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세계로 와버린것 같습니다만?! 3화(중)
최대777글자 2015-01-2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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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이제 사람들 소개는 끝났겠지?”
“하아~ 어? 알림왔네. 뭐야! 누가 내 신기록을 깬거야?!”
“...뭔가 허전한데...”
허시혁은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들어 자신이 들고있던 검을 보았다. 보고있는 것 만으로도 베일 것 같은 날카로움을 가진 검이다.
“랄까 검집이 없잖아!!”
“응? 왜 그래?”
허시혁이 당황하자 서유리가 물었다.
“검집... 검집을 어디서 잃어버렸었지...?”
‘맞아! 그 때 쬐끄만한 녀석들이랑 싸우기 전에 아무렇게나 던져버렸잖아아악!!!!!!!!!!’
자신의 머리를 마구 벅벅거리면서 속으로 외치는 신혁진을 보고 서유리가 말했다.
“그거라면 강남역 인근에 있지 않을까? 너 그때 거기서 싸우기 전에 검집을 아무렇게나 던졌었잖아.”
“아, 거기가 강남역 인근이었어? 다행이다... 가깝구나...”
“으이그, 그런거면 함부로 던지지 말았어야지. 얼른 그쪽으로 가자.”
그렇게 서유리는 바로 사이킥 무브를 시전하여 이동했다.
“헐? 저거 뭐야?”
“사이킥 무브라는 거다. 다리쪽에 위상력을 집중시켜 도약하는 거지.”
허시혁이 당황하자 J가 말했다.
“아~ 음...”
‘그때 위상력을 다뤘던 적이 있었는데... 어떻게 하는 거더라? 아이씨, 이론적으로 생각하려니 막막하네... 마치 어린 꼬마아이가 팔은 어떻게 움직이냐고 물어보는 것 같아...’
“응? 아직 위상력을 제대로 다룰줄 모르는 것 같은데... 맞지?”
“네...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지난번 수송차에 탔을 때 수갑에 흠집을 낸 적이 있었지? 그건 너의 위상력을 수갑이 버티지 못해서 그런거야. 그때 위상력을 뿜어내려고 한 거지. 그 감각을 떠올려봐, 그리고 다리쪽에 모으는걸 상상하고 생각하는거야.”
“흐음.... 아, 됐다!”
“그래, 그렇게 하는거다.”
그리고 J는 한두번 살짝 뛰어보더니 이내 사이킥 무브로 멀리 도약했다.
“좋았어... 간다!”
허시혁도 위상력을 다리쪽으로 몬 상태에서 온 힘을 다해 도약했다.
‘아... 그러고보니 또...’
“착지법을 생각 못했는데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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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앙!!!!!!]
“아얽... 다리야... 뭐, 그렇게 아프지는 않네.”
“이제 도착했어? 아무튼, 저거 맞지?”
“오오! 찾았다! 다행이다, 멀쩡하네.”
“그야 아무도 건들 수 없었으니까. 난 저 검의 정체가 궁금하네.”
“솔직히 말해서 나도 잘 몰라. 그냥 우리집에 대대로 내려져오는 가보같은 거거든.”
이슬비가 말하자 허시혁이 대답하듯이 말하였다.
“그런데, 진짜로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응? 뭔데?”
“넌 어쩌다가 차원문에서 나타난거야?”
서유리의 질문에 허시혁은 잠시 침묵했다. 그때 일을 떠올리기는 약간 싫었기 때문일까.
“설명하자면 좀 긴데... 그래도 괜찮나?”
“응!”
“...실은 난 검도를 엄청 좋아했어. 어렸을 때 사람들이 검도를 하며 기합을 지르는걸 보고, 그 박력에 반했었지.”
“오오~ 멋지다! 나돈데.”
허시혁의 말에 서유리가 대꾸를 달았다. 다른 팀원들은 조용히 듣고있었다. 이세하는 게임하느라 듣고 있지도 않았지만.
“그리고 대련할 때가 정말 즐거웠어. 내 삶에 있어서 솔직하게 말하자면 정말 유일한 즐거움이었어. 상대의 눈치를 보며 서로의 빈틈을 노리는 신경전에서 생기는 묘한 긴장감이 정말로 즐거웠지... 그런데...”
“...”
서유리도 대꾸를 달지 않고 조용히 듣기 시작했다.
“어느날 그 위상력인지 뭔지 하는게 발현되면서 내 몸이 일반인보다 강해져버렸어. 그 덕에 상대와 대련할 수가 없었지. 가장 최근에 한 대련은 실수로 힘조절을 잘 못해서 상대방을 날려버리기까지 했어. 더 이상 대련이 재미가 없었고 도장에서도 날 않좋게 보기 시작했어. 진짜 더러운 세상이라며 욕까지 했지. 인생을 사는 재미가 없어져서, 자살까지 생각했다니까.”
“자, 자살이라니! 그런 생각을 하면 않되지!”
“하하, 미안.”
서유리가 꾸짖자 허시혁이 사과했다.
“그렇게 내 목을 베려고 이 검을 검집에서 빼들었어.”
갑자기 허시혁이 검집에서 검을 빼들며 말하였다.
“그랬더니 칼날에서부터 뭔가가 나를 빨아들였지. 거기에 휘말렸을 때 난 이미 어디선가 공중에서 떨어지고 있었고, 떨어진 곳은 너희들이 싸우고있던 강남역 인근이었지.”
“...그럼 그 검에서부터 차원이상현상이 생긴거야?”
“그런 것 같아. 여기까지. 칙칙한 얘기는 그만두자.”
“....저, 그럼...”
[치- 치직]
서유리가 뭔가를 말하려고 할 때 갑자기 이슬비의 무전기가 울렸다.
“네, 검은양 제 13번팀 리더 이슬비입니다.”
“슬비니? 이런, 방금 시간의광장 중심부에서 한 민간인이 휴대전화로 구조를 요청했어!”
“네? 민간인이 왜 위험지역으로...”
“그건 우리도 몰라, 하지만 지금 출동할 수 있는게 너희들밖에 없어!”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출동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가야해!”
“세이브 완료, 알았어.”
“좋아, 드디어 일인가.”
허시혁이 목을 돌려 한번 스트레칭을 하며 중얼거렸다.
“얘들아~ 몇 번이고 말하지만 무리하지마라. 건강이 제일이다.”
모든 팀원이 사이킥 무브를 사용하여 시간의 광장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