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385화- [과거의 시간 7교시(過去の時間 7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5-10-20 1
레이라는 내가 과거에 촬영했던 프로그램의 엑스트라 여학생의 이름이기도 했어. 그래서 내 정체를 철저히 숨기기 위해 레이라란 가명을 사용해서 신강 고등학교에 들어왔지. 특대장학생으로 입학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장실의 기물을 파손한 죄로 인해 편입과 동시에 F반으로 가게 되었지. 그래봐야 특대장학생 신분은 그대로 유지가 되니까 별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어. 그러나 엄연히 기물파손에 따른 죄는 신강 고등학교 내에서 정말로 심각한 문제나 다름이 없는 행위이기에 ‘특대장학생(特待獎學生)’ 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낙오자들의 세계라 부르는 F반으로 추방되었지. 그곳에서 파란색의 긴 머리를 하고 다니는 녀석이 한명 있었어. 처음에는 여자라고 생각하고서 접근해 말을 걸어보니 본인은 남자란다. 본인은 엄마로 인해서 이렇게 머리를 길게 하고 다닌단다.
“어머, 그래?”
“응. 내가 이렇게 머리가 긴 것은 모두 엄마 때문이야. 내 인생의 주인은 내가 아니야.”
“내 인생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고?”
“응. 내 인생의 주인은 엄마야. 난 결코 내 인생의 주인이 될 수가 없지.”
“......?”
“넌 모르겠지만 나는 RPG 게임인 ‘김은지’ 의 2회차 캐릭터일 뿐이야.”
“......김은지? 혹시 너희 엄마의 이름이야?”
“응. 그래서 그래. 그런데 왜?”
“아무리 그래도~ 남자가 그렇게 긴 머리를 하고 다니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아하~ 이걸 이렇게 하고~ 이렇게 하면!?”
“......!!??”
“어때? 괜찮지? 단발머리 트윈테인! 그냥 ‘토끼머리’ 라고 불러~”
“고마워. 난 ‘나건영’ 이라고 해.”
“나야말로. 나도 ‘레이라’ 라고 해. 외국에서 온 전학생이야. 잘 부탁해?”
내가 과거 연기했던 엑스트라 여학생의 이름도 레이라였어. 그 레이라가 단발머리 트윈테일이라 할 수가 있는 토끼머리를 한 여학생이었는데 내 정체를 숨기기 위해 그 여학생 역할의 이름과 외모를 갖추고서 F반으로 왔지. 거기서 만난 나건영. 처음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데 어째서인지 이 녀석에게서 천재적인 수준이나 다름이 없는 ‘암살의 재능(暗殺の才能)’ 이 느껴졌어. 적에게서 일절 살의를 보이지 않는 재능, 실전을 조금도 겁내지 않는 재능. 이것을 보더라도 나건영이 암살자로서 정말로 확실하게 키워질 수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지. 가장 간교한 동물이 뭔지 알아? 그래. 그것은 바로 뱀이야. 나건영에게서 가장 간교한 동물인 뱀의 피를 이어받은 암살자이자 사신이라는 느낌을 바로 받을 수가 있었어. 그래서 이 녀석이라면 나의 살의를 숨길 수가 있으리라 생각하고서, 그의 바로 옆자리에 앉았지. 지금의 F반은 ‘암살교실(暗殺敎室)’ 이야.
유진 언니 이후로 새로이 담임으로 부임한 자가 바로, 언니가 살해당할 당시에 홍시영 그 여자의 옆에 있었던 그 남자야. 차원종화가 진행되고 있었던 남자였지. 이 담임이 1년이 지난 이후에 몸에서 대폭발을 일으켜 지구가 통째로 날아가게 될 거라고 한다. 1년이란 이름의 제한시간 이내에 담임을 쓰러트려야만 하는 터라 출석부를 부르는 시간부터 정말로 남다르다는 것을 느꼈지. 실제 총기류를 들고서 탄환을 장전해 쐈으나 그 때마다 어김없이 모두 실패했지. 뭐, 담임이 1년이 지난 이후에 지구와 함께 폭발한다는 것이 정부는 알고 있으나 철저한 극비사항으로 다루고 있었지. 정부와 국방부에서 국민들이 전혀 모르도록 은밀하게 진행하는 대규모 암살작전 이었기에 담임을 처리하는 것은 이 세상의 운명이 걸린 것이나 다름이 없었어. 솔직히 담임을 처리한 것은 F반 애들 가운데의 그 누구도 아니라 바로 내가 했지. 물론 최근에 한 일이라 중요하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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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강 고등학교의 특수F반으로 오게 됨에 따라 벌처스 회사의 관사에서 특수F반의 허름한 자취방이나 다름이 없는 방으로 내 집을 옮겼어. 그 반이 열등반이기에 지하 150m 깊이에 위치한 곳이라 어쩔 수가 없는 조치였어. 벌처스 정보국에서도 그런 나의 결정을 존중해주면서도 F반 모두가 학교생활을 열심히 할 수가 있도록 1인 1실의 기숙사를 교실 옆에 공사를 가해 생활할 수가 있도록 배려해줬어. 어차피 모두들 집이 없이 생활하는 사실상의 고아들이나 다름이 없었던 터라 벌처스 회사의 김가면 사장님이 적극 도와주셨지. 회사의 최연소 고위급 간부인 오세영도 정학이 끝나고 복학함에 따라 그것이 더욱 가속화가 되었는데 아무래도 그 회사에서도 이 위기를 타개할 수가 있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F반 학생들이란 것을 김가면 사장님이 잘 알고 계셨다는 거지.
원래는 내가 홍시영 당시 감시관을 처리하고 싶었어. 내가 없애버리고 싶었어.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지. 늑대개 팀의 대원들이 홍시영 그 여자를 잡으려고 갔으나 유니온 터릿에서 헤카톤케일 웨폰에 의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어. 내 손으로 직접 피를 묻히지 않고 처리가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내 손으로 언니의 원수를 갚지 못했다는 것이 정말로 아쉬울 뿐이었지. 홍시영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것은 나 이외에도 여기 F반 내에 1명이 더 있었지. 그 당시에 벌처스 종합전략사령부의 차석연구원 출신이었던 민가영. 가영이가 홍시영의 횡포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은 나왔거든. 지금은 F반의 학생들에게 각종 무기들을 지원하는 전략의 암살자란 칭호를 가지고 있는 그녀는 무기를 계속 개발하고 개량도 해줄 뿐만이 아니라 대량살상무기도 함께 만드는 존재였어. 뭐 그것은 수석연구원으로 회사에 다시 돌아온 이후인 오늘날 현재도 마찬가지로 변함이 없지.
내가 담임을 직접 촉수로 쳐서 쓰러트림으로 언니의 원수를 갚았어. 하지만 언니는 이미 죽은 사람이라 돌아올 수가 없었지. 죽은 사람은 결단코 말이 없는 법이야. 사실 정상결전 당시에 친구들이 모두들 와서 날 구해준 것은 정말로 고마워서 잊을 수가 없어. 그 때에 무엇보다도 그 담임이 오지 않았다는 것이 더 고마울 뿐이었어. 만약 그 때에 담임이 와줬다면 나의 목 등에 있는 촉수를 봤을 테니까. 그 때에 와주지 않았기에 담임을 쉽게 처리할 수가 있었어. 하늘나라에 있을 언니가 과연 지금의 나를 보면 어떤 말을 해줄까? 왠지 모르게 그게 세삼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세계에서 1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기에 ‘진 이미테이시아 미라클(眞 Imitatia Miracle)’ 이라는 능력이 정식으로 사용할 수가 있게 되었어. 정말로 잘 된 일이지. 이게 어떤 능력이냐고? 아직은 알려줄 수가 없다는 것을 양해를 부탁할게. 하지만 걱정하진 말아줘. 이제 곧 진 이미테이시아 미라클이 어떤 능력인지 너희들 모두가 알게 될 테니까.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래, 리츠. 홍시영이 들고 있던 그 총이 말인데......”
“확인해보니 ‘베리타 여단(Verita Brigada)’ 이 사용하는 돌격소총이란 게 확인되었어.”
“......그럼 홍시영도 반 유니온 테러조직의 일원이었다는 걸까?”
“그건 모르겠어. 알려진 정보가 너무 부족해.”
“역시 리츠도 전부 파악할 수는 없는 거구나.”
“이해해줘, 레이라.”
“알고 있어. 그나저나 리츠. 서성신의 테러조직을 막을 수는 없을까?”
“방법이 없지는 않아. 전 세계를 핵무기로 파괴시킬 각오를 한다면 막을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