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237화- [정상결전의 시간 제17전투(頂上決戦の時間 第17戰鬪)]
오토시로노엘 2015-08-07 2
리리스는 본인이 반인반차원종이라 밝히며 네가 정말로 사명을 완수하겠다면, 그 하나의 차원에서 자기 자신을 여기서 죽이라고 말하며 비웃듯 말한다. 테인이 아무리 각성한 너라도 기요틴 도끼를 한손으로 사용하긴 힘들 거라고 하자 리리스는 누가 그렇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하고서 무기를 더 뽑아드는데, 바로 마검 엑서큐셔너! 기요틴 도끼와 마검 엑서큐셔너를 동시에 드는 그녀! 도끼와 양손검을 어떻게 각각 한손으로 들며 본인의 힘을 과시할 수가 있는 것일까? 미스틸테인은 이해하지 못할 광경을 리리스는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준다. 그런 상황에서 리리스가 뭐라고 말하는데, 너희 검은양의 라이벌이자 과거 벌처스 처리부대였던 팀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말이다.
“테인아. 내가 하나 물어볼까? 시작하기 전에?”
“......”
“너희 ‘검은양(Black Lambs)’ 팀의 라이벌인 ‘늑대개(Wolfdog)’ 팀을 어떻게 생각해?”
“......”
“왜 아무런 말도 없어? 너의 입장에서 그 여자는 제거대상이잖아?”
“......하지만 그 누나는 차원종이라 하기엔 너무나도 인간적이었어.”
“네가 말하는 그 누나가 레이라 언니에게 있어서 가장 친한 친구라면 어떨까? 그 분은 레이라 언니에게는 유일하게 반말을 쓰거든~”
“뭐? 그게 사실이야, 리리스?!”
“그래. 그렇다면~ 늑대개 팀과 또 마주치게 된다면 한번 싸워볼래? 제대로?”
“......”
테인의 입장에선 뭐라고 확실히 단언하듯 말할 수는 없다. 그의 그런 반응을 리리스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역시 한심하고 무능력한 것들은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고, 기요틴 도끼와 마검 엑서큐셔너를 착용하고서 공격준비를 갖춘다. 기존의 결전기들은 모두 공개했으니 이젠 일반적인 기술들을 공개하고자 하지는 않을까? 그러나 그것은 전적으로 리리스의 생각에 달렸기에 무조건적으로 기대를 하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 게다가 클래스가 엑서큐셔너인 리리스의 입장에서 뭐 공개할 만한 기술들이 더 있기는 할까? ‘사형집행인(死刑執行人)’ 이라 불리는 그녀가 그렇게 보여줘도 될 것만 같은 기술들은 별로 없을 거 같은데 말이다. 어쨌든! 사형집행. 이라고 그녀가 말하자 초록색 위상력으로 보이는 빛이 기요틴 도끼와 마검 엑서큐셔너에 잠식되더니 매우 강력한 오라를 방출하는데, 마치 늑대개 팀의 위치라 불리던 그 여자가 폭주하려는 듯한 느낌이다.
지금 이 상황에도 한강이북 지역의 용산구에선 인간들과 차원종들의 대규모 교전이 진행되고 있고, 각 구에서도 용산구 계엄군을 위해 지원 포격을 가하는 모습이 보인다. 성문이 돌파 당했는데도 군단이란 녀석들은 뭐가 그렇게 여유로운 것인지 파악할 수가 없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군단은 꽤나 낙천적인 녀석들만 있는 것으로 그렇게 추정되고 있다. 그냥 공개처형을 앞당겨서 집행해도 될 것을 굳이 시간을 맞춰서 하려는 의도도 감히 짐작할 수가 없는데, 아무리 리리스라 하더라도 레이라의 생각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 분명한 사실. 레이라에게 있어서 리리스는 정말로 가까운 동생이라 하지만, 가까운 동생에게도 그냥 말해줄 수가 없는 비밀이나 프라이버시와 관계된 거에는 매우 신중한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는 것. 리리스는 어찌 되더라도 다른 녀석들도 아닌 검은양 녀석들을 상대하는 것이기에 자신들이 맡은 곳에서 최대한 시간을 벌어야만 한다.
“자~ 테인아? 죄를 지었으니 사형이다?”
“리리스! 다짜고짜 사형선고라니!? 무슨 소리야!?”
“뭐긴. 너희 검은양은 세상을 구한 영웅으로 대접받고, 반면에 늑대개 팀은 전 세계의 적으로 낙인을 찍은 죄목이지.”
“그게 죄라고? 우리는 그것과 아무 상관도 없어!?”
“아아~ 그래? 과연 너희들과 아무런 상관도 없을까?”
“뭐?!”
“너희 검은양은 결단코 이해하지 못하겠지. 늑대개 친구들의 영원히 계속될 고통과 괴로움을.”
“......”
“정부요원들까지 끌어들여서 그 친구들을 아예 없애려고? 네 녀석들은 이번에 제대로 걸렸어. 검은양 전원을 사형을 선고하고, 즉각 집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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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스가 미스틸테인을 향해 공격하는 모습이 이전 2차례의 전투 당시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 눈이 초록색으로 변한 모습을 보더라도 확연히 알 수가 있는데, 도끼와 마검으로 내리찍기만 했을 뿐인데도 땅이 크게 갈라진 것을 확인할 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사방에서 몰려드는 좀비들도 가차 없이 산산 조각나고 있다. 그러나 이 세계의 좀비들은 아무리 쓰러트리고 또 쓰러트려도 다시 일어나기에 이곳에서 좀비를 쓰러트리는 것은 결단코 해낼 수가 없다. 무엇으로도 쓰러트릴 수가 없는 것이 바로 이 세계의 좀비들! 아무리 쓰러트려도 계속해서 일어나는 좀비들을 보니 마치 이곳이 ‘지계(地界)’ 라도 되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지계라 읽기도 하지만, 지옥이라 읽기도 하는데 마치 그런 느낌이다. 한강이남 지역 전체가 무수히 많은 불못이란 느낌이 든다.
“미스틸테인. 널 상대로는 뭘 하기도 왠지 귀찮다?”
“......?!”
“왜냐고? 지금의 너는 아직도 정식요원에서 막혀 있잖아? 결전기도 귀찮고.”
“......”
“정말이지~ 나는 뭐가 이렇게 귀찮은 것이 많은지 모르겠다니까?”
“......”
“그 대신~ 널 상대로 실컷 놀아줄 건, 내가 아니라 내 촉수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리리스의 목 등에서 솟아나온 촉수 2개가 미스틸테인을 실컷 공격하고, 리리스는 사실상 능욕당하는 테인을 바라보며 아주 좋아한다. 혹시 과거의 감정이 있지 않냐는 의혹이 있을 수도 있는데, 지금의 리리스에게 과거의 감정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愛)’ 이란 이름의 감정은 인간쓰레기들이나 갖는 쓸모가 전혀 없는 감정이라 생각하며 그냥 테인이를 처리할 뿐. 테인이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지금의 리리스에게 물어보면, 그냥 철저히 제거해야만 하는 대상이라고만 말하는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 그냥 사형집행의 대상으로 비춰지는 것이 바로 지금의 리리스인 것. 리리스와 미스틸테인이 싸우고 있는 이 순간에도 군단과 인간들의 전투가 계속되고 있고, 어째 어딘가에서 뭔가가 꿈틀꿈틀 거리는 기운이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