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편4] 슬비의 메이드 생활 - 2

무리하지마건강이제일이야 2015-12-05 7

어우

주말인데도 왜 이렇게 컴퓨터를 오래 못하는거야...

쨋든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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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여긴 어떻게..."


"어떻게 왔냐니, 이미 페북에 보란듯이 다 나와있는데? 봐봐."


이미 소문이 전부 퍼진 모양이었다. 이세하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페이스북을 열어 이슬비에게 잘 보여주었다. 이미 페이스북에 자신이 이곳에서 메이드복을 입고 일을 하고있다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는건 알고있었다. 그렇지만, 이세하가 그것을 보고 이곳에 찾아올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그것보다..."


"왜... 왜 그렇게 쳐다보는거에요...?!"


"아니, 그냥 잘 어울려서. 그런옷을 입은 당신도 좋은걸?"


"!..."


칭찬인지 비꼬는건지 구별은 잘 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한마디는 이슬비의 얼굴을 붉게 물들이는 데에는 충분하였다.


"하하. 어쨋거나 이런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 기왕 온김에 당신한테 주문 좀 받아볼까?"


"ㄴ, 네?!"


"왜냐니? 일단은 나도 '손님'이라구."


크게 당황하는 이슬비와는 다르게 이세하는 웃으면서 태연히 테이블앞의 의자에 걸쳐앉았다.


'그, 그래... 지금은 손님이야... 일에 집중하자...!'
"주... 주문하시겠습니까...?"


"음... 그럼 코코아 한잔."


"네, 코코아 한ㅈ..."


"잠깐, 잠깐!"


이세하는 이슬비가 주문란에 받아적는것을 도중에 멈춰세웠다. 이슬비는 의아해하며 주문란에 받아적는것을 멈추고 왜 그러냐며 물었다.


"왜... 그러시죠?"


"그냥 코코아 말고."


"?"


"당신이 직접 타준 코코아 한잔."


"네...?!"


이슬비는 그 말을 들은순간 몸 전체가 얼어붙은듯 바짝 굳어버렸다. 뜬금없이 그게 뭔 소리인건지.


"그러니까 그냥 코코아 말고 당신이 직접타준 코코아 한잔. 평소에 당신은 나한테 코코아 많이 타줬었잖아?"


"그, 그건 집에서나 하는 거고..."


"이런 말 몰라? 손님은 '왕'이다. 그리고 남편의 간단한 부탁인데, 그냥 좀 들어줘."


"......"


홱-!


계속 되는 이세하의 무리한(?) 부탁에 얼굴이 활활 타는 불처럼 달아오른 이슬비는 몸을 '홱-!' 돌려 안으로 들어갔다. 갑자기 이슬비가 자신을 외면하고 안으로 들어가자 이세하는 살짝 당황하였다.


"어라..."
'괜히 장난쳤나...?'


생각끝에 자신이 조금 잘못했다 생각한 이세하는 나중에 이슬비가 나오면 사과하기로 하고 테이블의 의자에 앉은채로 조용히 있었다. 그리고 한 5분쯤이 지났을까?


스윽-


"응?"


그때 이세하의 앞에 머그컵을 쥔 손이 나타났고, 그 손은 쥐고있는 머그컵을 조심히 테이블에 놓았다. 머그컵의 안에는 금방 한것처럼 따뜻한 코코아가 가득 차있었다.


"주문하신거 나왔습니다... 손님..."


그 손의 주인공은 아까전에 얼굴이 달아오른채로 안으로 들어갔었던 이슬비였다.


"이건..."


"지... 직접 탄거에요...! 이제 됬죠...?!"


아직까지도 얼굴이 새빨개져있는 이슬비는 (자신이 직접 탄)코코아를 이세하에게 건네준뒤, 쑥쓰러워하는듯 뒤돌아 조용히 다른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 다행히 화가난건 아닌 모양이네. 그럼...'
"잠깐만!"


"네? 또 뭐죠...손님..."


"잠깐만 내 옆에 앉아줄 수 있어?"


"... 네?!"


푸쉬이...


그 순간, 이슬비는 취사가 다된 전기밥통이 김을 내뿜는것처럼 더욱 달아올랐다.


"무, 무, 무슨 소리에요!"


"그러지말구 잠깐만, 손님은 '왕'이라구?"


"윽...!"


이세하의 계속되는 깐족거림(?)에 결국 이슬비는 몸까지 부들부들 떨면서 이세하의 옆에 천천히, 사뿐히 앉았다. 덧붙여서 이세하의 이런 장난기는 어른이 되고나서부터 생겼달까, 아무래도 아버지인 헬리오스를 닮아서 그런 모양이다. 어쨋든, 이슬비는 그렇게 이세하의 옆에 앉아 얼굴을 계속 붉히고 있었다.


"흐음..."


"ㄸ, 또 뭘 그렇게 보는거에요...!"


"... 가까이서 보니까 더 귀엽네."


"!!"


또 한번 발동이 걸렸다. 바로 '장난기'. 


"아, 아까부터 계속 뭐라고 하는거에욧!"


"에이, 그렇지만 사실인걸?"


이슬비의 그런 반응을 이미 예상했다는듯이, 이세하는 '옳다구나'하며 속으로 외치며 자신의 장난기를 더 해방시키기 시작하였다.


"그렇지 참, 오늘 이후로 이런 옷을 입을지는 미지수잖아. 그런 의미로 '사진' 한장이라도 찍을ㄲ..."


"하, 하지마요!!"


휴대전화에서 카메라 기능을 켜고 사진을 찍으려는 시늉을 하는 이세하를 보고, 이슬비는 깜짝 놀라며 다급히 이세하가 들고있는 휴대전화를 뺏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세하의 스피드는 현재 인간중에서 세계제일, 약올리기라도 하듯이 요리조리 피하고 있었다. 게다가 피하면서 하는 생각이 '하하, 진짜 귀엽네^^'였다.


"찍지마요! 정말 화낼거에요!!"


"농담이었어, 농담. 진짜로 받아들이지 마~."


"으..."


농담이었다며 이슬비를 말렸지만, 여전히 이슬비는 의심의 눈초리를 하고있었다. 의심을 받지 않기위해서 휴대전화를 주머니안에 넣은후에야 이슬비는 얌전해졌다.


"하하. 그것보다 여보."


"?"


"일은 잘 되가고 있어?"


"... 네, 그럭저럭..."


이세하는 이번에는 장난이 아닌 평범한 물음을 던졌다. 또 다시 장난섞인 말을 하려는 줄 알았던 이슬비는 갑자기 평범하게 묻자 조금 놀랐지만, 이제 남편의 장난에 안맞춰주어도 된다 생각하고 안심하며 대답해주었다.


"그렇구나. 그런데 이런일을 할거였으면 나한테 미리 말이라도 해주지. 그럼 나라도 도와줬을텐데. 아니다, 당신은 평소에 집안일을 많이 해주니까 내가 대신해주는 편이 더 나았으려나?"


"가, 갑자기 왠 뚱딴지같은 소리에요...!"


덥석!


괜한 쑥스러움을 회피하려는듯, 이슬비는 옆 테이블에 있는 (그것도 손님의)컵 하나를 집어들고 그 안에 있는 내용물을 들이마셨다.


'저거 다른 손님꺼 아닌가... 뭐, 상관없겠지...?'
"... 어쨋거나 여보, 지금이라도 내가 도와줄일이 있으면 말해ㅈ..."


"도~ 와~ 주~ 울~ 이~ 일~?!"


"... 응?"


점잖으면서도 약간 부끄러운 말투인 이슬비의 목소리는 온데간데 없었고, 대신에 경박스럽고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세하는 놀라며 이슬비를 쳐다보았다.


"이제와서 도와준다고~ 요?! 하아!"


"왜... 왜그래, 갑자기... 응?"


이슬비는 얼굴이 달아올라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쑥스럽다거나 그런 의미의 달아오름이 아닌, 마치 '술'에 취한 사람처럼 달아오른 것이었다. 갑자기 그렇게 된 이슬비를 보고 당황하다가 이세하는 이슬비가 아까전에 손에 쥐고 들이킨 컵의 내용물을 보았다. 황색에 기포가 올라오고 있는것이 마치,


'... 맥주?!'


인것 같았다. 아니, '맥주'가 확실하였다. 그 사실을 확인한 순간, 이세하는 '망했다'고 속으로 복창하였다. 왜냐하면, 이슬비는 (김유정보다도)술에 약한데다가 심지어 술버릇까지 완전 고약하기 때문이다. 이 상태에 돌입한 이상, 지금의 이세하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저...


"당신! 내 질문에 대답해요! 유리가 좋아요?! 아니면 가 좋아요?!"


'갑자기 왜 그런 질문이 나오는건데...!'


"거유가 좋아요?! 빈유가 좋아요?!"


"자, 잠깐...! 그런 말을 입밖으로 내면 어떡해...!"


이슬비는 그야말로 통제불능의 폭주기관차, 앞뒤 안가리고 마구잡이로 말해대고 있었다. 걔중에는 아찔한 수준의 말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이슬비는 그딴거 신경안쓰고 계속 폭주하고 있었다.


"말해보란 말이에욧!!!"


"아, 아니... 그건..."


"왜 뜸들이는거죠?! 아~! 당신은 '거유'가 좋은거군요?! 그렇지만 저도 옛날에 비해서는 커졌다구요!!"


통제불능 폭주기관차, 이슬비의 입담은 계속되었다.


"의심되면 지금 보여줄께요!!"


"?! 자, 잠깐! 그만둬!!"


스윽...


"아, 안돼! 그만둬!!!"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으어... 아..."


"뭐어야아~?! 갑자기 왜 기절하는건데요!!"


"......"


"에이! 짜증나!! 돌아갈꺼야!!!"


덜컥!!


이슬비의 덮ㅊ... 아니, 으흠. 아무튼 이슬비의 과격한 술버릇에 이세하는 정신을 잃은채로 의자에 뻗어버렸다. 그리고 (술취한)이슬비는 씩씩거리며 가게문을 큰소리나게 열고 집을 향해 걸어갔다.


"슬비야, 잘가~"


멋대로 가게를 빠져나가 집으로 돌아감에도 서유리의 친구는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인사해주었다.


"어으... 찌, 찐빵이 하나... 찐빵이 둘... 쿨럭..."
.
.
.
.
.
.
.
.

다음날, 이세하의 집



"으... 으으..."


까톡-!


"으음..."


까톡-!


"으... 응...?"


다음날, 귀여운 목소리의 '까톡-!'소리와 함께 침대위의 이슬비는 잠에서 깨어났다. 비몽사몽하게, 덧붙여서 속쓰린채로 이슬비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온 문자의 발신인을 보았다.


"누구야... 유리...?"


발신인은 바로 서유리, 이슬비가 문자를 확인하려고 하는 순간에도 서유리는 계속해서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탁탁탁-


[아침부터 왜 그래, 유리야?]


[아, 슬비야! 잘잤어?!]


[대충은...]


[참! 그게 아니라, 인터넷에 올라온 기사 봤어?]


[기사?]


[어! 네가 나왔어!]


[... 뭐?]


[일단 한번 봐봐!]


그 문자와 함께 뒤이어 서유리는 인터넷기사 하나를 올렸다. 이슬비는 조금 불안한 느낌을 받으며 조심히 서유리가 보여준 인터넷기사를 확인하였다.


- 이슬비, 메이드복 입은채로 거리 활보 -


"어...!?"


- 심지어 술취한 상태 -


[보고 깜짝 놀랐어! 그런데, 여기에 나온거 진짜 너야?]


"......"


[? 슬비야?]


"아... 아..."


[슬비야, 뭐라고 말좀 해봐.]


"아... 안돼애!!!"


그리고 어제있었던 일들이 한꺼번에 이슬비의 머릿속을 습격하였다. 이슬비는 비명을 지르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엄청난 속도로 옷을 갈아입고 대문을 박차고 나갔다.


[슬비야, 말좀 해보라니깐?]


문자를 계속 보내고 있는 서유리를 놔둔채로.


"안돼, 안돼, 안돼!!"


이슬비는 이전에는 없었던 엄청난 스피드로 유니온 총본부를 향해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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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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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니온 총본부, 최고위원장실


덜컥!!


"음? 갑자기 여긴 무슨일인가? 참, 그것보다 여기 기사에 나온게 자네맞ㄴ..."


"당장 그 기사들 전부 지워주세요...!"


"?"


"수단과 방법 가리지말고 전부 지워달라구요!!!"


"아, 알겠네...;;;"


그렇게 이슬비는 데이비드의 지위와 자신의 모든 연줄(?)을 이용하여 자신에 대한 인터넷기사들을 전부 지워버리는데 성공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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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시각, oo카페


"으... 여긴..."


이세하가 일어났다. 어제와 같은 장소, 같은 가게, 같은 자리, 바뀐곳없이 이세하는 그곳에서 일어났다.


"아, 세하야. 이제야 일어났네?"


그런 이세하를 반기듯, 그 가게의 주인인 서유리의 친구가 웃으면서 잘잤냐고 말하였다.


"넌... 아... 설마 나 여기서 잔거야?"


어제와 똑같은 장소에 이세하는 자신이 그곳에서 잠들고 말았다는것을 깨달았다.


"응, 그것도 아주 편하게."


"미, 미안... 괜히 민폐만 끼쳐버렸네..."


"괜찮아, 괜찮아~ 신경안써도 돼~"


"어, 응..."


서유리의 친구는 아무렇지도 않다며 신경쓰지말라고 웃으며 말하였다. 역시나 서유리의 친구라서 호쾌한면이 많달까.


"그것보다 어제 슬비 참 귀엽더라. 술 취한 모습말이야. 처음 봤거든. 히히."


자연스럽게 보내주었지만, 그래도 역시 기억속에 잘 남아서 서유리의 친구는 이슬비의 술취한 모습을 떠올리며 키득거렸다.


"뭐, 그렇지..."


'피식'거리는 작은 웃음을 지으며, 이세하는 주머니속의 휴대전화를 들고 '앱'목록에서 '갤러리'에 들어가 사진 한장을 보았다.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이 말이야."


그 사진은 바로 어제, 이슬비가 이세하의 휴대전화를 다급히 뺏으려는 모습의 이슬비가 찍힌 사진이었다.


'역시... 예쁘단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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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사실 그림이라도 그려서 올리고 싶었지만

제 손이 워낙 ㄱㅈ라서...

글로 때울수 밖에 없었네요;;

쨋든 이걸로 특별편은 전부 끝!

이제 다시 본편 정상영업합니다!





p.s 글쓰기전 게임상에서 만난 '물공J'님, 절 알아봐주시고 칭찬의 한말씀을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힘이 나네요~

p.s 2  근데 그냥 브금도 넣을껄 그랬나?

2024-10-24 22:42:0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