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277화- [최종점검의 시간(最終点検の時間)]
오토시로노엘 2015-08-27 1
오세린과 같은 위험인물을 상대로는 기억편집으로 적절히 해줘야만 한다.
원래는 처리를 했어야만 하는 일이지만, 오세린 저 여자가 오세영의 친누나란 점을 감안하여 그냥 기억편집의 정도에 합의해준 것이나 다름이 없다. 지금 그녀는 사실상의 ‘혼수(昏睡)’ 상태나 다름이 없어 지금 상황에서 괜히 말을 건다면 극도로 심한 혼란이 올 것. 오세영은 아무런 말도 없이 누나를 업고서 철문을 통해 친구들과 자신들이 살던 세계로 돌아가고 늑대개 멤버들은 남아서 각자 할 일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셀린이 뭔가를 가르쳐줄 대상은 레이라와 레비아. 레이라에겐 촉수를 10개 전부 다 개방할 수가 있도록 훈련을 시키고, 레비아에게도 선대용이 준비한 대 인류용 최종병기란 가치에 걸맞게 훈련시키는 상황. 훈련소의 교관님을 연상케 할 만큼 엄하다.
셀린이 두 사람을 대하는 모습이 ‘엄격한 훈련소의 교관님’ 이란 느낌을 주는 것만 같아 지켜보는 다른 늑대개 멤버들이 식은땀을 흘리며 잔뜩 긴장한 상태로 지켜본다. 레비아가 제대로 하지 못할 때마다 가차 없는 얼차려가 부여되어 그녀는 울음을 터트릴 정도로 힘들어하고 늑대개 멤버들은 차마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이런 상황에 누군가가 그곳으로 걸어 나오는데 주황색의 단발머리를 휘날리고 있으며, 하얀 제복을 입고, 붉은 코트를 두르고 있으며, 마치 타이즈를 연상케 하는 바지를 입은 여성. 레비아의 경우와도 같이 양 쪽의 귀가 뾰족하고, 머리에도 뿔이 달린 여성이다. 키라고 해봐야 여성들의 평균적인 신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레비아와 같이 인간의 모습을 한 차원종이라 보면 된다. 그 차원종이 셀린에게 적당히 해도 되지 않겠냐고 말하자 셀린은 미소를 지으며 복제가 참으로 말이 많아서 대단하다고 답변을 해준다.
“레비아도 아직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은 거 같습니다.”
“......?”
“아직 레비아도 너무 미숙한데 그냥 이해해주셔도 되지 않습니까.”
“뭐야. 지금 감싸주는 거냐?”
“설마요. 레비아가 아무리 최선책이라 해도, 셀린님에 비하면 어림도 없죠.”
“이봐, 네가 원하는 건 따로 있을 거 같은데?”
“물론입니다.”
“그럴 줄 알았어. 왜. 18호 관리소의 적룡군단이 싸움이라도 걸어오려는 거냐?”
“어떡할까요. 다 부숴버릴까요?”
“웃기시네. 지금 전력으로 싸워서 이길 거 같냐?”
“......그게......”
“아무리 적룡군단이 지상군만 강하고, 해군과 공군이 우리가 강하다고 해도 싸워서 이길 확률은 정말로 희박하다.”
“그렇겠죠? ‘레인저부대(Ranger Corps)’ 만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요.”
“너도 드디어 인정하는구나?”
아무리 용의 군단 전체를 통틀어 가장 최강의 부대이자 청룡군단 소속의 레인저부대라고 하더라도, 최정예부대인 만큼 대군 병력은 결단코 기대할 수가 없는 법. 17호 관리소에선 다시 시작될 쌍용내전에 대비하기 위해 대규모 공습을 위한 전략폭격기와 전술폭격기까지 준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적룡군단은 사실상 지상군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공군으로 승부를 봐야만 하기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 늑대개 멤버들이 듣기엔 셀린과 옆의 여자의 대화가 너무나도 복잡하여 알아들을 수는 없다. 이에 나타가 그 쌍용내전인가 뭔가가 다시 시작되면, 자신들이 직접 참전해도 되는지를 묻는데 셀린이 과연 10,000,000,000 정도나 되는 규모의 병력을 너희들이서 상대할 자신이 없을 텐데? 라고 말하며 은근히 나타를 도발하듯 말한다.
하지만 셀린은 나타를 너무나 ‘과소평가(過小評價)’ 하는 면이 있다.
차원종들의 수가 많다면 많을수록 오히려 더 신나서 날뛰는 것이 나타. 레비아는 그런 나타를 보며 너무나 자신감이 넘쳐서 탈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나타님의 장점이라 말하며 흐뭇하게 바라볼 뿐. 그런데 저들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레이라가 촉수 10개를 전부 개방하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결국은 성공했다고 한다. 셀린이 레이라에게 축하한다고 말하며, 이제 애쉬와 더스트란 이름의 그 문제의 먼지 남매도 지금까지보다 더욱 너에게 잘해줄 것이라고 말하며 자기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라고 말하고, 레비아도 이에 자극을 받아서 더욱 열심히 훈련에 임해 본인의 결전기들은 물론이고 통상기들도 더욱 위력이 향상된 모습을 보며 감탄하는 셀린. 이제야 만족을 하는 걸까?
레이라와 레비아가 모두 하이파이브를 하며 좋아하는데, 셀린이 그렇다면 ‘최종점검(最終點檢)’ 이라는 것을 하겠다며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말아달란다. 최종점검은 바로 레이라와 레비아가 함께 합심하여 자신을 이겨보란다. 자신을 ‘전투불능(戰鬪不能)’ 상태로 만들기만 하면 되니 이 정도라면 매우 공평한 조건이라 말하며 한번 해보란다. 레이라가 촉수 10개를 모두 개방한 지금이라면 셀린 언니는 아무렇지도 않게 이길 수가 있다고 말하고, 레비아도 지금의 이 힘을 느끼니 왠지 목에 채워진 ‘넥 쵸커(Neck Choker)’ 의 영향도 전혀 받지 않는 것만 같단다. 셀린이 그러니 왠지 모르게 보기 좋다며 한번 덤벼보란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무려 10개의 촉수들이 일제히 돌진하고, 레비아도 본인의 통상기와 결전기는 물론이고 위상력 개방까지 발동하며 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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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빠르다던 레이라의 촉수가 셀린에게 단 1대도 명중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레비아의 갖가지 기술들도 전혀 맞지를 않는다. 촉수가 맞추기 바로 직전에 사라지는가 하면, 레비아의 바로 뒤에 모습을 드러내고서 레비아의 1차 결전기를 발동해 엄청난 타격을 가하기도 한다. 엘븐 레인저란 클래스는 전체적으로 모든 행동이 느리고 공격속도도 매우 느리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 여자를 보면 그것들은 모두 가짜인 것만 같다는 느낌을 준다. 본인의 리볼버 기술도 기존의 통상기들과 결전기들과도 연계가 된다고 하니 얼마든지 본인의 느린 공격속도를 커버할 수가 있다. 리볼버가 10발의 화살을 미리 장전하고서 연속사격을 하듯이 활시위를 당기고서 쏘는 기술이라 본인이 사용할 수가 있는 모든 결전기들과 연계해가면 그야말로 결전기 연속사격이 되는 셈! 셀린의 결전기들이 레비아의 결전기들과 호환. 그러니까 사실상 같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효과인 것이다.
“......천하의 레이라도 촉수 10개를 다 다루지는 못하나봐?”
“쳇!”
“레비아도 마찬가지야. 모든 기술을 쓰면서 어떻게 1대도 맞추지 못할 수가 있지?”
“......!!”
“너희 둘에게 미안하지만, 난 사실 ‘순간이동(瞬間移動)’ 기술 이외에는 1차 결전기만 사용했어. 레비아의 1차 결전기.”
“......!!”
“그... 그럴 수가?! 셀린님은 도대체 얼마나 강하신 건가요?!”
“너희들도 알잖아. 사황이라고. 그 중에 유일한 여성이고, 또한 차원종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