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와 정미가 약혼을 해버렸다구?! [에피소드] 진실편 完

튤립나무 2015-11-03 10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pageno=2&n4articlesn=6437 미행편 제 4 화 (2부)



"아으으..흐.."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절로 입밖으로 내뱉는 신음소리


"유리녀석...그렇다고해서 진짜로 쏘면 어떡하냐.."


몸 구석 구석 총탄에 맞아 붇고 데인 자국들을 보며 내 입에서는 절로 짜증섞인 한숨만이 나왔다.


..그나마 불행중 다행인게 유리가 진심을 다해서 쏘진 않았는지 치명상 같은 부위같은곳은 쏘지 않았고 무엇보다 위상력을 담아 쏘지 않아 ....이렇게 무사할수는 있었다.


하지만..


"..죽진 않았지만...죽을만큼 아프다고...하아.."


그 소동이 벌어진지도 벌써 시간이 좀 지나 어느덧 저녁이 찾아왔고 하늘에는 초승달이 떠 있었다.


...정신을 잃고 눈을 떠보니 어느세 가버린건지 나만 홀로 공원 벤치에 누워있었고....나는 이곳저곳 아픈 몸을 이끌며 힘들게 집까지 도착하게 된것이었다.


"..정말....너무한다. 너무해.."


다짜고짜 공격한것도 너무하지만! ....어떻게 기절한 사람을 헌신짝처럼 내팽겨치고 갈 수가 있단말인가?!!!


아니 그보다!!


"...도대체 내가 왜 이런 꼴을 당해야하는건데!!!!!!!!"


억울하다!! 아니 억울하다 못해 분하고 화난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이라도 당장 처들어가 열분을 토해내고 싶지만!!!


....그때 그 봤던 섬뜩한 미소가 지금도 내 머릿속에 박혀 ..차마 따지러 갈수가 없었다.


"....하아...그래..옛말에 지는게 이기는거라고 했어..."


그래! 나는 지지않았어! ...그저...져..져주는것뿐이야..!  ...근대 왜 이렇게...눈물이 나올려고 하는거지...


꼬르르륵..


갑자기 내 배에서 나는 소리. ..생각해보니 이제것 뭘 제대로 먹은 기억이 없었다.


"..하아...배고프다.."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아픈 몸을 이끈체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 쪽으로 향했고,


구석구석 아픈몸은 움직일때마다 더 쑤시기 시작했다. ...도대체 내 몸에 무슨 짓을 한거냐..


".............."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여러가지 식재료들은 많았다. 하지만..


"....간단하게 뭐 해먹을만한게 없내.."


요리를 딱히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못하는 편도 아니다. 엄마처럼 먹은 사람을 힘들게 만드는 요리까지는 아니고,


그저 대충 좀 하는 편이기에 냉장고에 있는 재료라면 충분히 무엇이든 만들 수는 있었다.


다만..


..오늘 있었던 일때문에 몸이 아파 ...요리를 만들기가 귀찮을뿐!!!


"...하아...그냥 굶을까..? ..아니면 오랜만에 뭐라도 시켜먹을까?"


예전이라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클로저 업무로 인해 벌어들인 돈도 있다. 더 이상 돈에 쪼들리는 학생의 신분이 아니기에 이제는 배달음식도 내 마음대로 시킬수 있게되었다.


"..뭘 먹지?"


배달북에 기재된 여러 요리등을 대충 훑어보며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있던 사이 내 눈에 들어오는 요리페이지.


"............"


바로 죽.


요즘은 죽도 배달해주는 신기한 세상. 아니 것보다 누가 죽을 배달시킬까 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그것보다...


"....그때 그 죽 ..참 맛있었는데"


내가 몸살에 걸려 아팠을때 정미가 끓여준 죽이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다.


"....ㅎ..헹!! ...그렇다고 해서 내 분이 풀릴것같아?!!"


내 말도 들어주지 않은체 일방적으로 공격이나 하고 말이지!! 뭐냐고 정말!! ..이래뵈도 남자친구인데 날 그렇게 못믿냐?!


마음속 가득 불평 불만을 생각한다. 내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러는건가!


"........후우..."


..그래도


"...빨리 화해하고 싶은데.."


...정미가 보고 싶다.


"아!! 몰라!! 일단 먹고나서 생각하자!!"


그렇게 마음먹고 배달북을 다시 보고 있는데


띵~동!!


"응??"


갑자기 울리는 초인종 소리.


'누구지? 엄마는 오늘 안온다고 했는데?'


머릿속에 가득 차오르는 의아함.


혹시 판매원이라던지 보험? ..아니아니 잠깐만. 지금 시간이 몇시인데 이 시간에 올일은 없을테고...누구지?


아무리 생각해도 마땅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다.


나는 여전히 의문감을 느끼며 현관문을 열고 나가보니..


"흥!! 뭐했길래 이렇게 늦게 나오는거야?"


"...에?"


"..뭐야? 그 맥빠진 표정은?"


"..아..아니..그게.."


생각지도 못한...나의 여자친구가 우리집 현관문 앞에 서 있었고


"..흥! ..그냥 ..지나가다가 들른거야. ..이상한 착각 하지 말아줄래?"


"............."


나는 그런 정미의 말에 조용히 입가에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지나가다가 들렀다는 사람 손에 어째서


"..ㅁ..뭐야 왜 웃어?!"


"..아..아니 뭐..그냥.."


"흥! ..그보다 말이야.. 언제까지 날 이곳에 서 있게 할 셈이야?"


구급약 상자가 들려 있는건지..




...............................



......................................................



"아.아야야야..!!"


"시끄러! 엄살은! ..좀 참아봐!"


..정말 아프다고!


정미가 가져온 구급약 상자에 담겨져있던 소독약을 솜에 묻혀 여러군데에 상처가 난 내 몸에 소독약을 문질러 주고 있었다.


"..으...쓰라려.."


"흥! 당연한거 아니야? 좀 참아, 금방 끝나니까"


..그말을 벌써 10번은 더 넘게 들은것 같은데..


뭐라 더 말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저 얌전히 정미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괜히 정미한테 뭐라 말했다가는 본전도 못 찾을것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리고 그렇게 몇 군데를 더 소독시켜준 후(문지를때마다 비명을 지를뻔한걸 힘겹게 참아가며)


"후~우. 자! 다 끝났어"


탁!


정미가 가져온 구급약 상자를 닫으며 내게 끝난다고 말해주었다.


"아.응. 고마워 정미야"


"..흥!!"


나의 말에 정미는 대꾸도 안해주며 콧방귀만 낀체 고개를 획 돌려버렸다.


'....하아...'


그리고 나는 그런 정미의 모습에 절로 한숨이 나왔다. 도대체 어떻게하면 정미의 기분을 풀어 줄 수 있을까..


그렇게 잠시 고민을 하고 있는데


"..밥은?"


"어??"


"..밥 먹었냐고 묻잖아"


"..아, 아.아니 아직.."


"..흥! 이제것 뭐 했길래 밥도 안먹었어"


정미는 그렇게 말을 하더니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향하려고 했다.


".어..어? 저..저기 정미야"


"왜?"


"아..그..너..너도 귀찮을텐데 ..그..난 괜찮아. 그냥 시켜먹으면 되니까"


나는 최대한 정미를 귀찮게 안하기 위해 정미를 생각해주며 말을 했다.


"..뭐야.. 내가 해주는 밥은 맛이 없어서 안먹겠다 이거니? 왜, 아까먹었던 와플 맛을 잊기 싫어?"


"...맛있게 부탁드립니다.."


"...흥!!!!"


..그래..나는 분명히 정미를 위해 말해준건데 .. 어째서 정미는 더 화내는건데!!!


"...하아..."


벌써 몇번째 쉬는 한숨인지 모르겠다.


쾅!!


"...응..?"


쾅!! 쾅!! 쾅!!!


"..........."


무언가 시끄러운 소리가 주방에서 들려오기 시작했고 나는 조심스럽게 내 방문 뒤에 숨어 몰래 주방쪽을 훔쳐보니..


쾅!! 콰앙!! 쾅쾅!!


".........."


주방에서 정미가 도마위에서 식칼로 칼질을 하고 있었다...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강하게 내려찍고 있다는게 정답일듯 싶다...


정미의 그 모습은 마치 .... 뭐라 말할 수 없는 ..차마 누군가와 비교조차 할 수 없을정도로 ....무서웠....고....


'....시..신이시여.....'


두려운 마음에 나는 생전 빌지 않던 ..기도를 하고 있었다.


...제발 살려주세요...




...........................................



................................................................



"..자..잘 먹었습니다..!"


식탁 위에 차려진 음식들을 모두 말끔히 비워버렸다.  ..모두 정미가 해준 음식이었기에


다행히도 음식 맛은 괜찮..아니 엄청 맛잇었다! ...조리하는 모습이 무서웠던거에비해서.....


그리고 나는 살며시 정미의 눈치를 보며 정미의 표정을 살펴보고 있었고


"....흥! ....그걸 다 먹다니 ......바보"


정미는 여전히 웃지도 화내지도 않는 묘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아...이 작전도 실패인가..


정미가 차려준 음식을 최대한 맛있게, 그리고 남김없이 먹으면 분명 정미가 기뻐할거라는 나의 회심의 작전이! .....실패했구나..


'후우..'


절로 한숨이 나온다. 그리고 괜시리 시무룩해진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접시들을 치우며 설거지 할 준비를 하려고 했다.


"내가 할께"


"..어?"


..아니 하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정미가 고무장갑을 뺏더니


"내가 한다니까? 세하, 너는 들어가 있어"


"..어..어? ..아..아니 그래도 일단은 내가 먹었으ㄴ.."


"아이참! 내가 한다니까? 그 많은 음식을 다 먹은 돼지같은 세하, 너는 들어가서 소화나 시키고 있어"


....결국 나는 정미의 말에 못이겨 그대로 내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들어가기전 살짝 정미의 옆 모습을 봤는데..


..어째선지 ..살짝 미소를 짓고 있는게 ...에 ...나 뭔가 잘한건가?


뭔진 모르겠지만 정미의 미소를 보니 나 역시 기분이 좋아졌고,


나는 거실 쇼파에 앉아 주방에서 나는 설거지 소리를 들으며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나자 정미가 손에 묻은 물기를 닦으며 천천히 주방에서 내가 있는 거실로 걸어오고 있었고,


천천히 내 옆자리에 앉았다.


"..............."


..그리고 그렇게 우리는 아무 말이 없었다..


"..............."


..몇 분이 지났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몇 초인가..? 하지만 지금 느끼는 초 단위는 내게는 몇분 몇시간 단위로 느껴지는것만 같았다..


"..............."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거실에는 시계 바늘이 움직이는 소리만이 들려오고 있었다.


'..아 제발....뭐라 말좀 해..'


말로 뭐라 하는것보다 이렇게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는게 더 힘들었다. ..설마 새로운 고문방법이냐...


'안되겠다.. 나라도 먼저 말을 꺼내야겠어!'


하지만 뭐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영 감이 안잡힌다. ..그렇다고 이렇게 계속 있는건 사양이다! ..일단은 아무 말이라도 꺼내야겠다.


"..에..저ㄱ.."


"세하야"


..일단 말이라도 붙여야겠다는 심정으로 입을 연순간 정미가 입을 열었고,


"어..어?"


나는 순간적으로 움찔한체 정미를 처다봤다.


"..너 벌써 내가 지겨운 거니?"


"에?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지겹다니 누가? 너? 정미 너?  내가 왜?!


"말한 대로야. 세하 너는 내가 싫어진거니?"


"무슨 말이야 그게! 내가 왜?!!"


말도 안되는 말을 들어서 그런지 갑자기 욱해져 나도 모르게 소리가 높아져버렸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어째서 정미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온건지 그게 현재로서는 제일 중요한 일이다!


"그렇다면!!!"


내 목소리가 높아지자 정미도 자동적으로 목소리가 올라가버렸고 고개를 살짝 숙인체 내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은체..


"...어째서...나 몰래 그 여자얘를 만난건...데.."


".............."


...울먹거리는 정미의 말투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리고 깨닳았다.


'..아...내가 잘못...했구나..'


지금까지 나는 그저 유 린이와 만난것 때문에 이러는줄 알았다. 그래서 내가 누구와 만나던 무슨 상관인데 라는 반항적인 감정이 생겨버린듯 싶었다. 그렇지만..


'..정미가 진심으로 화가 났던 이유는..'


자신에게 이야기를 안해준것.


그것때문에 이런 오해가 생긴듯 싶었다. 만약에 내가 미리 연락을 했더라면? ...상황이 이렇게까지는 안됬을텐데..


'...하아....'


오늘로 벌써 몇번째 쉬는 한숨인지 모르겠다. 그저 내 자신에 대한 답답함에 절로 한숨이 나온다.


그리고..


"..미안해 정미야"


"..........."


내 사과에도 여전히 고개를 푹 숙인체 아무런 대꾸도 안해주는 정미.. 후우...뭐 일단은 내가 잘못 한거니까..


"..그..일단 내 이야기좀 들어줄래?"


여전히 정미는 대꾸를 안해줬지만 어째선지 수긍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나는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



...............................................................



유 린이를 처음 만난건 오늘 아침이었다.


날씨도 좋고 휴일이기에 평소의 나였다면 하루쟁일 집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겠지만 지금 나는 옷장에서 여러벌의 옷을 꺼내 입으며 코디를 하고 있었다.


내가 이러는 이유는 단 하나.


오랜만에 정미와 만나 놀고 싶었기 때문에.


클로저 업무 떄문에 학교가 끝나고도 제대로 데이트를 할 수가 없었기에 이렇게 오랜만에 찾아온 휴일 날 정미와 같이 보내고 싶었다.


그렇기에 이렇게 아침부터 꽃 단장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미에게는 비밀로 한체! 왜냐하면 ..으음.. 그저 갑작스럽게 찾아가 정미를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었다랄까?


갑작스럽게 정미네 집에 놀러가면 정미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나왔고, 어느세 마음에 드는 코디를 완성한체 나는 집밖으로 나왔다.


...여기까지가 내가 계획했던 시나리오였다.


그런데..


"안녕하세요! 세하오빠!!"


...생전 처음보는 왠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얘가 우리집 앞에서 나에게 인사를 하며 아는체를 하고 있었고 나는 무척이나 당황했었다.


황금색의 물결이 흘러넘치듯 넘실거리는 머리카락을 귀엽게 양쪽으로 묻은 에..그러니까 게임에서 저런 스타일을 트윈테일이라고 부르던것 같던데..


그리고 푸른 보석을 박아 넣은듯 유리나 슬비의 눈보다 더 맑고 깨끗하면서도 선명한 푸른 두 눈.


마지막으로 이리보나 저리보나 아무리 봐도 초등학생정도로 보이는 ..테인이 또래 비슷한 외모, 그리고 무척이나 이뻤다. 이거 나중에 큰 모습이 기대가 되는 ..흠흠..!!


아..아무튼 그런 예쁜 여자애가 갑자기 내게 인사를 해왔지만 나는 이 여자얘에대한 기억이 전혀 없었다. 도대체 누구지?


그렇게 의아해 하는사이 이 여자얘는 자신의 이름을 내게 말해주며


"저는 말이죠~ 세하오빠가 은행강도한테서 구해준, 다시 말해서 세하오빠는 제 생명의 은인이에요~! 헤헤"


그 나이 또래에 어울리는 순수한 미소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우린 그렇게 잠시 어울려 놀기로 했다.


..원래같았으면 정미와 함께 시간을 보내야했지만.. 이렇게 일부러 나를 만나러 와준 여자얘를 그냥 돌려보내는건 좀 아닌것 같았기에..


그렇게 우린 강남을 돌아다니며 여러 이야기를 했다.


"에? 그때 모자와 안경을 쓰고 있었다고?"


"네~! 엄마 심부름때문에 은행에 갔었거든요. 그런데 저희 엄마가 어딜 나갈떄면 꼬옥!! 모자로 머리카락을 숨기고 안경을 꼬옥! 쓰라고 하셨거든요"


..이해가 간다. 저렇게 눈에 확띄는 미모를 가진 아이를 혼자 길거리에 보내기에는 걱정이 많으시겠지.


그리고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궁금한걸 물어보기도 했다.


나같은 경우


"네? 어떻게 오빠네 집을 알고 있냐고요? 에~ 헤헤.. 그게 사실은요~ 저희 할아버지가 가르쳐주셨어요~!"


"할아버지?"


"네~! 제가 부탁드리니까 할아버지가 금방 알려주시던데요?"


....도대체 뭐하시는 분이시길래..


내 질문이 끝나자 이번에는 린이가 내게 여러 질문을 했고 나는 하나하나 대답해 주었다.


다니는 학교라던가 그리고 내가 클로저라는 것, 그리고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상형 질문도 받았었다.


뭐..내 이상형이라면 착하고 예쁘고 성격나랑 잘 맞고 게임도 같이하는 그런 여자! 겠지만 ..뭐 이상형은 이상형이고 현재 내가 제일 좋아하는사람은 따로 있으니까.


그렇게 여러 이야기를 하며 잠시 공원 벤츠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



..................................................


"..그때 정미, 니네가 나타난거야"


내 이야기를 옆에서 귀담아 들어주는 정미. 그리고 이야기를 하기전과는 달리 지금은


"..흐..흐응! ..그..그랬구나.."


..다행히도 아까와는 달리 표정이 한결...누그러워졌다.


"뭐..이야기는 대충 알겠어. ..근대 왜 나한테 말 안해준건데?"


...역시 그거냐..


정미는 그렇게 말하며 내 다음 대답을 기다리듯 나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가 분기점이다.


여기서 제대로 말을 못하면 나는 .....끝난다.


'..후우!'


살짝 숨을 들으키며 마음을 다잡는다. 그리고


"..그건..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잘못한것같아. 설마 만날꺼라 예상하지도 못했지만 일이 이렇게 될꺼라고 생각지도 못했었어"


"....그래서? 만약에 내가 널 못봤으면 내게 말 안해주려고 했었어?"


"아니아니.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어버린거지만 분명 너한테도 늦게나마 소개 시켜줬을꺼야 분명."



똑딱 똑딱


..대화가 중단되고 다시 조용해진 거실에는 시계소리만이 평소보다 더 크게 들려오는듯 했다.


또 다시 긴 침묵의 시간이 오는건 아닐까 걱정하고 있는데


"...나는 있잖아 세하야"


"..응"


"너도 잘 알다시피 어릴때부터 의심이 참 많았어. 그래서 친한 친구라고 해봤자 너하고 유리뿐이었고, 엄마는 갑자기 돌아가신 아빠의 빈자리 떄문에 혼자 힘들게 일을 하시다보니 늘 바쁘셨어. 그래서 어릴때는 그다지 좋은 추억이 없어"


"..............."


정미가 갑자기 옛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쪽을 향했던 몸을 돌려 앞으로 향한체 천천히 두 팔로 두 다리를 감싸 안아 고개를 든체 천천히 이야기를 이어 나가기 시작했다.


"기억은 잘 안나지만.. 나 어릴때도 엄청 질투가 많았었데. 누가 우리 엄마한테 말을 걸면 토라져버린다던가 ...뭐 지금도 별반 다를건 없지만.."


....질투....


"근대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질투라기보다는 방어였던것 같아, 좋아했던 아빠가 그렇게 갑작스럽게 가버리고 나니까 ..뭐랄까 소중한 무언가를 뺏기기 싫은 ..뭐 그런것 같았나봐.."


"...정미야.."


거기까지 말한 후 정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아마 이번에도 그랬나봐. ...다른 누군가에게 제일 소중한것을 빼앗기기 싫은... 그래서 그렇게 앞뒤 안가리고 달려들었나봐..."


그리고는 '..나..역시 아직...어린가봐..' 라며 허무한 느낌이 드는 듯한 웃음을 그리고 있었다.


"...세하, 니 말도 제대로 안듣고 다짜고짜 화를 내서 미안했어. ...그...ㅃ..뺨은...괘..괜찮...니?"


그 말을 끝으로 내 몸은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에..?"


코끝에 스치는 정미의 향기가 내 머리를 맑게 해주고 터져버릴줄 알았던 내 심장은 오히려 차분해진체 정상적으로 운동하고 있었다.


"..에...저..저기..세..세하..야?"


내 품에 안긴체 정미가 어쩔줄 몰라하는것 같았다.


"..잠시만 이대로 있자"


그리고 나는 그런 정미가 무척이나 사랑스러웠고,


".....바...보.."


정미의 저 말을 끝으로 조심스럽게 내 등을 안아주었다.


그렇게 우린 서로 아무말 없이 서로를 끌어 안은체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이제 더는 걱정하지마. 나는 아무대도 안가니까"


"....클로저 업무를 할때마다 ...얼마나 걱정하는데....다치고오는건 아닐까...라던가.."


'............'


"...세하나 유리..슬비가 다치지는 않을까 , 혹시라도 ...우리 아빠처럼 갑자기 멀리 가버리는건 아닐까 라는.....얼마나 무서운지 ..아니?"


....정미의 말에 가슴이 따뜻해지는걸 느꼈다. 이렇게 나라는 인간을 이렇게나 걱정해주는 사람이 세상에 있다는게 ..정말이지 행복했다.


"약속할께.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절대로 니 곁을 떠나지 않아"


"...흥! ..말로만..?"


.....뭐..뭐라도 거..걸어야하나..?


그렇게 잠시 고민을 하고 있는데....에?


"..............."


갑자기 정미가 두 눈을 감은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이..이건 그..서..설마..?


".....뭐야..그..유 린이라는 여자얘한테는 해줬으면서 ..나는...싫다 이거니?"


...저기...오히려 내가 당했거든요..?


하하.. 정말..너한테는 못당하겠다.


그리고 ..그렇게 나는 다시 한번 정미와 깊은 약속이 시간을 가졌다.





...............................



....................................................



...................................................................



"안녕하세요~! 세하오빠~!!"


"...................."


..그렇게 정미와 다시 화해를 한 후 정미와 만나 같이 학교를 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리..린아? ..이...이른 시간에 어..어쩐일..로?"


"헤헤~! 그야 당연히 세하오빠와 같이 등교하기 위해서죠~!"


자세히 보니 린이 어깨에 책가방이 매달려 있었다.


..아니 그것보다..!


"..드..등교?! 같이??!"


"네~!! 저희 엄마가 걱정하긴 했지만 저희 할아버지가 '은행강도도 때려잡은 사람하고 같이 등교를 하는데 무슨 걱정이 필요하겠어 허허허허~!' 라며 허락해주셨어요~!!"


..아..아하하하하...


..저..저기 린의 할아버지 라는분.. 린이 걱정은 안하셔도 되요. 다만...


"...누구 마음대로 같이 등교하겠다는거니?"


"그야 제마음대로죠!!"


"...너어!! 전에도 말했지만 세하는 내꺼라고!"


"네!! 들어서 알아요! 약혼사이라면서요?"


"훗! 그래. 나와 세하는 그 누가 와도 뗄.수.없.는 사이이니까! 괜히 헛튼 생각하지 말고 가"


그렇게 말을 하며 갑자기 정미가 내 팔에 안겼고, 뭐랄까 승리의 미소를 짓고 있는 정미 ..하..하하하..


그러자..


"훗! 네 그러네요. 뗄수없겠네요. 아~직은요."


"응? 뭐라고?"


"저희 할아버지가 그랬어요!"


거기까지 말한 린은..


"에잇!!"


갑자기 나머지 내 한쪽 팔에 매달리듯 안겼고,


"..에..엣?!"


"..ㅁ..무슨!! 뭐하는거야 너!!!"


놀라 소리치는 나와 정미.


"저희 할아버지가 말했어요! 약혼한거지 결혼한건 아니라고! 그러니까 충분히~ 제게도 승산이 있다고!!!"


...에..에? ㅁ..뭐라고?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헛소리 말고 세하한테서 떨어져!!!"


"흥!! 싫어욧!!! 메~!!!"


"이..이 건방진 꼬마가!!!"


"뭐라구욧?! 이 아줌마가!!!"


...내 팔을 잡은체 양쪽에서 소리치는 두 여자들...


아...정말...나는 전생에 뭔 죄를 지었길래... 저기요 린네 할아버지..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린이 걱정은 안하셔도 되요. 다만...


"세하야!! 저 건방진 꼬마좀 어떻게 해봐!!"


"세하오빠!! 저 아줌마가 저 괴롭혀요!!"

.....제 걱정부터...좀 해주세요...





오늘도 그렇게 나는......힘든 하루를 보낼것만 같았다.









-fin-






네 미행편의 끝이라고 보면 된느 진실편이었습니다.


으아~ 드디어 외전도 끝이 보이는군요!


...빨리 끝내고 다른거 적어야지..


그런 이유로 다음 화는 [결혼식편] 입니다.


그럼 또 다음 화에서~

2024-10-24 22:41:0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