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250화- [정상결전의 시간 제30전투(頂上決戦の時間 第30戰鬪)]
오토시로노엘 2015-08-14 2
엠프레스 서큐버스가 공개한 신무기는 바로, 목 등에서 솟아나온 촉수! 현재로선 위상능력자들에 대항하기 위한 사실상의 유일한 무기체계인 촉수. 지금까지 저것을 사용하지 않았던 유하나가 촉수를 사용하는 것은, 역시 촉수가 아니고선 검은양 녀석들을 상대할 수가 없다고 판단한 여파인 것인데 ‘메인터넌스(Maintenance)’ 장치도 없이 촉수의 고통을 감내하진 못할 것이란다. 일반 촉수가 그런데, 하물며 이제 막 개발된 신형 촉수를 유하나가 감당이나 할 수가 있을까? 유하나의 머리색이 보라색인 덕분에 목 등에서 솟아나온 촉수도 보라색인데 신형 촉수라서 그런지 일반적인 촉수와는 뭔가가 다르다. 뭐랄까? 마치 뱀의 느낌을 주는데 기존의 촉수가 가진 능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위상력 개방을 사실상의 패시브 스킬로 만드는 능력까지 있다고 보면 된다.
신형 촉수라서 그런지 목 등에서 극도로 심하게 격동하듯 꿈틀거리는 촉수의 뿌리에 매우 고통스러워하는 유하나. 하지만 메인터넌스 장치가 없다고 해서 촉수의 고통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저 검은양 녀석들을 상대로도 이기는 것은 앞으로도 영원히 불가능한 일. 그렇다면 오로지 정신력 하나만으로 견뎌내고야 말겠다는 것이 엠프레스 서큐버스의 입장! 그녀의 바로 뒤. 그러니까 처형대의 위에서는 레이라가 흐뭇하게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으며, 그 옆에 위치한 서진도 신형 촉수의 위엄을 한번 느껴볼 수가 있겠다며 기대를 하지 않는 기대를 걸어보는 모습을 보이고 레이라는 과한 기대는 절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괜히 김칫국을 먼저 마시는 것은 조기에 낭패를 당하는 수가 있다고 경고한다. 서진은 레이라의 경고에 그 말이 맞다고 하며 기대를 그냥 취소하고자 하는데,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무조건 무시하기에는 그녀에겐 놀라운 능력이 있다고 한다.
검은양 멤버들이 아무리 엠프레스 서큐버스를 공격해도 전혀 다운이 되지 않는다는 것. 아주 미세한 정도의 고통도 느끼지 않는 모습을 보며 모두를 크게 당혹하게 만드는데 오죽했으면 주저앉지도 않고, 심지어는 칼날을 맨손으로 잡아서 피를 철철 흘리고도 아무런 표정변화가 없다는 것! 도대체 유하나는 뭘 했기에 고통이라는 것을 전혀 느끼지 않는 것일까? 유하나의 비결을 레이라는 알고 있을 것인데 지금 당장 말해주지는 않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지만, 그러나 유하나 본인의 입장은 다른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공개해 줘봐야 검은양 녀석들이 그것을 따라할 수는 없으니까. 레이라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유하나 본인의 생각을 그래도 존중해주고자 하는 모양이다.
“한심한 녀석들. 너희들의 그런 공격으로는 간지럽지도 않아.”
“뭐야!?”
“세하의 검을 한 손으로... 그것도 맨손으로 잡고서 피를 철철 흘리는데 어떻게 표정변화가 전혀 없을 수 있지?!”
“천하의 서유리가 겨우 출혈을 보고 놀라다니. 의외로군?”
“뭐?”
“피를 보는 것이 무서운 네 녀석들이 어떻게 클로저를 하는지가 의심스럽군.”
“......”
“......”
“자신의 볼을 송곳으로 찌르고 해맑게 웃을 줄 모르는 너희는 결단코 사람을 죽일 용기가 없다.”
본인의 그 비결은 얘기해주지 않으면서 정작 검은양 멤버들을 향해선 인신공격이 아닌 인신공격을 가하는 식으로 정신쇼크를 주는 유하나. 그러면서 사람을 죽일 용기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면 자신을 따라 해보라는 것.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매우 끝이 예리한 송곳을 하나 꺼내고는 자신의 볼을 매우 강하게 찔러 뚫는다. 물론 거기서 끝난다면 결코 재미가 없다고 말하며 순수한 아이처럼 해맑게 웃는 모습까지 선보여주는 유하나. 자신의 볼을 관통한 송곳을 가만 놔둔 상태로 어린아이와 같이 순수한 미소를 짓는 하나를 보며 검은양 멤버들은 모두들 손을 부들부들 떠는 정도로 모자라 식은땀까지 흘리는 모습을 보이고, 하나는 더 재밌는 것을 보여줄 수가 있다고도 한다.
더 재밌는 것. 그것은 단검으로 자신의 옆구리를 강하게 찔러 출혈시키는 것. 누가 보더라도 과다출혈인데 어째서 정작 그녀는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않으며 미소를 지을 수가 있을까? 혹시 이런 모습들이 유하나가 가진 비밀의 능력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걸까? 이런 것도 하지 못한다면 알파퀸을 구출할 자격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냥 이 세상에서 살 자격도 없는 쓰레기라고 말하며 검은양 멤버들을 향해 인신공격을 하는 유하나. 레이라는 처형대의 위에서 내려다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촉수로 인해 몸이 느끼는 고통이 정말로 만만치가 않을 것인데 그것을 오로지 정신력으로 견뎌내는 유하나가 대단하게 느껴진 걸까? 서진도 저 촉수를 가지고 싶다고 말하는데, 레이라는 어차피 사체인형인 서진님이 저걸 가져봐야 아무런 이득도 없다며 그냥 만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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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나가 가진 비밀의 능력. 그건 ‘이미테이시아 미라클(Imitatia Miracle)’ 이라 부르는 엠프레스 서큐버스의 패시브 능력이다. 게임으로 비유해도 ‘액티브(Active)’ 스킬이 아니라 ‘패시브(Passive)’ 스킬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게 현재로서는 유하나 혼자에게만 적용이 되어 있는 능력이라고 한다. 적이 그 어떤 공격을 가해도 아무런 고통을 느끼지 않으며, 만일 목이 꺾어지는 상황이 발생해도 뿌드득! 뿌드득! 소리가 나며 다시 원상복구가 되기도 하는데 목이 완전히 꺾어져도 자기 스스로 원상복구가 되는 것을 본다면 이미테이시아 미라클이란 저 패시브 능력이 얼마나 효과가 뛰어난 것인지를 짐작할 수가 있다. 인간 원정군이 종로구 계엄군 방어기지까지 진입한 이후로 교전이 더욱 치열해진 덕분에 처형대를 지키던 병력들도 대거 그쪽으로 이동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레이라. 유하나가 저렇게 강한 비결이 뭐야?”
“뭐긴요. ‘이미테이시아 미라클(Imitatia Miracle)’ 덕분이죠.”
“이미테이시아 미라클?”
“게임으로 비유하면 패시브 스킬이에요. 유하나에게만 허락된 스킬이죠.”
“유하나에게만?”
“유하나가 이세하의 검을 한손으로. 그것도 맨손으로 잡아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않았죠?”
“......!!”
“또한 주머니에서 단검을 뽑아 자신의 옆구리를 베어 피를 흘리면서도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못했죠? 표정변화는 당연히 없고요.”
“그 말은!?”
“그렇습니다. 아무런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해주는 패시브 스킬이란 거죠.”
유하나에게만 허락된 이미테이시아 미라클. 그것은 상대가 그 어떤 공격을 가해도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않게 해주는 능력인 것. 엠프레스 서큐버스인 유하나에게만 허락된 능력이자 그 어느 누구에도 허락되지 않은 능력. 누가 뭐라 하더라도 유하나는 검은양 녀석들을 쳐다보며 시기하고 질투할 필요가 없다. 지금 그녀는 조금씩이지만 신형 촉수에 대해서 정신력으로 고통을 지배해나가기 시작했고, 이미테이시아 미라클의 효과까지 더해져 사실상의 무적상태나 다름이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엠프레스 서큐버스를 잡아서 전신을 비틀어버린다고 하더라도, 그녀는 얼마든지 본인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원상복구를 해낼 수가 있다. 그 어떤 공격도 지금의 유하나에게는 어떤 고통도 줄 수가 없다. 지금 그녀는 누구보다도 강하다. 그게 어디까진지는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