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34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3-23 0
학교에서 일어난 차원종들은 모두 해결되었다. 홍시영감시관은 패배하고 돌아온 늑대개팀인 나타와 레비아에게 초커를 작동시키자 그들은 개목걸이를 부여잡은 채로 비명을 질렀다.
"어떻게 3명이서 한명을 못당해낼 수가 있죠? 거기다가 제대로 싸운 건 하피혼자라니... 아무리 상대가 강하다고 하지만 그렇게 허무하게 당한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요!?"
"죄송해요. 감시관님."
"하피, 당신은 그래도 반성하는 태도가 강하니까 이번만은 봐주겠어요. 하지만 저 둘은 안되요. 당신은 그래도 조금이라도 전력을 발휘했지만 저들은 영 아니거든요."
뻐꾸기를 통해 상황을 모니터링 했던 홍시영이 내뱉은 말이었다. 확실히 제이가 강하다는 건 인정했지만 허무하게 당해버린 나타와 레비아를 보며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지었었다. 아니 어떻게 한방에 다 당한단 말인가? 싸움으로 훈련받은 천하의 늑대개 팀들이 말이다. 황당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괘씸하기도 했다. 임무를 대충수행한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이 망할여자야. 내가 뭐... 당하고 싶어서 당한 줄 아냐?"
"**요!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군요. 에잇!"
파지지직-
"크아아아악! 그만해! 그만하라고."
"감시관님. 죄송해요. 한번만 봐주세요."
"시끄러워요. 예의바른 척, 착한 척 하는 짐승의 변명따위는 듣기싫어요. 에잇!"
"꺄아아악!"
그녀는 단단히 화가난 표정이었다. 벌쳐스 사장의 지시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얼마나 혼났는지 모른다. 뿐만아니라 다른 세력에게도 압력을 받았는지 얼굴이 창백해지기도 했었다.
"크윽. 위가 아파오네요. "
"감시관님. 여기 위장약 가져왔어요."
"아, 고마워요. 하피. 이럴 때 센스가 있어서 좋군요."
홍시영은 그제서야 웃는 얼굴을 하며 위장약을 입에 넣었다. 그리고 심호흡을 한번 한 다음에 쓰러져있는 늑대개 팀들을 보며 또 스위치를 누르려고 했지만 휴대폰이 울리자 즉시 중단하고 받았다.
"네. 조사한 건 어떻게 되었죠?... 수고하셨어요."
홍시영은 간단히 통화를 끝내자 하피가 물었다.
"무슨 일이죠?"
"당신들과 싸운 제이에 대한 신상조사가 완료되었어요. 그는 현재 신서울내에 있는 아파트 한군데에서 혼자 살고 있다고 하더군요. 하피, 본부에서는 제이가 앞으로 우리 작전에 방해가 될 거라고 판단했어요. 힘으로 안된다면 다른방법을 써야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랬더니 좋은 방법이 떠올랐죠. 본부에서도 이를 허가했어요. 곧 벌쳐스 사원한명이 여기로 오기로 되어있어요."
홍시영의 말에 하피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지만 확실한건 그녀에게 뭔가 **가 있다고 생각했다. 홍시영이라는 여자는 위상력능력자는 아니지만 그녀의 간사한 계획은 무시하지 못할 정도였다. 구로역에서 출입을 막는 채민우 경감을 협박해서 늑대개 팀을 안으로 진입시킨데다가 난민들을 위해 홀로 버티던 김시환도 한순간에 무너뜨리기도 했었다. 한순간에 골치아픈 적을 이용해버리는 간사한 계획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조종해왔었다. 그렇기에 이번에 제이도 그녀에게 분명히 이용당하게 될 거라고 그녀는 확신했다.
"도착했습니다."
"빠르네요. 좀 더 빨리 왔으면 좋았지만 부탁한 건 확실히 가져온 거겠죠?"
"네. 여기있습니다."
사원은 그녀에게 네모난 박스하나를 내밀었다. 그러지 홍시영은 씨익 웃으면서 안에있는 내용물을 확인했다.
"자, 이제 가볼까요? 곰을 사로잡으러요. 하피, 당신이 날 도와줘야겠어요."
"네, 감시관님. 분부만 내려주세요."
대공원에서 차원종소동이 끝나자 난 그냥 그대로 집으로 와버렸다. 유정씨가 전화로 왜 그냥 갔냐면서 잔소리했지만 말이다. 나참, 내가 무슨 그여자 부하도 아닌데 일일이 들려서 보고하고 가야돼? 난 그냥 도와달라길래 도와준 거 뿐이라고. 뭐, 되었다. 오늘 하루는 그냥 집에만 있을란다. 어제일로 몸이 귀찮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늘 마시던 건강음료를 들이켰다. 언제먹어도 맛이 괜찮은 것, 새로운 재료로 섞어서 만들어볼까?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재료라...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이번에는 뭘로 하지? 청양**에 연근, 굴을 섞어볼까? 내가 생각했지만 참 기가막힌 아이디어다. 아니다. 청양**는 빼자. 매운 것은 위장에 안좋으니까 말이다. 무엇보다 건강이 제일이니까 옳지. 칡을 추가하는 거다. 나는 곧바로 냉장고를 열었지만 칡이 없었다. 맞다. 마트에 안갔었지. 귀찮지만 오늘은 외출해야될 거 같다.
옷을 갈아입고 외출복을 입고 나가려고 했지만 노크소리에 또 그여자가 왔겠지 하고 한숨을 내쉬면서 문을 열었다.
"어이, 유정씨. 왜 자꾸 우리집에 찾아와서... 엥?"
이번에는 유정씨가 아니었다. 뭐지? 우리집에 그여자 말고 찾아오는 사람이 있었다니... 거기다가 또 여자다. 난 여자들을 단순히 놀리는 재미로 사는데 말이다. 어라? 이여자 어디서 봤더라? 연한 갈색머리를 한 여성이었는데... 아 맞다! 공원에서 봤던 그 여자였다. 근데 이름이 뭐였더라?
"반가워요. 제이씨. 저번에는 신세 많이졌어요."
"누구시더라?"
"어머, 제 이름을 잊어버리신 거에요? 전 하피에요. 대공원에서 신나게 춤을 췄잖아요. 그 날, 당신이 제 마음을 빼앗아가버렸잖아요."
"음?"
뭔소리하는 거야. 어제는 훔쳐갔다고 얘기하더니 오늘은 빼앗아갔다고 얘기하네. 내가 무슨 도둑놈인가? 어이가 없어서 그냥 무시하고 문을 닫으려고 했지만 하피가 집안으로 들어와서 문을 닫았다.
"다름이 아니라... 도움을 요청하려고 왔어요. 사실 어제 제가 대공원에서 제이씨와 싸울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제가 협박을 당했기 때문이에요. 저는 본래 괴도 프롬퀸이었어요. 혹시 아시나요. 잘나가는~ 괴도~ 프롬퀸이에요!"
"몰라."
나의 짧은 대답에 그여자는 충격을 먹었는지 돌처럼 잠시 굳다가 금이간 것처럼 입을 어버버하면서 휘청거렸다. 아무래도 자신이 부끄러운 짓을 한 거 같아서인지 많이 민망해하던 표정이었다.
"어떻게 모를 수가 있죠? 그 전설적인 괴도를 왜 모르는건데요?"
"관심없어서... 그것도 옛날일 아니었나?"
옛날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제이도 사실 괴도에 대해서 들은 적은 있지만 별로 관심없다고 판단하면서 그냥 뉴스말고 다른데 채널을 돌렸던 기억이 났다.
"제이씨. 아무튼 저 좀 도와주셨으면 해요. 저는 큰 빚을 졌거든요. 3억을 말이에요. 빚을 갚아야되는데 갚지를 못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벌처스인가 뭔가하는 곳에서 그짓을 한 거란 말이지?"
"네. 제이씨가 도와주신다면 전 자유의 몸이 될 거에요."
"그래? 곤란해 하는 여성을 돕는 것도 클로저의 일이려나? 상관없겠지. 그 빚을 언제 어디서 갚는건데?"
"장소는 제가 안내해드릴 수 있어요."
"당장가지."
"당장이요? 하지만 3억이라는 돈이..."
"나에게 있어. 현상수배범을 하도 잡아서 남는게 포상금이거든. 안내해 아가씨."
"네. 감사해요."
하피는 기쁜표정을 지으며 나를 껴안았지만 뭔가 닿는다는 생각에 밀쳐내려고 했다. 나 원 참, 아무남자에게 대쉬할 정도로 그렇게도 기쁜가? 뭐 하는 수 없지. 빚때문에 문제된다면야 가서 해결해주지 뭐. 그렇게 알고 나는 하피라는 여성을 따라서 외출하게 되었다. 예정에 없었던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