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405화- [공중전함의 시간 7교시(空中戰艦の時間 7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5-10-30 1
“......비상해제? 드디어 껐군.”
“저... 저기...”
“뭐야. 네 녀석들, 설마 그 테러조직에 인수합병이라도 된 거냐?”
“......네.”
“......조국의 완전한 자유와 독립을 주겠다는 명분을 내세워서 망명정부와 그 군대를 아예 흡수해버렸군. 그렇지?”
“네. 그렇습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테러조직원들을 단번에 물러나게 하는 걸로 봐서는 아무래도 이 조직원들에 대해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가 있는 인물이란 것은 왠지 확실시해 보인다. 정체를 숨기기 위해 검은 후드로 얼굴과 신체 전반을 가리기는 했으나 목소리까지 감추지는 못하는데 음성변조기가 없다면 어쩔 수가 없다. 만약 기계도 없이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낼 수가 있다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런 사람들은 정말로 훈련을 많이 한 사람들이거나 추리소설에서나 나올 ‘괴도(怪盜)’ 라 불리는 존재들. 그런 이들만이 가능할 것이다. 테러조직원들의 뒤로 위상 게이트가 개방되더니 아직 남아있는 잔존 병력들을 모두 날려버리는 검은 후드를 쓴 자. 설마 우리 모두를 없애버릴 생각인지를 묻자, 어차피 너희들을 모두 살려내기 위해서 가하는 거고 사령부로 대피시키는 거란다.
“......그럼 그렇게 알고 있어라.”
“......!!”
“이미 그 조직이 ‘망명정부(亡命政府)’ 까지 흡수했으니 이제는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을 기억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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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개 대원들이 테러조직이 보유하고 있던 공중전함을 탈취하고서 초대형 위상 게이트를 개방하고서 신서울로 돌아온다. 물론 모습을 쉽사리 드러내면 큰 파장이 일기에 레이라의 지시에 따라 남들이 모르도록 은밀하게 벌처스 회사에서 마련한 지하비행장으로 이동시킨다. 이들이 탈취하는데 성공한 공중전함의 이름은 ‘블랙 레이븐(Black Raven)’ 이라 하는데 벌처스 회사에서 보유한 모든 과학기술과 노하우로 모두 동원하여 설계했던 터라 비록 가져오긴 했으나 이것은 엄청난 기술유출이나 다름이 없는 사태! 1급을 능가하는 기밀인 이른바 ‘특급기밀(特級機密)’ 이 유출된 것이다. 김가면 사장님도 민가영 수석연구원의 보고를 받으며 심히 난처한 반응을 보이는데 블랙 레이븐 공중전함을 가져오긴 했으나 어쩌면 그 테러조직에서 양산했을 가능성도 이미 있다.
녀석들의 기지에 있던 블랙 레이븐을 가져와서 종합전략사령부에서 전체적인 검사를 해본다. 그러더니 무려 ‘탄도미사일 탑재 핵추진 공중전함(BBBN)’ 방식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BB 라는 용어는 전함을, B 용어는 탄도미사일, 그리고 N 용어는 핵추진을 의미한다. 설마 그 테러조직에서 이런 식으로 개장을 했을 줄을 몰랐다는 거에 놀라고 또 놀라는 민가영 수석연구원. 수직발사 미사일 플랫폼들을 다 개방하여 확인하니 무려 500여 발의 탄도미사일이 장착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이 탄도미사일들을 일일이 다 탄두를 열어서 어떤 탄두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생각도 없이 열었다가 자칫 폭발이라도 일어나 전원이 다 몰살당하는 수가 있다. 연구원들이 민가영에게 어떡할 생각인지를 묻자 일일이 다 해체해서 분석했다간 비용이 엄청나게 소진될 것이고, 김가면 사장님도 엄한 문책이 있을지 알 수가 없으니 전수조사는 사실상 어렵다고 한다.
벌처스 내에서 정말로 중요하고 영량력이 큰 부서들 중의 하나인 종합전략사령부의 1인자인 수석연구원조차도 김가면 사장님을 두려워하는 걸 보면 사장님이 착해보여도 알고 본다면 자금소모에 대해서는 꽤나 인색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민가영 수석연구원의 입장에선 어떻게든 최소한의 비용으로 전수조사를 이루어내야 여러모로 알아낼 수가 있는데 다른 것도 아니고 블랙 레이븐을 조사하는 것이기에 정말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만 한다. 블랙 레이븐의 설계도를 그린 인물도 민가영 본인이기에 어쩌면 그 테러조직도 여러 종류의 파생형 블랙 레이븐을 만들었으리라 생각한다. 블랙 레이븐은 단순히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까지 무자비하게 발사해대는 전형적인 탄약함으로만 한정한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개장을 통해서 다양한 형태의 공중전함으로 파생형이 나올 수가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민가영이 정말로 두려운 것은 해당 부분이다.
모처럼의 방학이라 검은양 멤버들은 모두들 신나게 보내고 있는데, 그 중에서 슬비와 유리가 정미와 함께 밖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다. 슬비와 유리가 정미에게 유니온에 들어오긴 했는데 혹시 가영이랑은 만나는지를 묻자 요즘 가영이는 만나고 있지 않단다. 왜냐하면 가영이는 벌처스 종합전략사령부 수석연구원이기 때문이라는데, 신강 고등학교에 들어오기 이전부터 이미 차석연구원 출신이었다고 말하는 우정미. 정미도 민가영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는데 본인이 캐롤리엘의 조수 출신으로서 유니온에 들어왔다면, 민가영도 정도연 연구요원의 조수 출신으로 유니온에 들어왔다고 한다. 현재 민가영은 벌처스 종합전략사령부 수석연구원과 유니온의 연구원을 병행하고 있다는데 그 덕분에 유니온에는 잘 오지를 못하고 있단다. 정도연과 캐롤리엘이 서로 라이벌이라 불렸듯 이제는 우정미와 민가영이 서로 라이벌인 셈. 어쨌든 이들 외에도 또 누가 함께 즐긴다.
이슬비, 서유리, 우정미, 그리고 양유희가 넷이서 휴가를 즐기는데 각자가 집에서 만들어온 도시락을 보여주며 다들 맛을 본다. 슬비와 유리가 유희에게 유니온의 클로저로 들어올 생각이 있는지 다시 한 번 물어보는데 그녀는 역시나 관심이 없다는 답변으로 나올 뿐. 어차피 클로저가 되어봐야 유리의 포지션과 사실상 중복되기에 아무 의미도 없다고 말하는 그녀. 하지만 슬비가 유리의 포지션과 겹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유리가 못하는 장거리 저격을 유희는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는 것. 그리고 일반적인 사격 이외에도 양궁도 잘 다룬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본인의 위상력으로 화살을 만들어내어 쏠 수가 있지 않냐고 묻는데 양유희가 양궁도 잠깐 했었지만 별로 흥미가 없어서 관뒀다고 말하는 그녀. 그 대신에 그 녀석을 존경하고 있기에 저격용 소총을 다루는 훈련을 하고 있단다. 저격총을 사용하는 위상능력자라 클로저는 부적합하단다.
“그럼 지금 너의 클래스는?”
“지금? 그냥 ‘샤프슈터(Sharp Shooter)’ 라고 부르면 될까?”
“샤프슈터? 그거라면?”
“응. 원래는 그 녀석의 클래스인 헬 스나이퍼인데~ 걔가 클로저를 관두겠다고 선언하고 잠적했어. 그 전에 녀석의 능력을 이어받아야 하지만, 그냥 내 친구가 이어받은 거고 나는 별도의 루트를 택한 거다.”
“......!?”
“으악?!”
“바닷물에 옷이 젖어버렸어!”
“......슬비야, 정미야, 유리야. 그렇게 부끄러워?”
“뭐?”
“야! 양유희!! 여긴 해수욕장인데 너는 왜 속옷을 입지 않았어!!??”
“......슬비야. 슬픈 일이지만, 아직 나에게는 필요가 없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