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염장질 1. 이 x 이 (3) 完

시이라 2015-01-27 3

그로부터 10년이 지났다.


"세하가 군대 갔다 와서 얼마 안 있다가 결혼을 하더니 슬하가 벌써 두 번째 돌이라니."


옆에서 아기 엄마가 다 된 슬비가 슬하의 옷을 개고 있었다. 나는 귀여운 딸 슬하를 안아서 놀아주고 있었다. TV에선 '사랑와 차원전쟁'의 제작진이 10년만에 낸 '차원전쟁과 사랑'이라는 드라마가 하고 있었다.


"하아... 난 요새 그이랑 같이 중계를 보러간게 후회되."


"호오? 어떤 면이?"


슬비는 TV를 많이 본 것이 계기가 되어서 방송국에 취직했고, 젊은 나이에 뛰어난 업무 수완으로 부감독을 맡고 있다. 여담으로 같은 방송국에 박심현 전 감찰요원도 취직해서, 지금 나오고 있는 '차원전쟁과 사랑'의 드라마의 메가폰을 잡고 있다.


"게임을 직업으로 삼지 않은 건 고마운데, 글쎄 2주 동안...!"


"2주 동안 집에 안 들어왔어?"


", 그건 아니지만..."


슬비는 빨래를 내려놓고 얼굴을 붉혔다.


"일찍 나가야 한다면서 아침을 밖에서 먹고 저녁도 밖에서 먹고 들어온다고! 나는 자기 챙겨주고 싶은 건데..."


슬비가 눈물도 글썽이면서 투정부리자 나는 그녀가 너무 귀여워서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슬하을 안은 채로 슬비를 안고서 토닥였다.


"그래요 우리 슬하 엄마. 많이 속상했죠? 우리 슬비는 세하을 많이 사랑하는데, 세하는 우리 슬비 마음도 몰라주고."


10년 전 슬비였으면 포옹도 피하고 놀리듯이 위로하는 것도 거부했을 테지만 검은양팀은 성장했다.


"훌쩍, 슬하 밥 줄 시간이네. 이유식이 어디에 있더라."


슬비는 눈물을 훔치면서 주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유식을 꺼내서 데우고 슬슬 슬하 밥 먹일 준비를 하는지 밥과 닭고기를 칼로 다지기 시작했다. 그때 초인종이 아닌 문이 열렸다.


"? 슬비야, 오늘 누구 왔어? 모르는 사람 구두가 있네."


세하였다. 세하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연구소에 취직했다. 학위를 따는 데는 캐롤 언니가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분야는 다름 아닌 차원에 대한 것이었다. 두 번 다시 차원전쟁이 재발하지 않게 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 세하다. 오랜만이네, 돌잔치 이후 처음인가?"


세하도 나를 반겼다.


"서유리였어? 너 공무원인데 일하고 있을 시간 아니야?"


"그렇긴 한데, 은이 언니한테 좋은 걸 배워서 말이야."


슬하는 세하를 보자 아빠한테 가려고 버둥거렸다. 나는 세하에게 슬하를 넘겼다.


"하하하, 너무 아랫사람 괴롭히지 마. 채민우 경감님 생각안나?"


"농담이지. 오늘 밖에 시간이 안나서 온거라고. 너야말로 일찍 온거 아니야?"


", 그건..."


세하가 대답하기 전에 주방에서 식칼이 날아왔다. 식칼은 내 옆을 지나서 벽에 박혔다. 세하 뒤를 보니 주방에서 엄청난 위상력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세하는 한숨을 내쉬고 슬하를 다시 나한테 넘겼다. 식칼이 날아갔는 데도 슬하는 눈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


"슬비야. 나 왔는데."


세하가 다가가도 슬비는 뒤를 돌아** 않았다.


"... 미안해. 요새 일이 바빴어. 정확히는 바쁘게 일을 했지."


"그렇다고 19일 동안 나랑 같이 밥도 못 먹는 거야?"


슬비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뒤로 돌았다.


"나도 부감독 하면서 바쁜데도 당신 챙겨주고 싶어서 힘내는 건데, 주말에도 일을 나가고 그러면 나는... 나는...!"


세하는 슬비의 손에서 식칼을 빼서 싱크대에 놓고 주머니에서 표를 꺼냈다.


"이게 뭐야? 비행기 표?"


"얼마 안 있으면 우리 결혼기념일이잖아? 그리고 우리 10년 전에 같이 게임 경기 보러 같이 갔었지? 이번에는 해외에서 열린데. 같이 보러가자."


"이거 때문에 일을 당겨서 한거였어?"


슬비의 눈에서 눈물이 더 나기 시작했다. 저건 10년 전 슬비로서 상상도 못할 감동의 눈물이라는 것이다.


"나는 바보같이... 당신이 멀어지는 줄 알고..."


세하랑 슬비는 뜨거운 눈빛으로 서로를 마주보았다. 그리고 서로의 이름을 나즈막히 불렀다. 나는 한숨을 쉬고 서둘러 슬하에게 옷을 입히고 밖에 나왔다. 어서 남자나 만나야지. 서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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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에피소드는 이세하와 이슬비의 염장질이었습니다.


재미있으셨으면 좋겠네요.


다음에도 하렘마스터 이세하가 들어갈지 안들어갈지는 모르겠지만 흥미로운 커플로 오겠습니다.


즐거운 클로저스 되시길

2024-10-24 22:22:2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