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네생일이니까 세하X슬네

클창인생들 2016-04-30 1

*슬네의 생일이지만 슬네는 D졌다는 설정!  1시간만에 쓴거라 지뢰작인거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내가 슬비를 잃은 날, 나는 더이상 내 안의 고독을 이길 수 없었다.

***

내가 사랑했던 '슬비'는 죽었다. 평범한 나에게 달콤한 미래를 속삭이던 '그녀가... 날 바보로 만들어버린 '그녀'가 죽었다. 

세상은 유감스럽게도 불친절해서, 나는 '그녀'에 대한 애도를 다 마치기도 전에 죽어버린 '그녀'와 '그녀'를 대신하려는 유리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

"이제...모든 게 끝났어....... 날 안아줘."

그녀의 목소리는 달콤하고 충분히 매력적이다. 나를 잘 알기에 할 수 있는 그녀의 매혹적인 표정과 말.
그러나 그녀를 따라가지는 않는다.
떨림을 목소리에 담고싶지 않아도 불가항력이라는 것을 느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난...그런 내가 아니야....너의 나와..난..... 그런게 아니야."

무슨 말을 하고있는 걸까. 아마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너의 나」와 「나」, 아니 어쩌면 언어로 분류하는 것이 다가 아닌 「」. 내가 경험했던 둘 사이의 간격은 너무나도 이기적이었다..그리고 따뜻했다.
서로 인식하는 껍데기의 크기와 서로의 크기는 엇비슷해서 서로를 껍데기에 맞추는 이상한 현상이 생기기도 하지만, 결국 진짜는.....껍데기로 가려질 수 없는 것이고, 껍데기를 채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껍데기가 어떠한 따스함을 품고있다고 할지라도. 변해선 안되는 것이었다. 
나또한 그랬다. 처음 나와 슬비는 가식이라는 껍데기를 사랑했지만, 결국 '사랑'이라는 껍데기 너머에 있는 것을 우리는 함꼐 공유했다. 그것이 지금의 그녀가 아무리 사랑스럽다고 하더라도, 진실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칭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녀를 내가 사랑할 수 없는 이유였다.

나의 대답에 그녀는 얼굴을 찡그리더니 말했다.

"고독을 곱씹겠다는 거야? 스스로? 그게 답이야?"

가능하다면.이라는 말을 입안에서 잘게 씹은뒤, 독소를 흐물흐물하게 녹여버리고 그녀를 향해 내뱉는다.

"그게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 받아들이는 것은 충분히 답이 될 수 있겠지."

일정한 관계이상을 맺지않고 제3자의 입장에서만 평가하는 고독한 관찰자, 아니 비겁한 겁쟁이의 시선을 나는 어느 순간 잊었다고 생각한다. 나라는 존재는 나 자신의 고독을 반추해야만 했다. 그런데 어중간한 관계속 갈등은 위화감과 같은 새내기의 설레임이라고, 느꼈던 위화감은 무감각해지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오만했다.
그녀는 자조하는 나에게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그게 당연하건만, 내가 원했던 것이고 일어나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이 맞는데도....여전히 나는 누군가를 그리워했다.

"그렇다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 오히려 괴상하게 뒤틀려져 있는 것이 제자리로 돌아갈 뿐이야."

나는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닫혀져야만 하는 사랑이ㅡ 치기어린 호기심과 그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잊게할 정도로 강렬한 감정에 가려져 강제로 열려져 있었다는 것을. 내가 그녀를 받아들인다면, 나는 다시 '사랑'이라는 비극을 시작하고 그녀는 '슬픔'을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지.

"넌.....지독해..."

그녀는 그 한마디를 내뱉고는 그저 그녀와 내가 있던 골목길을 나갔다.

"....미안"

이처럼 지독한 관계라니..나 자신에게 구역질이 났다.
그녀는 내 고집스런 고독을 결국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서로의 마음이 다른 만큼 다름의 틈이 벌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
그녀가 가는 길을 바라보면서, 나는 웃기게도 여전히 온기를 바라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뭐가 재대로 된 것이라는 거냐. 어떤 진짜를 바라는 거냐.
바보같은 자식. 
무의식적으로 뻗은 손을 머리 위로 올리며 그저 헛웃음을 지었다.

"진짜같지도 않은 진짜주제에..."

지독하다. 그녀도ㅡ나도... 
진짜라는 것은 무엇인가. 오락에 찌들어 나를 잊은다고 하더라도 그것에 의미가 있다면...그게 진짜인가. 다른 사람이 정한 껍데기를 얼굴에 씌우고 실실 웃는 행위가 진짜일까.
진짜란...'관계'란 어떻게 정의되어야만 하는 것일까. '이익을 바라지 않는 순수한 것'과 같은 정의를 듣고 싶은 것이 아니다. 내가 바랬던 관계는 정말 순수했던 지난 날의 반증이며 돌아올 수 밖에 없는 과거의 편린이라는 말을 듣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허무한 것이 당연하면서도, 나는 신경질적으로 말을 내뱉었다.

"더럽혀진 어제로...다시 되돌아갈 수 있겠냐."

고독을. 고독으로 비롯된 소통의 단절을 합리화하는 '나'라는 것은 더이상 존재해서는 안되지만 이미 내 안의 '나'는 나를 좀먹듯이 존재하고 있었다.

나의 고뇌를 먹고 자라는 어둠을 잊을 수 있도록 비가 우수수내리길 바랬지만, 결국 내게 주어진 것은 새하얀 달이 비춰지는 어두운 골목길이었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을까. 가지고 있던 핸드폰으로 시간을 보려할 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

띠리링-! 

핸드폰에서는 울린 것은 단순한 게임 광고였다. 그러나 나는 매우 아쉬워하는 나의 마음을, 어느샌가 거부한 그녀에 대한 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무엇을 기대한 것일까. 

 게임 광고에 묘한 감정을 느낀 나는 순간 열등감을 느꼈다. 이것이 과연 그녀와의 관계를 부정한 나의 행동인가. 화가 나 핸드폰을 바닥에 던져버렸다. 이런 순간에도 오락이, 마음을 울리지 못하는 기계따위가 신경쓰인다는 사실이 싫었다.
던져버린 핸드폰은 울리던 이명이 끊긴 채, 골목길에 가득찬 어둠에 동화되고 있었다.
어둠을 밝힐 수 없는 나는 핸드폰의 가격을 신경쓸 여유도 없이 그저 밤하늘의 달과 별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ㅡ분명 자기 혐오에 가까운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또다시 몇 분인지, 몇 시간인지 알 수 없는 시간이 흐른 뒤.
나는 골목길 밖에서 갑자기 들리는 소리에 그림자와 함께 움직여보니....

회색 빛깔의 털을 가진 고양이가 자신의 자식를 향해 울부짖고 있었다.
자식의 죽음이 그녀를(혹은 그를) 울부짖게 한 것 같았다. 결국 누군가의 빛이 되지 못한 고양이는 빛이 바랜 꼬리가 잘린채 엄마에게 죽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무엇이 나인가.하는 질문은 그 순간 무엇보다도 강력한 창이 되었다. 내 삶이란 것에 아기 고양이는 어떠한 것도 하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날카로운 창이 될 수 있었다.
그런 것처럼 나라는 존재또한 사랑이라는 부정확한 감정없이 누구에게나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타인이 개입되지 않은 자신으로서 존재해야지만 가능한 것이었다.
그러니 나의 고독은 잘못되지 않았다.
그녀와 나의 갈등이란 간극(間極)은 고독에 의해 녹아내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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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딴 자기합리화따위가 진정으로 옳을리가 없다.
시답지 않은 상황을 미화하며 얻는 진리따위가 진정으로 옳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변하지 않고 '나'를 정당화했다. 사랑을 무시하고 고독을 고집한 결과가 이따위 싸구려 합리화라니, 후회할 자격조차 얻을 수 없는 지독한 관계는 내 오만이었다.
그리고 지금 내 생각 또한 역겨우리만치 기만이었다.
지독한.

***

가짜든 진짜든 결국 중요한 건 나라는 존재였다. 그녀는 충분히 상냥했고 '그녀'또한 상냥한 사람이었다.
진실된 것을 원한다는 것은 자신은 거짓됨을 메꾸고 싶다는 변명과 다를 바 없다.

그것을 알면서도 고집스럽게 진짜를 바란 나는 되돌릴 수 없을 정도의 모순에 빠져있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이 이런 느낌일까. 하지만 난 알렉산더가 될 수 없는...그저 시리도록 하얀 달 앞에서 무력해지는 사람에 불과했다.

끊임없이 형태가 있는 것을 바랬다. 마음처럼 정해지지 않은 것이야말로 제일 인간을 휘둘리게 하는 감정이기 때문에. 
그러나 형태없는 감정은 인간을 괴롭힘과 동시에 너무나도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고민했다. 진정한 것은 무엇인가. 
그러나 확실한 것은...

(→) 나는 더이상 그 어떤 것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하피 예뻐요! 여캐 원탑! 하피 유일 여신! 
슬네는 생일이라 쓴거구 역시 하피가 제일 예쁘죠.
오탈자 수정 요청 받습니당.
원하시는 커플링 있으시면 댓글로 써주세요!
P.S 웬만해선 다쓰는데 쇼그X뻐꾸기 이런건 못써요
P.S2 댓글 주면 갑자기 피로도가 상승합니다 !
P.S3 추천드리기는 싫지만, 화살표옆을 드래그 하시면 마무리가 보여집니다.
2024-10-24 23:01:1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