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자는 먹히고 강한 자는 먹는다.
하얀여우여미 2015-08-05 0
자신의 구두창이 바닥에 부딪이며 내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트레이너는 자신의 통화기 너머에 있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나저나, 그 골칫덩이나 차원종은 물론이고, '그'까지 사용하다니. 참 대담한 생각이군요.]
"상부의 지시요. 인원 부족에 따른 긴급조치라 하더군."
긴급조치라, 자기 스스로 내뱉어놓고도 정말 그들이 제정신인지를 의심해본 그는 문득 수화기 넘어 종이가 넘어가는 소리를 들었다.
"하긴, '그'도 최근 3년간은 얌전했으니 말이죠. 확실히 그냥 묵혀두긴 아까우니 그럴 만도 하죠."
잘도.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통화기 너머 그에게 전달하며 그녀는 혀를 찼다. 방금 넘긴 파일의 기록을 가진 인물을, 중요한 계획이 실행되는 이 순간에 부려먹으라니.
[그에게도 그 초커가 먹힐 거라고 생각했으니 그리 했을 것이요. 단순히 아깝다는 이유로 무책임하게 풀어놓진 않을테니 말이요.]
"뭐, 상부의 지시라면 문제는 없겠죠."
트레이너를 통해 차원종과의 가벼운 교전을 지시하고 작전 실행 상황까지 들은 그녀, '홍시영'은 눈앞에 펼쳐진 화면과 문서를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전' 유니온 프랑스 지부 소속 클로저라더니, 틀림없이 인간이었을텐데 비위도 참 좋군요."
그녀가 보는 화면 안에 비쳐지던 한 남자가, 바로 그 순간 스케빈저의 팔 한쪽을 물어 뜯어내고 있었다.
'싸우는 모습이나 기록에서 생각한 것과는 반대로, 의외로 인간다운 면도 있었군요.'
포장마차에서 닭꼬치를 받아먹으며 주인장과 시시덕거리는 그의 모습에 홍시영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인간적인 면모가 있다는 건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해할 수 없는 괴물이 아닌 이상 목에 달린 초커와 말로 컨트롤이 가능한 대상이라는 이야기다. 그런 면에선 도대체 왜 있는지 모를 저 A급 클로저보단 나은 편이었다.
'하지만 불안정한 변수인 건 틀림없죠. 어차피 저자가 아니여도 부려먹을 수 있는 팀원은 있으니까...그 작전의 대상자로 삼아 빨리 치워버리는 게 나을 것 같군요.'
어째서인지 신논현역에 출몰한 키텐의 처리를 거부하는 김기태를 끌어낼 작전의 희생물을 고르면서, 그녀는 주머니 안에 든 스위치를 살며시 꺼내들었다.
그리고 뭐, 그녀의 작전을 들은 '그'는 실실대며 농담처럼 대꾸해왔고, 슬슬 그의 버릇을 고쳐줘야하겠다는 생각이 든 그녀는.
"에잇."
손 안에 들린 스위치를 가볍게 눌렀다.
"우, 우아아악!"
"아, 예전부터 말하고 싶었던 건데요. 폐기물인 주제에 그 촐랑대는 성격 좀 고치란 말이죠. 그 늙다......"
"이야, 이거 너무한데. 그래도 아직 사사오입하면 삼십대란 말이지~."
....어?
여전히 스위치를 누르고 있는 오른손을 그대로 둔 체, 왼손을 자신의 얼굴에 가져다댄 홍시영은 검지와 중지로 자신의 볼을 잡아 당겨 눈앞의 상황이 현실임을 확인했다.
"다, 당신. 초커에 구속되지 않았군요!"
"이야, 벌처스는 늘 한결같단 말이지. 이 놈의 차원압력 초커 말이야."
실실 웃으며 오른손의 검지를 목과 초커 사이에 집어넣어 쭉쭉 당기는 모습을 보여주며 히죽히죽 웃는 그의 모습에, 홍시영의 정신은 한순간 지구를 이탈했다.
"언제나 그렇단 말이지. 처음 나가서 해주는 명령 좀 실실 웃으면서 잘 들어주고 비위 좀 맞춰주다보면, 늘 마지막에 가서는 당신처럼 길들여보겠다고 꾹꾹 눌러댄다고. 그리고 그 때 가서야 자신이 야생동물에 목줄은커녕 목걸이도 못 채웠다는 걸 눈치챈 당신들의 표정은."
입 밖으로 빠져나온 혓바닥이, 입술을 적시며 휘둘러진다.
"정말 괴롭힐수록 재밌다고."
코드네임 : 루가루(프랑스어 - 늑대인간)
소 속 : 벌처스 처리부대 <늑대개> 팀
전 소 속 :유니온 프랑스 지부 <???>팀
나 이 : 상세불명(30대 초반)
혈 핵 형 : AB형
신 장 : 179cm
좋아하는 것 : 통제관 및 감시관 괴롭히기, 고기, 차원종
싫어하는 것 : 따분한 것, 재미없는 것, 지루한 것.
라 이 벌 : 제이(J)
배경스토리.
그는 차원전쟁 초기, 서유럽에 배치된 프랑스 출신의 평범한 클로저 요원이었습니다. 하지만 헤카톤케일의 출몰에 의해 서유럽은 단 4일 만에 황폐화되었고, 헤카톤케일의 퇴치 이후 복구작업을 진행하던 벌처스의 처리부대가 그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인간으로써의 이성을 놓아버린 체 차원종들을 잡아먹는 괴물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유니온은 그의 생존을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벌처스는 그의 야성과 광기를 제어하는 대신 그를 처리부대의 일원으로써 부려먹기로 결정했습니다. 그가 같은 팀원의 머리를 깨물어부수기 전까진 말이죠.
그래도 장기간의 사회화 훈련과 통제에 의해 그는 그의 야성을 스스로 통제하는데 성과를 거뒀고, 그 성과에 대한 보답으로 벌처스는 사고로 인해 전력이 급감한 <늑대개> 팀에 그를 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홍시영 감시관의 위를 댓가로 작전을 실행할 전력을 늘려준 거죠.
그 결과 상부의 짐작대로 차원압력 초커는 그에게 아무 쓸모도 없어 보이지만, 그는 [홍시영]의 내면에 자리잡은 광기를 눈치채고 그녀의 행동에 재미를 느낀 결과 그녀의 명령에 잘 따라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재미가 없어지는 순간 그가 뭘 벌일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당분간 부려먹을 전력으로썬 써먹을 수 있게 된 그의 통제에 오늘도 홍시영은 토혈합니다.
전투 특징
그는 인간으로써의 이성을 상실했던 동안, 그가 본래 지녔던 위상력의 대부분을 상실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그의 위상력은 그 ** 경험을 토대로 그의 육체를 말그대로 [늑대인간]에 가깝게 변모시켰고, 그는 차원종을 잡아먹는 것으로 그가 상실한 위상력을 일부나마 끌어내고 통제하는 법을 익혀왔습니다.
다양한 홀딩기와 기동(무적)기를 소지하고 있으며, 특정 스킬을 사용할 경우 1타당 일정량의 체력을 회복하며 위상력 개방을 통해 완전한 늑대인간으로 변신하는 것으로 스킬의 판정과 위력이 대폭 변경되는 특징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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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요약
본격 홍시영 괴롭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