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forcement(24) -혼란-
소드쉽 2016-03-12 0
세하는 자신이 한 말 실수를 사룡의 등장에 대비하는 지금도 후회하고 있었다.
그때 펠롭스의 억울한 얼굴이 도저히 떠나가지 않았다.
슬비는 그런 세하의 심란한 표정을 못 봤을 리 없었다.
“세하야… 지금은 이쪽을 더 신경을 곤두세워야 해.”
“그게 아냐… 그저… 내가 그런 말을 해선 안 되는 거였는데…”
그러자 슬비가 숨을 고르더니 어깨를 양손으로 붙잡고, 당황하는 세하에게 말했다.
“잘 들어. 상황이야 어찌됐든 우린 펠롭스의 부모야. 지금 우린 펠롭스를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을 해야 되. 그리고 다 끝나면… 사과하러 가. 그러면 되잖아.”
“…그래… 그러면 되겠지?”
‘그리고… 놀아주기도 하면서…’
갑작스럽게 아빠, 엄마가 된 둘은 그렇게 서로를 위하고 세워주면서 밝아오는 불길한 빛에 서둘러 위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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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는 먹을 약을 체크하고 있었고 유리는 불안한 눈을 하면서 심호흡을 고르고 있었다.
유리는 그러면서 공항쪽을 바라보며 걱정하듯 짧은 한숨을 쉬었다.
“펠롭스는… 어쩌면 좋죠. 떨쳐버릴려고 해도… 저… 사람 눈이 그렇게 죽은 건 처음 봤어요.”
“너 뿐만이 아니야. 모두가 염려하고 걱정하고 있어. 하지만 우리가 지금 먼저 해야 될 일은…”
삼킨 알약을 이빨까지 부셔서 먹을 기세로…
“펠롭스를 저렇게 만든 녀석을… 날려버려야지!!”
조용하고 강렬하게 말했다.
유리는 그 순간 나타한테서만 느꼈던, 하지만 느낌이 다른 살기를 느꼈다.
훨씬 무겁고, 주변을 짓누르는 농후한 살기를…
“저도 마찬가지에요! 다시는! 펠롭스가 다치지 않으려면!”
그리고 자신의 검과 마음도 확실히 다잡는 유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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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틸은 준비 체조를 모두 마치고 창을 이마에 기대었다.
“뭐…해? 미스틸?”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어. 이번 사냥이 엄청난 것도 있지만… 냉정해지지 않으면 안되니까.”
레비아는…
“미스틸…”
같은 예언아래 태어난 펠롭스를 바라보며 생각이 많아졌다.
“펠롭스를… 어떻게 생각해?”
가혹한 실험을 받고, 폭주하고, 하지만 자신과는 반대의 이념아래에 탄생했다.
자신은 인간을 멸종시키기 위해, 펠롭스는 그런 자신을 부정하기 위해…
그리고 신기하게도 둘 다 차원종에 맞서 싸운다.
“동생이야. 날 형이라 부르고 잘 따라오고. 그래서 난 이번 사냥에 더욱 최선을 다할 거야. 난 펠롭스의 형이니까.”
잠재의식이 차원종에 대한 극렬한 증오심을 품고 있다고 하여 말을 잘 걸지 못했다.
그리고 죽어버린 눈을 보고 후회했고…
“나도… 이번엔 더욱 최선을 다할 거야. 이번 일만 끝나면… 펠롭스랑 이야기 나누어 볼거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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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는 그저 쿠크리가 잘 드는지 확인하고 있었다.
어쩐 일인지 평소보다 뭔가 조용했다.
하피가 기억하기로는 언제나 ** 듯이 웃으면서 전장으로 뛰어가곤 했다.
“혹시 긴장한건가요?”
“내가? 이 나타님이?”
“평소보다 조용해서 그래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나요?”
“시끄러. 내가 뭐 조용하든 말든 보태준거라도 있어? 좀도둑 여자.”
나타는 다시는 실험실 때의 일을 떠올리기 싫었다.
그러나 그걸 떠오르게 하는 건 녀석이 끌려가기 싫다고 처참하게 기어가는 모습이였다.
그리고 재수 없게 생긴 차원종에게 몰리는 모습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저 떠올리지 않으려고 하는 거다.
나타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딱히 녀석이 불쌍해서는 아니다.
그걸 보는 하피는 펠롭스와 처음 만난 때를 떠올렸다.
엄마, 아빠에게 가고 싶어 하는 영락없는 아이에게 하피는 춤으로 답을 해주었다.
그리고 그 아이가 자신을 따라 발로 공격하는 걸 보고 있을 때, 무전만 오지 않았다면 이야기가 오고갔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괴도는 과거를 아쉬워하지 않는다.
그저 다가올 무도회를 준비할 뿐……
아이가 다시 일어설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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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너 씨.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요?”
“무슨 이야기 말이오?”
공항의 사람들을 전부 태운 램스키퍼 안에서 두 사람끼리 은밀히 대화가 오고 갔다.
“세하가 그때 당시 들은 대화 내용들을 정리해 봤는데 용의 영지에 강력한 살상 가스가 살포되었다고 드라군 커맨더가 그러더군요.”
트레이너는 ‘올 게 왔군.’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강남 사태 때 저흰 가스를 사용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설령 우리한테 있었다고 해도 ‘누구도 살지 못하게 살포하지도’ 않았을 테고요. 저희가 재해 복구 본부에 있을 당시 강남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죠?”
이때 당시에 검은양 팀은 4 군데에 나타난 A급 차원종들 상대하랴, 재해 복구 일손 도우랴, 몸이 10개라도 고단할 지경이었고 김유정도 최서희랑 같이 강남 사태의 배후에 집중하고 있었는 데다가 정작 용의 영지가 강림했던 지역은 아예 클로저도 민간인도 오염된 구역이라는 이유로 모두 철저한 출입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였다.
“김유정 부국장, 그 이상은 묻지 마시오. 대답은 이것뿐이오. 이 이상 알게 되면 우리와 똑같은 신세가 되고 말거요.”
“…… 그 정도면… 충분해요.”
애초에 제대로 된 대답은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트레이너의 경고는 매우 충분했다.
적어도 규모는 상상할 수 없더라도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진실은 알게 해주었으니까…
혹시나 데이비드는 알고 있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그가 이번 사태의 발단을 마련한 장본인 이였다.
물론 그가 윤경환 박사에 대해 아는지, 모르는지는 불투명하지만…
그가 정체를 드러낸 이후의 지금의 생각으로는 펠롭스 또한 장기말로 써먹으려고 했을 것이다.
그것이 지금 최악의 형태로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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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지만 어두운 색감을 머금은 불길한 빛이 현실의 빛을 지우려는 듯 밝았다.
그 빛에서 나온 거대한 뼈로 된 손은 땅을 짚고 형상을 끌어올린다.
천천히 상반신이 튀어 나올 때…
‘쿠카카카카카쾅쾅쾅쾅’
하늘에서 쏟아지는 위성 공격은 오히려 존재감만 부각시켰다.
전혀 상처하나 없이 이어서 하반신마저 그 모습을 드러냈다.
크기는 확실히 헤카톤케일의 크기에는 못 미쳤다.
그러나……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단지 크기에만 못 미칠 뿐이었다.
압도적인 힘은 괴성으로 퍼진 충격파로 증명했다.
그리고 자신의 앞을 가로막기 위해 나타난 가족과 늑대의 기운을 감지하고 씁쓸해 했다.
그러나 자신을 막을 수 없다는 걸 증명만 하면 되리라.
그러면 다른 방식으로 빼내오는 거나 그런 건 자신의 머리 위에서 팔짱을 끼고 있는 이 녀석에게 맡기면 된다.
“우리의 목표는 알고 있겠지? 그곳까지만 가면 다시 용의 영지를 이 땅에 불러 올 수 있어.”
커맨더는 평소보다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그 용상에 네가 앉는 거다. 그러기 위해서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우리의 문을 되찾아야 한다.”
사실 드라군 커맨더는 바이테스를 난동 부리게 하거나 메피스토를 완전 부활시키는 방법도 실현 시켜 보려고 했으나 바이테스는 조종이 어려웠고 메피스토는 워낙 어마어마한 존재이기도 했지만, 겉멋만 부리다가 홀라당 당하고 말았다.
게다가 애초에 공항에 떨군 건 일단 검은양과 늑대개를 완전히 짓밟고 가려고 했는데 드라코리치가 정면충돌만큼은 절대 하기 싫다고 억지를 쓰는 바람에 쓰라린 가슴만 안고 플레인 게이트까지 진격하는 걸로 바꾸었다.
강력한 힘이 없으면 설령 억지로 문을 조작해서 용의 영지를 소환한다 하더라도 뺏기는 건 시간 문제였다.
급하게 병사들을 급조하고 개조했지만 어차피 클로저가 무쌍을 찍으면 몽땅 먼지로 변한다.
더군다나 자신의 원수들보다 강한 클로저도 존재한다.
숫자로 미는 작전은 결국 한계를 들어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생고생을 더해서 마침내 비장의 카드를 만들어 낸 것이다.
‘가족문제만 해결한다면… 이 녀석의 특성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상상도 못하는 존재가 되어 가겠지. 이런 녀석을 또 만들 수는 없다. 작전이 노출된 건 내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탓이지만 이번 기회를 놓치면 완전히 끝장이다.’
이윽고 저 밑에 개미만하게 보이는 중계기가 달린 개조 트럭이 양 옆으로 지나가고 있었고 뒤에는 놀라운 속도로 붙는 오토바이와 앞에는 특수 개조 차량이 드라코리치를 따라 달리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뒤에서 저 멀리 램스키퍼가 날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램스키퍼의 주포에서 거대한 에너지가 모이더니 빛의 직선 궤적을 그리며 드라코리치의 척력장과 부딫쳤다.
‘칫!! 하긴 이건 나도 어쩔 수 없다.’
드라코리치는 인간 세계에서 부화한 덕분에 제 3위상력을 갖추게 되었지만 펠롭스와 같은 약점이 어쩔 수 없이 따라오게 되었다.
바로 신체적 약점이였다.
헤카톤테일의 몸은 원래 제 1위상력만 받아들일 수 있는 몸인데 갓 태어난 드라코리치가 이걸 제대로 다룰리 만무했다.
결국 펼쳐진 척력장이 별 수 없이 깨졌다.
물론 예상했기에 안드라스와 수비 병력이 넓은 어깨에 배치되어 있었고…
‘주포정도는… 사실…’
드라군 커맨더가 손을 위로 뻗어 올리자 거대한 자주색 공이 나타났고 그걸 주포를 향해 던져버리자 거대한 충격파와 함께 상쇄 되었다.
‘요러면 그만이지.’
그라코리치가 만들어 내는 차원 특이점으로 주포를 상쇄시키고…
“시작해라!!!”
그와 동시에 또다시 드라코리치의 표성이 크게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 주변에 나타나는 차원종들…
그 중에 B급, A급이 섞여 있었다.
일부는 불러낸 것도 있지만 드라코리치가 큐브의 힘을 빌어서 만들어낸 차원종들이 대부분이였다.
“이 정도면 충분하고 말고!!!”
사방에서 온갖 병기들이 드라코리치를 향해 포격을 퍼부었지만 신경쓰지 않아도 되었다.
‘쾅!!!!’
단, 발 뒷꿈치에 박혀진 유성검은 무시 할 수 없기에 드라코리치도 뒤돌아 봤지만…
‘암 걸린다는 표현… 의미가 절절히 와 닿네.’
그리고 앞에서 필사적으로 중력파, 전자파, 공간 압축등 갖가지 염동력으로 자신을 막아서는 클로저도 어머니라고 한 치의 응징조차 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이 염동력 때문에 진격이 더뎌지고 있었다.
‘용의 군단을 날로 먹지는 않았다 이거군. 오 손님 오셧네.’
하피와 나타가 헬리콥터에서 뛰어 내려서는 양 어깨에 있는 차원종들과 대치했다.
수비 병력들도 드라군 커맨더의 개조를 받고는 더욱 파워업한 데다가 안드라스까지 가세해서 하피를 공격했다.
나타도 자신을 벌레 취급하며 내 쫓으려는 드라코리치의 분리된 손가락이 요리조리 찌르는 통에 여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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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