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와 레비아의 휴식 1~完
나타와트레이너 2015-10-2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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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끝낸 후 다같이 다음엔 뭘 할지 이야기를 했다.
"역시 오락실이 가장 좋지 않을까?"
게암덕후 세하가 오락실을 가자는 의견을 냈다.
"그래, 밥도 니가 사줬으니 그 정도 의견은 들어줄수있어."
슬비가 동의했다.
"나타님, 저희도 오락실이란 곳을 따라 가보는게 어떨까요?"
"뭐?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갈려면 너 혼자 가시지!."
그 말을 남기고 나타가 떠나려는 순간 세하가 입을 열었다.
"뭐야, 지금 도망치는거야? 나한테 지는게 무서워?"
세하가 나타에게 저급한 도발을 시전하였다.
"뭐라고? 내가 너따윌 왜 무서워 해야하는데, 좋아 얼마든지 가주겠어. 가서 너에게 패배가 어떤건지 똑똑히 확인 시켜주지."
세하의 도발에 넘어간 나타는 모두와 함께 오락실로 향하였다.
여기저기서 시끄러운 소리와 번쩍거리는 화면이 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좋아, 그럼 첫번째 대결은 이걸로 해볼까?"
세하가 테트리스 게임기를 가리키며 말했다.
"공평하게 너같이 수준이 낮은 사람도 쉽게 할 수 있는 게임으로 선택했어, 어때 불만 없지?"
"흥, 누가 수준이 낮다는 거야. 좋아 얼마든지 해보라고 이기는 건 이 나타님일 태니깐 말이야."
나타는 슬비에게 간단한 설명을 듣고 게임기 앞에 앉았다.
"역시 남자들이란 멍청하다니깐, 게임으로 대결이라니. 얘들아 우린 저리 가서 놀자."
슬비가 남자 둘을 남겨놓고 인형 뽑기 기계가 있는 곳으로 가버렸다.
세하와 나타는 열심히 테트리스 블록을 터트리고 있었다.
나타도 최선을 다하였지만 게임폐인 세하를 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흥, 뭐야 큰소리치더니 아무것도 아니었잖아?"
"**, 이제 한번 진 것뿐이야. 다음 대결은 내가 정한다."
나타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자신도 할만한 게임을 찾고 있었다.
"그래, 저거야 다음 대결은 저거다!"
나타는 농구기계를 가리키며 말했다
몸으로 하는 거라면 자기가 뼈밖에 안 남은 세하를 이길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예상은 확신으로 이어졌다.
"헤, 뭐야 겨우 이정도밖에 안되는거였어?"
"큭, 치사하게 농구라니."
세하는 주위를 둘러보며 다음 대결 주제를 찾고 있었다.
"좋아, 그렇게 나온다면 다음 대결도 공평하게 스포츠로 해주지."
세하는 평소에 자신 있던 실내 야구장으로 나타를 대려 갔다.
"공 20개중에 더 많이 치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
"좋아, 얼마든지 해보라고."
두 사람 모두 준비를 하자 공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경쾌한 타격음이 실내 야구장을 가득 매웠다.
"19... 20. 다쳤다!"
세하가 20개의 공을 모두 치고 이겼다는 표정으로 자신만만하게 나왔다.
"뭐야, 너도 다 친 거야?
밖에는 나타가 먼저 20개를 모두 치고 나와 있었다.
평소 상대하던 차원종들에 비하면 이런 야구공쯤이야 우습게 칠 수 있었다.
"쳇, 이러면 무승부인가."
세하가 마음에 안든다는듯 중얼거렸다.
"얘들아, 이제 찜질방에 왔으니 찜질을 하러 가는 게 어때?"
멀리서 유리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훗, 좋아 그럼 마지막 승부는 그것으로 하지."
세하가 뭔가 생각이 났다는 듯 기분 나쁘게 웃었다.
"뭐야, 왜 기분 나쁘게 웃고 그래. 그게 뭔데."
나타가 물었다.
"마지막 승부는 찜질방에서 누가 더 오래 버티나 승부하는 거야."
세하가 말도 안 되는 승부를 제안했지만 나타는 그 승부가 마음에 들었다.
"헷, 뭐야 그 바보 같은 승부는 그래서 더 마음에 들어. 좋아 얼마든지 상대해주지."
나타와 세하는 비장한 각오와 함께 모두와 함께 싸우나 실로 들어갔다.
"휴, 역시 찜질을 하면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라니깐."
"그러게 말이야, 제이 아저씨도 함께 왔다면 좋았을 텐데."
"한국식 싸우나는 처음이지만 정말 좋네요."
"저, 저도 좋아요."
나타와 세하를 제외한 모두가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몇분이 흐르고.
"휴, 이젠 더 이상 못 있겠어 난 나갈래."
"나도, 동감이야."
하나 둘 싸우나를 빠져나가고 최후의 2인만이 남아있었다.
"어이, 이제 그만 나가는게 어때? 너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고."
"흥, 너야말로 나가는게 어때? 더 이상 앉아 있기도 힘들어 보이는데 말이야."
그 둘은 쓸데없는 자존심을 세우며 그렇게 몇분이 더 흘렀다.
"어이, 얘들아 나 이제 괜찮아졌어."
멀리서 멀대같이 키가 큰 남자가 말하며 다가왔다. 제이였다.
"그런데 이 예쁜 아가씨는 누구지?"
제이가 레비아를 가리키며 물었다.
"아, 얘는 레비아고 우리 친구예요."
"아, 안녕하세요. 레비아 라고 해요."
레비아가 수줍게 인사를 했다.
"오 그래 만나서 반가워 앞으로도 우리 애들이랑 친하게 지내줘."
제이가 주위를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세하는 어딜 가서 안 보이는거지?"
"세하라면 나타라는 애랑 바보 같은 대결을 하고 있어요."
"응? 대결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슬비가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제이에게 모두 설명해 줬다.
"그래서, 지금 그 둘은 어디에 있지?"
"지금은 둘 다 저기에 있는 찜질방에 들어갔는데 한참 동안 나오지 않고 있어요."
제이가 불길한 예감을 느꼈는지 둘이 들어가 있는 찜질방으로 향했다.
제이가 찜질방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 안에는 세하와 나타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휴, 역시 이럴 줄 알았어."
제이는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세하와 나타를 한 번에 들고 밖으로 나왔다.
"아이고, 허리야 역시 둘을 같이 드는 건 힘든걸."
"야, 이세하 정신 차려봐. 이세하!"
세하는 의식이 없었다.
"나타님! 정신 차리세요."
나타 역시 의식이 없었다.
"몸이 이렇게 될 때까지 안에서 버티다니 정말 멍청한 짓이야."
제이가 차가운 물수건을 가져와서 둘의 머리에 얹어 주었다.
"이대로 조금만 쉬게 하면 깨어날태니 너무걱정 하지는 말아."
제이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레비아와 슬비를 안심시켜 주었다.
"으으, 더워."
나타와 세하가 동시에 정신을 차렸다.
"야! 이세하 너 어쩌자고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한 거야.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슬비가 세하를 꼭 끌어안았다.
"야, 야 난 괜찮아 그러니 좀 떨어져 덥단말이야."
세하가 쑥스러운 듯 슬비를 밀어냈다.
"나타님이 쓰러지셔서 저도 많이 걱정했어요."
"흥, 쓰러지긴 누가 쓰러졌다고 그래. 난, 그냥 좀 누워있었을 뿐이야."
"휴, 동생들 무사해서 다행이야. 대결도 좋지만 건강이 최고라고."
제이가 둘이 마실 시원한 물을 사서 돌아왔다.
"어이, 너 오늘은 비겼지만 다음에 이기는 건 무조건 나다."
"쳇, 누가 할소릴."
"저, 나타님 이제 곧 트레이너님과 약속한 시간이에요."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나..."
나타는 아쉬운 듯 말을 흐렸다.
"자, 돼지 그럼 우린 이만 가자."
나타는 먼저 일어나서 가버렸다.
"나, 나타님 같이 가요. 여러분 오늘은 정말 감사했어요. 그럼 이만."
"그래, 잘 가고 다음에 볼 수 있으면 또 보자!"
나타와 레비아가 떠나고 검은양 멤버들도 돌아갈 준비를 하였다.
옷을 갈아입고 트레이너와 약속한 건물 앞으로 가자 트레이너가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
"음? 나타 몸이 왜 그러지?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트레이너가 빨갛게 익은 나타를 보며 물었다.
"실은, 아까 찜질방에서..."
"**, 돼지 더 이상 말하면 죽여버리겠어."
레비아가 말하려는 걸 나타가 서둘러 막아버렸다.
"말하기 싫다는 건가, 뭐 좋아. 네가 그런 거라면 다 사정이 있는 거겠지. 무사히 돌아왔으니 더 이상 묻지는 않겠다."
말을 마치고 트레이너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자, 돼지 우리도 이만 들어가자."
"네, 나타님. 오늘은 정말 즐거운 하루였어요."
"흥, 즐겁긴 뭐가 즐거워."
그렇게 말하는 나타의 뒷모습엔 희미한 미소가 번지고, 그날따라 저녁노을이 유난히 아름답게 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