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아프리카 합중국에서 무슨 일이라도 해서 돈을 벌수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상하게도 일이 없어서 그냥 돌아가려고 하는 오펠리아. 그렇다면 이제 리엔과 뭘 해야만 할까? 늑대개 팀은 언제 어디서 보더라도 생계유지가 참 힘든데 너무나 연약하기 그지없는 늑대개 팀이라 돈 벌기도 벅차다고 본인의 눈엔 그렇게 보인다. 늑대개 팀이 검은양 팀에 비해서 각종 성능이나 뭐 그런 게 높은 편이기는 하나 오펠리아의 눈으로 보기에는 검은양과 늑대개 모두 거기서 거기로만 보일 뿐. 이건 그만큼 그녀가 ‘넘사벽을 초월하는 넘사벽’ 수준이라서 그렇게 보일수도 있다. 리엔이 보기에도 오펠리아는 이 지구상에서는 누구도 그녀를 상대할 수가 없는 초월적 존재라고 이미 단정 지어버린 터라 전혀 이상하지 않다. 오늘도 오펠리아는 그저 그렇다.

통돌이 시위 본부란 곳을 찾아가 통돌이들을 깨부수는 건 물론이거니와 마왕 이빛나도 함께 두들겨 패는 식으로 생계유지에 힘쓰는데 물론 정복이 아닌 ‘지배’ 난이도에서 시위진압을 하는 오펠리아다. 명색이 절대무적 최강캐라면 정복보다도 지배에서 노는 것이 좋다면 좋은 법. 지배 난이도의 마왕은 마왕이 아닌 ‘촉수마왕 이빛나’ 라고 하면 되는데 요즘의 촉수마왕 이빛나는 오펠리아만 보면 그야말로 스트레스를 받고 이제는 좀 그만 오라고 말할 정도! 지배 난이도의 통돌이 시위 본부는 마치 난공불락 수준의 군사기지를 방불케 할 정도로 화려하기 그지없는 분위기를 하고 있으나 오펠리아는 물론이고 그녀의 친구들이란 녀석들까지 가세하면 정말로 답이 없다. 더군다나 그 3명의 친구들 가운데에 ‘사신(死神)’ 이라 불리는 녀석이 있는데 정말 위험하다.

“야, 오펠리아! 제발 그만 좀 오라고!!”

“나도 밥벌이는 할 수가 있게 해주면 좋겠다. 촉수마왕 이빛나.”

“뭐가 어쩌고 어째?!”

“네 녀석은 내 집에 와본 적이 없어서 모를 것이다.”

“내가 뭔 상관이야!?”

“상관이 없더라도 그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이 오펠리아는 진짜 쳐다보기만 해도 뭐가 이렇게 추운지 모르겠다.”

“촉수마왕 이빛나. 그럼 네 녀석이 더 보여줄 것은 없나.”

“뭐? 더 보여줄 거?”

“그렇다. 더 보여줄 건 진정으로 없나.”

아무런 말도 하지를 못하는 촉수마왕 이빛나. 잠시 후, 그녀가 마왕 통돌이의 덮개를 열더니 뭔가를 꺼낸다. 오펠리아가 뭔가 의심스러워 자세히 보니 무려 ‘미티어(Meteor)’ 라는 그 장착병기! 마침 오늘은 그 붉은 머리의 남학생 대신에 다른 녀석이 왔는데 그 이름은 바로 양유희. 양유희도 신강 고등학교의 특수F반 소속의 학생인데 이미 아는 이들은 다 알지만 과거에는 사격부 소속으로서 전국대회 준우승자였다. 지금은 그녀도 위상능력자로서 클로저 적합성 랭크가 미티어 모드에 한정하나 SS 랭크다. 오펠리아, 레이라, 나건영이 보는 앞에서 양유희가 리미터 해제! 미티어 장착!! 이라고 선언하자 엄청난 위력의 위상력이 본인에게 모이더니 미티어가 생겨나고 장착된다. 촉수마왕 이빛나도 미티어를 꺼내어 장착하는데 이번엔 미티어와 미티어일까?

“얘들아? 이번엔 내가 저 이빛나를 두들겨 패도록 해줘.”

“좋을 대로 하기 바란다.”

“......오펠리아. 같은 반 친구에게는 제발 좀 너그럽게 말하면 안 되니?”

“그건 레이라 너의 생각이다.”

“네네~ 내가 괜한 걸 말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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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티어 버스트모드의 양유희와 촉수마왕 이빛나 미티어 모드. 이빛나가 목 등의 촉수 2개는 물론이고 본인이 장착한 미티어까지 사용하며 양유희와 아주 신나게 싸운다. 미티어를 장착한 상태에서 싸우면 왠만해서는 거의 다 ‘에어리얼 어택’ 보정이라고 생각하자. 무슨 말인지는 다들 알겠지만 이리저리 공중에서 날아다니며 검도 휘두르고 포격도 가하기 때문인데 양유희의 미티어는 물론이고 촉수마왕 이빛나의 미티어도 서로 비슷하거나 같은 성능이라서 기가 막히게 놀라운 화력대결을 펼치는 것도 가능하다. 통돌이들은 시위를 계속하면서도 양유희와 촉수마왕 이빛나의 공중 미티어 화력대결을 지켜보며 예의주시한다. 마왕 이빛나를 일각에서는 ‘흑빛나’ 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오펠리아와 레이라에게도 졌는데 설마 양유희에게도 진다면 정말로 위신이 실추된다.

“여기서 더 질 수는 없어!!”

“그건 내가 할 소리다 흑빛나!!”

“양유희! 네 녀석의 미티어, 그리고 나의 미티어가 누가 더 화력이 강할까!?”

“네 미티어와 내 미티어가 서로 성능이 비슷하거나 같은 모양이구나?”

“그렇다면 누가 더 위상력을 강하게 개방하느냐에 달렸다!!”

“내가 할 대사를 왜 네가 하는 건데 흑빛나 주제에!?”

“현실이나 큐브에서나 나 이빛나는 공공의 적이라도 되는 거야? 왜 나한테 불만이야!?”

“어. 네 녀석은 같은 이빛나라서 세상 공공의 적이다.”

어딜 가나 이빛나는 세상 공공의 적이다. 물질변환이 거의 매일을 이상한 쪽으로만 결과가 나오니 사실상 이빛나는 과거 CBT 라던가 OBT 시절부터 이미 신용을 잃은 불쌍한 여자. 일각에서는 그녀를 ‘옆동네가 단진이 있다면, 클로저스에 이빛나가 있다.’ 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이빛나를 극도로 혐오하는 거라고 하면 될까? 양유희가 촉수마왕 이빛나 미티어 모드를 상대로 싸우는 동안 밖에서는 좀 복잡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오펠리아는 벌처스 정보부로부터 음성변조 방식으로 걸려온 무전을 받으며 상황을 보고 받는다. 오펠리아는 이번 통돌이 시위 본부가 다 끝나면 바로 정보부에서 알려주는 곳으로 가고자 하는 모양이다. 뭐 오펠리아는 정보부 요원이라 매일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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