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 외전] 영웅과 괴물 4화

아웃도그 2015-08-28 0

 클로저들의 활약으로 차원종에 대한 인류의 반격은 계속되고 있으나 아직 차원종에 숫자에 비하면 클로저의 숫자는 너무나도 부족했다. 때문에 클로저들은 차원종이 나타나서 날뛰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출동하여 그들을 토벌해야했다.


쉬이이이이이익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한 남자가 엄청난 속도로 하늘을 날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착지하여 다시 한 번 도약한 다음 또 다시 하늘을 날아서 고속이동을 하고 있었다.

 사이킥 무브, 위상력을 집중시켜서 다른 먼 곳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편리한 기술이었다. 하지만 한 번에 여러번 사용하면 몸에 무리가 가서 적당한 거리가 있는 곳으로 이동할 때만 사용하는 기술인데 지금 바람을 가르면서 이동하는 이 사내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사항이었다.


 그의 이름은 강현우, 클로저들 중에서도 최강의 요원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몬스터 팀의 소속되어 있지만 어째서인지 혼자서 팀을 이끌어나가는 인물이었다. 특정 지역에 머물며 그 일대를 담당하는 다른 클로저들과는 달리 차원종이 대량으로 출현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서 그곳에 있는 차원종들을 몰살시키는 것이 그의 임무였다. 지금 이동하는 곳은 방금전 차원종을 막기 위한 바리케이트가 설치되어 있는 곳에서 갑자기 대량의 차원종이 나타나 현재 방어선이 뚫린 위험 지역이었다.


"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연결은 잘 됩니까?"


 현우의 오른쪽 가슴에 달린 주머니속에 있던 무전기에서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아까와 달리 남자의 목소리, 속으로 불만이 생긴 현우였으나 아쉽게도 그에게는 관리요원을 선택할 권한이 없었다.


"그래, 당신이 이번 작전에 관리요원인가?"

"예, 그렇습니다. 몬스터 팀의 관리요원이 작전마다 바뀌는 것은 잘 알고 계실테니 넘어가도록 하고 바로 작전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가서 괴물들을 쓸어버리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었나?"

"물론 그것도 중요하죠. 하지만 이번에는 수행하셔야할 작전이 하나 늘었습니다."

"구조 요청 같은 것은 봐줘. 내가 제일 못하는 건데."


 사이킥 무브가 풀리려고 하자 잠시 지상에 착지한 현우는 잠시 위상력을 모으기 위해 쉬면서 작전 내용을 들으려고 했다.


"지금 현장에 발견된 차원종은 비록 숫자는 엄청나게 많지만 전부 C급 이하의 차원종들로 당신이라면 쉽게 처리가 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레이더로 확인한 결과 방금 전에 현장에 A급 차원종으로 보이는 녀석이 하나 발견됬습니다."

"A급이라...그래서?"

"실례지만 당신은 C급 이하의 차원종들만 잡아주도록 하십쇼. A급 차원종과 싸울 상대는 따로 있습니다."

"나 이외에도 누군가를 또 부른건가?"

"아직 이름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력은 좀 있는 요원이 있습니다. 이번에 A급 차원종을 잡는 것은 그 요원으로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가는데? 대체 왜 그래야하지?"

"...현재 클로저들이 영웅대접 받는 것은 당신도 잘 아실 겁니다. 하지만 차원종들을 상대로 영웅과도 같은 힘을 휘두르는 클로저의 숫자는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죠. 따라서 본부에서는 몇몇 젊은 클로저들에게 공적을 세우게 해서 그들을 영웅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잠시 쉬고 나서 현우는 다시 사이킥 무브를 사용하여 현장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C급 차원종들을 잡으라면 별로 어려운 임무는 아니니 그다지 힘을 아낄 이유가 없어진 것이었다. 조금 김이 새긴 했지만 현장에 자신 이외에 다른 클로저가 있다는 사실을 듣자 어느 정도 기운이 솟은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게해서 많은 영웅적인 클로저들이 탄생해야 클로저들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지금 막 탄생한 유니온은 더욱 더 큰 힘을 얻게됩니다. 또한 영웅들의 탄생은 시민들에게도 위기감보다는 안정감을 주겠죠."

"중간의 말은 좀 거슬리는 걸..."

"이해해주십쇼. 윗선에는 윗선의 사정이라는 것이 있는 것입니다."

"뭐, 영웅이 되고 싶다면야 마음대로 하라고 해. 다만 확실하게 하지 못할 시에는 내가 전부 처리할테니."

"아,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이번 작전에는 방송국에서 카메라가 나와 A급 차원종을 처리하는 순간을 촬영한다고 하니 그점을 양해해주시면서 작전을 진행해주십쇼. 그럼 이만."

"뭐?"


 마지막에 한 말을 듣고 상당히 놀라서 잠시 집중력이 흐트러져 마지막 착지에 실패해 바닥에서 굴러다닌 현우였으나 다행히도 위상력을 전개한 덕에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그나저나 방송국이라니...아무리 영웅을 만드는 과정이라 해도 이렇게 대놓고 홍보영상 비슷한 것을 찍어대는 것은 위험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딴지를 걸기에는 너무나 늦어버렸다. 이미 그는 현장에 도착해버렸고 눈앞에 풍경을 보고 바로 상황을 이해했다.


 영웅을 만든다는 거나 카메라로 영상을 찍는다는 무모한 발상은 전부 그가 차원종들을 제 시간 안에 몰살시킨다는 가정 아래에서 계획된 것이라는 것을.


"이거...좀 빡세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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