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391화- [위선의 시간 2교시(僞善の時間 2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5-10-23 2
검은양 멤버들과 F반 학생들이 모두 시험이 얼마 남지를 않았으니 이제 마무리 시험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말고사가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F반 학생들도 시험을 볼 때에는 지하교실에서 올라와 일반 학급에서 일반 학생들과 함께 치른다고 보면 된다. F반을 영원한 패배자로 만들기 위해서 모든 교직원들이 잔머리를 굴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는 하나 이들도 결코 바보는 아니기에 교직원들의 부정행위를 실시간으로 카메라로 모든 상황을 녹화하여 지켜본다. 녹음도 되기에 차후에 문제가 발생하여 법원까지 가게 될 경우에 얼마든지 증거자료로 제출도 가능하다. 초고화질로도 모자라 목소리 녹음까지 되기에 이것을 법원의 증거물로 제출하게 된다면 교장을 포함한 여러 교직원들이 아무런 반론도 제시할 수가 없기에 정말로 위협적이다.
마무리 공부를 하고 있는 검은양 멤버들. 이제 바로 내일이 기말고사의 시작이기에 더욱 준비를 철저히 한다. 게임기에만 열중하던 이세하도 정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슬비와 유리가 옆에서 바라보며 저렇게까지 진지한 모습은 정말 오랜만에 본다며 매우 만족한 표정을 짓는다. 처음으로 보는 것인지 오랜만에 보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결코 중요하지가 않은데 편의점 알바생으로 있는 한석봉도 시험기간인 덕에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집에 가면 바로 시험공부에 임하는 것은 당연 지사한 사실! 김유정 관리요원도 기말고사가 완전히 끝나기까진 이들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루는 김유정이 소영의 여우네 포장마차에서 뭔가를 사먹는데 이번에도 또 레이라가 찾아온다. 레이라가 소영에게 고생한다며 이거라도 마시라고 뭔가를 건네주는데 바로 물이다. 소영이 고맙다고 말하며 마시다가 이내 잠들어버린다.
“......일단 편히 주무세요. 소영 언니.”
“레이라! 무슨 짓을 한 거야, 혹시 그 물에 수면제를 탔어?!”
“네. 김유정님에게 따로 할 얘기가 있어서요.”
“뭐?!”
“혹시 말입니다. 저번에 협박전화가 오지 않았습니까?”
“......!!”
“저는 그 자가 누군지를 압니다.”
“안다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바로 알려드리면 재미가 없죠. 그럼 제가 김유정님에 하나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부탁? 설마 부탁을 들어주면 바로 알려주겠다는 거야?”
“물론이죠.”
“무슨 부탁을 들어주면 되지?”
“......간단합니다. ‘김유진(Yujin Kim)’ 이라는 자에 대해서 조사를 좀 해주십시오.”
레이라가 김유정 관리요원에게 가한 부탁이 간단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바로 ‘김유진’ 이라는 자에 대해서 좀 알아봐달라는 것. 별로 어렵지는 않을 거라고 말하는데, 소영에게 마시게 한 물에는 수면제를 탄 것이 맞다고 하면서도 조용히 말해야만 하는 거라 어쩔 수가 없는 조치였음을 이해해줄 것을 요청한다. 물론 인체에는 해롭지 않은 성분으로 만든 수면제라 걱정하지 마란다. 다만, 소영이 잠에서 깨기까지는 이곳을 떠나지 말고 자리를 지켜야만 한다는 것이 문제 사항이긴 하지만 말이다.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하니 김유진이란 이름의 인물을 찾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을 거란다. 근데 왜 알아봐달라는 것인지를 묻자 김유진이란 자가 자신을 상대로 살해위협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며 엄청난 정보수집능력을 지닌 유니온에서 잡아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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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 언니가 일어나기까지 잘 부탁한다고 말하는 그녀. 김유정은 레이라의 의도를 파악할 수가 없지만, 협박전화를 가한 범인이 누군지를 알려줄 테니 꼭 해달라고 하니까 김유정이 해주기로 한다. 어차피 손해 볼 것도 없고, 무엇보다 거금을 요청한 것도 아니기에 안 해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어쨌든 소영이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더니 레이라는 어디 갔냐고 묻자, 아까 주문했던 거 먹더니만 그 가격은 여기 이렇게 두고 갔다고 말하며 계산은 제대로 한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란다. 소영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김유정도 일단은 배를 채우자는 건지 추가로 뭔가를 더 시켜먹는 모습을 보인다. 지금은 시험기간이니 모든 것을 스스로 다 해결하고, 검은양 멤버들을 절대로 방해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다음 날! 드디어 마침내 기말고사를 보는 당일이 찾아왔다! 시험을 보는 때에는 F반 학생들도 지하교실에서 올라와 일반 학급에서 학생들과 함께 시험을 보게 되는데 학생들이 그 학생들을 보며 비웃는데 당연히 낙오자 녀석들이니 이미 끝장이나 났으니 그냥 편하게 포기하라는 식으로 조롱한다. 그런다고 가만히 듣고 지나가기나 할 과거의 F반 학생들이 아니다. 한 학생이 볼펜을 2개 꺼내더니만 비웃던 한 학생의 코에 갖다 대고서 살짝 쳐준다. 그러자 피가 촤악~! 하고 터져 나오는데 보는 사람이 소름이 돋을 만큼으로 무섭다. 검은양 멤버들의 바로 뒤에 양유희를 포함하여 나건영과 오세영, 민가영과 레이라가 같은 반으로 배정되고 나머지들도 각각의 학급에 배치되어 기말고사에 응시한다. 학생들 가운데에 결번은 없기에 전체가 본다고 보면 된다.
여기에 있는 모두가 기말고사란 이름의 콜로세움 경기장에 들어와 있다. 용맹한 자는 살아남을 것이요, 용맹하지 못한 자는 결단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시험문제란 이름의 거대괴수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검투사 옷을 입은 학생들을 향해 굉음을 지른다. 모두들 각자의 체질에 맞는 무기를 들고서 대적하고자 하는데 문이 열릴 때마다 등장하는 거대괴수들을 보면 보스 레이드라도 하는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모든 학생들이 이번 시험을 잘 보겠다는 강한 결의가 느껴지는데 교내에서 유일한 외국인 여학생이라 할 수가 있는 레이라도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시험에 임한다. 이세하의 양 옆자리로 이슬비와 서유리가 각각 있는데 모두들 시험을 보기 직전에 잘 보자고 약속해뒀다.
“......시작 된 건가?”
“설마 황녀님이 시험을 잘 못 보는 건 아니겠지.”
“야, 애쉬! 너 황녀님을 ‘과소평가(過小評價)’ 하는 거야?!”
“설마~ 누나.”
“그럼 뭔데?”
“내가 보기에 누나는, 레이라보다 이세하가 더 걱정될 것만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