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하의 죽음 [부제 : 군단의 주인] 6
SHOTKY 2015-08-23 11
3편: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pageno=1&emsearchtype=Title&strsearch=%ec%9d%b4%ec%84%b8%ed%95%98%ec%9d%98+%ec%a3%bd%ec%9d%8c&n4articlesn=4902
4편: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pageno=1&emsearchtype=Title&strsearch=%ec%9d%b4%ec%84%b8%ed%95%98%ec%9d%98+%ec%a3%bd%ec%9d%8c&n4articlesn=4986
5편: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pageno=1&emsearchtype=Title&strsearch=%ec%84%b8%ed%95%98%ec%9d%98+%ec%a3%bd%ec%9d%8c&n4articlesn=5047
" 안 돼……."
고함소리가 그녀의 영혼과 함께 공명하듯이 울렸다. 그것과 동시에 눈앞에 붉은 선율이 그려졌다. 그 선율은 춤추는 모양새를 하며 허공을 떠돌다가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때렸다. 비린 냄새가 역겨웠다. 옷은 모두 붉은 꽃으로 수놓아지고 얼굴은 징그러울 만큼 피에 젖어있었다. 그 피의 냄새가 좀 더 진하게 느껴지자, 그 선명한 색이 눈에 들어오자, 순간 쥐고 있던 검을 떨어뜨렸다. 놀라 허공을 보던 시선을 겨우 내려 손을 바라보았다. 손이…떨고 있었다. 하지만 그 떨림을 진정 시킬 만한 여유도, 인내도 그녀에겐 없었다.
떠는 손으로 억지로 검을 잡았을 때 또 한 번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억지로 움직였다. 얼어있었던 다리를 억지로 움직이려는 탓에 주저 앉아버렸다. 하지만 곧 다시 일어섰다. 그가 내게 했던 말이 심장을 파고들었으니까, 귓가에 계속…그 말이, 그 목소리가 들렸다. 시야가 흐릿하게, 결국 눈물이 흘러내렸다.
" 이슬비... "
이슬비는 식은땀을 손으로 훔치며 시계를 봤다. 시간은 새벽 4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다행히도 내일은 학교를 쉬는 날이라 긴급출동명령이 내려오지 않는 이상은 내내 집에 있을 예정이었다. 그녀는 시계를 바라보다 바로옆에 가지런히 개어둔 정식요원 복을 쳐다보았다.
이세하의 얼굴을 본 것은 장장 한 달만이었다.
꿈에서도 나오지 않던 그가 왠일인지 그녀의 꿈에 나타난것이었다. 비록 좋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났지만 그래도 이슬비는 꿈의 기억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그녀의 머리 속은 아무렇게나 헝클어진 검은 머리, 귀찮은 듯 하지만 올곧은 검고 빛나는 눈동자, 항상 돌아서서 남몰래 웃음짓던 남자아이, 이세하를 그려낸다.
그러다 문득 그 모든 모습이 핏빛으로 물들어가자 이슬비는 한방울 눈물을 툭 - 하고 흘렸다. 어떻게 해도 돌아오지 못하게된 자신이 좋아하고 동경했던 남자를 생각하며 일찍 뜨는 여름 해가 고개를 내밀쯔음 이슬비는 조금 소리내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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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정식으로 인정받은 팀이 된 검은양 팀의 관리요원 김유정은 굳은 표정으로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은 유니온의 지부장인 ' 크룩스 ' 라는 외국인 남자는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영국계 남자였다. 그는 공식적으로 유니온의 상부조직이 된 ' DAWN ' 이 직접 파견한 사람이었다.
그는 갓 정식요원이 된 검은 양팀의 멤버들의 프로필 파일을 넘겨보며 한동안 말없이 앉아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접으며 입을 열었다.
" 검은 양팀 멤버들이 정식요원 됬다곤 하지만 아직 실전경험이 거의 전무한 햇병아리들에 불과하지, 이제부터 검은 양 팀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S+ 이상의 차원종 토벌 및 고위험 차원문 지역을 담당할거요, 내가 아직 경험도 전무한 이런 초짜팀에게 이런 임무를 주는 건 나름대로 아스타로트라는 강적을 처치했다는것을 높게 산다는겁니다. "
그말을 들은 김유정은 납득 할 수없다는 표정으로 항변했다.
" 하지만 지부장님 , S+ 라면 적어도 A급 정식요원 팀이 2팀이상은 있어야 토벌이 가능한 클래스라구요! 그리고 아무리 정식요원이라도 아직 어린애들이라 당장에 그런 임무는 무리라고 생각되는군요. "
딱 잘라 말하는 김유정을 크룩스는 껄껄 웃으며 쳐다보았다. 웃음짓는 그의 눈안엔 알게모를 적개심같은 것이 있었다.
"..너..무 그렇게 말하는 것도 좀 그렇군 김유정 요원, 하지만 걱정마시오. 검은 양팀이 원하는 지원은 모두 이루어질 것이오. 그 애들은 이제 무슨 일이있어도 유니온의 최고의 팀으로 거듭나야 될 운명이니까 "
그러자 김유정이 눈썹을 치켜뜨며 물었다.
"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 "
" 뭐.. 차차 알게될거요, 일단 정식요원이 된 기념으로 각각에게 일주일간 휴가를 지급하도록하지,아차 그리고 미리 말해두겠지만 검은 양팀의 다음 임무는 동백섬에 똬리를 튼 S+ 급 차원종인 ' 우로보로스 ' 가 될겁니다. "
"..알겠습니다. "
더이상 항변해봤자 더이상 의미가 없다는걸 깨달은 김유정은 뒤돌아서서 집무실을 나갔다. 크룩스는 재떨이에 담배를 털어내며 의미모를 엹은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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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서오십시오, 공주님 "
이세하와 더스트는 시종으로 보이는 듯한 여자의 배웅을 맞으며 거대한 얼음성으로 들어섰다. 더스트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이세하의 팔을 잡고 성안을 걸었다. 그 안에서 일하는 것들은 모두 애쉬와 더스트같은 ' 인간의 모습 ' 을 한 차원종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애쉬남매같이 머리가 새하얗고 , 얼굴엔 각기 다른 문신을 새기고 있었다.그들은 5대륙에서 유일하게 태어날때 부터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나는 종족이었다 더스트는 그들의 인사를 한 몸에 받으며 이세하를 끌고 지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 어디로 가는거야 ? "
이세하가 궁금한듯이 물었다.
" 미안하지만 이세하, 시간이없어.. 조금만 서두르자 "
다급한 표정으로 말하는 더스트에게 이세하는 뭔가더 말할려다 입을 다물었다. 옛 기억에 남아있던 철없을거 같던 남매의 모습은 그가 다시 부활하고나선 전혀 찾아볼수 없었다. 그들은 계속해서 끝이 보이지 않는 것같은 지하로 내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다시 빛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거대한 철문으로 된 입구에서 멈춰선 더스트가 뭐라고 중얼거리자 오랫동안 열리지 않은 듯한 철문이 주인을 반기며 육중한 소리를 내며 열리기 시작했다. 그안에 있는것은 거대한 동굴 속에 마련된 홀이었다.
홀의 중앙에는 20M는 될법한 얼음기둥이 순백의 빛을 내며 둥둥 떠있었다. 이세하가 그 웅장함에 압도당해 있는 사이 더스트가 뒤돌아서며 이세하에게 손짓했다.
" 이건 이 성에서 천 년 동안 지켜온 우리의 보물이야, 지금부터 이 안의 힘을 모조리 너에게 넣을거야, 그리고 얼마남진 않았지만 내 힘도 같이.. "
" 그게 무슨..소리지 ? "
" 알다시피 지금 네가 완벽한 모습이 된다고해도 우릴 쫓아오는 용왕에겐 이기진 못해, 하지만 네 육체는 온전히 이 크리스탈의 힘을 모조리 받아낼수 있을만큼의 힘을 가졌어. 그릇이 크다는거지. "
" 아니아니아니!, 내 말은 그게아니라 왜 네 힘까지인건데 ? "
이세하가 거칠게 고개를 흔들며 말하자 더스트의 얼굴에 씁쓸함이 피어올랐다.
" 애초에 난 애쉬와 생명을 나눈 남매야, 그 말인 즉슨 힘도 공유하지만 생사도 같이한다는 뜻이지. 하지만 난 지금까지 여기로 오기 위해 억지로 그것을 눌러왔을뿐, 이젠 시간이됬어. "
" 뭐야 그게.. "
이세하는 속에서 피어오르는 강함 거부감에 당황했다. 그들에게 만들어진 몸이라서 그들의 죽음을 거부하는건지, 아니면 순전히 자신의 마음인지 이세하는 알 수가없었다. 한 때는 적이었던 이 남매가 자신을 위해서 왜 목숨까지 내던지는지 알지 못했지만 지금 이 순간 이세하가 강하게 느끼는건 더스트를 잃고 싶지않다는 감정이었다.
" 무리도 아니지, 애초에 넌 우리의 힘으로 태어난 존재니까 말이야.. "
그녀가 이세하의 얼굴을 어루어 만졌다. 그녀의 손에서도 헤어지기 싫은 감정이 강하게 베어나왔지만 이내 곧 그녀는 단호한 눈으로 말했다.
" 하지만 네가 되살아나겠다고 우리에게 말했을때부터 이미 이건 예정된 일이었어, 그리고 용왕은 우리 뒤를 바짝 쫓아오고 있을거고 , 어쩌면 와있을지도 몰라. 그러니 어서빨리 의식을 시작하겠어, 의식이 시작되면 잠깐 잠에 빠지겠지만 일어나면 네가 이 성의 왕이 되는거야.그리고 앞으로 네가 알아야될것들은 성 꼭대기에 있는 나와 애쉬의 방에가면 찾을 수 있을거야.. "
이세하의 얼굴을 어루어 만지던 그녀의 손에서 하얀 빛이 뿜어져 나오기시작했다. 그 빛은 곧 거대한 얼음기둥과 공명하기 시작했다.
" 이젠 안녕, 이세하. "
이세하가 소리치며 뭐라고 하기도전에 그의 눈앞을 거대한 빛이 뒤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