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255화- [정상결전의 시간 제35전투(頂上決戦の時間 第35戰鬪)]
오토시로노엘 2015-08-16 1
“내가 예전과 달리 실력이 많이 부족한데~ 괜찮겠어, 레이라?”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시간끌기면 되니까요.”
“농담이라도 왠지 듣기는 좋은데?”
‘......어차피 서진님을 상대로는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시간끌기만 부탁하죠.’
“고마워~ 레이라?”
“네. 반드시 공개처형 집행까지 잘 버텨주시기 바랍니다.”
레이라의 말에 서진은 농담이라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서 처형대의 밑으로 내려가는데, 당연히 저 녀석들이 다시 올라오고자 할 경우를 대비하고자 하는 것. 레이라가 촉수를 이용해 거대로봇의 오른팔을 반드시 잘라내어 처형대로 올라오는 다리를 끊었다고는 하나 그곳으로 서진이 가서 대기토록 한 것은, 검은양을 포함한 여러 클로저들이 사이킥 무브를 사용하여 몰려들 경우를 대비하기 위함으로 보이는데 차라리 처음부터 레이라가 직접 나서면 될 것을 어째서 서진에게 맡기고자 하는 걸까? 과거에 퀸즈블레이드라 불렸던 여자인 그녀에게 부탁하여 어떻게든 방어하고자 하기 위함인 것. 레이라의 입장에서 보면 어디까지나 자신은 서진에 비해 너무나도 약하기에 강한 인물을 내세우는 것이 나은 법. 사령관이 직접 전선에서 싸우고 그러던가? 그건 아닌 걸로 안다.
“레이라님.”
“레이라님이라니? 너랑 나랑은 그래도 동갑내기 친구인데 그냥 편하게 불러.”
“그럴까? 그런데, 난 언제쯤 나설 수가 있는 거야?”
“누차 강조했을 텐데. 넌 최고의 순간에 나올 최고의 카드라고.”
“......”
“최고의 순간이 오면 내가 신호를 보내겠다고 말했을 텐데.”
“......”
“지금은 최고의 순간이 아니기에 네가 나서면 안 된다는 거야.”
“그래? 레이라. 그럼 네 친구들에게도 말해서 참전을 요청하지?”
“그건 안 돼. 녀석들을 이 전쟁에 끌어들이고 싶지는 않아. 걔들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기를 원하진 않으니까.”
“......”
레이라의 입장에선 자기 친구들이 이곳의 전쟁에 참전했다가 목숨을 잃기를 원하지 않으므로 모두에게는 이 일에 대해서 일절 언급하지 않은 상태로 이 전쟁에 참전한 상태. 뭐, 레이라 본인의 입장에서는 ‘계엄사령관(戒嚴司令官)’ 이자 이곳의 ‘관리소장(管理所長)’ 이므로 절대로 전쟁에 불참할 수는 없는 법이고, 또한 ‘전군 총사령관(全軍 總司令官)’ 이나 다름이 없기에 당연히 참전해야만 한다. 설령 계엄사령관이니 관리소장이니 전군 총사령관이니 이것들이 모두 이번 전쟁에서만 적용되는 임시적인 계급이라 하더라도 엄연히 그에 걸맞는 지위와 책임이 뒤따르기에 레이라의 입장에선 심기가 매우 불편할 것이다. 인간 원정군의 정말로 끈질긴 저항으로 차원종들은 물론이고 레이라도 진땀을 빼면서 긴장감을 놓지 못하는데, 지금 그녀를 유심히 보면 마치 심장의 박동이 급격하게 빨라지는 것만 같다. 극도의 긴장도 그렇고 촉수를 계속 사용해서 그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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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라가 몇 시간이나 계속해서 촉수를 꺼내놓고 사용하는 것은 아마도 이번 전쟁이 처음일 것으로 보이는데 기본인 2개만 개방한 상태에서도 레이라가 헉헉거리고 온몸에서 식은땀이 계속해서 흐르고, 나아가 심장의 박동도 급격히 빨라지는 거에서 그녀도 이렇게까지 촉수를 오랜 시간에 걸쳐서 개방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매우 힘들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일을 견뎌내야만 차후에 이거보다 훨씬 긴 시간에 걸쳐서 싸워야만 할 경우에 그에 걸맞게 대응할 수가 있기 때문에 그녀의 입장에서는 매우 피곤하지 않을 수가 없을 터. 이런 저런의 상황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인간 원정군들은 종로구 계엄군 방어기지에서 아주 치열하게 싸우며 처형대에서 점점 가까이 오고 있는 상황. 알파퀸 서지수가 레이라에게 이제 어떡할 생각이냐고 물으며 도발을 좀 해본다.
레이라가 공개처형을 기다리시는 분이 이런 저런의 도발을 해서 뭐가 좋은지를 묻자, 알파퀸 서지수는 인간 원정군이란 이름으로 명명한 저들이 이곳으로 서서히 오고 있다고 말하며 뭔가를 좀 제대로 보여줄 시간이 아니냐고 다시 되묻는데, 그렇다면 쇠파이프를 들고서 서지수의 등을 쳐서 다시 기절시키면 그만. 패신의 눈을 다시 쓰기엔 에너지 소모가 심하므로 차라리 상대적으로 소모가 덜하면서도 효과가 좋은 쇠파이프를 이용해 내리쳐서 기절시키는 그녀. 물론 머리를 치진 않았고 등을 강하게 쳐서 사실상 기절시킨 것. 레이라는 양 옆에 서서 대기하고 있는 사형집행인 2명에게 집행을 준비할 것을 말하고, 당연히 이 광경을 검은양 멤버들이 보고서 어떻게든 이를 저지하기 위하여 다시 처형대로 올라갈 것을 시도한다. 엠프레스 서큐버스는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심히 불쾌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이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어떻게든 하고자 한다.
엠프레스 서큐버스를 쓰러트릴 수가 없다면 녀석을 최대한 묶어놓는 식으로 사실상의 공격 무력화를 가하면 된다. 레이라가 아래를 내려다보기도 하고, 나아가 뭔가 새로운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무력화가 되었다고 생각했던 유니온의 거대로봇이 성벽을 넘어와 종로구 계엄군 방어기지로 날아오는 상황이 연출된다. 이에 당황한 레이라가 서둘러 촉수를 움직여 유니온 거대로봇을 향해 쳐서 바로 무너트리는데, 그러나 결코 좋아할 사안은 아닌데 거대로봇이 무너진 여파로 그 잔해를 다리와도 같이 삼아 처형대를 향해 빠르게 달릴 수가 있게 된 것. 검은양 멤버들이 저 요새형 성채에 위치한 처형대의 바로 앞까지 빠르게 도착하고 모두들 전의에 가득한 눈빛을 보이고, 서진과 레이라는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손을 부들부들 떨며 긴장상태에 들어간다.
“......자! 전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각오하는 게 좋아, 레이라.”
“우리 검은양은 반드시 구해낼 거야!”
“감히 내 아버지를 앞에 내세워서 내가 치게 만들다니. 이번엔 네가 당할 차례다.”
“자~ 레이라 누나? 각오 하세요?”
“......검은양 녀석들 5명을 상대로 나 혼자서 직접 붙어야만 하나?”
“뭐야. 천하의 레이라가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네?”
“뭐긴요, 서진님. 저 녀석들을 상대로 내가 직접 나서야만 하니까 당연히 긴장 되죠.”
“헤에~?”
“아무래도 이제부턴 느긋하게 있을 수는 없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