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forcement(18) -시선-
소드쉽 2016-02-06 1
첫 인상은 강렬했다.
울보, 초딩.
난데없이 검은 양 팀을 가족들이라고 더군다나 이세하와 모범생을 아빠, 엄마라니…….
어이없어서 헛웃음 나온 게 대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그러다 꼰대의 지시로 자료를 보았다.
‘펠롭스…뭐야? 능력을 뺏어 쓴다고?’
이건 꽤 흥미롭다.
‘1살…… 뭐야 이거… 잘못 표기했나?……실험체.’
‘심리적 안정 및 다른 예상 못한 사태를 대비해 검은 양 팀에게…’
이 이상은 괴성을 동반한 태풍으로 자료들이 몽땅 날아가 버려 읽을 수 없었다.
짜증나서 보니 유하나는 혼비백산한 상태였고 펠롭스는 유하나에게 적의가 가득담긴 얼굴을 하고서는 자기 가족에게 붙들려 발버둥만 치고 있었다.
자료 읽다가 날라간 것도 짜증나 죽겠는데 상황을 보니 더 열 받았다.
그러나 쿠크리를 손에 잡기도 전에 뻐꾸기가 앞을 가로 막았다.
“야! 비켜 꼰대. 잰 뭔데 아주 사람 짜증나게 만들고 다니잖아?!!?”
“나서지 마라. 나타. 지금 펠롭스의 정신 상태는 상당히 불안하다. 무슨 일이 벌어졌다간 기껏 형성한 동맹이 무너져 버린다.”
“재는 뭔데 고함질러도 되고 왜 나는 내 칼도 못 빼들어?”
“유하나가 먼저 이세하와 이슬비한테 모욕적인 말을 했다. 물론 펠롭스도 주의를 받을거다.”
“주의!? 고작 주의라고!?!”
“나타. 자료를 다 못 읽은 모양인데… 정신연령은 유치원생 정도인 데다가 연구를 맡았던 유니온 측 과학자에게 실험을 빙자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검은양 팀이 떠나자마자 여기 오기 전까지 받아왔다.”
“그게 뭐 어쨋다고!!! 난 그것보다 훨씬…”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네 심정은 이해한다. 허나 이건 저 아이에 대한 특혜같은 것이 아니라… 더 성가신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낮에 있었던 일이 하도 짜증나서 야식이나 먹으러 갔다.
그런데 왜 그 두 녀석들은 그 초딩 때문에 저렇게 떠들어 대는지 모르겠다.
차원종계집은 군만두를 먹고 있는 나에게 왜 화났는지 물었다.
“짜증 안 나게 생겼냐? 먹는데 말 시키지 마라.”
“혹시… 또 펠롭스님 때문인가요?”
“그게 전부는 아냐.”
“누구는 조금만 잘못해도 잔소리 듣는데… 저쪽은 오히려 걱정도 해주고 크게 혼나지도 않으니 그렇죠?”
아오~. 저 여자 때문에 사례 들렀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원래 아이는 모두에게 관심의 대상이라고요.”
“저렇게 덩치만 큰 유치원생은 못 봤어. 갑자기 와서는 황당한 소리나 하고 있냐?”
알 수 없는 소리나 해대는 여자 때문에 남은 군만두는 두 사람에게 주고 그냥 자버리고 다음날 아침 이 짜증난 기분을 이젠 몇 안남은 공생충과 안드로이드와 여단 잔당들에게 풀었다.
그리고 대체 그놈은 얼마나 잘 낫는지 한번 보러갔다.
다른 건 몰라도 능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제사장이 사용한 듯한 레이져 옵션을 소환해서 가장 앞에 있는 적부터 공격했고 심지어는 차원종계집이 소환하는 사역마보다 더 큰 뱀 몇 마리를 소환해서 공격하게 해서 조금은 놀랐다.
특기는 웬만하면 전부 다 따라 할 수 있는 건가 생각할 때…
“엄마, 엄마! 나 어때? 잘 하지? 응? 아빠!! 대답해 줘!?”
어이가 없다.
고작 몇 명 제압한 거 가지고 저 호들갑이라니…
어이가 없어서 결국 몇 마디 말 좀 했더니 눈이 파랗게 변했다.
그리고 그 눈은 폐쇄구역에서 점점 남색으로…… 시커멓게 변해 버렸다.
정말 오랜만에 느낀 희열을 느꼈지만…… 결국 또 보호받겠지.
유니온 감찰요원까지 오고 아주 난리 났다.
이게 대체 뭔 짓인지 모르겠다.
최서희인가 뭔가 하는 저 여자를 따라온 감찰 요원들은 힘도 없는 주제에 힐끔 힐끔 보는 그 눈을 싹 도려내 버렸으면 좋겠다.
치료를 받으러 유하나에게 갔다…….
“잘…… 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 약… 약 싫어. 싸운거…… 죄송해요…… 약”
목소리와 무수히 많은 멍자국과 아무데나 꽂힌 주사자국과 링거자국.
순간 그때의 울부짖는 자신과 겹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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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타는 유하나에게 받은 치료를 끝내고 로비 옥상에서 쿠크리를 위로 던지고 받으면서 심란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모습을 본 트레이너는 내일부터 드라군 커맨더와 맞서야 하니 일찍 자라고 말한다.
“알았다고 꼰대. 머리가 좀 복잡하니까 먼저 들어가서 자.”
자기 입으로 머리가 복잡하다고 하니 트레이너가 비웃을 것 같았지만…
“펠롭스는 유니온 본부로 송환되지 않고 이번 작전에 합류하기로 김유정 부국장과 감찰국 요원과 결론을 지었다. 송환되면 어찌됐건 결말은 뻔 할 테니 차라리 책임을 지게 해야지.”
“… 누가 그 자식이 궁금하대?”
“난 그저 알려줘야 할 상황을 말한 것뿐이다. 그리고 더 말할 것이 있다.”
더 말할 것은 나타를 당황스럽게 했지만 뭔가 납득한 듯 방으로 돌아갔다.
나타가 자는 곳에 아직 덜 만든 새 모형 조각품이 있다.
나타는 마저 손질해가며 마음을 정리하고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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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황의 상황은 이렇다.
램스키퍼의 손이 닿는 곳은 거의 쓸었지만 함포를 못 쓰는 내부의 경우는 문제가 심각했고 차원종들은 이곳을 베이스 삼아서 로비쪽으로 집중 공격에 들어가는 한편, 바깥 쪽도 손에 넣을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문제는 플레인게이트에 있던 차원종까지 건너온 것이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었다.
차원종들이 비행기와 수화물까지 무차별 공격을 하는 바람에 더욱 급히 움직여야 했고 그곳엔 다크 어벤저들이 매복하고 있다가 기습을 했다.
외부로 세력을 확장시키지 못하게 하는 건 그래도 램스키퍼의 수리도 머지 않았으니 개조된 놈들만 공격하면 숨통은 트일 지라도 방어 쪽은 그야말로 암 유발 수준이었다.
디펜드 아지다하카들이 모여 있으면 철벽의 거대한 배리어를 생성하는 특성은 클로저가 거의 4명이서 동시에 위상력을 쏟아 붇지 않으면 무너지지를 않는다.
저번에야 하피가 재빨리 뒤통수를 쳤고 숫자도 얼마 되지 않았지만 어느 틈에 만든 계단형 구조물을 이용해서 무려 15~20명 정도가 배리어를 치고 있으니 견고함은 확실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공격이든 수비든 골치 아픈 부분은……
“여기 오면서 본 나방이 공생충인 줄 알았어.”
“저도 머리 속에 공생충 밖에 없어요.”
유리와 레비아가 이렇게 한탄 할 정도로 공생충들 숫자가 비유적으로 말하면 물 반 물고기 반 수준이였다.
이 원인은 열 받은 램스키퍼의 인공지능인 쇼그가 영상을 정밀 분석하여 찾았다.
그건 다름 아닌 더듬이가 징그럽게 얼굴부분을 덮어버린 진한 파란색의 공생충이였다.
거대 공생충 뒤에 있음에도 고작 공생충 따위에 져서 오점을 만든 것에 수치를 배운 인공지능이 순간적으로 알아 볼 만큼 들어난 부분을 찾은 것이다.
그러나 찾았다고 되는 것이 아닌 게 이 차원종은 그야말로 방어진지 안에만 있는데다가 최상위급 호위가 옵션이고 간신히 뚫었더니 벌써 저 멀리 36계 줄행랑을 치니 사람 속을 제대로 뒤집어 놓았다.
그러나 모든 문제엔……
‘스윽…’
도망치던 공생충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클로저 둘을 보며 기절할 듯 놀라 재빨리 달아나려고 했으나 펠롭스가 재빨리 공포의 인형의 기술을 사용해 구속시켰다.
공생충은 재빨리 위상력을 폭발시켜 다가오는 나타를 뿌리 친 다음 공생충들을 소환할려고 했지만 그건 잘려나간 머리 속 상상에 지나지 않았다.
“도망이나 치는 놈이니 써는 맛도 별로 없군. 왜 하필 이런 답답한 것까지 해야 되?”
“너는 뭐든 다 썰어 봐야 되냐? 그리고 이건 우리만 할 수 있는 임무라고. 임무에 집중해야지.”
“이게 또 모범생과 같은 소리나 해대네.”
“왜 또 울 엄마한테…”
펠롭스는 눈을 파랗게 빛났지만 말다툼에 멀리 우성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투덜거리며 나타의 어깨에 손을 얹어서 우로보로스의 의태 기술을 사용했다.
이렇듯 해결 방식이 존재했다.
비상구, 비상용 통로, 환풍구 통로같은 은밀한 곳을 통해서 방어 진지로 몰래 들어가서 순식간에 일을 처리했다.
그런데 왜 하필 이렇게 폭발할 것 같은 콤비를 붙인 이유는….
“쇼그, 데이터 기록 준비는?”
“마쳤습니다.”
“마지막 한 마리가 남았다. 그 녀석만 처리하면 그 즉시 남은 차원종을 처리해라.”
‘경쟁으로!!’
이것이 트레이너가 나타한테 한 말의 내용.
김유정 부국장도 늑대의 방식이긴 하지만 지금은 이게 최선일 것 같아 승인했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가 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나타와 펠롭스를 아주 따로 둘 수도 없어. 그래서 트레이너 씨는 차라리 둘 간의 대결 구도로 형성해서 격해질 수 있는 감정을 소비하게 만들자고 하더구나.”
“경쟁을 통해서 감정의 힘을 빼놓자는 이야기군. 하지만 이런 맞불작전은 좀 불안한데….”
“만일 둘이 위험에 처해질 경우는 트레이너 씨가 직접 구조에 나설 거라고 했어요. 그 부분은 염려하지 않으셔도 되요. 더군다나 이건 펠롭스가 램스키퍼에 들어가느냐 마느냐를 둔 기회이기도 하구요.”
제이의 염려에 김유정이 대답했다.
“싸우면서 친해진다는 것도 있기는 한데 나타가 과연 순순히 응할지 모르겠네.”
“걱정 마세요. 나타 형은 진짜 지는 건 꿈에서라도 싫어하니까요.”
유리의 걱정스러운 의문에 미스틸이 답했다.
“펠롭스한테는 우리가 설득할게요.”
“전 나타한테 미리 부탁 좀 하러 갈게요.”
“호흡이 저 정도면 이젠 진짜 부부네.”
세하와 슬비는 사이좋게 제이의 얼굴에 주먹을 넣어 부정하고……
“다른 건 몰라도 제발 싸우지 말아줘.”
“안 싸워. 어차피 꼰대가 그러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 뒀으니까.”
“그래도 너 용케 이걸 수락했다?”
“내가 펠롭스와의 대결에서 이기면 앞으로 3개월 정도는 내 맘대로 야식 먹을 수 있도록 했거든.”
세하는 ‘헐’하는 표정을 지었고
“이게 아니더라도 그때 결판도 아직 나지도 않았으니 한번 제대로 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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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나온 위성 공생충하고 디펜드 아지다하카에 대한 보충 설명을 하겠습니다.
공생충은 계약을 맺은 인간의 생명력을 이용해서 인간세상으로 건너오는 원리를 이용해서 드라군 커맨더는 아예 숫자를 늘릴 작정으로 차원압력을 느끼지 못할 정도 만큼만 나누어 주는 대신 대량으로 공생충을 소환하는 공생충을 마개조합니다.
위성 공생충은 다른 공생충에 비해 인간한테 흡수하는 양이 굉장히 많아 계약하는 인간은 거의 죽습니다. 대신 이렇게 흡수한 생명력을 다른 동족에게 빠르고 많이 옮길 수 있어 소환에는 굉장히 편합니다만 전투능력이 소실되어 사실상 싸움에선 빨리 도망쳐야 됩니다.
대신으로는 날아다니는 속도는 굉장히 빠릅니다.
디펜드 아지다하카는 주로 방어에 중점을 둔 아지다하카입니다.
일단 어느정도 되는 숫자가 배리어를 만들어 방어에 집중하면 전** 시절 제이가 나서거나 4명 정도가 결전기로 한 점을 집중 공략 안하면 절대 못 깹니다.
전투에서는 방패를 부메랑처럼 날리거나 받은 데미지만큼 쌓인 충격파를 응용한 기술들을 사용해서 싸웁니다.
나타의 심정을 적은 건 다른 사람과는, 조금 다른 펠롭스하고의 인간 관계 때문입니다.
어느덧 새해네요.
모두가 즐거운 새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