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뭐? 아... 아... 아니거든?!”

“아니라고 하면서 왜 얼굴을 붉히는 건데.”

“내 맘이야!”

“알았어. 그럼 누나도 이세하가 이번 시험을 잘 보기를 한번 빌어주지 그래?”

“알고 있다고!”

예나 지금이나 더스트는 이세하의 편이란 것을 알 수가 있는데, 보다 못한 애쉬가 그렇게까지 이세하가 좋으면 이세하가 시험을 잘 볼 수가 있도록 두 손을 모아 기도하란다. 더스트가 두 손을 모아 열심히 기도하고, 애쉬도 아무 표정도 없이 조용히 지켜본다. 더스트가 이세하를 응원한다면 애쉬는 레이라를 지켜본다고 하면 될까? 아니, 실질적으로는 본인의 게임 친구라 불러도 되는 한석봉을 지켜본다고 하면 된다. 모두들 1교시인 국어를 본다. 국어라면 당연히 이세하가 가장 자신이 있다는 그 과목이다. 국어 과목이라면 이들 가운데에 이세하가 가장 빨리 시험지에 답을 체크하고, 나아가 OMR 카드라 부르는 거에 컴퓨터용 수성 사인펜으로 신중하게 마킹한다. 아무리 시험지에 답을 맞게 체크해도, OMR 카드에 마킹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오답처리가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뭐해~ 애쉬랑 더스트?”

“......!!”

“으악? 너는!?”

“왜 그래? 사람 처음으로 보는 거냐?”

“이봐! 너는 기말고사 안 보는 거야?”

“기말고사? 아하~ 걱정하지 마. 지금 너희들의 눈에 보이는 나는 환영이니까.”

“뭐야. 놀랐잖아.”

“......사이가. 시험을 보는 상황에서 환영을 만들어놓다니.”

“흥! ‘제2황녀(第二皇女)’ 라 불리는 내가 이런 것도 못 하리라 생각하는 거야? 아무리 그래도 레이라도 이건 못할 걸?”

레이라가 제1황녀라면, 사이가는 제2황녀라 부르면 된다. 그렇다면 제3황녀도 혹시 있을까? 혹시 애쉬와 더스트가 속해있는 ‘이름없는 군단(Nameless Legion)’ 의 황녀들이라 부르면 될까는 모르겠지만 이것들이 황녀라 말하는 것을 보면 그냥 상징성인지 아니면 진짜로 황녀님이란 건지 두고 볼 필요가 있다. 사이가의 환영이 애쉬와 더스트에게 반유니온 테러조직으로 인해 너희가 개입할 틈이 없어서 많이 심심하지? 라고 말하면서 이번 동안에만 좀 참고 기다리라 말한다. 지금은 반유니온 테러조직들을 지켜보며 군단의 힘을 회복 하라나 뭐라나? 애쉬와 더스트가 인간들과의 전면전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사이가가 정말로 잘 알고 있는데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인간들이 먼저 이들을 선제공격할 수도 있다는 것을 결코 무시해선 안 되기에 그에 걸맞는 대비를 하라고도 한다.

애쉬와 더스트는 일단은 그냥 모르는 척을 하다가도 제2황녀 사이가의 말을 그냥 한 귀로 흘려버리기엔 아까운 말이라는 것을 잘 안다. 두 먼지남매가 사이가의 환영에게 잘 알겠다고 말하더니 환영을 계속 놔두면 시험을 보는 것이 많이 불편할 것이니 그만 해제하는 것이 편할 거라는 말을 하며 자신들은 그냥 여기서 계속 지켜보겠단다. 이에 사이가의 환영이 그냥 한번은 속아주는 식으로 믿어보겠다고 말하며 사라진다. 애쉬가 사이가는 너무나도 의심이 많아서 탈이라 말하며 불평불만을 늘어놓는데 더스트는 아무리 그래도 엄연히 황녀님인데 그냥 참으라고 한다. 애쉬는 어이가 없다고 말하며 누나는 너무 황녀님이라 점잖게 불러줘서 탈이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더스트도 지금은 그냥 참으라고 하며, 이세하가 잘 보길 바라기 위해선 이건 얼마든지 기본이라 한다.

“참 누나는 너무 태평해서 탈이다.”

“어머~ 내가 그래?”

“레이라도 그렇고, 사이가도 그렇고 참 기분 나쁘게 말하는 것들이야.”

“에휴~ 내가졌다. 그냥 네 마음대로 불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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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신님. 이번에 우리 조직에 새로 들어온 자가 있습니다.”

“이 아이는 누구지?”

“이름없는 군단 예하의 차원기사단 전격전대장 출신의 ‘라나(Rana)’ 라고 합니다.”

“이 아이가 라나라고? 리엔, 혹시 거짓말을 하는 건가?”

“아닙니다. 이 아이는 분명한 라나입니다. 본명은 ‘한예진’ 이라 하고요.”

“그 아이가 정말로 라나가 맞다면, 우리 조직에 큰 전력이 될 수가 있다.”

“그렇습니다. ‘기갑사령관(機甲司令官)’ 으로서 맡기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다른 테러조직들과 달리 서성신이 보스로 있는 반유니온 테러조직은 별의 별 군사용 장비를 다 보유하고 있다. 공중전함들로 구성된 공중전함 전단들 가운데에 병력을 수송하는 수송함도 있는데, 거기에는 당연히 전차들도 대량으로 수송할 수가 있다. 지금 이 테러조직이 보유하고 있는 전차는 과연 어떤 전차일까? 과거 유니온의 정부요원이었던 그라 아마도 동구권이 아닌 서구권 주력전차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을 해볼 수가 있는데 리엔이 라나를 포섭하여 데려온 것은 정말로 신의 한수가 아닐까란 생각을 해볼 수가 있다. 왜냐하면 라나는 과거 이름없는 군단 예하의 차원기사단 소속이었고, 나아가 전차부대였던 전격전대의 대장이었던 자다. 전차 전격전에 있어서 아주 해박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그녀라 기갑전에 있어선 절대 신뢰할 수가 있는 인물이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은 역시나 서구권 주력전차다. 그것도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력을 자랑한다고 알려진 ‘레오파르트2(Leopard 2)’ 전차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그 전차와는 뭔가가 많이 다른 것을 확인할 수가 있는데 전차포도 120mm 구경의 활강포가 아니라, 무려 150mm 구경의 활강포다. 그걸로도 모자라 지휘용 레오파르트도 있는데 황제란 의미의 ‘카이저 레오파르트(Kaiser Leopard)’ 라고 부르는데 170mm 활강포를 무려 2연장으로 채용하고 있는 기가 막힌 수준의 초중전차다. 과거 클로저 제국이 건국을 선포한 직후! 터키와 이스라엘을 제외하고 아랍권 국가들을 공격할 당시 라나가 직접 탑승했다고 알려진 그 전차를 똑같이 만들어 보유하고 있다.

http://cafe.naver.com/closersunion/153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