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232화- [정상결전의 시간 제12전투(頂上決戦の時間 第12戰鬪)]
오토시로노엘 2015-08-05 2
“그럼 이제, 바로 3차 결전기를 보여드릴까요? 제이 오빠?”
“아직 끝나지 않았단 거야?!”
“위상맹독을 그렇게까지 맞고도 기어이 일어서는 건, 오빠가 처음입니다.”
“......다... 당연하지. 난 반드시 살아서 끝장을 볼 거다.”
“그래야죠. 안 그러면 재미가 없잖아요?”
“뭐?!”
“사람을 죽이는 것은 정말로 재밌는 쾌락이에요. 스트레스 해소로 아주 제격이죠.”
“......!!”
“지금 바로, ‘결전기 : 데스 브레이커(決戰技 : Death Braker)’ 갑니다.”
“데스 브레이커?!”
“영광으로 생각하세요. 3차 결전기를 사용하는 건, 제이 오빠가 처음이니까?”
김유미의 3차 결전기이자 정식요원 결전기. 이름이 데스 브레이커라고 하는데 이게 뭐냐면, 다른 명칭으로 ‘심장파괴(心臟破壞)’ 라고 부르기도 한다. 맹독 기술을 발동해 효과가 적용되는 지속시간 동안이나 위상력 개방을 발동한 상태에서만 발동이 가능하다고 하는 데스 브레이커. 단순히 맹독이나 위상력 개방 상태라고 하더라도 데스 브레이커가 발동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별도의 발동조건이 필요하단 것을 의미하는데 게임으로 비유할 경우엔 차원공방전과 같이 PvP 형식의 경우, 그리고 PvE 방식일 때에는 정예 차원종이 아닌 고위험 차원종. 그러니까 보스 몬스터에게만 적용이 된다는 것. 데스 브레이커가 데스 스트림처럼 다수를 공격하는 기술이 아니라, 블러디 블로우와 같이 적 1명을 타겟으로 삼고서 공격을 가하는 건데, 여러 공격이 아닌 단타 공격이다.
그러니까 강하게 ‘심장 찌르기’ 한번으로 데미지를 최대한 높이는 식으로 공격하는 3차 결전기. 타 결전기들과 달리 1타 공격인 결전기라 보통 사람들은 이게 결전기야?! 라고 소리치며 온갖 불평불만을 다 내놓을 수밖에 없지만, 확실한 것은 타 결전기보다도 타겟으로 지정한 적을 사실상의 ‘일격필살(一擊必殺)’ 용도로 아주 제격이다. 어디까지나 소문의 일이지만 플레인 게이트의 왜곡의 제단 보스가 ‘우상신 모락스’ 라고 알려져 있는데, 왜곡의 제단의 차원압 8단계에서 우상신 모락스에게 데스 브레이커를 사용해본 결과로 일격에 산산조각이 나버린 전례가 있다고 한다. 김유미 본인의 말로는 그렇다고 하는데 사실여부는 안타깝지만 확인할 겨를이 없다. 왜냐하면 유니온 러시아지부가 해체된 이후로 그들은 유니온 소속이 아닌데다 뭔가 촬영을 남기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심장이 찢어지고 깨지는 느낌을 받은 제이. 맹독이 전신에 퍼진 것만 같은 고통을 느끼다가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서 주저앉는다. 이에 김유미가 미소를 지으며 이거 아무래도 4, 5, 6차 결전기까지 다 보여줄 필요도 없을 것만 같다며 행복한 반응을 보인다. 이제야 위상맹독이 효과를 발휘하는 거냐는 거에 좀 아쉬워하긴 하지만 지금에라도 효과를 발휘해서 다행인 것. 위상맹독이 단순히 위상능력자를 상대하기 위한 맹독의 정도가 아니다. 독살을 위한 용도도 맞지만, 만약 독의 정도가 많이 희석된 수준이라면 위상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도로만 만드는 것도 된다. 물론 희석된 수준이라 한다면 ‘위상력상실증(位相力喪失症)’ 과 같은 질병을 유발할 위험성도 무시할 수는 없는 법. 제이는 데스 브레이커가 심장을 정확히 찌르는 결전기인지를 묻자 당연하단다. 상대가 눈치를 채지 못하도록 접근하여 심장을 향해 정확하게 소태도로 찌른단다.
데스 브레이커란 기술이 심장 찌르기만 하는 걸로 보이지만, 사실은 2차 효과까지 있다고 봐야만 한다. 무슨 말이냐면 내장이나 혈관과 같이 신체내부의 장기들도 기능을 약화시키거나 파괴시키는 기능까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유미는 촉수를 더 개방해서 본인의 능력을 더 올려야만 할 거라 생각했으나 그게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말하고는 기존의 촉수 2개를 이용해 제이를 자기 맘대로 괴롭히며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며 희열을 느낀다. 사람을 괴롭히거나 죽이는 것은 자신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쾌락이라 말하는 김유미. 고통 속에서도 제이가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냐고 묻자 클로저들에 의해 인생을 망쳐버린 내 친구들의 복수를 해주기 위해서란다. 그래서 본인도 클로저란 존재를 박멸하기 위해 촉수를 가진 거라고. 그 어떤 클로저보다 강해지기 위해 촉수를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하며 촉수로 강하게 조이기를 가해 사실상 끝장을 내버린다. 죽지 않더라도 그야말로 전의 상실이나 다름없는 수준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니 말은 다한 셈!
“다른 녀석들과 달리, 특수요원 결전기 이상은 쓸 필요도 없군요. 저의 완승입니다.”
“......이봐, 김유미!”
“......전신을 맹독이 퍼지고도 말을 하다니. 역시...... 확실하게 확인사살을 해야만 하는 건가요?!”
“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
“정체요? 뭐긴요! 신강 고등학교의 낙오자 출신의 암살자 클로저라 말해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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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어디야!?”
“어디긴. 99호 관리소 안이지. 너희 세계로 보면 말이야? 신서울 내의 국제공항이라 불러주면 되나. ‘김포국제공항(Gimpo National Airport)’ 이라고 불러주면 될까?”
“김포국제공항?!”
“지금 우리가 있는 이곳이 바로 김포공항의 옥상이야.”
“......!!”
“저 앞에 보이는 민항기들은 모두 폐기물이나 다름없는 존재로 방치되어 있지.”
“......”
“자~ 서유리. 그 때에 내지 못했던 싸움을 오늘로 결판내자.”
“그래야겠지? ‘정나혜(Nahye Jeong)’ 요원. 아니~ 헬 스나이퍼?”
“물론. ‘레인저(Ranger)’ 와 ‘헬 스나이퍼(Hell Sniper)’ 의 2차 대결인가.”
“......”
“너희 검은양은 아직도 정식요원이 끝인가? 그럼~ 나도 4차 결전기부터 보여주마.”
김포국제공항의 옥상에는 검은양의 서유리와 붉은별의 정나혜가 대치하고 있다.
동료들 전원이 흩어진 상태에서 이번엔 그 때에 내지 못했던 승부를 내자며 서유리와 정나혜가 다시 붙고자 한다. 3차 결전기까지는 이전에 보여줬으니, 이번엔 4차 결전기부터 보여주겠다며 별로 기대하진 마라는 정나혜. 정나혜의 총이라면 ‘C-20A 저격용 소총’ 이라고 말하는데, 어떤 게임에서 나오는 그 소총을 정말로 100% 똑같이 복제했다는 식으로 손수 제작한 총이라 오해할 수도 있다. 위상관통탄을 마치 패시브 기술인양 사용할 수가 있는 정나혜의 총. 대구경 탄이 아니라도 위상력을 이용한 빔 라이플로도 사용할 수가 있다. 최근에는 빔 라이플과도 같은 개념으로 개조했다는 소문이 있지만, 물론 정확한 정보는 절대로 아니다. 1차전은 무승부, 2차전은 김유미의 사실상의 완승, 그렇다면 검은양과 붉은별의 이번 3차전은 어떻게 진행될까? 전쟁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