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 세계의 검은 양 (1) - Link Start!
산타씨 2015-01-1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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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댓글 구걸..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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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군데 어지러져 있는 과자껍데기.
불빛이 켜지지 않아 어두컴컴한 방.
' 나 게임 폐인 + 방콕러요 ' 라고 자랑하는 듯안 방 안에, 제법 준수한 외모의 소년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시선이 미치는 방 구석엔 다름 아닌 핑크색 타원형의 물체가 자리잡고 있었다.
세간에서는 ' 캡슐 ' 이라고 불리는 이 물체는, 장기간 가상현실에서 체류하는 유저들을 위해 영양분을 공급하고 게임 서버와 사용자의 뇌파를 링크해 게임에 진입시켜주는 역할을 하고있었다.
"크흐흐.. 이세하 18년 생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구나! 크흐흐흐"
자신을 '이세하' 라고 지칭한 소년은, 폭풍같은 눈물을 쏟아내며 마치 막 출산을 끝낸 어머니가 자신의 아이를 바라보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클로저스가 오픈하고 약 5개월이 지난 지금, 가상현실 게임 클로저스의 인기는 정말 하늘을 찌르듯이 치솓고 있었다.
기본 셋팅만 육십만원이 호가하는 링크 캡슐은 물량이 보충된다 싶으면 바로 매진되었고, 이미 국내 게임 시장 점유율이 100%를 향해 올라가고 있는 중이었다.
아직 국내 서버밖에 개설되지 않았지만 해외 반응 역시 뜨거웠다.
심지어 유명한 해외 게임사인 '블리자드' 의 주식이 반토막 난 이유로 수많은 사람들은 클로저스를 뽑을 정도였으니..
세하는 이 캡슐을 사기 위해 두달에 가까운 편의점 알바를 뛰었다.
중고장터에 풀린 중고 캡슐이라면 어머니가 달달히 보내주는 생활비로도 충분히 구매할 수 있었겠지만 세하는 그러지 않았다.
좋은 게임은 자고로 좋은 환경에서 플레이 해야 빛이 발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온 결과물이 바로 눈앞에 노인 100만원대의 호화 캡슐인 '캡슐 NO.11' 이었다.
잡생각을 끝마친 세하는 떨리는 손을 캡슐의 오픈 버튼에 가져다 대었다.
치이익
바람이 빠지는 기분좋은 소리와 함께 캡슐의 내부가 들어났다.
약 2미터 정도의 침대와 천장에 달린 에너지 보충 링거, 실질적인 링크를 담당할 너브 기어까지.
게임 폐인인 세하가 보기에도 게임을 진행하기에 최적의 환경이었다.
"크하! 이제 한번 해볼까"
세하는 떨리는 마음으로 캡슐 안으로 들어가 침대 위에 몸을 뉘였다.
천장에 달린 에너지 보충 링거를 사용할까 생각도 했지만 10시간 이상 게임만 하지 않는 이상에야 별 필요없는 기능이었다.
세하는 천장에 달린 헤드셋 모양의 너브 기어를 머리에 끼웠다.
실질적인 외형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2000년대 유행한 소드아티스트온라인에 등장한 너브 기어와 콘셉트 자체는 비슷했다.
"시작해볼까.."
이미 숙지 사항이나 게임 내 팁들은 인터넷을 통해 지겹도록 찾아봤다.
이제 남은것은 몸만 들어가는 것 뿐.
"** - Start!"
[ 가상현실에 링크합니다.]
[5]
[4]
[3]
[2]
[1]
[가상현실에 진입합니다.]
무미건조한 여성의 목소리와 함께, 세하의 정신은 어둠 속으로 잠식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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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놓고도 뭔가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듭니다만.. 일단 올려봅니다.
분량에 문제가 많네요. 생각보다 금방 읽.. 쿨럭 다음 편은 넉넉히 준비해 올리겠습니다.
병원 다녀오고 급하게 쓰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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