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튬 깎는 나딕

신차원의이슬비 2015-08-20 0

ㄱㄱ1BEST그는 잠자코 1점으로열심히 깍고 있었다. “더 깎지 않아도 좋으니 그만 주십시오.” 라고 했더니, 화를 버럭 내며 끓어야 밥

그는 잠자코 통돌이로 열심히 깎고 있었다. "더 깎지 않아도 좋으니 그만 주십시오"라고 했더니, 화를 버럭 내며, "끓을 만ㄴ큼 끓어야 밥이 되지, 생쌀이 재촉한다고 밥이 되나."나도 기가 막혀서, "살 사람이 좋다는데 무얼 더 깎는다는 말이오?노인장, 외고집이시구먼. 시간이 없다니까요." 노인은 퉁명스럽게, "다른 데 가서 사시우. 난 안 팔겠소."하고 내뱉는다. 지금까지 메이드복을 위해 지른 돈이 아까워 그냥 갈 수도 없고, 다른 지를 곳은 없고 해서, 될 대로 되라고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마음대로 팔아 보시오." "글쎄, 유니온 스토어를 재촉하면 점점 돈이 안 벌린다니깐. 돈은 벌 때 확실히 벌어야지, 벌다가 그만두면 쓰나."좀 누그러진 말씨다. 이번에는 팔려던 것을 숫제 무릎에다 놓고 태연스럽게 곰방대에 담배를 피우고 있지 않은가. 나도 그만 지쳐 버려 구경꾼이 되고 말았다. 얼마 후에야 통돌이에 차인 메이드복을 이리저리 돌려 보더니 다 됐다고 내준다. 사실 다 되긴 아까부터 다 되어 있던 메이드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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