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464화- [흉가의 시간(凶家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5-12-01 1

맹독 살포혐의로 체포하려고 하는 특경대이긴 하지만, 문제는 오펠리아가 꽤나 강한 상대라는 데에 있다. 왜냐하면 본인이 무의식적으로 흩뿌리는 맹독이 너무나도 치명적이라 무리하게 덤벼들었다가 전원몰살로 이어지는 수가 있다. 설령 독못을 뚫고 들어가 포박한다고 해도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수갑도 파괴시킬 수가 있을 뿐만이 아니라 만약 누군가가 자신을 상대로 수배령을 요청하기라도 한다면 본인의 경력을 이용해 쥐도 새도 모르게 처리할 수가 있다. 특경대들이 오펠리아를 너무 과소평가하는 면이 있는 모양인데, 오펠리아는 혼자서 특경대들의 총본진을 초토화시킬 수가 있는 여자다. 특경대들도 이 이상은 추적하지 않는 것이 좋은데, 자칫 무리수를 뒀다가 단 1명의 생존자도 없이 전원 사망하는 참사를 초래하게 될 수가 있다. 그렇기에 특경대가 오펠리아 란드루펜을 보더라도 무리하게 잡으려고 해서는 절대로 안 되는 것이다.


 

오펠리아를 잡고 싶다고 특경대들이 달려들었다가 목숨 잃어도 아무도 책임져줄 수가 없다. 괜히 덤벼들었다가 그녀에게 완전히 몰살당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경찰청까지도 발칵 뒤집히는 참사를 당하고 싶지 않다면 가만히 있는 것이 좋다. 오펠리아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어차피 본인의 인생은 망한 것이나 다름이 없기에 무엇을 못하겠는가! 지금 오펠리아를 누군가가 건드렸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목숨을 잃는 수가 있으므로 그냥 놔두는 것이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정말로 좋다. 지금의 오펠리아는 그 어느 누구의 속박도 받지 않고서 자유롭게 살고 싶은 심정을 것이기에 특경대들도 함부로 건드려선 안 된다. 오펠리아가 알고 본다면 감정의 기복이 매우 심각한 여성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오펠리아는 남들이 모르는 흉가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다.


 

남들의 눈에 들키지 않으면서도 신속히 정보 수집을 하기 위해서는 흉가에서 생활할 줄을 알아야만 하기 때문인데 당연히 그 주변에 멧돼지를 포함하여 각종 위험한 동물들이 판을 칠 수도 있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도 달려들지 못할 수밖에 없는데 보이지 않은 어두운 기를 내뿜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그곳에 괜히 진입을 시도했다가 맹독으로 구성된 독못에 걸려들어 즉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동물들이 생각이 없이 본능적으로만 움직인다고 하더라도 설마 이런 살기까지도 느끼지 못할까? 동물들도 느낄 때에는 느낀다. 오펠리아는 그 덕분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으며 생활할 수가 있다. 과연 오펠리아가 벌처스 회사의 관사 건물도 아니고 외진 흉가에서 생활하는 이유는 또 뭘까? 본인이 늑대개의 정식 멤버도 아니고, 그저 검은양과의 전력 차이를 줄이기 위한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기에 그냥 자기 마음대로 하는 모양이다.


 

나를 또 찾아온 이유가 뭔지 궁금하구나. 서유리.”

 

“......모처럼 휴가를 얻었으니까.”

 

전쟁이 없다고 휴가를 길게 주다니. 유니온도 너희들에겐 참 후하구나.”

 

“......”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사는 곳까지 오다니 정말 너무하군.”

 

오펠리아. 너는 왜 이런 흉가(凶家)’ 라 불리는 곳에서 사는 거야?”

 

“......그걸 너한테 말할 이유는 없어. 그냥 여기서 사는 게 좋거든.”

 

?!”

 

천하를 다 가진 너희 클로저들이 할 말은 아니지. 모든 것을 다 빼앗기고 밑바닥으로 추락한 서민들은 이런 집에서 사는 것이 흔하잖아.”


 

집이 흉가라고 봐도 될 수준이기에 그 누구도 들어오기가 싫은 수준으로 흉흉하다. 이런 곳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혼자서 생활하는 오펠리아 란드루펜. 서유리가 오늘 하루만 여기서 같이 자고 싶다고 말하자 그거라면 네 자유이긴 하지만 오늘 하루를 같이 잔다고 해도 자신이 해달라는 부탁을 그대로 다 들어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유리도 곧바로 승낙한다. 그렇다면 오펠리아가 서유리에게 어떤 것을 부탁할까? 곳곳에 깨진 유리병 조각들로 가득히 쌓여있는 곳을 지적하며 빗자루로 쓸고서 가져오라고 한다. 보기만 하더라도 정말로 예리한 조각인데 살짝만 손에 닿아도 피가 심하게 출혈할 것만 같을 수준이라고나 할까? 그걸 다 빗자루로 쓸고서 가져오더니, 이번엔 벽의 위에 시멘트를 칠하고 거기에 조각들을 촘촘히 박아달라는 말을 한다. 방범수단이란다.


 

마치 거북선의 등껍질 부분을 보면, 칼날이 매우 촘촘하게 박혀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데 그것에서 착안한 모양인지 벽 전체의 위에 시멘트를 바르고, 거기에 깨진 유리병 조각들을 정말로 촘촘하게 박는 유리. 물론 손이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평소 착용하고 다니던 장갑을 착용한 이후에 조심스레 집고서 시멘트에 박는 것이니 문제가 없다. 단순히 벽 위로 매우 촘촘하게 박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바닥에도 깨진 유리병 조각들을 매우 촘촘하게 박는다. 이것도 엄연히 오펠리아의 지시로 한 건데 아무래도 집에 도둑이 들 경우에 바닥에 착지하자마자 바로 발의 살이 찢어지며 피가 철철 흐르도록 하기 위함이다. 깨진 유리병 조각들을 붙이는 걸로도 모자라 어디서 수집했는지도 알 수가 없는 매우 예리한 칼날들까지 시멘트들을 이용해 아주 촘촘하게 박기까지 한다.


 

CCTV 와 같은 감시용 장비들을 흉가에 적용한다면 당연히 지나가는 모든 이들이 의심을 할 것이니 그냥 흉가를 흉가 그대로 놔두는 전제 하에서 방범시스템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인 셈이다. 벽을 통과하고 흉가의 창문을 열고 들어올 경우도 대비하기 위해 창문의 틈에도 시멘트를 바르고, 거기에 깨진 유리병 조각들을 포함하여 칼날들까지 붙이는 참으로 기가 막힌 행위도 하는데 유리가 이걸 왜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는지를 모르겠다고 말하고 오펠리아는 어차피 하루 동안만이라도 같이 자고 싶다고 말했으니 이 정도의 책임감은 당연히 보여야만 하는 거라고 말한다. CCTV 와도 같은 것들을 설치해봐야 도둑을 바로 체포하기가 어려우니 차라리 곳곳에 촘촘한 방어선들을 구축해 그 자리에서 신속히 처리한다는 식으로 자체 방범창을 만드는 거라고 보면 된다.


 

수고했어. 서유리.”

 

“......... 무섭다. 창문의 틈에까지 깨진 유리병 조각과 칼날들을 박다니.”

 

천하의 유리 네가 이런 수준이 무섭다고 하다니.”

 

무슨 소리야?”

 

넌 아직 어리다는 뜻이다. 겨우 이런 정도로 무섭다는 말을 하다니.”

 

?”

 

가난한 서민들은 이런 방법을 써서라도 자체 방범창을 만들고 사용해야만 한다. 도둑들이 함부로 올 수가 없도록.”

 

이런 수준의 예리함이면 왠만한 신발의 굽들이 다 찢어지겠는데?”

 

물론이지. 일부 칼날들은 금강석(金剛石)’ 으로 만든 거니까.”

 

... 금강석? 다이아몬드로 만든 칼날이라고?!”

 

안심해. 그래봐야 정품 다이아몬드가 아닌 일반 모조 다이아몬드일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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