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달달한 비일상

비타칼슘 2014-12-30 0

- 프롤로그 -

2년 전, 신강 고등학교 옆 놀이터

심하게 다친 학생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슬비는 신강고 옆 놀이터로 달려간다

그 당시 슬비는 학생부엿기 때문에 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갈 수 있었다

놀이터에 도착한 슬비는 찾을 필요 없이 바로 그네에 앉아있는 한 학생을 발견하엿다

슬비가 천천히 그네쪽으로 걸어갔지만 그네에 앉아있던 학생은 아무 미동도 없었다

슬비는 옆 그네에 앉아서 말을 걸었다

"몇 학년, 몇 반이야?"

물어보아도 앉아있는 학생이 대답이 없자, 슬비는 머리를 한대 때렷다

"아, 왜 때려요"

말하면서 숙이고 있던 얼굴을 천천히 드러낸다

눈 밑이랑 입술은 찢어져 있고 눈 주위는 검정색으로 물들어 잇었다

슬비는 당황햇지만 말을 이어 나갓다

"몇 학년, 몇 반이냐고"

질문을 하엿지만 앉아있는 학생은 여전히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1분.

슬비가 겁을 주려고 그네에서 일어나는 순간, 앉아있던 학생이 말을 하엿다

"...1학년, 3반이요."

일어나려던 슬비는 원하던 대답이 나오자 다시 그네에 앉았다

그렇게 한 1시간 정도 서로 얘기를 나누었다

앉아있던 학생의 이름은 이세하, 나이는 슬비보다 두 살 어린 17살이다

왕따를 당했다는 말을 들은 슬비는 그 다음날 바로 학생부에 보고하고, 왕따시킨 학생들을 모두 잡았다

세하는 나름대로 상처가 아물고, 처음으로 공부에 충실하게 되었다

그렇게 평화롭게 1년이 흐른 후.

전 세계는 차원종의 습격을 받았다

이 이야기는 세하와 슬비에 대한 달달한 비일상적인 이야기


- 달달한 비일상 -


D + 365

오늘은 차원종이 습격한 날로부터 정확히 1년이 지난 날이다

나름대로 '차원종의 날' 같이 기념일로 불려질 수도 있지만 남아있는 생존자들의 목표는 오로지 생존이다

그러므로 이런 것에 신경쓸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

물론 세하와 슬비도 여기에 포함된다

----------------------------------------1

"자, 그럼 굴린다"

아마도 일주일 중 가장 긴장감 있는 순간을 보내고 있는 세하와 슬비

'일주일 설거지 당번 정하기'를 하고 있다

슬비는 주사위를 굴리기 시작한다

주사위는 세하가 고른 홀수 쪽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세하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진다

세하는 늘 하던 것처럼 반칙을 시도한다

----------------------------------------2

"아이고, 손이 미끄러졋네"

세하가 주사위를 쳐버린 덕분에 주사위는 다시 굴러간다

"너, 주사위 칠때마다 홀수 나오던 거 알지?"

"에이, 설마 5주 연속..."

그 순간, 세하는 설마가 현실이 되는 순간을 목격하엿다

"5주 연속 설거지 당번, 축하해"

"..."

세하는 운이 없다

----------------------------------------3

"뭐, 어쨋든 약속은 약속이니까 하도록 할게요"

"너, 말은 그렇게 하지만 표정으로는 제발 빼달라고 말하고 있는데?"

"도대체 어떤 표정을 지으란 말입니까..."

----------------------------------------4

"설거지 다 했어?"

"아 예, 하긴 했어요"

"어디 보자..."

4주 연속으로 설거지 검사를 하는 슬비, 이번주까지 합치면 5주겟지만

"뭐야 이게, 왜 닦고 물로 안 씻어"

"비누칠을 하랫지, 물로 헹구기까지 하라는적은 없었잖아요"

"사망하고 싶은거냐, 빨리 해"

"아, 예..."

세하는 항상 잔머리를 사용한다

하지만 그 잔머리의 성공확률은 존재하지 않는다

----------------------------------------5

"다 했어? 다 했으면 옥상 가자"

"다 했는데... 옥상은 왜요?"

"5주 연속 설거지 당번인 기념으로 옥상 경치 구경 같이 가 줄게"

"혹시 그쪽이 가고 싶은 건 아니에요?"

"뭐야, 딱히 그런 건 아니라고, 옷이나 입어"

"아이고, 알았어요"

슬비는 츤츤대면서 가려고 하지만 세하는 모른 체 하고 가기로 했다

----------------------------------------6

"철컹"

슬비가 옥상 문을 열고 옥상으로 가는 순간 약간의 차가운 바람이 들어온다

세하는 게임을 할떄 나오던 보스방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약간 불안감을 느꼇다

"뭐 해, 빨리 와"

"네? 아, 약간 불안해서..."

"또 그놈의 게임 타령이냐, 빨리 와"

"어? 어떻게 아셧어요?"

"야, 너랑 나랑 같이 생활한지 1년이 넘었는데 그걸 모르겟냐"

"오늘이 딱 1년째인데요."

"뭐야, 그거나 그거나... 앉기나 해"

슬비는 옥상에 설치된 의자를 가리키며 말한다

----------------------------------------7

"여기서 밖을 바라보면, 나름대로 심상이 안정되는 거 같네요..."

"그렇지, 나도 마찬가지야"

"저기 근데... 그땐 어떻게 오신 거에요?"

"어? 무슨 때?"

"그 2년전에 놀이터..."

----------------------------------------8

가끔 옥상에 오면, 세하와 슬비는 서로 이야기를 하고는 한다

여러 이야기를 하고는 하지만, 주로 차원종이 습격하기 전 시절의 이야기를 한다

----------------------------------------9

"...그만 돌아갈까"

"예? 벌써요?"

"좀 이르긴 하지만 춥단 말이야, 넌 좀 이따가 들어오든가"

슬비는 먼저 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낫다

세하는 약간 늦게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햇다

"아 잠시만요, 같이 가요"

슬비는 옥상 문에 거의 다다랏을때 옥상 문을 열고, 세하의 말을 듣고 뒤를 돌아봣다

"어 그래, 빨리 와"

그 때, 슬비의 뒤에서 어떤 그림자 같은 것이 비춰졋다

"어 잠시만요, 뒤에..."

----------------------------------------10

뒤에 잇던 그림자 같은 것은 사람의 그림자엿다

무슨 이유로 온 것인지는 모르겟지만, 좋지 않은 예감만은 확실햇다

그 사람은 슬비에게로 갑자기 접근하엿다

----------------------------------------11

그 사람은 갑자기 슬비에게로 접근해 슬비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엿다

"어, 누구세요, 갑자기 뭐에요"

"글쎄, 그런 건 알 필요 없고, 따라오기나 해"

위협감을 주기 위해 그 남자는 슬비의 목에 칼을 들이댓다

무엇인지는 모르겟지만 세하는 위기감을 느꼇다

세하는 급하게 던질 만한 것을 찾아보앗다

맞으면 꽤 아파보이는 돌을 찾자마자 바로 집어서 등 뒤로 숨기고 남자를 바라보앗다

----------------------------------------12

"어? 뭐야, 너도 같이 잇던거야? 기다려 봐, 이 여자 먼저 데려가고 너도 데려가 줄게"

세하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지만, 돌은 지금 던지지 않기로 했다

지금 거리는 상당히 멀다, 잘못하다 슬비가 맞으면 둘 다 끝장날수도 있다

"왜 그러냐는 표정으로 쳐다보는군, 이것 다 생존을 위한 거 아니겟어?"

"생존을 하랫지 다른 사람을 이용해서까지 생존하는건 좀 아닌거 같은데?"

그렇게 세하는 남자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한 발짝 앞으로

"뭐야, 내 생존방식에 니가 불만 잇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

또 한 발짝.

"그래도 말이지, 그건 비인간적이라고 생각 안해?"

또 한 발짝.

"그래서 뭐 어떻게 하라고?"

이 거리라면 던질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글쎄다.."

----------------------------------------13

세하는 서잇던 자리에서 바로 앞으로 점프하며 남자의 머리에 돌을 던져버렷다

덕분에 남자가 들고 있던 칼은 남자가 당황하는 바람에 남자의 손에서 떠나서 다른 곳에 던져졋다

슬비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바로 칼을 꺼내 칼 뒷부분으로 남자를 기절시켯다

하지만 세하는 머리를 너무 쓴 탓인지, 기절해 버렷다

----------------------------------------14

"야, 이세하, 일어나 봐"

세하는 본능적으로 무슨 소리를 들엇지만, 확실한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야, 일어나 보라고"

세하는 겨우겨우 눈을 반쯤 떳다, 익숙한 집 풍경과 약간 당황한 슬비의 얼굴이 보인다

"야, 일어낫어? 정신 들어? 이거 몇 개로 보여?"

평소와 달리 슬비는 엄청 걱정하는 말투로 나에게 뭔가를 물어본다

대충 무슨 기억인지 생각이 조금씩 떠오른다

"...아, 예?"

"야, 정신 드냐고?"

"..예, 듭니다만"

슬비는 여전히 약간 당황한 말투로 세하에게 말을 걸고 있다

"뭐야, 구해줘 놓고서 바로 기절하는 게 어딧어, 마치 드라마에 나오는 상황 같이"

슬비의 말 한마디에 세하는 모든 것이 기억이 낫다

"..아, 그랫나요.. 하하.."

"뭐, 어쨋든..."

슬비는 뭔가 말하려고 하지만 얼굴이 점점 빨개진다

"네? 어쨋든 뭐요?"

"...구해줘서 고맙다고! 그냥 고마울 뿐이야! 다른 감정은 없어!"

"..아, 그런 건가요..."

세하는 평소와는 다르게 빨개진 슬비의 얼굴을 보는 것에 재미가 벌써 들려버린 모양이다

"에.. 그러면, 저한테 고마우신 건가요?"

"나... 나름대로 그런 거겟지?"

상황 전개는 좋지만, 세하는 여전히 잔머리를 굴린다

"그러면, 설거지 빼 주시는 건가요?"

"아이고, 왜 그 잔머리 또 안 돌아가나 했다"

세하의 말 한마디에 슬비의 표정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왓다

"에~? 고맙다면서요?

"고맙다고 햇지, 답례해 준다고 한 적은 없는데?"

"에이.. 그러면 뭐..."

세하의 표정은 실망으로 가득 찻지만, 슬비의 표정은 오랜만에 즐거움으로 가득 찻다

"뭐 작은 답례정도는 해 줄수 잇는데~"

"네? 그것이 무엇이죠? 설마..."

세하의 표정은 드라마같은 전개를 생각하고 있엇다

"뭐긴, 오늘 설거지 대신 해 주겟다고, 무슨 생각 한 거야?"

"에이.. 그러면 뭐..."

"뭐야? 해주지 마?"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루 정도는 해주시면... 좋을 거 같네요"

"그래! 그러면 이따 밥 먹고!"

----------------------------------------END
2024-10-24 22:21:3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