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그 소년이 차원종이 되기까지-15-
버드미사일 2015-12-01 3
“좋아. 램스키퍼. 뭔가 알아낸 거라도 있나?”
[아직입니다. 조금 더 시간을 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알았다. 그럼 조금 더 기다려보도록 하겠다”
자신들이
출동을 한 곳에서 회수해온 불꽃을 트레이너는 램스키퍼에게 불꽃에 대하여 조사를 시킨다. 트레이너는 이
불꽃에서 직감적으로 불안한 느낌이 들었지만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기에 확신할 수는 없었다.
“음? 뭐지…이 기운은”
램스키퍼가
가고 있는 반대쪽 방향에서 큰 위상력이 느껴졌다. 위상력의 크기로 봐서는 상당히 강한 존재가 있는 것
같다.
“램스키퍼. 방금 위상력이 느껴지지 않았나?”
[느껴졌습니다. 위상력이 발생했던 장소를 알려드릴까요]
“부탁하지”
램스키퍼가
커다란 화면에 지도를 띄운다. 그리고 위상력이 일어났던 곳을 가리킨다.
그 장소는 방금 전 늑대개가 있었던 장소였다. 그들이 떠나고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 확실하다. 트레이너는 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램스키퍼에게 영상을 준비하도록 한다. 잠시
후, 화면에 영상이 만들어졌다. 영상 속에서는 검은 양팀이
어떤 차원종을 쫓고 있었다.
“위상력의
원인은 이 녀석인가?”
[네. 이 차원종에게서 느껴지는 위상력과 일치합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상하군. 이 그 정도의 위상력을 가지고 있으면 지금의 이 녀석들로는 상대도 안될 텐데…도망을
치고 있다고? 흠…..램스키퍼. 이 녀석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영상을 비춰주게”
[알겠습니다]
램스키퍼가
틀어주는 영상을 계속해서 지켜본다. 검은 양팀은 차원종을 높은 절벽까지 몰아붙인다. 궁지에 몰은 차원종에게 먼저 공격을 가한 것은 제이였다. 하지만
차원종은 제이의 공격을 모두 피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분명 반격을 할 수 있을 텐데도 공격을 하지 않는다. 거기에 속임수를 써서 그 장소에서 벗어나고 다른 이들이 공격을 하더라도 공격을 일제히 하지 않는다. 그리고 차원종은 그 장소에서 벗어났다.
[무슨 이상한 일이 있으십니까]
“음…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군. 저 차원종….아무리 생각해도 공격할 생각이 없어보인다. 분명 그 녀석이라면 검은
양들을 모두 쓰러뜨릴 수도 있었을 텐데 그렇지 않았어. 그 녀석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신경 쓰이는군. 램스키퍼. 지금
당장 방향을 바꿔서 그 차원종이 있는 곳으로 간다”
[알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가도록 하겠습니다]
램스키퍼가
차원종으로 변화하고 있는 세하에게 다가가고 있을 때 세하는 아무것도 모른 채 잠을 청하고 있었다. 스칼렛은
주위를 경계한다. 경계하는 것에도 불안했는지 스칼렛은 무리가 가지 않을 만큼 조금 써서 주변 나무와
합쳐지도록 막을 만들었다. 일부로 부수거나 위상력이 다하기 전까지 이 막이 부서지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막이 다 만들어지자 멀리서 엔진소리가 들린다. 아주 미묘해서 일반인들이라면
눈치채지 못할 정도지만 스칼렛에게는 아주 확실히 들렸다. 엔진소리의 주인은 램스키퍼였다. 램스키퍼가 상당히 가까운 지점에서 착륙한다. 거기에서 레비아와 트레이너가
내린다.
“레비아, 너는 저쪽을 조사해봐라. 뭔가 이상하것이라도 발견하면 즉시 나를
부르도록”
“알겠습니다”
레비아와
트레이너가 대화를 하고 주변을 탐색한다. 트레이너는 좀 떨어진 곳에서 탐색을 하기 위해서 이곳에서 멀어지지만
레비아는 이곳을 탐색한다. 스칼렛은 당황했다. 왜 그들이
여기에 있는 것 인가. 그렇다고 아직 세하를 깨울 수는 없다. 지금
수면을 취하지 않는다면 몸이 부서질지도 모른다. 지금 스칼렛이 할 수 있는 최선은 그저 그들이 조용히
이곳을 지나가기를 바라는 것뿐이다.
“응? 왠지 익숙한 느낌이…”
[이런…역시 눈치 챈 건가? 감이 상당히 좋은가 보군]
레비아의
감이 상당히 좋다는 것을 느낀 스칼렛은 위기를 느낀다. 레비아는 세하가 있는 곳으로 다가 온다.
“여긴가?”
그리고
무언가 확인을 하려고 하려는 듯이 손을 뻗는다. 레비아의 손이 세하에게 닿는 순간
[잠깐!]
“꺄!”
손이
세하에게 닿는 순간 스칼렛은 그 순간을 노려서 레비아의 의식에 자신의 의식을 조금 연결한다. 이것으로
당분간은 레비아와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레비아. 제발 조용히 좀 해주게. 부탁이야]
“누….누구시죠?”
[나는
스칼렛. 지금 자네들이 찾고 있는 것을 지키는 자다. 부탁이니
조용히 나의 말을 들어줘]
“아…알겠어요”
[고맙다]
스카렛은
레비아의 성격이 부탁을 하면 거절을 못할 것 같은 그런 성격인 것으로 예상하고 최대한 부탁하는 모양세로 말을 한다.
[우선
우리를 못본척 해줄 수 없겠나?]
“네? 하지만 그건…”
[무리한
부탁인건 알고 있네. 하지만 우리를 못 본 척해주지 못한다면 내가 지키는 자의 목숨이 위험하다. 그러니까 부탁이니 우리를 모른 척해줘. 이건 우리의 목숨이 달려있는
거야]
스칼렛은
세하의 정보를 최대한 숨긴 채 자신들을 모른 척 해주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레비아가 이 부탁을
들어줄 것이라고 믿고 하는 이야기였지만 만약에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다.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세하의 정체가 들통나지 않게 고치를 강제적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레비아는 목숨이라는 단어를 듣고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심각한 표정으로 잠시 생각을 하다가 레비아가 입을 연다.
“알겠어요. 목숨이 달리셨다면 어쩔 수 없죠. 최대한 숨겨 드릴께요”
[고마워. 그대에게는 많은 것을 받는군]
“네? 그게 무슨 소리시죠?”
[아니야. 아무것도…그저 착각이었어]
세하와
레비아가 같이 싸움을 했었을 때의 기억을 알고 있는 스칼렛에게는 레비아는 비밀을 계속해서 지켜준 고마운 은인이다.
이 은혜는 반드시 갚아야 하겠다고 생각한다. 레비아는 좀더 주변을 살펴보고 나중에 트레이너와
만나기로 한 장소로 이동한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트레이너는 약속장소에 나타나서 레비아와 같이 램스키퍼로
돌아간다. 램스키퍼가 상승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 스칼렛은 그제서야 안심을 한다.
[이제야
안심이 가지만…..계속 이렇게 된다면 세하에게는 미안하지만 고치가 완성될 때 까지는 계속 잠을 자줘야겠군]
스칼렛은
세하의 고치가 완성될 때까지 그를 보호하기 위해서 그를 봉인하기로 한다. 그 동안 무슨 일을 하더라도
일어나지 못하고 상황을 모르게 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레비아는
램스키퍼로 귀환 후 방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오늘 만났던 스칼렛이라는 존재와 그가 지키고 있는 자는
도대체 무슨 존재일까? 그리고 그 순간 느꼈던 익숙한 느낌은 무엇이었을까. 레비아는 눈을 감고 다시 머리 속에 남아있는 기억들을 되살려본다.
‘….비밀로…해줘…..’
“어디선가
들어봤던 대사…그리고 그 위상력”
‘나에
대한 것은 반드시…’
“설마…..”
레바아는
자신의 기억을 되살리고 자신이 느꼈던 위압감에 대해서 드디어 깨달았다.
“설마
스칼렛이 지키던 분은….그 차원종은 세하님?”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사람이 차원종이 된다는 것이, 그것도
그런 강인한 정신을 가진 세하가 차원종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 알고는 있다. 하지만
자신이 느꼈던 그 감각이 거짓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그런 생각이 들자 레비아는 세하가 자신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했던 이유가 드디어 밝혀지는 듯 했다.
“세하님이
차원종이 되고 있었던 거라면…비밀로 해달라고 했던 것도 이해가 되고…스칼렛님이
자신이 지키던 자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던 것이 지키던 사람이 세하님이었다라고 한다면..모든게 이어져…..”
레비아는
이런 엄청난 사실이 진실이 아니기만을 원한다. 혹시라도 세하와 싸우게 된다면 이길 자신도 없고 그와
싸울 자신도 없기 때문이다. 레비아는 방에서 나와서 트레이너에게 간다.
트레이너는 자신을 찾아온 레비아가 의아했는지 레비아에게 자신에게 온 이유를 묻는다.
“저..트레이너님. 잠시 밖에 나갔다 와도 괜찮을까요?”
“무슨
일이지? 뭔가 일이라도 있는 건가?”
“네. 저번에 검은 양팀과 만났을 때 이야기해드리고 싶었던 게 있었거든요. 그
때 일이 있었기 때문에 말씀 못 드렸고 개인적으로 말씀 드리기 위해서 나가는 거기 때문인데…잠시 나갔다
와도 될까요?”
“……좋다. 그럼 이야기를 전해주고 약속한 장소에 오도록. 당분간은 일도 없을
테니 너무 늦게 돌아오지는 말도록”
“알겠습니다”
레비아는
램스키퍼가 공중에서 잠시 멈췄을 때 뛰어내려서 하늘을 날아간다. 스칼렛을 만났던 그 장소로.
“이번에
확실히 알아봐야겠어. 세하님을 위해서라도….나를 위해서라도”
레비아는
깊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한 순간이라도 믿었던 자가 자신의 믿음을 저버리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그녀는 차원종이지만 인간들과 함께 지내면서 인간의 상냥함과 잔혹함을 알고 있었고, 그녀는 잔혹함보다는 상냥함을 믿고 싶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레비아는 세하가 인간이기를 바란다. 언제나 상냥한 인간이기를. 산에서 멀리 떨어진
것이었는지 전속력으로 산으로 다시 가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중간에 이동하는 것이 힘들어 지칠 정도였다. 고생하며 산에 다시 도착한 레비아는 한숨을 들이쉬고 스칼렛의 위상력을 느껴본다. 스칼렛의 위상력은 독특하다. 거칠고 상냥하며, 차갑고 뜨거운…..모순적인 특징을 가진 위상력이었다. 레비아는 위상력이 느껴지는 대로 천천히 이동했다. 그리고 점점 그
반응이 가까워졌을 때 스칼렛이 가까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는 주위를 살펴보았다.
“분명
이 근처였는데”
자신이
잘못 온 것이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가 레비아는 그곳에서 자신이 찾던 장소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장소에서
말도 안되는 장면을 보았다. 스칼렛이 있는 나무가 금이 가고, 경계가
깨어지면서 그 곳에서 마치 다른 무언가로 변해가는 듯한 세하를 보았다.
“세…세하님?”
레비아가
세하의 이름을 불렀을 때 세하의 몸에 위상력이 둘러졌다. 음침하고 어두운 위상력이였다. 위상력이 세하의 몸을 전부 둘렀을 때….위상력은 형태를 갖추고 결정처럼
굳어버리는 장면을, 레비아는 보고 말았다.
안녕하세요. 버드미사일입니다. 오랜만에 세하가 아닌 다른 이의 시점을 중심으로 쓴것 같군요. 아닌가요?아님말구요. 드디어 세하의 상태를 다른 누군가에게 들켰네요. 아마 다른 이들도 이에 다가가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제나 오타지적과 소설지적 감사히 받으며 항상 응원해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