면 비공식 식별명으로 궁극체 퓨마라고 불러주겠다. X 랭크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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