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군단(2)

잡아가도할말없음 2016-01-09 1

[.....이상이다.]


"협조에 감사 드립니다. 그럼 현시간 부로 강남, 동작, 관악, 구로 4개 지역의 임무를 검은양팀이 맡도록 하겠습니다."


[알았다. 그럼 우리들은 원래 담당구역으로 귀환하겠다.]


"알겠습니다. 귀환 작전은 렘스키퍼가 호위지원 하겠습니다."


[검은양팀의 호의에 감사를 표한다.]


파견 클로져들로 부터 방위임무를 인수받은 김유정은 이번에도 쓰러지듯 렘스키퍼의 함장석에 앉았다.


매번 하는 일 이지만 역시 긴장되는건 어쩔 수 없다.


렘스키퍼의 함장인 척 하는 일 말이다.


[연기가 나날히 늘어가는군.]


"네 덕분에 말이죠."


벌쳐스가 사용하는 특수 통신단말, 통칭 '뻐꾸기' 그 치명적인 네이밍 센스가 누구의 것인지는 모르지만 성능은 유니온이 사용하는 정찰드론을 압도적으로 뛰어넘는 메카, 거기다 그것을 운영하는 인물은 자신을 트레이너라 칭하는 정채를 알수없는 S급 이상의 위상능력자, 렘스키퍼의 진짜 함장 이다.


[그부분에 대해선 미안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렘스키퍼에는 유니온 감찰부 소속 요원이 2명이나 승선해 있다. 파견지원 이라고는 하지만 분명 검은양팀의 감시가 목적, 그들의 눈에 띄는건 서로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 이다.]


[저의 분석 역시 그렇습니다. 최서희 요원은 단순히 소극적 감시만 하고 있지만 다른 한명은 정기적으로 외부와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내용으로 봐선 분명 데이비드 전 지부장과 검은양팀의 관계를 의심하고 있음이 확실합니다.]


뻐꾸기 에서 들려오는 또다른 음성, 인간의 음성이 아니다.


렘스키퍼에 탑재된 13세대 인공지능, 완전 자율적 사고와 판단이 가능한 인간에게 충성하지 않는 위험한 인공지능 이다.


수배자인 늑대개 팀의 존재도 13세대의 인공지능도 그 어느것 이든 김유정에게 있어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 만큼이나 불안감을 주고 있는 요소 이다.


"다들 조심해 주시길 바래요. 이건 저희들 모두에게 심각한 문제 라구요. 진짜 차라리 한잔 마시고 싶은 마음 이네요."


[부정합니다. 김유정 함장대리가 알콜성 음료를 섭취시 미량의 양으로도 이성적 판단 능력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아, 정말......맥주 한캔만....."


[안됩니다.]


순간 어쩌면 평생 술을 마시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든 김유정은 최근 격었던 그 어떤 충격적인 사건들 보다 더욱 절망적으로 다가왔다.









[그럼 임무 브리핑을 시작할께. 현시간부로 검은양팀은 강남, 동작, 관악, 구로 4개 지역의 방어임무를 수행합니다..]


"어이, 유정씨 너무 무리 시키는거 아니야? 강남구 하나를 지키는 것도 힘든데 4개구를 동시에 지키라니. 몸이 남아나질 않는다고."


말도 안되게 넓은 작전구역에 제이가 가볍게 불만을 토해냈다.


[차원종의 감시와 임무지역 이동은 렘스키퍼로 지원 할 겁니다. 또한 필요하다면 공중 포격지원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2명의 A급 파견 요원이 임무를 지원 합니다.]


브리핑룸의 화면에 앞으로 검은양팀이 감당하게 될 지역의 지도와 두명의 클로져의 프로필이 표시되었다.


한명은 이전 국제공항에서 만난 최서희 요원, 그리고 다른 한명은 장인수 라는 이름의 처음보는 남자였다.


[현재 둘은 각각 구로와 동작구에 나타난 A-급 차원종의 토벌과 클로져의 철수 임무 지원으로 출동한 상태 입니다. 또한 강남지역은 현재 위상변곡률이 안정되 있고 최근 상급 차원종들 역시 발견되어 있지 않습니다. 문제는 관악구, 현제 관악구에서 2채의 B+급 차원종이 나타났습니다. 파견 나왔던 설표 팀이 한채의 토벌을 위해 출동한 상태 이며 그후 설표팀은 관악구에서 철수 할 예정 입니다. 남은 한채의 토벌을 검은양팀이 하게 될 겁니다."


화면에 나타난건 상당히 익숙한 스케빈져 계열의 B급 차원종, 상당수의 스케빈져들을 부하로 거느리긴 했지만 그렇게 어렵진 않은 상대다.


"작전은 인저과 같이. 저랑 제이아저씨가 주변 하급 차원종을 유인하여 견재, 그뒤 선두로 테인이가 나서 B급 까지의 길을 확보해줘. 그럼 세하랑 유리가 단숨에 B급을 토벌한다."


슬비의 작전은 이전에도 B급 이상의 강력한 차원종을 상대할때 사용하던 작전으로 유니온 전술수업에도 나오던 방법 이다.


많은 하급 차원종을 부하로 거느린 차원종의 경우 하급 차원종들을 한쪽으로 유인하고 후방에서 강한 기동력을 지닌 요원들이 일격에 섬멸한다.


실제로 말렉과 키텐같은 A급 이상의 차원종을 상대로도 사용한 증명된 작전 이다.


"그럼 검은양팀 출동합니다."









스케빈저 계열의 차원종들은 무리를 이루어 행동하고 한번 출연할 경우 적게는 10여마리, 많게는 100마리 단위의 대규모로 출현 한다. 거기다 출연 직후 장난스러운 행독을 하며 10~20마리의 무리를 이루며 흩어진다.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문에 차원문을 통해 막 출현하였을때 토벌에 실패한 경우 그들은 무리를 이루어 사방으로 흩어진다.


그럴경우 유니온의 위상레이더 장비로 특정한 개채를 잡아내는건 사실상 불가능 하며 클로져들이 직접 수색하여 찾아내는 수 밖에 없다.




[여기는 이슬비, 구민 운동장에서 목표 확인. 일반형 스케빈저 15, 무장 스케빈저 10, 스케빈저 주술사 3 확인.]


[여기는 서유리, 지금 테인이랑 같이 낙성대 역이야. 이쪽 무리는 지금막 끝냈어. 곧장 합류 할께.]


"여기는 이세하. 서울대학교 인데 이제 곧 정리 될거 같아 끝내고 바로 뛰어 갈께."


통신을 하느라 순간 집중이 흩어진 세하의 뒤로 칼을 든 스케빈져 한마리가 달려들었다.


그러나 이미 수십번은 더 격어본 패턴, 통신을 끝냄과 동시에 돌아선 세하의 건블레이드에서 뿜어져 나온 불꽃은 오히려 무방비하던 스케빈져를 불태워 버렸다.


"여 동생. 이거로 다 끝난거 같은데."


그리고 제이 역시 방금 막 때려잡은 스케빈저를 한손에 들고 세하에게 다가왔다.


세하도 방금 막 태워버린 스케빈저에게 건블레이드를 찍어 확인사살을 한뒤 주변을 둘러보았다.


눈에띄는 차원종은 모두 처리했고 강한 상대를 만나면 도망가고 약해보이거나 방심하는 상대의 뒤를 습격하는 스케빈져들의 특성을 이용해서 유인해서 확실히 처리했다.


혹시나 싶어 위상레이더를 확인해 봐도 주변에 확인되는 위상력은 없었다.


"네. 슬비도 막 목표를 찾았다네요. 거리도 머니 그쪽으로 가져."


"그래야 겠지. 그런데 말이야. 관악구민 운동장 이면 우리가 전력으로 가도 시간이 많이 걸릴거 같은데."


서울대학교 에서 관악 구민 운동장 까지 뛰어간다면 아무리 위상 능력자들 이라도 15분 정도는 걸릴 것 이다.


그정도면 이미 슬비들이 스케빈져를 토벌 했거나 다른곳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뭐가 됐든 슬비의 지독한 잔소리를 들어야 할 터.


순간 둘의 머리 속에서는 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가지말자'


둘은 자연스럽게 가까운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은 뒤 벤치에 앉았다.


그와 동시에 울리는 둘의 통신기


그리고 조용히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허튼짓 말고 빨리와.]


흠칫 놀란 둘은 설마 보고있는게 아닌가 하며 공포에 떨며 돌아보았다.








"슬비야 우리 왔어!"


"저희 도착 했어요. 누나."


"조용히해. 스케빈저들 도망가."


특경대들과 함께 작전을 구상하던 슬비의 등뒤로 유리가 앉겨왔다.


뭔가 기분좋은 감촉이긴 하지만 어째서인지 불쾌감을 느끼며 유리를 밀어내고 조금전까지 구상하던 작전을 설명해 주었다.


"일단 세하랑 제이아저씨가 합류가 늦을거 같아. 하지만 시간을 더이상 끌순 없으니 특경대 지원으로 우리들이 먼저 작전 시작 할께."


원래 작전대로 슬비는 그대로 하급 차원종을 유인 한다.


동시에 주변을 포위한 특경대들이 위상관통탄과 위상수류탄으로 차원종을 공격 이때 미스틸테인이 특경대를 지원한다.


그리고 부하들이 빠져나가 무방비해진 B급 스케빈져는 서유리가 빠르게 처리한다.


"위상 수류탄은 단번에 강력한 위상력을 폭발시켜 차원종들은 그게 엄청 강하 상대라 인식할거야. 그걸 폭발시키면 녀석들은 운동장 중앙으로 모이겠지. 그럼 그걸 나와 테인이가 양쪽에서 공격해서 유인 할꺼야. 그럼 그 사이를 유리 네가 끝내버려."


"좋아. 맡겨둬!"


"테인이도 아마 십여마리 정도가 한번에 몰릴꺼야 조금 힘들겠지만 힘내줘."


"괜찮아요. 제 사명은 차원종을 사냥 하는거 니까요."


"그럼 바로 작전 위치에서 대기해줘."










수천은 될거 같은 엄청난 수의 차원종의 시채가 널려있다.


그 종류도 가지각색, 개나 늑대를 닮은 네발 짐승, 날개가 달린 새, 곤충, 심지어는 식물형의 차워종 까지.


모두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쓰러져 죽어 있었다.


"아 정말, 그렇게 죽어나가고도 더 늘어났잖아. 정말 멍청한 애들 이라니까."


"그만큼 매혹적인 거라는 거겠지. 이 힘은."


그리고 그 시체더미 위를 걸어가는 두명, 아니 두 차원종.


에쉬와 더스트


검은양 팀에게 말했던 대로 데미플레인을 회수하여 돌아갔었으나 그들의 힘이라 해도 데미플레인을 처리하는건 불가능 했다.


그게 가능한건 오직 한분 뿐, 그저 인간들의 차원에서 자신들의 차원으로 이동시켜 놓은채 방치하는게 그들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사실 처음부터 그 이상 어찌해줄 생각도 없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재미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다.


"아 인간들 만큼은 아니지만 감당할 수 없는 힘 때문에 고통에 몸부림 치며 죽는 저 모습. 정말 재밌어."


"그래 정말 멍청하게도 죽을걸 알면서도 힘을 가지기 위해 끝없이 밀려오는 저 모습은 또 어떻고 말이야."


처음부터 다음의 용을 찾는다는 소문을 퍼트린것 역시 둘, 단기간에 반차원종의 존재를 둘이나 만들고 검은양팀에게 아스타로트와 싸울수 있는 힘을 주고 인간들의 장난감에도 여럿 손을 대었던 둘, 아무리 거대한 힘을 지닌 둘이라 해도 힘의 소모가 심해 한동안 힘을 회복할 필요가 있었다.


그를 위해 잠시동안 인간들의 차원을 떠나 있을수 밖에 없었고 인간을 특히 검은양팀의 흥미로운 장난감들을 가지고 놀지 못하게 되자 그 대신 이런 장난을 생각해낸 것 이다.


[역시 이건 네놈들 짓 이었던 거냐? 참모장.]


"어머 군단장이 두분이나 이 먼곳에 어쩐일이야."


한참 재밌게 차원종의 죽음을 구경하던 에쉬와 더스트에게 다가온 두 그림자.


망자군단 군단장 푸르카스, 그리고 기계군단의 군단장 할파스 이었다.

2024-10-24 22:43:0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