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권력층들에 대해서는 이중처벌이나 백중처벌도 너무 약하다고 생각하는 오펠리아. 정작 본인이 고위 권력층이 되어도 그런 말이 나올까? 라고 생각되겠지만 오펠리아는 결단코 고위 권력층이 되고 싶지가 않다는 게 함정이라면 함정. 왜냐하면 본인이 고위 권력층이 된다면 결국 자신도 저들과 마찬가지로 온갖 부정부패에 빠지게 될 것이고, 본인의 손도 그들과 같이 더러워진다는 것. 저들과 똑같이 손이 더러워질 바에는 차라리 고위 권력층의 자리를 처음부터 탐내지 않는 것이 좋단다. 그러니까 오펠리아의 관점에서는 ‘무보수 명예봉사’ 로서 자처할 수가 있는 자만이 정치인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럴 각오가 안 되어 있다면 차라리 정치인이 안 되는 게 낫다는 그녀. 부정부패를 일삼고 국민들 괴롭히기를 해댈 바에는 아무 일도 안 하는 게 낫다.

모처럼 돈이나 벌기 위해서 자유 아프리카 합중국으로 잠입하는 오펠리아. 반유니온 테러국가이긴 해도 어디까지나 그들의 침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자체 핵무장을 한 상태이니 몰래 잠입하는 게 좋다. 그런데 오펠리아가 뭘로 돈을 벌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뭐 하나 얻을 것도 없는 아프리카에 잠입한 의도부터 파악하자. 핵무기 파괴라던가 그런 건 했다가 이곳 사람들의 자유를 빼앗는 게 되는 것일 테니 그건 절대로 하면 안 된다. 반유니온 테러국가가 핵무장을 하고 있는 것도 유니온 합중국과 유럽연합의 침공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억제하기 위함이다. 이들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것도 이들이 유니온을 포함하여 강대국들의 갑의 횡포가 무엇인지를 똑똑히 다 봐왔기 때문이다. 그들이야말로 인간의 탈을 쓴 악마다. 그래서 그 악마들로부터 지켜야만 한다.

“이제 알겠어? 반유니온 테러국가. 자유 아프리카 합중국의 존재 이유를.”

“유니온을 포함한 강대국들의 갑의 횡포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위해서라는 겁니까.”

“맞아! 그러니까 그 녀석들은 차원종들보다도 더 악마란 거야.”

“......”

“왜 그래, 오펠리아? 너 혹시 내 의견에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거야?”

“아닙니다. 리엔. 리엔의 의견에 저도 동의하는 거뿐입니다.”

“너도 그렇게 받아들인다니 그걸로 된 거다.”

“강대국들의 ‘갑의 횡포’ 에 반드시 종지부를 찍어야만 합니다.”

“그걸 끝내는 방법을 알려줄까? 최대한 빨리 끝내는 방법을.”

“......혹시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는 겁니까.”

“그래!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 세상이 멸망하게 될 테니까 말이야?”

이미 리엔이 말하는 그대로 중국이 대만을 다시 침공하기 시작했고, 유니온 합중국에 속해있던 여러 나라들이 하나둘 분리 독립을 성공하고 있단다. 물론 다시 진압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진압을 시도하는 합중국군을 몰아내고 완전한 자주독립국가로 탄생하는 나라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만약 유니온 합중국과 유럽연합이 손을 쓸 수가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 핵미사일 발사코드를 모두 풀어서 무자비하게 핵무기 사용을 가하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을 자유 아프리카 합중국이 절대로 가만히 놔둘 리가 없다. 완전한 자주독립국가가 탄생할 때마다 그 나라들에 철저한 핵우산 이행을 증명하는 차원에서 전술핵무기 및 전략핵무기까지도 대거 배치해주는데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가 얼마나 많은지를 한번 짐작하게 만드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핵무기는 그 어떤 이유라도 전쟁억제용으로만 존재해야 합니다.”

“핵 없는 세상이 궁극적으로는 좋지. 안 그래~ 오펠리아?”

“동감입니다.”

“그러나~ 유니온을 포함하여 갑의 횡포가 심해지는 한, 핵무장은 계속될 거다.”

“물론입니다. 전 세계의 모두와 함께 핵무기로 공멸을 하자는 것입니다.”

“모두가 함께 같은 날짜와 시각에 죽는다. 가장 공평하고 좋은 결말이잖아?”

“핵무기는 결국 서로가 서로를 인질로 잡는 최고의 수단이라는 겁니다.”

“반유니온 테러국가라 해서 말인데~ 엄연히 테러는 나쁜 거지만 왜 아프리카의 사람들은 그들을 지지하는지 알겠지?”

“적어도 아프리카만큼은 강대국들의 ‘갑의 횡포’ 에 휘둘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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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 합중국의 항모전단, 유럽연합의 미사일 전함전단, 그리고 자유 아프리카 합중국의 전략핵잠수함전단이 가장 대표적인 해군함대라 할 수가 있는데 자유 아프리카 합중국의 핵무기를 보면 자체개발을 한 면이 많지만 러시아 핵무기를 토대로 만든 것도 있고, 중국제 핵미사일들을 카피한 경우도 많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신형 전략핵잠수함을 보면 대개가 중국제를 모방한 것이 많다. 중국제 진급 전략핵잠수함을 카피한 걸 상당수 보유하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저들이 먼저 핵공격을 가할 시에 배로 보복해주기 위해서 모든 핵잠수함들에 다탄두 핵미사일을 장전하고서 언제라도 대기하고 있다. 뭐 유니온 합중국과 유럽연합이 먼저 핵공격을 가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국제 원자력 기구인 IAEA 측에서 정기시찰은 물론이고 불시시찰도 하고 있어서 마음대로 하지 않겠지만 언제나 1% 확률이자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를 항상 상정하고서 대비해야만 하는 법. 자유 아프리카 합중국은 저들의 핵공격이 먼저 발생할 것임을 아주 잘 알고 있기에 주택을 포함하여 군수공장, 조선소, 비행체제작소, 해군기지, 기타 등등을 모두 지하에 건설해왔다. 중국과 구북한에서 망명해온 땅굴 관련 기술자들을 이용해 만든 것. 최근에 만든 지하벙커는 무려 ‘지하 400m 깊이’ 에 만들었다고 하며, 그 이상의 깊이도 생각하고 있다. 아프리카 전체를 지하벙커로 연결하는 ‘아프리카판 지하 만리장성’ 이라도 계획하고 있을 것이다. 어느 한쪽으로 핵탄두가 집중적으로 타격이 가해져도 아주 조그만 정도만 피해가 갈 뿐 본체는 멀쩡하다.

“리엔. 그런데 당신은 행방불명이 된 동안에 뭘 하면서 지냈습니까.”

“아하~ 그거? 보여주고 싶지만 아직은 시간이 아니네?”

“시간이 말입니까.”

“응!”

“......하지만 왠지 모르게 보여주셔야만 할 거 같습니다. 지금 상황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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