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아[그 손을 놓지 않으리] 에필로그 (完)
튤립나무 2016-02-17 15
그로부터 몇 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아스타로트 무리에 침공당해 황폐해진 신서울도 어느덧 재 모습을 찾아가고 있었다.
불타버린 공원이라던지, 무너져내린 빌딩과 도로등.
..벌써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고,
..그렇게 사람들은 아픈 기억들을 ..잊어가고 있었다.
정말..다행이었다.
사람들은 복구 되어가는 신서울의 모습을 보며 슬픔에 젖어있던 몸과 마음도 ..서서히 치료되가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세하 그쪽으로 갔어!!!"
..나를 보며 다급히 소리치는 슬비의 목소리를 들으며..
"....터져라"
퍼어엉!!!
내 쪽으로 도망쳐오는 차원종의 몸을 들고 있던 건블레이드로 베어버린다.
내 건블레이드가 차원종의 몸을 베어버린것과 동시에 ..터저버리는 푸른 화염.
..나는 그 모습을 그저 ..가만히 지켜봤다.
그저..아무런 말없이 ..넋 놓고.
"하아..하아..후우! 수고했어 세하야!"
다급히 뛰어오던 슬비가 어느세 내 곁으로 다가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내게 미소를 짓고 있었고..
나는 그 미소를 보며 그저 ..조용히 고개만 끄덕일뿐이었다.
레비아가 떠난지도 벌써 오랜 시간이 흘렀고 ..나는
"오늘 할당량은 이걸로 끝이야. 슬슬 돌아가자 세하야"
"......응"
..클로저가 되어 있었다.
나는 ..돌아가자는 말과 함께 내 앞으로 걸어가고 있는 슬비의 뒷 모습을 보며 ..나 역시 천천히 그 뒤를 따라간다.
레비아가 그렇게 가버리고 난뒤 ...유니온에서 사람들이 찾아왔다.
그리고는 나와 엄마에게 차원종을 숨긴 죄를 없었던 걸로 해준다며 ..안심하라고 했다.
대신..
"뭐해 세하야? 빨리 가자"
".....어"
..내가 클로저.. 정확히는 검은양 팀에 들어간다는 조건으로..
지금도 생각해본다. 어째서 ..레비아는 나와 엄마를 내버려둔체 혼자서 ..떠나버린건지.
설마..자신이 용인지 뭔지 하는거가 되고 싶은 마음에 ..우리를 버리고 가 버린걸까? 라고도 잠시..생각해봤다.
하지만..
...그럴리가 없었다.
언제나 나와 엄마를 보며 ..정말로 즐겁게 웃고 있었던 그녀가 ..나와 언제나 함께 있고 싶었다고 말한 그녀가 .....그럴리가 없다.
그러니..분명 그녀가 떠난 진정한 이유는..
"..세하야 너 또 ..레비아 생각하니?"
들려오는 말에 정신을 차리고 앞을 바라보니 ..슬비가 어째선지 슬픈 눈을 한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그 눈빛을 보고 있자니 ..내 입은 내 생각과는 다르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다.
"...그렇..구나"
슬비는 ..그렇게 말을하며 또 다시 앞으로 걸어가길 시작했다. ..그리고 나 역시 그 조그만한 등을 ..따라간다.
...그래. 그녀가 떠난 이유는 ..아마도 ...나와 엄마 때문일것이다.
심성이 고운 그녀다. 그리고 ...마음도 여리며 누구보다 ...자기 자신보다 남을 더 먼저 생각해주는 ...그런...바보같이 착한 ...아이다.
그러니.. 그녀는 떠날 수 밖에 없었던거였지도 모른다.
..자기가 남아 있으면 ..분명 나와 엄마가 ...피해를 볼꺼라 생각했기 때문에.
차원종을.. 차원종인 자신을 숨겨둔 죄를 ..묻게 하지 않으려는 ...일종이 그녀의, 그녀다운 ...나름이 배려겠지. ..분명.
그래서 ..그런 레비아의 배려로 ..나와 엄마는 죄를 ..피할 수 있었다.
뭐 ..말로는 그동안의 쌓아 올린 공 때문에 이번만은 없었던걸로 해준다고 말하지만 ...분명 진정한 이유는 그게 아닐것이다.
세계가 알아주는 ..인류의 영웅인 우리엄마.
그런 엄마가, 그런 알파퀸이 차원종을 숨겨둔 인류의 배신자라는걸 사람들이 알게된다면 ......후후.
그러니 그런 말도안되는 말로 포장한체 나와 엄마의 죄를 숨킨게 분명할것이다.
그리고..나는 ..다시는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게 만들기 위한 일종이 ....볼모.
".....지켜..준다고 했는데.."
..언제까지나 ...지켜준다고 ... 옆에서 ..그 손을 놓지 않으며 ..항상 ...그렇게 다짐했건만.
".....언제나 나는"
..난 ...또 ..이렇게 ...은혜만 받는구나..
지켜주기는 커녕 ..오히려 은혜만 받는다.
그렇게 ..천천히 걷고 있는 사이 옆에 있는 유리창에 내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레비아가 가버린, 바뀌어버린 현실과는 다르게 ..내 모습은 예전과 전혀 달라진게 없는 ...똑같은 모습.
아니...딱 하나 다른게 있다면..
유리창에 비춰지는 ..검은 머리카락에 섞여 살짝 살짝 보이는 은색의 머리카락.
그래.. 나는 ..서서히 변해가고 있었다. ...유리와는 다르게.
나와 마찬가지로 유리 역시 레비아에게 힘을 받았었다. ..그것은 느낌으로 알수가 있었다.
그렇지만 ..나와는 다르게 유리녀석은 그때의 전투로 그 힘을 완전히 소멸한듯 싶었고 ..지금도 나와는 다르게 변하지 않는 모습. ..정말 다행이야.
그런 유리와는 달리 나는..
[...허나, 조심해라. 언젠가 그 빛이 나의 검은별에 삼켜질터이니]
...한번 죽을뻔 했기에 ..레비아의 그 힘으로 부활한 나는 ...달랐다.
서서히 ...변해가고 있었다 나는..
.
.
.
.
.
어느덧 걷다보니 슬비와 함께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고 ..나는 가만히 하늘을 처다본다.
하늘은 언제나 평상시와 똑같은 푸른 하늘만이 비춰지고 있었고 ..나는 그저 ..
'......레비아'
....그녀가 가버린 ..그녀가 있는 곳을 바라본다.
* * *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벌써 몇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고
"..................."
어둠속에서 한 여자가 슬픈 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었다.
한줄기의 빛조차 거부하듯, 주변은 온통 칠흑같은 어둠속.
하지만 ..그 빛조차 거부하는 어둠도 그 여자가 지니고있는 은색의 머리카락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움은 결코 숨킬 수 없었는지 .. 한치 앞도 잘 안보이는 어둠속에서조차 그 여자가 지니고 있는 은색의 머리카락만은 선명하게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여자의 표정은 ..주변의 어둠과 마찬가지로 ..그늘져 있었다.
마치 ..누군가를 그리워하듯 ..그저 먼곳만을 가만히 응시할뿐.
".....레비아님"
그런 그 여자를.. 레비아를 멀리서 지켜보며 정말로 안타깝게 바라볼뿐인 맘바.
맘바는 ..이렇게 될꺼란걸 잘 알고 있었다.
자신들을 따라 같이 가겠다는 레비아의 말에 ..맘바는 정말로 고민하고 또 고민했었다.
사모하는 자를 내버려둔체 ..자신들을 따라와봤자 분명 ...자신의 주군은 ...행복하지 않을거라는것을.
그렇지만 ...결코 거부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만약 레비아가 그들을 따라 오지 않았다면 자신들의 고향이자, 용의 영지인 이곳은 영지를 받처줄 용이라는 존재가 사라짐에 따라 ..분명 무너져내릴것이라는걸 잘 알고 있었기에.
맘바 자신도 용이긴 했지만. ..그것은 고작 레비아의 힘에 의해 다시 부활한것일뿐.
결코 영지에게 선택받아 용이 된게 아니었다.
그러니 ..아스타로트처럼 용의 영지에게 선택받은 ..레비아가 이곳에 있어줘야했다.
그때는 ...차마 거부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저를 ..용서하지 마시옵소서"
저런 주군의 모습을...보고 있자니 ...정말로 ...죄스러울 따름이었다.
맘바는 한순간 자신의 주군이 아닌 혈족을 선택했다. 그래서 ..그렇게 되었기에 레비아가 ...슬픔속에 ..그저 그리움이라는 감정으로, 사모하는 자를 자신의 가슴에 품으며 ..살아가야만 했다.
".....레비아...님"
맘바의 눈에 들어오는 레비아의 모습은 ..정말로 쓸쓸해 보였다.
시간이 흘러 레비아 역시 소녀 티를 벗은, 이제는 어엿한 여자가 된 모습.
허리까지 기른 아름다운 은발의 머리카락도 어느덧 자신의 발목까지 길렀고, 앳되 보이던 외모도 더 이상 그 모습을 찾아볼수가 없을 만큼 더욱 아름다워져 있었다.
그리고 키도 조금이지만 자랐고 무엇보다 자신이 입고 있는 검은 드레스로도 다 가릴 수 없는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몇년 사이에 레비아는 더욱 아름다워져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겉모습과는 달리 ..레비아의 표정만은 ...지금의 모습보다 ..예전의 모습이 더...아름다웠다.
그 사람을 위해 지어주던 환한 미소도, 볼에 홍조를 띄며 부끄러워하면서도 내심 기뻐하던 그 표정 역시.
...이제는..다시는 볼 수가 없었기에.
"세하....님.."
성인이 된 레비아는 ..그저 ..한 사람만을 떠올리며 ..그 사람의 이름만을 쓸쓸히 부를뿐이었다.
그렇게 한없이 멍하니 먼곳만을 바라보던 레비아.
그런데 그때
"........!!!"
누군가가 ..자신의 영지에 들어온 기척을 느꼈고 그 기척은..
"...서..설마...?!!"
레비아는 일망의 망설임 없이 기척이 나는 곳을 향해 달리길 시작했다.
"레,레비아님!!!"
자신을 부르는 맘바의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듯 무시한체 그저 그 기척이 나는곳만을 향해 달릴고 있는 레비아.
그녀의 얼굴은 매우 필사적이었고 ..동시에 그리움과 애절함이 섞여있었다.
그렇게 기척이 나는 곳을 향해 필사적으로 달리고 달리고 계속 달릴 뿐이었다.
"꺄아악!!!"
그렇게 달리던중 자신의 드레스 치마 자락에 발이 걸려 넘어지고 마는 레비아.
그 모습에 옆에 서 있던
""레비아님!!!!""
드라군들이 깜짝 놀라 레비아에게 황급히 다가가지만,
레비아는 그런 드라군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또 다시 달릴 뿐이었다.
"..하아..하아..하아!!!"
숨이 차오른듯 거친 숨소리를 내뱉으며 이마에서 시작되는 땀 방울들이 레비아의 아름다운 얼굴을 적시고 있었다.
하지만 레비아는 멈추지 않고 계속 그곳을 향해 달려만 가고 있었다.
아무리 숨이 차올라도 달리는 자신의 두 다리를 멈추지 않은체 ..정말로 필사적으로 달리고 또 달릴 뿐이었다.
"...ㅅ...세.."
그렇게 달리면서 떠 올리는 단 한 사람.
설마 아니겠지 라는 심정으로도 ..믿지 못하겠지만!! ...그럼에도 달린다.
그리고 그렇게 먼길을 쉬지 않고 달려온 레비아.
"..하아..하아..하아..!!!"
목적지에 도착한 레비아는 미쳐 숨도 제대로 고르지 않는체, 땀을 비오듯 쏫아내면서도 쉬지 않은체 간절한 마음을 담아 필사적으로 주변을 둘러보길 시작.
그리고 ...그런 레비아의 눈앞에는..
"......아......!"
누군가의 모습이 레비아의 눈에 들어오길 시작했고, 레비아는 그 사람의 모습에 점점 눈동자가 커지길 시작.
파르르 떨리는 두 눈동자와 더불어 서서히 눈망울이 촉촉해지길 시작했다.
"...ㅅ..세...세..."
목이 매여 체 나오지 않는 목에 힘을주며, 바들 바들 떨리는 두 손으로 자신의 입을 감싸며
"..하...하...하으으..흐으윽..!"
자신도 모르게 터져나오는 눈물. 눈물 떄문에 시야가 흐릿하게 보이길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모습과는 다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는 레비아의 모습과는 다르게, 방금까지 짓고 있었던 그 쓸쓸한 표정과는 다르게 지금 레비아의 모습은
"...다녀왔어. 레비아"
"..어..흑!..어..어서..오..오세...흐윽!! ..요....세하...니임..!"
정말로 ...감격에 겨운 ..진심으로 기뻐하는 표정이었다.
-Fin-
(나름의 엔딩곡?)
네. 이로써 레비아[그 손을 놓지 않으리]가 끝났습니다.
후우. 정말 길었네요 ㅎㅎㅎ
세정약을 다 쓰고 남긴 말을 쓸때 당시 분명 세정약보다 더 길께 쓰는 글이 없을거라고 했는데도 불과하고
으어..이거 세정약보다 더 길게 썼네요 하하하하...
처음 이 글을 썼을때 당시 세정약하고 같이 연재했었지요.
에..덕분인지 인기가 없었...크윽!! ㅜㅜㅋㅋ
그럼에도 불과하고 어느덧 레비아를 찾아주시는 독자분들이 하나 둘 늘어났고
어느세 이 인기 없던글이 명전에도 올라가는 기업을 토했네요 ㅎㅎ
그것도 두편씩이나! 하..하하하
네. 지금껏 여기서 글 쓰면서 같은 작품이 명전에 두개나 올라간건 레비아가 처음입니다.
분명 ..하도 내용이 길어서 그런것 같네요 하하
역시 물량!! 후후후.
네. 물량도 물량이지만 무엇보다 수많은 독자분들이 애정으로 인해 레비아가 두편씩이나 명전에 올라갈 수 있었던것같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세하X레비아..
처음에는 정말 어울릴까? 생각도 해봤지만
어느세 세하X레비아를 좋아해주시고 어울리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져 이 작품을 쓴 저는 정말로 기뻤습니다 ㅎㅎ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뭐랄까 ..좀 다르게 써본 작품이었는데 혹시 ..눈치 채신 독자님들이 계실런지요?ㅎㅎㅎ
저도 표현은 잘 못드리겠지만
이 작품을 통해 저는 좀더 많은걸 배웠고 깨우쳤답니다 ㅎㅎ
정말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이 될듯싶네요.
아 물론 지금까지 제가 써왔던 모든 작품의 내용을 기억하고 있는 저이지만 이 작품은 더욱 ..추억에 남을듯 싶습니다 ㅎㅎ
그럼 여러분!
그동안 레비아[그 손을 놓지 않으리]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저는 다시 [검은양 방과후 활동]으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전에 일단 ..흐콰 하나 올리고요 크크큭!
그럼~
또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겠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__)(--)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