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546화- [위상제의 시간 제13축제(位相祭の時間 第13祝祭)]

호시미야라이린 2016-01-11 0

그 녀석?”

 

그게 누군지는 한번 알아서 상상을 해보시죠?”

 

그냥 알려주는 게 더 낫지 않아?”

 

여전히 끈질기시네요. 그런 남자는... 발로 걷어차 드리는 수밖에!”

 

이런, 이런~ 여자에게 또 차이게 생겼군.”


 

아무리 하피가 정식대원(正式隊員)’ 직급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정말로 강한 것은 사실이다. 과거에는 괴도 프롬퀸으로 유명했던 그녀가 신체능력도 꽤나 장난이 아니게 뛰어난 것. 제이가 어떤 식으로 공격을 가해와도 그걸 다 회피하고 뒤통수치는 식으로 일관하는 하피. 늑대개의 나타와 레비아도 그걸 바라보며 역시 어른은 어른이라 말하며 강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하피는 물론이고 걔네들도 다 알고 있지만 아무리 하피가 강하다고 해도 그 녀석에 비한다면 그저 벌레 한 마리가 꿈틀거리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리 제이라도 여자를 상대로는 그렇게까지 적극적으로 공격을 취하지 않는데 혹시 기사도 정신이니 뭐니란 말을 하지는 않을까? 여자는 절대로 못 때린다는 건 아닐까? 하지만 신강 고등학교에서 처음 만났을 당시엔 아주 신나게 싸웠는데 말이다.


 

아무튼 하피가 제이를 향해 루나틱 타이푼을 강하게 날려 마무리를 하는 것으로 3차전도 하피가 이기게 되었다. 점수는 ‘1 : 2’ 라고 하면 될까? 지금부터는 검은양 팀이 져서는 안 되고, 늑대개 팀도 져서는 안 된다. 늑대개 팀이 1점을 더 앞서가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결코 좋아할 사안은 아니다. 그녀가 이번 위상제에 아예 불참했을 뿐만이 아니라 인원이 3명에 불과하기에 이제 1명만 더 패배하게 되면 남은 점수 차이에 관계가 없이 패배하게 되는 것이므로 절대로 안이하게 있을 상황은 결단코 아니다. 검은양 팀도 안심은 금물인데, 만약 1점만 더 늑대개 팀이 확보하는데 성공하면 3선승제에 의해 늑대개 팀이 우승하게 된다. 절대로 이걸 가만히 좌시해선 안 된다. 검은양 팀도 결국 긴급회의에 들어가게 되고, 늑대개 팀도 지금 비상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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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양 팀은 물론이고, 늑대개 팀도 절대로 이번에 져서는 안 된다. 이번 승부에 따라 위상제의 최종결과가 갈리게 되므로 절대로 양보해서는 안 된다. 프리실라가 매우 진지하게 작전회의를 하는 것만 같은 양 팀을 바라보며 차마 뭐라고 말을 잇지를 못한다. 이러한 때에 오펠리아가 그녀를 보는데 일단 자신에게 와보라는 의미로 볼 수가 있다. 이에 프리실라가 오펠리아에게 다가가고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를 않는데, 하지만 프리실라는 오펠리아의 룸메이트인 덕분에 그녀의 무표정의 눈빛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무슨 의도로 의견표출을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냥 이렇게 그들을 끝까지 믿고 지켜봐주는 것으로도 조금이나마 응원이 될 수가 있다는 것. 다른 녀석들도 아니고 역시 프리실라라 해석을 잘한다.


 

그런 의미구나. 너도 역시 늑대개 팀을 응원하고 있었구나?”

 

“......”

 

네가 어떻게 나와도 난 다 알 수가 있어.”

 

“......”

 

무조건 이겨야만 한다. 뭐 그게 맞기는 하지? 다른 녀석들도 아니고 검은양 팀인데.”

 

“......”


레비아와 하피님. 둘 중에서 누가 나가게 될까? 왠지 궁금하지 않아?”

 

“......”

 

? 전혀 궁금하지 않다고? 아하하하하... 오펠리아 너는 관심도 없는 사안이지?”


 

프리실라의 능력이 혹시 오펠리아의 마음을 읽는 것일까? 하지만 그거라면 위상력에 굳이 의존할 것이 아니라 녀석과 함께 동행 하고 생활하면서 익혀나가도 되는 거 아닐까? 그래도 확실한 것은, 프리실라가 전투에는 부적절한 인물이라는 것. 그렇다면 그녀의 위상력도 비전투 분야와 관계가 있지 않을까? 프리실라를 보면, 목에는 가끔이나마 십자가 목걸이라는 걸 하고 다니는 버릇이 있다. 아무 때에나 착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꼭 착용하고 싶은 기분이 드는 날에는 가급적 착용한다고 한다. 프리실라는 늑대개 팀을 위해서 해줄 수가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대회가 다 끝나기까지 지켜봐주는 것, 그리고 휴식시간이 주어질 때마다 준비해온 간식들을 대접하는 걸로 이들을 위로해주는 것. 그것이 지금 프리실라가 할 수가 있는 거다.


 

프리실라의 적극적인 행보를 보고서도 오펠리아는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는데, 그것이 오펠리아의 원래 행동이니 별로 그렇게 놀랄 것은 아니다. 프리실라가 늑대개 멤버들은 물론이고, 오펠리아에게도 간식을 대접하는데 정작 오펠리아에겐 따로 대접한다. 아무래도 룸메이트인 덕에 좀 더 색다른 걸로 준비해서 먹여준다. 다른 애들이 먹고 싶다고 말해도 미안하다면서 이건 오펠리아가 아닌 다른 이들이 먹으면 좀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기에 이해해달란다. 프리실라가 그녀만을 위해 특별히 만들었다는 쿠키. 자세히 보면 완전히 초록색으로 이루어진 쿠키인데 정말로 맛이 없다. 보통 사람들이 먹으면 그러한 맛이 날 수도 있다는데 정작 오펠리아는 그걸 먹으면서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녀에겐 몸에 맞는다는 걸까? 프리실라가 오펠리아를 더 열심히 챙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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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실라에게 오펠리아는 단순히 룸메이트가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걸로 보인다. 오펠리아에게 수제 쿠키를 직접 먹여주기까지 하면서 흐뭇하게 미소를 짓는 그녀의 얼굴을 보니 마치 천사의 미소는 물론이고, ‘어머니의 미소가 떠오르기도 한다. 프리실라는 오펠리아에게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짓지 말아달라고, 넌 혼자가 아니라고, 너에겐 내가 있고, 그 녀석이 있고, 늑대개 친구들이 있고, 벌처스 사람들이 있고, 검은양 친구들이 있다고 말하며 네가 마음을 열고 말할 수가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한다. 오펠리아가 달라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또한 너에게 기도하는 방법도 매일 가르쳐주고 있고, 비록 말은 하지를 않지만 그녀도 한다면 한다는 걸 보여준 것이다. 이렇게까지 오펠리아를 상대로 잘 챙겨주는 존재가 더 있을까?


 

~ 하피님! 혹시 다음 주자는 정하셨어요?”

 

프리실라.”

 

아직 인가요? 오펠리아는 어차피 불참이라 나갈 수는 없어요.”

 

알아. 그래서 더 얘기하고 있는 거야.”

 

“......”

 

프리실라. 네가 나가면 안 되겠지? 넌 전투 체질은 절대로 아닌 존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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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 22:43:1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