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280화- [최종점검의 시간 4교시(最終点検の時間 4校時)]
오토시로노엘 2015-08-29 1
폭주하던 레비아와 레이라를 모두 가볍게 쓰러트린 셀린. 역시 그녀는 괜히 사황이라 불리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을 해준 것이 되어버렸고 늑대개 멤버들도 식은땀을 흘리며 충격과 공포로 가득한 표정을 짓는다. 강한 녀석과 싸우는 것을 최고의 쾌락으로 여겨오던 나타마저 두려움에 벌벌 떠는 모습을 봐도 셀린이 얼마나 강력한 존재인지를 여실히 알 수가 있다. 마성 해방, 사역마 소환 패시브, 위상력 개방 패시브, 심지어는 사실상의 모든 스킬을 리볼버와 연계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셀린은 이미 강력한 존재! 본인이 평소에 위상력을 화살에 주입하는 정도의 5% 만으로도 63빌딩을 단 1발로 무너트렸는데, 과연 빌딩보다도 못한 인간을 쓰러트리지 못할까? 셀린을 쓰러트릴 수가 있는 방법은 최정예요원 직급까지 개방되어야만 알 수 있을 것이다.
“레이라, 그리고 레비아. 너희들은 아직 너희들의 능력을 제어하지 못하는구나.”
“......”
“......”
“천하의 대 인류용 최종병기란 녀석들이 이 정도 공격에 무기력하게 당하다니.”
“......”
“죄송해요. 셀린님.”
“하아~ 역시 순간적으로만 가르쳐준 걸로는 많이도 어렵구나. 더 가르쳐줘야만 하나?”
“언니! 부탁해요!!”
“셀린님!”
“......그러지. 하지만 너희들도 내 부탁을 들어줄 수는 있겠지?”
셀린이 레이라와 레비아에게 귓속말로 뭐라고 말을 해주는지 알 수는 없으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다시 제대로 가르쳐주겠다는 것. 그 이후로 레비아와 레이라가 셀린에게 어떤 훈련들을 받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타 늑대개 멤버들에게 이 일을 절대로 외부로 발설하지 않겠다는 ‘각서(覺書)’ 까지 쓰게 하고서야 훈련을 시작하게 되었으니 그것들이 뭔지는 엄연한 극비사항이다. 혹시라도 카메라로 녹화하거나 도청, 그리고 발신기 등을 통해 파악할 수가 있다? 그런 생각은 절대로 버리는 것이 좋다. 유니온에서 특수설계를 통해 만든 이 지하 15층 아파트형 지하요새에는 그 어떤 전자기기도 작동할 수가 없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 본래부터 이 안에 속해있던 것들을 제외하면 외부에서 들여온 그 어떤 기기도 작동되지 않는다. 억지로 작동을 시키고자 했다간 고장나버린다.
최악의 경우에는 파괴될 수도 있다. 더군다나 이곳에는 ‘기억편집(記憶編輯)’ 이라 부르는 기술. 이름 하여 ‘메모리얼 에디팅(Memorial Editing)’ 이라는 것을 가하는 최첨단 장비도 준비되어 있으므로 외부인이 이곳에 쳐들어왔다가 붙잡히기라도 한다면 그야말로 기억편집을 가차 없이 집행한다. 기억편집의 첫 대상자는 바로 오세린이었는데, 위상능력자란 문제를 그냥 가볍게 무시하며 기억편집을 대성공시킨 사례로 평가받고 있고 혹여 늑대개 멤버들이나 레비아와 레이라. 이들 가운데에 누군가 1명이라도 이 일을 외부로 누설한다면 그 즉시 셀린에 의해 붙잡혀서 가차 없이 기억편집을 당하게 될 것이다. 셀린은 이 세계의 존재가 결단코 외부세계에 알려지지 않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셀린 본인이 가장 아쉬워하는 것은, 위상사슬이란 이것이 자기 자신을 속박하고 있어 저들이 온 세계로 갈 수가 없다는 데에 있다.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간이란 것에 대한 대가로 위상능력자들의 눈에만 매우 희미하게 보이는 위상사슬이 채워져 있는 것.
셀린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본인을 속박하고 있는 ‘위상사슬(Phase Chain)’ 이라는 것이 해제되어 완전한 자유를 얻게 되었을 경우에 저들이 온 세계로 가서 자신이 살고 있는 이 세계의 존재를 아는 모든 인간들을 처리하는 것. 일일이 전부 다 화살로 쏴서 처리할 수가 없다면 죽음의 공책을 의미하는 ‘데스노트(Death Note)’ 라도 얻어서 이름을 다 적고 싶다는 것. 이 세계의 존재를 아는 이들은 모두 없애버리므로 조용히 살고 있다는 것이 지금의 그녀가 바라는 바. 그녀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선 이 세계의 존재를 아는 모든 인간들의 기억을 편집해버리거나 사살하는 방법만이 된다. 저쪽 세계에서 이 세계로 올 경우에, 반드시 강남 CGV 지역으로 오게 되어 있으니 숨어서 지켜보다가 인간들이라 판단이 되면 그 즉시 활시위를 당겨 즉사시켜야만 한다.
셀린이 레비아와 레이라를 훈련시키는 동안, 중국 본토의 18호 관리소에선 어마어마한 수의 병력들이 타이완 해협과 가까운 지역으로 집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전과 동시에 청룡군단이 대규모 공습을 시작할 것에 대비하기 위해 타이완 해협을 따라 어마어마한 수의 대공노포 및 대공수직노포까지 대거 배치하는 적룡군단. ‘상하이(Sanghai)’ 도시에도 적룡군단이 어마어마한 수의 수송함을 준비한 상태인데, 배수량으로 비유해도 100,000t 정도는 족히 되어 보이는 초거대 수송함인 셈. 인간계로 비유해도 항공모함과 거의 맞먹거나 그 이상의 크기를 자랑하는 수송함. 단순한 수송선이면 또 모르겠지만 매우 튼튼한 장갑판을 붙였을 뿐만 아니라 수송함 곳곳에 온갖 무기들이 장착되어 있어 사실상 ‘중무장수송선(重武裝輸送船)’ 이라 불러도 될 지경이다.
17호 관리소와 18호 관리소의 사이에 위치한 ‘홍콩(Hongkong)’ 이란 곳과 그 옆에 위치한 ‘마카오(Macau)’ 라는 곳. 이렇게 2곳은 사실상의 ‘중립지역(中立地域)’ 이나 마찬가지. 두 곳에만 적룡군단이 들어오지 않은 곳으로 알려져 있어서 이곳을 통해 청룡군단이 준비할 수도 있겠지만, 만약 그랬다간 중립지역이란 것이 깨져버리고 적룡군단이 단숨에 장악해버릴 것이다. 청룡군단이 그걸 잘 알기에 어떻게든 대비를 세워야만 하는데 상하이에 적룡군단의 항공모함 저리가라 수준으로 거대한 중무장수송선들이 준비되고 있다는 정보에 청룡군단이 어떻게든 대항하고자 한다. 아무리 타이완 섬 주변의 모든 해안가를 ‘해안요새(海岸要塞)’ 로서 만들어놓은 상태라고 해도 인해전술과 같은 규모의 병력이 한꺼번에 상륙작전을 가한다면 모든 방어선이 단숨에 돌파 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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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군단도 해상전을 전담하기 위해 인간들의 무기를 많이 만들고 있다.
물론 100% 똑같이 만들기보다 약간의 차이를 두는 식으로 만드는 모양을 보이고 있는데, 크리자리드 레인저가 대부분인 청룡군단이라 인간들의 무기를 사용하는 데에도 매우 능숙하다. 과거 ‘일본제 I-400 센토쿠급 잠수함’ 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 녀석들이 이걸 어떻게 설계도를 획득해서 만든다. 설마 함재기도 똑같이 만들까? 물론 아니다. 그 잠수함을 만들되 약간의 차이가 느껴지는데, 만약 ‘제3제국(第三帝國)’ 시절의 독일인 나치 독일이 만약에 일본의 I-400 잠수함 설계도를 받아서 만들었다면 어떤 모습을 보였을까? 라고 상상을 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아무래도 잠수함을 만드는 목적이 중무장수송선에 대항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이는데, 기존의 그 잠수함보다도 덩치가 큰 걸 봐서는 인간들이 흔히 아는 거 말고 색다른 걸 집어넣고자 함은 아닐까?
“오셨습니까? 라이자 사령관.”
“......”
“셀린님이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이름없는 군단에 처형되신 줄 알았습니다!”
“셀린님이 인간들 가운데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대신, 위상사슬이 채워져 있는 상태야.”
“......!!”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이곳으로 오실 수 있을지 부터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