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게임(Game)

쏘주군 2014-12-08 4

"하.. 또야?"

"시끄러, 요즘 C급 이상 차원종이 또 기승부리고있다고.
그리고, 유니온에서 무전보냈는데 왜 받질않아?
그것 때문에 이세하 너한테 내가 직접 전화해야하잖아!"

"그건말이지, 이어폰을 끼고 게임에 집중해야하는 시기에는.."

"그럼 앞으로 이어폰 빼."

"엑? 야! 총에서 총소리가 나지않고 칼에서 칼소리가 나지않는 게임이 무스ㄴ..."

"너 어디야, 게임기랑 같이 부숴주러 갈께"

"...장소 찍어준데로 가있을께 하하;;"

"야!! 이세..."

...


"후..."

더 이상 마녀리더한테 혼나고 싶진 않아서 그냥 끊어버렸다.
뭐, 통화목적은 차원종 출현 예상지역에 미리 가서 대기하는거니깐 그것만 하면 내 게임기는 박살나진 않겠지..


내가 게임, 게임거려서 게임중독자냐고 묻는 사람이 가끔 있는데 그건 현재 고등학생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거다.
친절히 설명해 주겠다. 요즘 평범한 고등학교 남학생은 평범하게 공부하고 평범하게 게임을 하다가
평범한 대학교에가서 평범하게 게임을 하는게 아주 평범한 인생인 것이다. 아, 아닌가??
어쨌든 나도 그런 평범한 사람중 한명이고 결코 게임을 많이 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한다)


예전같으면 게임은 그냥 수업시간과 방과후, 자기전 정도로 적당히(?) 하는편이었는데
내가 엄마때문에 억지로 유니온 검은양 프로젝트에 들어간 이후로는 방과후는 꿈도 못꾸게 되어버렸고
요샌 차원종 수는 많아지고 등급은 갈수록 높은놈들이 아침 점심 저녁 가릴 것 없이 나와서
학교 수업은 의미가 없어진지 꽤 되었다.
그 못하는 시간을 채우기 위해 할 수 있는 시간은 예상장소에서 대기하고 차원종이 나오기 전까지 하는 것인데..
아..학교였으면 수업시간에 한 두판씩은 한단말이야! 물론 공부도 하면서 하는거였으니 오해없길 바란다.


근데 이슬비 얘는 그런 평범한 고등학생 남자의 마음도 몰라주고 툭하면 게임기를 박살낸다고 하질 않나
소리는 맨날 빽빽 지르고 말이야.
물론 이걸로 끝난다면 나는 쉽사리 게임을 끄고 지금 장소로 가고 있진 않을것이다.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무난하게 임무를 마치고 게임을 하기위해 가방을 뒤지는데 내 노트북과 게임기가 없어진게 아닌가!
그자리에 있던 꼬맹이(미스틸테인)이한테 물어보니 꼬맹이가 말하길

"그거, 슬비누나가 가져갔는데?
차원종 떳는데 그 물건이 매우 유용할꺼라고 해서 형 가방에서 가져갔어."

라는게 아닌가... 그날 게임기 없는 하루는 심심해서 눈물이 나올 뻔했다.

다음날 유리가 아주 박살난 게임기 하나를 들고오더니

"야 세하야, 이거 니 게임기 맞지?
어제 슬비랑 같이 작전투입되었는데 아주 거하게 던지더라구~
무슨일인진 몰라도 슬비한테 잘 해! 이건 혹시나 해서 가져와봤어. 고칠수 있나? 헤헷"

...거하게 던져? 내가 뭘했다고.. 아니 그리고 내가 게임기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아는 사람이!
리더가 그래도 되는거 맞나?
이건 거짓일꺼야...
당시에는 부숴진 게임기만큼 내 멘탈도 부숴져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나중에 유리한테 부탁해서 왜 그랬는지 자세히 알아보니

"알아보니깐, 그 전날에 니가 임무수행중에 게임기를 켜서 그랬다나? 그래서 그 때 화가 무지 났었나봐~
암튼! 정식요원으로 공무원이 되면 게임기는 수십개든 수백개든 살 수 있으니깐
열심히 해서 실적을 올리자구! 그럼 난 다른 임무가 있어서 가본다~빵!"

그 날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언젠가 복수를 한번 해야겠는데 슬비가 게임은 안하니깐 주로쓰는 단검이라도 없애버려야하ㄴ..

"이.세.하"

"으왘!! 깜짝이야!!"


"왔으면 왔다고 얘기를 해야할꺼 아냐 아니면 문자라도 보내던지!"


"하하.. 내가 여기 오면서 게임기의 복수 상대에 대한 중대한 생각..아 아니다.
그나저나 왜 너 혼자야? 아저씨(제이)랑 꼬맹이 그리고 유리는?"


"이래서 무전 할때 잘 들으라고 하는거야! ... 제이 아저씨랑 테인이는 요즘 호흡이 괜찮아서 지원 부족한 지역으로 갔어.
아저씨가 테인이 잘 돌보기도 하고."


"내가봤을땐 꼬맹이가 아저씨를 돌보는 것 같던데, 테인이가 시간 맞춰 약먹여주던거ㄹ..뭐 됐고 그럼 유리는?"


"으...유니온에서 유리 위상력 테스트좀 해본다고 특수지역에 혼자 임무를 맡게 되었어.
덕분에 내가 너같은 게임폐인과 함께 이곳에 오게 된거지."


"아하~ 그렇.. 뭐? 게임폐인?"


"걱정마, 임무 끝나는대로 다들 여기 모이기로 했으니깐,
이번에 여기에 A급 차원종이 나타났다고 했어. 그러니깐 긴장은 좀 타는게 좋아."


? A급이라니 통화엔 그런내용은 없었는데?

"뭐? 아까 C급이라고 했잖아? A급이라니!"


"전화로 나는 C급 이상이라고만 얘기했어, A급인건 나도 여기와서 안거고"


망했다. 게임은 고사하고 A급 차원종이 출현해있다니..

"하.. 그럼 게임은 더더욱 못하겠구나..."


"아~ 게임때문에 시무룩해진거구나~
..잔말말고 전투준비해 다른 맴버들 오기전에 잔챙이들은 처리해놓을꺼야."


"예~예~ 너무 깊숙히 들어가서 A급 차원종님만 안만났으면 좋겠네요."


"게임폐인님처럼 그렇게 멍청하진 않으니 걱정마시죠."


정말 베베 꼬아서 대답하시는구만.

"..알겠어. 내가 들어가고 니가 서포팅 해주는거지?"


"아니? 내가 들어갈테니깐 니가 서포팅을 해
그리고 이번에 내말대로 잘 따라주고 임무 마치면 게임기 하나 새로 사줄께."


"아니 남자의 자존심이 있지 내가 게임때문에 이 일을 조금 소홀히 한다고 해도..
아니 근데 게임기라고?"


갑자기 헛것을 들었나 게임기를 박살내지 못해서 안달이 난 사람이
게임기를 사주겠다니 무슨소리지?

"... 갑자기 왠 게임기야..?"


"아니 지난번에 게임기 부순것도 있고 미안해서...
가 아니라 니가 계속 게임게임거리니깐 신경쓰이잖아!!"


"예~예~ 어쨋든 말한거는 취소하지 않는겁니다?
참, 그리고 게임기 대신에 게임을 하나 구매하고싶은데~"


"게임? 무슨게임?"


"클로저스.
곧 나온다는 게임인데 이건 꼭 플레이해야겠다 싶은 신작 게임이라서 말이지~"


"클로..저..뭐? 어쨌든 사줄테니깐 잔말말고 내 뒤에서 서포팅 잘해야 한다?"


"뭐? 아니 남자의 자존심이 있.."


"아까 난 분명히 말했다 '말 잘듣고 임무를 마치면' 이라고~"


"아, 알았어 알았다고! 최고의 서포팅을 보여주겠어.
몸에 상처하나 안나고 임무를 마치게 해줄께! 너도 약속 지키고!"

이번에 나오는 신작 게임을 위해선 뭐든 할 수 있지!
뭐 게임하나 받는데 서포팅 하는것 쯤이야. 슬비가 노예처럼만 안부려먹었으면 좋겠군.


"이세하! 무슨생각해! 빨리 와서 서포팅 안해서 내 몸에 생채기 하나라도 나면 진짜 죽여버린다?"


슬비가 웃으면서 벌써 저만치 가고있다.
노예처럼 부려먹을 생각에 벌써 저렇게 기분이 좋은건가?

"알았다고! 지금 바로 갈께!!"

게임할 시간도 없으니 슬슬 잔챙이들 처리하러 가볼까...
2024-10-24 22:20:4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