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종 이세하]꺾여버린 나의 꿈-추석이기에 갑자기 생각난 에피소드
친위대리븐 2015-09-27 0
-본편과는 전혀 무관한 내용이며 작가가 추석을 맞아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글로 남긴 스토리 입니다. 텍본화 시킬때는 외전으로 만들 것입니다.-
-1-
오늘도 어김없이 게임질. 곧 추석이긴 한데, 정말 이래도 되는가 모르겠다. 동아리실에는 나랑 유리만 있다. 다른 팀원들은
임무를 수행하러 떠났기 때문이지.
-바삭바삭-
뭐, 쟤도 과자 먹고 있고 잉여롭기는 매한가지구나.
"야, 서유리 우리 밖에 없는데 같이 할만한거 생각해봐. 나도 게임하기 지겹다."
"쇼핑갈래 그럼?"
저번처럼 여성용 코너가서 옷입히기 놀이를 할 거라면 사양이다. 난 아직 정신은 남자라고.
"됐다, 그냥 게임이나 해야지."
"여자가 되놓고는 기껏 하는게 게임이냐? 다른 것도 좀 해봐."
"아~ 여자는 먹을 것만 먹고 사는 종족인가 봅니다. 서유리 양?"
"윽, 너도 달달한 걸 먹어보면 생각이 바뀔 걸?"
그렇게 해서 일단은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우리는 카폐로 가서 파르페라는 것을 먹기로 했다. 몇번씩 반 여자애들이 먹으러
가자는 말을 하는 것을 고려해보면 그 파르페라는 것은 꽤나 맛있나 보다. 근데 왜 남자는 안 먹으러가?
어느새 카폐에 들어와서 유리는 초코를 난 딸기를 주문했다.
"그나저나..."
"잠깐만, 이번 보스만 잡고..."
유리가 날 안쓰러운 표정으로 보고 있지만 무시. 이 보스는 패턴이 매우 영악한데다 사망페널티까지 영악해서 잘못했다간 끔
찍한 사태를 만날 수 있다.
"소, 손님? 게임기를 치워 주시겠어요?"
파르페를 서빙하는 누... 언니가 말을 거는 바람에...
"아아아아악!!!! 죽어버렸어....."
"이해하세요. 원래 게임광이라서...."
사망 페널티를 두배로 증가시켜 버리는 영악함. 게임기를 옆에다 놓고 내가 시킨 딸기 파르페란 녀석의 정체를 확인했다.
확실히...
"남자가 이거 먹으러 오면 확실히 조금은 이상할 지도..."
"뭐라고 했어?"
"아, 아냐 암것도."
이런 자리는 우리 들도 어색한지 한동안은 아무 말 않고 서로 먹기만 했다. 먼저 입을 연쪽은 유리였는데,
"맛은 어때? 괜찮지?"
"음... 달아... 하지만 이것도 나름 괜찮네."
"반응이 겨우 그거야? 그나저나 이런 상황이 되서도 넌 너만의 그 뭐시기냐... 정체성을 잘 지키는 것 같아."
하긴, 일반인이 성별이 바뀌고 존재마저 갈아 엎어지면 방구석 폐인이 되버릴 지도 모르지.
"난 이세하 잖아? 그건 내가 여자든, 차원종이든 바뀌지 않아. 내가 하는 일,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 같다면 그건 그대로 이세하
라고 생각해. 뭐, 사실은 거의 자기 위안이긴 하지만."
음식에다가 이렇게 큰 돈을 쓰는 것은 아깝긴 했지만 뭐, 이렇게 몇번씩 먹어 주는 것도 괜찮겠지. 슬비나 미스틸, 제이 아저씨
가 먹을 도넛 같은 걸 싸들고 다시 동아리 실로 들어갔다.
"어딜 갔었어. 빨리 앉아."
약간은 분위기가 안좋은 상황이 되버렸고 유정 언니가 브리핑을 시작했다.
"추석이라 사람들이 대형마트에 몰렸을 때를 노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차원종 군대가 대형마트를 포위 했어. 일단 특경대 분
들이 바리케이트를 치긴 하셨지만 곧 뚫릴 지도 몰라. 너희 들이 출동해 줘야 겠어. 거기 좀 특이한 녀석이 있지만 조심하면
별 문제 없다니까 임무 수고해."
롯O 마트로 향해서 가보니 정말로 스캐빈저를 선두로 군대가 포위 중이었다. 우리는 5방향으로 갈라져서 각각를 해결 하기로
했다.
"그나저나, 다른 요원들은 뭐해?"
-다른 곳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나봐. 그래서 여기 올 수 있는 팀은 우리 밖에 없어.-
스캐빈저를 가볍게 처리하면서 거의 일을 끝내 갈 무렵 갑자기 뒤에 그림자가 나타나더니 뭔가 엄청난 녀석이 나왔다. 크기도
크기지만...
"크르르르아아아아!!!"
"하, 한복?!"
이녀석 뜬금없이 한복을 입고 있다. 뭐야. 인간의 문명을 받아들인 거야. 뭐야. 당황 한 탓에 하마타면 검격에 맞을 뻔했다.
"별빛에 잠겨라!"
결국 유성검으로 끝내고 건블레이드의 탄환을 갈아 끼울때 사라져야할 차원종이 갑자기 터져 버렸다.
"우와아아악?!"
"요원님, 괜찮으십...??"
"아야야야. 뭐 별로 타격은 없네요...?"
내 목소리가 돌아왔다? 아래를 보니 가슴도 없어져 있고 머리카락도 남자일 때로 돌아와있다.
"도, 도, 돌아왔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
들뜬 마음에 그대로 스캐빈저를 전부 정리해 버리고 내 구역은 정리를 완전히 끝냈다."
다른쪽도 정리가 끝난 건지 지정 포인트에 모두가 모여있었다.
"세하야, 다끝났...????"
"보아라, 난 다시 옛날로 돌아왔다. 크하하하하하하!!!"
"동생, 일단 그 치마부터 어떻게 해봐."
이, 잊고 있었다!
-2-
동아리실로 돌아와 옛날 나의 요원복을 다시 꺼내서 입었다. 다시 바지를 입게 되는 날이 오다니 기쁘다는 말만으로는 표현
할 수 없어. 다시 조금은 커진 손으로 게임기를 잡자 손의 크기가 딱 맞는 감촉과 함께 아슬아슬하게 클리어하던 던전도 쉽게
클리어 할 수 있게 되었다.
"세하야, 축하해. 다시 남자가 되었으니 위상력도 잘 나오지?"
"네, 유정 언... 아니지 유정 누나."
"다시 형이라고 불러야 겠네요?"
"그럼 당연하지 임마."
다시 남자로 돌아온 시점부터 뭐랄까 지금 까지 지내온 여자로서의 생활을 전부 잊어버렸다. 내 정신이 남자이니까 당연한 이
야기 겠지만 유리나 슬비랑 전에 지냈던 것처럼은 지내기가 힘들어졌다.
"세하야, 또 파르페 먹으러 갈래?"
"어? 나 애들이랑 놀러 가기로 했는데.... 혼자 가야겠다 유리야."
이런 식으로 내 쪽에서 여자애들이랑 가까워지기 힘들었다. 반에서 친하게 지냈던 여자애들도 다시 옛날 처럼 그냥 그저 그럴
반의 여학생A로 돌아갔고 남자애들이랑 원래의 관계를 회복했다. 이게 서운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옛날에는 남
녀 반대였다는 소리니까 객관적으로 보면 전혀 억울해 할 일이 아니라는 것.
"이세하, 너 다시 돌아 왔다면서?"
옆반에서 우정미가 넘어왔다. 그때 축제때 확실히 슬퍼 하고 있었던 것 같으니 이제는 좀 괜찮아졌겠지.
"어, 다시 남자로 돌아 왔어. 이제는 전처럼 그렇게 침울 할 필요 없겠네. 나 애들이랑 PC방 가야 해서. 잘가."
"어, 응 잘가."
나만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남자가 되고 나서 밝은 현실만이 날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가슴 한복판
이 뭔가 답답했다.
-전장의 지배자-
"크, 역시 세하덕분에 이긴다. 갓세하 형님~~"
"아니야... 뭔가 찝찝해."
"뭐가. 깔끔하게 한타 이겼구만."
친구들과 게임을 하고도 이 찝찝함은 어딜 가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서 저녁을 차릴 준비를 했다. 엄마 손에 맡겼다간.... 사상 최악의 사태가 일어날 거니까. 전에 하던데로...
"윽, 이게 뭐야."
내가 봐도 이걸 먹으면 황천길을 건널 것 같은 음식들이 있었다. 남자 일때 요리를 지지리도 봇하긴 했지만 이것 까지 원래대
로 돌아오다니. 결국 라면 봉지를 뜯었다.
"세하야, 남자가 되면서 요리이제 못하나봐?"
"응, 그렇게 된것 같아요. 에휴, 이제 어떻게 하지..."
둘다 요리를 못하니, 옛날 처럼 반찬가게로 가야하나?
식사를 끝내고 방에 들어가서 게임기를 잡았다. 그러나 역시 이 갑갑함은 풀리지 않았다.
"역시... 나 자신도 옛날을 그리워 하는 건가."
여자일 시절, 다른 애들과 수다를 떨며 놀고 차원종으로서 양쪽의 경계에 서서 양쪽 입장으로 생각을 하고 그리고...
"아냐아냐, 그래도 다시 인간이 됬고, 남자가 됬어. 이게 원래대로 있어야 할 일이야."
갑자기 단말기가 울리면서 긴급소집 명령이 떨어졌다. 옷장에서 요원복을 꺼내서 입고 그때 소탕 작전을 하던 대형 마트에 집
결했다.
"저번에 출몰한 차원종이 한번더 출몰했어. 게다가 정체 불명의 차원종까지 등장했고. 오늘은 적들도 일직선으로 침공 중이니
까 다섯명이서 막자."
정체불명의 차원종이라는 말이 내 머릿속을 맴돌지만 일단은 전진했다. 보이는 대로 스캐빈저 위주로 전진 중이었고 일직선
계열 기술들로 제압하면서 이쪽도 전진했다. 그리고 그때 내가 죽였던 차원종이 다시 등장했다.
"하, 한복? 이녀석 대체 뭐하는 차원종이야?"
"리더, 일단은 섬멸을 먼저."
"유리 일섬!"
"레일 캐논!"
"궁니르!"
각자 화력이 좋은 일직선 계열 스킬들을 써서 그 예의 차원종을 공격했다. 그러나 그을리기는 커녕 분노한듯 빠르게 돌진해왔
다.
"큭, 어떻게 상처 하나 없이."
순간 귀에 꽂은 무전기를 통해 목소리가 들렸다.
-여러분 캐롤리엘이에요. 지금 보고 있는 차원종은 아마도 누군가는 저번에도 만난적 있을 거에요. 이 종은 죽기전에 기생충
을 터뜨리듯이 발산하는데 그 기생충이 들어있는 사람만이 피해를 입힐 수 있어요.-
나 구나. 설마 다시 원래대로 돌아온것도 기생충 덕분인가. 비록 내가 사실을 숨기고 이대로 가만히 있는다면 난 남자인 채로
있을 수 있겠지만 그건 차원종이 파괴 활동을 계속하도록 방관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나는...
"내가 할게. 나한테 기생충이 있는 것 같으니까."
"세하야, 혹시...?"
"아마도 맞겠지?"
바로 폭령검 전소로 그대로 죽였다. 내구는 약한지 결전기 한방에 그대로 불타 죽어버렸다. 그리고 다시 내몸은 원래대로 돌아
왔다.
"세, 세하야..."
"신경 쓰지말라고 지금 5번 정도는 말한것 같은데 말이지. 서유리! 파르페나 먹으러 갈까?"
뭐, 내가 누구든 난 이세하니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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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생각나자마자 손가락 휘갈겨 봅니다. 이거 미리 구상한 적도 없고 그냥 바로 써본거니까 많이 이상하더라도 그냥 웃고 넘겨 주세요. 일요일에 한편 던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