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e/클로저스-9화-
버드미사일 2016-02-20 5
“네…?”
“아, 걱정마. 슬비는 지금 방에 올라가서 자고 있으니까 나 말고는 들을
사람도 없어”
“그게
무슨….”
유리는
내가 갑작스럽게 이런 말을 해서 당황한 듯 하다. 왜 당황하는 것일까?
그녀가 마스터인 것을 들켜서일까, 아니면 정말로 몰라서 그러는 것일까? 그런 질문을 해나가면 알 수 있겠지.
“굳이
연기를 하지 않아도 돼. 네가 말한 다면 나는 말할 생각은 없거든”
“지금
오빠가 무슨 소리하는지 모르겠는데요? 그게 무슨 소리에요? 마스터라니”
목소리가
떨린다. 정말로 당황한 듯한 것 같다. 얼굴에는 살짝 식은
땀이 나 있는 것을 보아서는 내가 말하는 것이 정말 황당한 이야기라는 것이라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뭐, 슬비도 몰랐다면 그녀가 마스터가 아닐 수도 있지만.
“정말
모른다면 내가 사과할게. 내가 엉뚱한 소리를 했구나”
“그…래요? 그렇겠죠?”
“응. 정말로 미안해”
나도
참 예민했다. 하마터면 정말 그녀를 잘못 몰아세워서 분위기가 살벌해질 뻔했다. 그럼 이런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오빠도
그런 소리를 할 수 있었구나. 그런 농담을 하지 않을 것 같았는데”
“그럼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무슨
이야기요?”
“예를
들면….유리 너는 정말 거짓말 못 한다는 거”
“네? 거짓….”
“이제
그만해”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서 찻장으로 가서 컵과 커피를 꺼낸다. 음식도 다 먹었으니 이제 휴식의 시간을 가질 겸해서
커피를 따라서 유리 앞으로 건네준다. 유리는 경계심이 가득한 얼굴로 나를 보면서 차마 그 커피를 마시지
못하고 있다. 나는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계속한다.
“내가
이래 보여도 세이버다. 마력을 감지한 건 캐스터 다음으로 자신이 있을 정도라고. 아무리 내가 약해져 있다 하더라도 마스터와 일반인들을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아”
나는
커피를 여유롭게 마시며 유리의 반응을 보았다. 유리는 식은 땀을 흘리며 조금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한다.
“언제부터
알았어요?”
“역시
마스터였군”
“네?”
유리는
내가 한 말을 듣고 당황한 듯 하다. 하긴, 정작 지금까지
자신을 의심하던 상대에게 그런 대답을 들으면 당황 할 만도 하지.
“미안하지만
방금 전까지가 블러핑. 허풍이었는데 이렇게 걸려줬네”
“뭐야…그럼 저 속인 거에요? 거짓말 못한다면서”
“거짓말을
못하지만 허풍을 잘 할 수 있거든”
“뭐야, 그게”
내
허풍에 완전히 속아 넘어간 유리는 웃으며 긴장이 풀린 듯 내가 건넨 커피를 마신다. 긴장을 풀고 마신다는
건 이제 제법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
“이제
말해주지 않을래?”
“음, 그래요. 오빠의 예상대로 저는 마스터가 맞아요. 그런데 어떻게 아셨어요?”
“내가
슬비랑 학교에 처음 갔을 때 마스터를 포함한 마스터가 3명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 그 중 하나는 바로 너였어”
“그럼
또 한 명은?”
“당사자는
자신이 마스터가 됐다는 것을 모르고 있겠지만…….그 학교 교장 선생님이 내가 찾은 마스터야”
교장
선생님이 마스터라는 이야기에 유리는 커피를 마시다가 입에 머금고 있던 커피를 뿜었다. 나는 재주껏 피했기에
옷에 묻지는 않았지만 식탁이 젖어버렸다. 나는 서둘러 행주로 식탁을 닦아낸다.
“괜찮아?”
“쿨럭….죄….죄송해요. 너무…쿨럭….당황해서”
“괜찮아. 충분히 당황할 만도 하니까. 설마 교장 선생님이 마스터일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라도 했겠어? 나도 처음에는 긴가 민가 했다고. 사실
처음 만났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까 교장 선생님이 마스터인 것이라고 판명했어”
“어째서요?”
“학교에서
3가지의 마스터 반응. 그러니까 슬비와 유리의 마스터의 반응과
또 하나의 반응이 있었지. 마술사라면 금방 알아차렸겠지만 그 속에서는 마술사는 없었어. 그럼 일반인 중에 마스터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지”
“그런데
마스터는 마술사 밖에 될 수 없는 거 아니었나요?”
“보통은
그렇게 알려져 있지만 일반인이 마스터가 된 경우도 있는 모양이야. 실제로도 내 눈으로 보기도 했고”
보기는
했지만 그것이 살아있는 사람이지는 않았다. 죽어있는 사람이었을 뿐. 그때
보았던 광경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소름이 돋는다. 내가
안 좋은 생각을 한 것을 유리가 보고 걱정하는 것을 알아차린 나는 다시 웃으면서 이야기를 한다.
“그런 사람들의 특징은 마력에 익숙해져 있지 않고 내성도 없어서 직접적인 부담을 자신의 체력이나 정신력으로 부담을 해야 한다는 것. 서번트의 마력을 버티려면 자연적으로 체력과 정신력이 많이 소모되어서 병에 약해져 있을 것이고 학교에서 병에
특히 취약해 있는 사람은 교장 선생님 밖에 없었어. 그래서 나는 교장 선생님이 마스터라는 것을 알았지. 그리고 너도 사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술사는 아니었잖아?”
설명을
들은 유리는 대단하다는 듯이 박수를 치면서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런 눈빛을 받으니 살짝 부끄럽기는
하다.
“그럼
제가 얼마 전 까지 일반인이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우선
마력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어. 아마 지금에 와서야 겨우 마력이 해방되었던 것이겠지. 너와 같은 일을 옛날에 본적이 있거든”
“와! 정확해요! 저 얼마 전 까지 그냥 평범하게 있었는데 갑자기 배에
작은 문양이 생기더니 오빠 같은 서번트가 나왔어요! 문양도 한번 보실래요?”
“아니! 됐어! 옷 올리지마”
유리는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이 옷을 들어올리며 자신의 문양을 보여주려고 한다. 나는 천연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살짝 창피해져 저지한다. 그녀는 뭔가 잘못이라도 했냐는 듯이 나를 바라봤지만 우선 그건 넘어가도록 하자.
“그나저나
이 세계의 유리도 고생을 하는 구나”
내
세계의 유리도 갑작스러운 위상력의 발생으로 고생을 했지만 설마 이곳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이야. 유리는
어느 곳에서든 고생을 하는 것 같다.
“네?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아니. 아무 말도 안 했어”
그러나
유리는 그 어느 세계에서도 그런 고생들을 잘 극복했다. 사실은 힘들었을 테지만 항상 웃었다. 우는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항상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행동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을 감추지 않고 웃음을 선사했다. 나는 그런 유리가 너무나도 부러웠다. 나와 비슷하게 그 동안의 노력을 부정당했어도 나와 다르게 긍정적이었다. 나는
긍정적이지 못하고 그저 피하기만 했다. 그렇기에 나는 그녀가 너무나도 부러우면서도 질투하면서도 너무나도
존경스러웠다.
“왠지
아무 즐거운 얼굴인데요?”
“그렇게
보여? 다행이네”
즐거운
얼굴로 보인다면 그것으로 괜찮다. 나도 변하기로 했으니까.
“근데
저한테 이렇게 이야기 해도 괜찮아요?”
“뭐가?”
“마스터끼리는
싸워야 한다고 들었는데 왜 저한테 이렇게 알려주는 거에요? 제가 배신할 거라고 생각은 안 했어요?”
“배신할
생각도 슬비를 다치게 할 생각도 없잖아”
“에헤헤….그렇죠”
그녀가
배신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아니, 할 수 가 없다. 내가 하는 유리라면 절대로 배신을 하지 못한다.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것도 자신의 친구를 위해서라면 포기할 것 같은 사람이 그녀니까.
“그럼
저는 이제 갈게요”
“조심해서
돌아가”
그
후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라고 할 수 도 없는 것이 그녀가 조심해야 할 여러 가지를
내가 일방적으로 알려준 것에 불과했으니까. 일종의 수업이라고 해야 할까? 수업 같아서 그런지 듣기 싫어한 모양이었지만.
“세이버? 유리야?”
***
잠이
오지 않는다. 아무리 침대에 누워서 잠을 청하려고 해도 계속해서 머리 속에서 무언가 생각이 나서 잠이
오지 않는다. 머리 속에 계속해서 나는 생각은 세이버에 대해서. 그렇다고
이상한 생각이 아닌 그저 밤에 꾸었던 꿈에서 어째서 세이버가 나왔으며 그런 내용들이 나왔는지에 대해서 궁금했던 것이다. 그것도 무척이나 생생했기에 궁금증은 더욱 상승한다.
“심심하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있는 것이 얼마만인지. 밤에는 한번도 이런 식의 여유를 가진 적이 없었기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책을 읽어봐도 집중도 안되고 집에 놀 수 있는 물건도 없다. 내가 이렇게 재미없게 살았었나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할 것도
찾지 못했고 묘하게 갈증이 나니 부엌으로 가서 목이라도 축여야겠다.
“유리는
슬비에게 왜 아직 자신이 마스터라는 것을 말하지 않았지”
아래층으로
내려가려고 하는 순간 내 귀를 또 의심하게 하는 말들이 들려온다. 유리가 마스터라니. 요즘 나를 괴롭히는 것들이 정말 많아진다. 꿈만으로도 꽤나 신경
쓰이는데 유리가 마스터라니 도대체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음, 그래요. 오빠의 예상대로 저는 마스터가 맞아요. 그런데 어떻게 아셨어요?”
세이버의
연기에 속아넘어간 유리는 그대로 자신이 마스터라고 소개한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뛰쳐나가서 무슨 소리냐고
말하고 싶지만 신기하게도 몸이 멋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대로 멈추어서 세이버와 유리의 대화를 들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그 대화의 내용도 충분히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교장 선생님이 마스터라던지, 유리가 마술사가 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라던지. 그런 대화를 듣고 있을 때마다 나와서 나도 대화에 참여하고 싶지만 마치 드라마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왜 이런 상황에서 움직이지 못하는지 조금은 이해한 것 같다.
“그럼
저는 이제 갈게요”
“조심해서
돌아가”
유리와
세이버가 대화를 끝내고 이제 유리가 자신의 집으로 가려고 한다. 지금 나가지 않으면 아마 내일든 그
다음 날이든 다시는 유리와 대화를 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마 유리가 마스터라고 인식했기
때문에 대화를 하기 불편해서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나서서 대화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세이버? 유리야?”
기껏
용기를 내서 목소리를 냈으나 나온 목소리가 생각보다 작아서 조금 창피한 감이 있었지만 세이버와 유리는 뒤를 돌아본다. 갑자기 두 사람의 시선을 느끼니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말을 안 할 수도 없었다.
“슬비야, 일어났어?”
“미안! 난 이제 가봐야 될 것 같아”
두
사람은 나에게 두 사람이 나누었던 대화를 비밀로 할 생각인 것 같다. 그렇게는 안되지.
“유리야. 너 정말 마스터야?”
내
질문에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놀란 듯이 나를 다시 쳐다보았다. 마치 모두 듣고 있었냐는 듯한
얼굴이었다. 나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다
듣고 있었나 보구나. 미안 비밀로 하려는 건 아니었어”
세하는
미안하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한다. 나는 딱히 잘못한 것을 지적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었지만
유리도 같이 고개를 숙이며 사과한다. 두 사람의 정중한 태도에 나는 화를 낼 수도 웃을 수도 없었다. 두 사람이 나에게 비밀로 하려고 한 것은 나에 대한 배려로 비밀로 하려는 것이었을 것이기에 화를 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웃어넘기기에는 너무 큰 문제였다. 나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역시 서로
얼굴을 자세히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해서 두 사람을 거실로 오라고 말한다.
“음….우선 제대로 말해줄래? 지금까지 이야기들 모두”
내가
화를 내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기는 듯이 두 사람은 조금 미묘한 표정으로 내가 들었던 것을 다시 정리해서 이야기를 해준다.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나는 어느 정도 생각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거의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불편하다는 듯이 몸을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와버린다. 내가 웃어 보이자 두 사람의 긴장도 풀린 듯이 어색하게나마
같이 웃는다.
“미안해. 그 동안 비밀로 해서”
“괜찮아. 나도 비밀로 하고 있었으니까”
유리와
나는 서로에게 사과를 하는 듯이 평범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세이버는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를 엄마가 바라보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인자해 보이는 느낌이 어울리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인자하게 바라보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그럼
유리야. 부탁하고 싶은 게 있는데”
“뭔데? 슬비야”
“너의
서번트가 어떤 것인지 보여줄 수 있어?”
나는
긴장한 표정으로 유리에게 서번트를 보여줄 수 없는지 물어본다. 유리는 조금 생각하다가 세이버의 의견을
물어보는 듯이 세이버를 바라보았다. 세이버는 어깨를 으쓱 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괜찮을 것 같다는 의견을
표한다. 유리는 웃으면서 자신의 서번트를 보여주기로 한다. 그러면서
밖으로 나가자고 권한다. 유리의 말로는 밖에서 정찰을 하고 있어서 집 주변에 있었다는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유리의 서번트는 어떤 클라스야?”
“아쳐라고
하더라. 그리고 곧 있으면 여기로 온데”
“아…쳐라고?”
“응! 믿음직스러운 사람이었어!”
아쳐라고
한다면 이미 만났던 사이다. 게다가 유리가 우리와 아쳐가 이미 싸웠다는 것을 모르는 것을 보아 유리가
아쳐를 우리에게 싸우라고 보낸 것이 아닌 아쳐 자신의 판단이었던 것 같다. 어떻게 서번트가 마스터의
지시 없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었던 것 일까. 그런 의문을 가지고 있었을 때 세이버가 나에게 귓속말로
알려주었다.
“아쳐는
자유행동이 가능한 클라스야. 마스터가 없더라도 잘하면 3일
이상을 아무런 문제없이 지낼 수 있을 정도로 자유로워. 그런 면에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조건을 가진 클라스지”
그래서
아쳐가 우리를 공격할 수 있었던 것이었군. 유리였으면 우리와 만나서 동맹을 맺었을 것이고 나중에 처리하기
힘들 것을 예상하고 먼저 우리를 공격했던 모양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살짝 오싹하기는 하다.
어느
정도 걸어서 집에서 떨어진 곳에서 유리는 멈추었다. 우리도 유리가 멈추는 것을 보고 자리에 멈추었다.
“이쯤에서
기다리래. 곧 있으면 온다고 하는….데?”
이쯤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온다고 말하고 있던 유리가 갑자기 말을 흐렸다. 뭔가 일이라도 생겼나?
“그나저나
유리는 어떻게 그렇게 서번트랑 잘 이야기 하고 있어?”
“아쳐가
준 통신기가 있어서 연락을 잘 할 수 있거든요. 근데 아쳐가 조금 이상한데?”
“뭐가
이상한데?”
“잘은
안 들리지만….여기서….도망치라고?”
갑자기
아쳐가 여기서 도망치라고 하는 것에 우리는 의문을 가졌다. 왜 그런 말을 꺼낸 것인지 이해를 하지 못했을
때 갑자기 세이버의 얼굴이 굳으면서 우리를 자신의 뒤편으로 던져버렸다. 우리 둘을 던진 이류를 세이버에게
물어보려고 하는 순간 질문은 내 입 속으로 들어갔다. 우리가 있던 장소에 하늘에서 아쳐가 떨어졌고 세이버는
아쳐를 들고 다시 우리 쪽으로 뛰어온다. 아쳐가 그 장소에서 떨어졌을 때 하늘에서 밤에서도 환하게 빛나는
검은 색과 붉은 색이 뒤섞인 불덩어리가 떨어졌다. 불덩이는 땅에 떨어지자 큰 폭발을 일으켰고 주변에
큰 파동을 일으켰다.
“모두
일어나서 도망가!”
세이버는
어디선가 건블레이드를 꺼내며 우리를 지키듯이 앞에 서있었다. 그리고 그의 얼굴은 마치 두려움과 당혹함으로
가득찬 얼굴이 되었고 그가 그런 얼굴을 한 이유를 알 수가 있었다. 불덩이가 떨어진 자리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칠흑같이 검은 색의 악마가 입은 것같이 거친 옷을 입고 그에 대양하듯 순백의 머리카락을
가진 자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 자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세이버?”
그
자는 마치 세이버와 닳았다. 아니, 닳은 정도가 아니라 세이버
그 자체하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입고 있는 옷과 머리의 색, 그리고 눈동자의 색일 뿐. 분위기나 생김새는 모두 세이버를 닳아
있었다. 그 자는 일어서서 우리를 보고 입을 열었다.
“흥…….쓸데 없는 짓을 했군”
*안녕하세요 버드미사일입니다. 저번에 유리에 대한 반전을 넣은 것에 놀라신 분들이 계시더군요. 작가로써는 아주 흐믓했습니다. 후후. 어떠셨나요? 지금까지 진행해온 이야기들이.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빨리빨리 차근차근 진행해서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고 싶네요. 그럼 다음 소설에서 뵙도록 하죠.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