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클로저들의 또다른 각성 13화

스워드1 2015-08-15 1

13. 죄송합니다. 연중하게됐습니다.





"뭐? 그래서 세하가 벌처스의 처리부대사람들이랑 싸웠다고?"

"네. 그 늑대개팀이 말이죠!"


검은양의 임시본부소, 세하는 묵묵히 석봉이가 챙겨줬던 편의점과자를 뜯어먹고 있는 한편 김유정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화난 표정으로 슬비와 대화를 이어갔다.


"세하의 실력이 이렇게 뛰어나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사살당하고 말았을거에요."

"그럴수가.. 안되겠어! 당장 데이비드국장님과 연락을 취해서 지부장님께 이 사실을 여쭤보고 오겠어!"

"언니, 진정하세요!!"

"그래 유정씨. 지금 이 난리를 친다면 분명 우리쪽에도 큰 피해로 돌아올 거라구!"

"으으!!"


김유정이 이 분노를 어찌 참아야할지 천장을 보며 참아**만 잇사이로 그 화가 흘러나온다.


"그래도 세하가 저렇게 멀쩡히 있는걸 보니 위안이 되네요."

"어떡하죠? 이대로 계속 학교를 보내다간 다른 민간인이 다칠수도 있게되요. 안그래도 그때 선생님 한 분이 크게 다치실 뻔했구요."

"그럼 당분간 세하는 우리 검은양팀 임시본부소에 있기로 하자. 당장 내일부터 그러고는 싶지만 세하의 휴학절차 아니면 자퇴서를 작성해야 할 수 있으니 서지수씨에게도 말씀을 드려야겠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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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세하와 그의 친구들은 오늘도 다같이 모여 연화의 연습작을 맛본다. 어제의 사건으로 옥상문은 잠겨버려 교실에 옹기종기 모여앉고는 연화의 과자를 맛있게 먹는다.


"헤에, 그래서 세하는 당분간 못오는거야?"

"응."

"안타깝네~ 그럼 나머지 연습작들은 유리랑 슬비랑 나눠먹어야겠다."

"나도 줘."

"푸흣, 그때엔 유리보고 갖다줘달라고 할게."

"응응! 나한테 맞겨줘!!"


맛있게 냠냠 먹고있던 중 기어코 터지지 않을 일이 거하게 터지고 말았다. 학교 운동장에 소규모의 차원문이 다량으로 발생하여 스캐빈저나 보이드와도 같은 많은 차원종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며 이리저리로 도망다니고 누군가는 울며불며 살려달라고 기도하기도 했다. 슬비와 유리는 이렇게 혼란스러워진 아이들을 어떻게서든 대피소로 안내하기위해 발에 불이 나도록 움직이기 시작했다. 세하는 차원종들의 울음소리에 인상을 찡그리고는 결국엔 차원종을 죽인다는 결론이나와 그제서야 움직인다. 슬비와 유리가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대피소로 이동시키던 중 학생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꺄악!!"

"이 목소리는 연화아냐?"

"유리야, 너가 가봐! 이쪽은 내가 맡을테니까!"

"알았어!!"


슬비의 명령에 유리는 재빨리 비명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향한다. 복도를 계속 달리자 절뚝거리며 도망치는 연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도망치면서 발을 다친 모양인지 연화는 눈물을 흘리며 죽을둥 살둥 뛰어오기에 유리는 뒤편에 차원종이 있을거라 예상하고 연화에게 더 빨리 다가간다.


"연화야!!"

"유리야, 살려..!!"


푸욱-

살을 꿰뚫는소리, 심장과 연결되어 있는 대동맥을 찌른탓인지 분수처럼 튀어나오는 피, 그리고 자신이 죽은건지 의문을 갖는 표정. 연화는 입에서도 피가 주륵 흘러나오더니 온몸에 힘이 빠져 추욱 늘어진다. 그런 연화를 복도 저 구석으로 휙 차버리더니 차원종들은 계속해서 이번엔 유리에게로 다가간다. 그러나 유리는 친구가 저 차원종들 때문에 사라진것에 현실감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얼어붙어있을 뿐이다. 보이드가 유리의 전의상실을 확인하고 공격을 시전하려하자 유리의 뒤쪽에서 푸른 검이 휘리릭 날아오더니 펑하고 터지며 한줌의 재로 변해버린다.


"세...세하야..."

"왜 그래?"

"어..어떻게? 연화가...연화가 주..죽었!!"


유리가 말을 다 하지 못하고 구역질을 한다. 아까 그리도 달게 먹었던 연화의 쿠키가 너무나도 쓰게 느껴질정도로 충격을 받은 모양인지라 유리는 눈물을 흘리며 하염없이 울기만 한다. 세하는 그런 유리를 보고는 저 구석의 연화를 본다.


"..."


세하는 더이상 눈뜨지 못할 그녀를 지켜보다가 5초도 지나지 않아 위층 계단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있잖아, 이해를 못하겠는데, 왜 우는거야?"

"...뭐?"


계속해서 훌쩍이는 유리에게 세하가 질문을 던진다. 그의 어처구니 없는 질문에 유리의 눈이 희둥그레진다. 왜 우냐니?


"친구가 죽었잖아! 소중한 친구가 죽어버렸다고!!"

"그런건 알고있어. 그러니까 왜 우는거야?"

"세하야...너야말로 무슨소리를 하고있는거야? 세하야, 너...정말 세하가 맞는거야?"

"...아니."

"!!"

"지금의 너가 찾는 사람은, 내가 아냐."


세하가 무감각한 눈을 이내 거두더니 발걸음을 마저 옮긴다. 학교에는 차원종이 썰리고 태워지면서 들려오는 소리와 그들의 비명소리밖에 들려오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자 사이렌을 요란하게 울려대며 특경대들이 학교에 도착한다. 휴대용 위상력억제기를 가동시켜 차원종의 문을 닫고 다친 학생들을 치료해준다. 기적적으로 부상자 30명, 사상자 1명이라는 매우 적은 규모의 피해만을 허용한 것이다. 단 3명의 클로저들로 말이다. 그들은 학교측에서 신강고를 지켜줬다는 표창장과 박수의 갈채를 받았지만 그들은 절대로 웃지 않았다.





연화가 죽은 날을 기점으로 세하는 더이상 검은양팀과 함께있지 않게됐다. 세하는 집과 학교를 반복하며 멍하니 시간을 보낼 뿐이다.


##

"세하야..너야말로 무슨소리를 하고있는거야? 세하야, 너...정말 세하가 맞는거야?"

##


유리의 그 질문에 세하는 본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지 오래이다. 안그래도 신경쓰였던 저번의 그 메모리가 하는 말도 당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첫번째라느니 내가 두번째라느니... 세하는 발걸음을 멈추고 옆의 동네 놀이터에 있는 그네에 털썩 앉아버린다.

끼익-끼익-

녹이 슨 그네에 앉아 발을 굴리며 흙장난하는 세하의 뒤로 누군가가 나타났다.


"너도 감정을 완전히 박살을 냈었구나."


세하가 뒤를 돌아보자 약간 미중년의 남성이 살짝 손을흔들며 세하에게 친근감을 표한다.

 
"...누구?"

"글쎄... 지나가는 차원종1?"

"차...원종?"


세하는 조금 놀랐다. 위상력이란 느껴지지 않는 민간인이 분명한데 자신을 차원종이라 칭하고 있다.


"아, 위상력이 안느껴지나? 그럼..."

"!!!"

그는 자신의 목걸이를 푸르자 차원종의 위상력이 폭발적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


"공원에서 A+급의 차원종의 위상력을 감지했습니다!!"

"뭐?! 빨리 클로저요원 투입시켜!!"

"네!! 엇, ...어라?"

"왜 그래?!"

"갑자기 차원종의 반응이 사라졌습니다!"

"위상력 감지기가 망가졌나? 혹시 모르니까 정식요원들 투입시켜."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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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도 느꼈겠지만 차원종의 위상력을 '조금' 방출시켜서 그러는데 자리를 좀 옮길까?"

"...네."


그의 말에 세하는 그네에서 일어나 그가 가는 길을 따라간다. 그가 이끈곳은 30분정도 걸어야 나오는 아파트단지였다.


"여기는 곧 폐기될 예정이라 인적이 드물지."

"...당신은 누구에요?"

"난 차원종이야."

"인간형 차원종?"

"아니. 그건 비밀."

"근데 날 왜 여기로 부른거에요?"

"너, 감정을 망가뜨렸지?"

"모르겠는데요."


세하의 즉답에 남성은 세하의 주변을 뜯어보더니 확신한다.


"아냐, 넌 지금 감정을 완전히 없애버린 상태야. 어쩌다가 그랬냐, 인생 참 귀한것도 모르고말야."

"모른다니까요? 제가 처음 기억하는건 일어나니까 병원에 있었다는것 뿐이에요."

"설마 기억까지 엎질렀을 줄이야... 소년이여, 혹시 감정을 되찾고싶다는 생각은?"

"없는데요."

"이거 참 대책이 없는 놈일세."

"안녕히 계세요."

"야,야 잠깐!! 누가 가라고했어?!!!"

"..."


세하가 못미덥다는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자 그는 헛기침을 하더니 다시 진지한 얼굴빛으로 세하를 바라본다.


"내가 감정을 이끌어줄테니까 한 번 느껴봐."

"느...껴?"


세하가 어리둥절해할때 자칭 차원종이라는 그는 두 손을 가슴에 포갠다.


"!!!"


그의 등 뒤에선 날개가 스르륵 나오더니 따뜻한 빛이 세하를 덮쳤다. 마치 난생 처음으로 느껴보는 느낌에 세하는 모든 감각을 그 빛에 집중한다. 얼마안가 빛이 옅어지더니 자칭 차원종이라는 그의 날개가 접히고 사라졌다. 세하는 멍했던 눈빛을 바로잡고 곧 그와 눈을 마주친다.


"...여기가 이상해요."


세하가 가슴을 가리키며 말한다.


"그게 바로 '감정'이라는 거야. 너가 직접 느낀다면 분명 더 기분이 좋아질거야."

"기분이...좋아져?"

"아까 아주 편했었지? 잠깐이었지만."

"네."

"그게 '기분이 좋다'라는 거야."

"기분이...좋아. 그러고보니 연화가 만들어준 빵을 먹을때도 이런 느낌이었던것 같은데.. 아닌것 같기도 해요."

"그것도 기분이 좋았다는 증거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기 마련이지."

"..계속 느끼고 싶어요, 아까 그거."

"그렇지? 그게 바로 기분이 좋아서 그런거야."

"사람은 기분이 좋으면 계속 느끼고 싶은거에요?"

"그렇지. 사람들, 아니 생명체들은 자신이 편한곳에서 지내기를 원하거든."


세하는 자신의 가슴을 더듬어본다. 시간이 몇분 흐르자 그 따뜻했던 느낌은 온데간데 없었다.


"계속 느끼고싶지?"

"네."

"방법을 알려줄게."

"?"

"웃어."

"웃으라고요?"

"응. 이렇게 입꼬리를 올리고."

"으윽, 기분나빠."


그가 자신의 입꼬리를 손가락으로 올리고는 세하에게 다가가니 세하는 그를 거부한다.


"해봐. 정말 나타날거야."

"...안되는데요?"


세하가 그와 똑같이 자신의 입꼬리를 올려본다.


"아니아니, 그걸 모두에게 보여줘야지."

"모두?"

"응. 그래야지만 효과가 나타나. 해보면 알게 될거야."

"...어때요?"


세하가 다시 자신의 입꼬리를 손가락으로 올리고는 그에게 보여준다.


"손가락은 치우고!! 아까 느꼈을때 어땠어? 그 때의 표정을 보이란말야!!"

"기억 안나요."

".........그래. 다음에도 알려줄테니까 올수 있음 이쪽으로 와."

"네."

"정말 올거야?"

"네."


세하의 당돌함에 차원종은 껄껄 웃더니 세하에게 손을 흔들었다.


"넌 이름이 뭐냐? 맘에 참 드네."

"이세하에요. 아저씨는요?"

"난 이름이 없는데....음...일라니엘, 일라니엘이라고 부르렴."

"일라니엘? 뭔가 호모같아."

"말이 너무 심하잖아!!"


그것이 악화된 이 상황을 구제해줄 열쇠와 다름없던 짧은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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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제목대로 연재중단하게되었습니다. 남아있던 분량은 모두 올렸습니다. 사유를 말하자니 구차한 변명같습니다.


굳이 말씀드리자면,

첫번째로는 제 필력이 너무 부족하고,

두번째로는 제가 워낙에 반응러(관종)여서 입니다.


죄송합니다.



2024-10-24 22:38:1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